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산티아고를 다녀와서 저는 좋은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걷기"입니다.
그러다 성지를 걸어서....란 생각으로 sns를 검색하다
"한티가는 길"을 아무 지식도 없이 그저 utv만 보고 걸어야지 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왜관서 한티까지 "대중교통과 도보로 완주하기"를 목표로 잡고
녹녹지 않은 제 시간을 이용해서 새벽을 이용해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8웡27일부터 홀로 첫차 출발 5시30분을 맞춰 왜관으로 가는 250번을 이용하여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최소한의 간식과 물을 배낭에 넣고 예수님을 등에업고 홀로 집을 나왔습니다.
그러나 왜관으로 가는 버스는 첫차가 5시30분이 아니란걸 기다리다가 알았다는....
6시38분에 버스를 타고 수도워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왜관에서 가실성당으로 가는 도로네비를 처음부터 잘 못 본탓에 신나무골로 가는 입새까지
차도를 차와함께 걸어걸어....ㅠㅠ
그러다 "신나무골" 가는 이정표를 보고 얼마나 기뻤던지.....
4개월이 되어도 걸어온길과 이곳에 서 있었을때의 느낌이 느껴지네요.
그렇게 한 여름의 땡빛과 높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순례길에 끝도 보이지않는 호박밭에서
호박꽃을 꼽고나니 어릴적 오빠들이 늘 못생긴게 ....라고 말하며 호박꽃 이라고 부르면
응 이라고 답하던 나....
그런 제가 호박꽃을 보니 나를 만난듯이신나게 걸어 "신나무 골"에 도착하여 조금 늦었지만
이렇게 호박꽃을 머리에 꼽은것도 잊고 미사참례를 하고
새롭게 단장된 신나무골을 둘러보고 고향길 같은 임도를 따라 도착한
<전망쉼터>
에서 펄렁거리는 햇빛 가리개를 바라보며 높고 푸른 하늘 뻥 뚫린 산
온통 저와 예수님만 바라볼 수 있는 우리의 산인듯 만끽했던 순간.....
<나무십자가>
달랑 베낭 하나만 메고 걸어온 저를 부끄럽게 했던 나무 십자가...
혼자가 아니라 둘이란걸 또 느끼게 해 주었지요.
<창평지>
이곳에 도착해서 동명성당으로 가는 길을 바라보면서 마음은 가고 싶었으나
새벽5시 집을 나서면서 먹은 국밥 한그릇의 열량이 바닥이 나서 갈등하던 순간....
<2구간 스탠프>
무지할 만큼 트럭이 쌩쌩 달리는 차도를 따라 뒤를 돌아보며
"가야 되?? 말아야 되"를 몇번이나 생각했던지....
조금 다를 순 있지만 아닌건 없다란 생각을 하며 걸은 검음수가32,928를 보며
청평지를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조금남은 생명수 한 모금을 마실까??말까??를
고민하던 순간과함께 출발지에만 비치되어있는 "스탬프 책" 대신
신나무골에 비치된 메모지를 챙겨서 이렇게 찍어온 스탬프....
그렇게 1구간을 건너띄고 2구간을 먼저 순례했던 시간을 지금은 웃으며 글을 쓰네요.
2차 순례길은
10월22일 단체 순례길을 신청해놓은 상태라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발길 닫는데로 가자란 생각으로 동명성당행 버스를 타고 가서 만난 순례자님은
제게 양탄자 길을 깔아주시고 저를 걸어오게 하셔서 얼마나 편안하게 걸어왔는지....
4구간 <원당공소>
<한티 십자가>
37인 무명순교자 묘역과 숯가마터까지 모두 돌아보고 함께 기도하던 순간.......
4,5 구간을 마칠 수 있었으며 그렇게 순례길은 행복했습니다.
3차 순례는
<불에 탄 십자가>
3구간은 수도원 단체 순례를 신청해서 함께 걸으며 마칠 수 있었으며
4차 순례는 1구간 가실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1구간 가실성당 이미지 컷 >
새벽의 차가움과 한 낮의 땡빛이 공유하는 시기였지요.
길천사도 만나고, 통신 천사도 만나고, 농만 천사도 만났으며
까페를 알게되어 순례의 상식이 넘쳐났으며 1구간에서 철탑 사진은
신비로움까지......
망개나뭇가지로 만들어 쓴 망개 월개관은 저를 너무 행복하게해주어서
그만 길을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라고 ....
5차 순례는
<한티 십자가의 길>
봉헌으로 황금빛 가득한 한티의 갈대숲을 마냥 즐기고 돌아왔지요.
<완주증>을
남편과 함께와서 받고 싶어 몇번이나 날자를 잡았지만 그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걸 깨닫고
6차 방문으로...
<까페 인증 샷>
여러분처럼 완주증 포토존에 서서 까페에 인증남겨준 사진을
이렇게 이용해서 남겨봅니다.
1차 한티가는 길 완료란 마음끝에 걸어오면서 몇번이고 걸을 수 있는 마음을
제 안에 계속 갖도록 건강을 지켜주시길 기도했습니다.
홀로 걷다보니 길을 잃어버릴까봐 긴장하며 주변을 살피는 탐색의 시간이었지만
누군가와 함께 떠나도 편안히 걸어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될때까지 걷고싶은 한티길....
이 길을 만들어주신 하느님과 왜관군청에 감사드리며
한티길을 잘 걸을 수 있도록 보완과 알림을 해주시는
봉사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렸습니다.
좋은길을 걸으면서 참 행복했기에
참 좋은 "한티가는 길" 46.5KM을 선물로 드립니다.
첫댓글 이제 나보다 넓게, 두루~~~
별말씀을요
씨앗을 주신분이 지기님이고 저는 시간의 제악과 뚜벅이를 꿈꾸는데 쉽진 않으니 가던길 눈감고 갈때까지로 한티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