한자로는 추어(鰍魚). 가을에 제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만큼 쌀쌀한 날씨에 추어탕 한 그릇이 여간 생각나지 않습니다. 겨우내 동면을 하기 전의 미꾸라지이니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이야 말 할 것도 없겠고, 아무리 양식기술의 발달로 계절에 관계없다 하지만 가을의 쌀쌀한 날씨에 또한 어울리는 음식이 추어탕입니다. 얼마전 일산 근처에 큰 건물이 들어섰는데 추어탕 전문점인 추어정이라 하더군요. 그 거대한 위용에 맛이 사뭇 궁금하기도 하여 들러본 방문이었습니다.
일산 탄현 이마트를 지나 운정, 금촌으로 가는 중 관성교회 바로 못 미쳐 위치하고 있습니다.
1층 내부. 주로 테이블로 되어 있네요.
2층은 주로 앉아 먹도록~
사실 추어정의 특징은 추어정식 하나로 추어튀김, 흑두부, 추어탕 까지 맛 볼 수 있다는 것이죠. 1만원으로 이 모든게 해결이 된다니, 저 역시 추어정식으로 주문했죠.
주문을 하니 테이블 한 켠에 김치 통 두개를 넣어 주시네요. 원하는 대로 덜어 먹으라는 듯, 깍두기와 김치가 가위, 집게와 함께 나옵니다.
위의 김치 두 가지와 연두부와 고추, 샐러드등이 반찬으로 나옵니다.
추어탕에 넣어 먹을 생부추와 마늘, 청양고추가 나오고요.
볶은 김치와 흑두부가 나옵니다. 1인에 두 점씩 나오는 듯 합니다.
흑두부라 그런지 비교적 검은 색을 띤 두부는 사실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더군요. 고소하긴 하나 아쉽게도 퍽퍽한 느낌 뿐 다른 감흥은 별로~
그리고 튀김이 나오는데 추어를 옷만 입히고 그냥 튀긴 것, 춘권 피를 입히고 튀긴 것, 고추에 넣어 튀긴 것들이 나옵니다. 맛은 보통~
대략 위와 같이 추어탕이 나오기 전, 추어튀김, 흑두부와 반찬들이 나와주네요.
곧 추어탕의 등장입니다.
무청시래기가 들어있는 추어탕은 팔팔 끓여져 나오며 양은 보통.
국물을 맛을 보면 약간 싱거운 듯 하니 여기에 갖은 재료들과 양념을 넣어 입맛에 맛춰 드시면 되겠습니다. 들깨와 산초 넣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사실 이 집에선 추어튀김이나 흑두부 보다는 추어탕이 제일 나은 듯 싶습니다. 이 집 맛의 특징은 추어를 갈을때 다소 거칠게 갈은 듯 씹을 때 입 안 거칠게 느껴지는 게 많습니다. 이런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좋겠네요. 일산에도 여러 추어탕 집들이 있습니다만 만족스런 맛을 내는 집들은 그리 많지 않지요. 백석동의 남원 추어탕을 그 중 믿음직한 집이라 하지만 아쉽게도 추어정을 그 범주에 넣긴 개인적인 견해로는 인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추어탕 자체는 괜찮은 편이나 정식에서 나온 그 밖의 여러 음식들이 만족감을 주기엔 다소 모자란 감이 느껴지는 듯 싶습니다.
후식인 수정과는 셀프. 마음껏 알아서 드셔요~
결론 아무래도 쌀쌀한 가을 날씨라 생각나는 보양식은 추어탕이지요. 추어정의 추어정식은 흑두부, 추어튀김, 그리고 추어탕까지 1만원으로 모두 맛 볼수 있어 좋긴하나 흑두부와 추어튀김이 그다지 인상에 남는 맛은 아니더군요. 그래도 추어탕 맛은 괜찮은 편이니 푸짐한 한 끼의 보양식을 즐기기엔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게다가 추어탕은 필요 영양소인 칼슘과 비타민A,B,D가 많아 스테미너를 보강 시켜주는 강정, 강장식품으로 널리 효과가 좋다니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가을 음식이 아닐 수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