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의 천국 세영 박광호 소라껍질 속엔 파도소리가 꽉 차 있다 하늘에 대한 그의 믿음이 지극하여 순교로 몸 비운 날 그의 껍질은 세상에 올려져 푸른 하늘의 구름꽃을 바라보며 바람결에 듣지 못한 파도의 복음을 들으니 예가 그의 천국이라 사악한 무리로 몸을 잃고 비워진 껍질은 백사장에 올라 새로운 세상 맞았으니 껍질이 비록 모래 된다 하여도 영혼은 이미 천국에 머물거니 소라껍질 속의 파도소리는 하늘의 찬가로 들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