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華經, 「五百弟子授記品 第 八」을 풀어본다(其十四)
8-13.
“세존이시여, 비유하건대 어떤 이가 친구의 집을 방문하여
술대접을 받고 골아 떨어져 자는 중에, 친구가 공관으로
출근하면서 그 사람의 옷 안에 값을 매길 수 없는 귀한
보주(寶珠)를 꿰매 달아준 것과 같습니다. 그 사람은 만취하여
잠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친구 집을 나와 외지(外地)를 떠돌면서 먹고 입을 것을
구하느라 힘들게 일합니다.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찮은 소득이라도 생기면 쉽게 만족하며 지냈습니다.
후일 우연히 만나게 된 그 친구가 말합니다.
<참으로 딱한 사람이로다. 어찌하여 먹고 입는 것이 이 지경인가.
자네가 생활하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이 편안하도록 오래 전,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날에 값을 매길 수 없는 귀한 보주를
내가 자네의 옷 안에 꿰매어주었다네. 지금까지 옷 안에 귀한
보주가 그대로 있는데도 자네는 그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힘든
노동을 하며 극심한 고통과 온갖 걱정으로 살아왔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노릇일세. 자네는 지금이라도 그 귀한 보주를 팔아
생활용품을 자네의 뜻대로 사게 되면 부족한 것이 전혀 없을
걸세.>
“世尊 譬如有人 至親友家 醉酒而臥 是時 親友官事當行
以無價寶珠 繫其衣裏與之而去
其人醉臥 都不覺知 起已遊行 到於他國 爲衣食故 勤力求索 甚大艱難
若少有所得 便以爲足 於後 親友會遇見之 而作是言
<咄哉丈夫 何爲衣食 乃至如是
我昔欲令汝得安樂 五欲自恣 於某年月日 以無價寶珠
繫汝衣裏 今故現在 而汝不知 勤苦憂惱 以求自活 甚爲癡也
汝今 可以此寶 貿易所須 常可如意 無所乏短>
【풀 이】
●오백 제자들의 참회, 이른바 衣裏繫珠의 비유
우리 모두가 불자로 태어나 불성을 이미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모르고 生老病死의 四苦에 시달리고 있었으니, 이는 오랜 옛적에 친구가
옷 속에 값비싼 寶珠를 꿰매 달아준 것을 모르고 험한 고생을 하며
살아왔던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는 오백 제자들의 참회.
*卞和의 璧玉(韓非子에 나오는 이야기, 和氏之璧)
중국 楚(BC247, 秦에 패망)나라 때의 和氏는 천하제일의 옥을 보고는 勵王에게
바쳤으나 이를 알아보지 못한 왕이 자신을 속였다하여 和氏의 왼쪽 다리를
자른다. 그 다음의 武王에게도 꼭 같은 일이 생겨 오른 쪽 다리마저 잘린다.
그 다음의 文王이 "이 세상에는 잘못을 저질러 다리가 잘린 사람이 한둘이
아니거늘 그대는 왜 우는가?"라며 그가 우는 이유를 묻자, "다리를 잃어서
슬픈 게 아니라 보배옥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슬퍼서 웁니다(卞和
泣璧)."라고 말했다 한다.
韓非子는 李斯(?-BC208)와 더불어 荀子(BC300-237)의 제자였으나 뒤에
李斯의 모략으로 BC233 년에 처형당한다. 李斯는 秦始皇으로부터 벼슬을 얻어
많은 일을 했지만, 그 또한 모략을 당해 죽는다.
참고: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孔子(BC551-479)는 孟子(BC372-289)와 더불어
魯나라 사람들로서 荀子보다 앞선 시대의 인물들이다.
●繫984 맬 계(잡아매다, 동이다)
*擊535 칠 격(두드리다), 죽일 격, 마주칠 격, 부딪칠 격
●遊行1228 놀러 다니다. 떠돌아다니다(해설), 중생제도와 자기수행을 위해
여행하다(불사).
●勤力求索 甚大艱難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애를 썼으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艱難 = 艱苦, 고생
-艱1040 어려울 간, 괴로울 간, 고생 간
●咄哉丈夫
<(아이구) 이 딱한 친구야.>
咄哉는 善哉의 반대개념.
*咄236 꾸짖을 돌, 혀 찰 돌(기가 차서 혀를 끌끌 차는 소리),
부를 돌(반가워서 <야!>하고 부르는 소리)
●恣466 방자할 자(恣意)
●今故現在
<지금도 본래대로 변함없이 존재한다.>
*故545 본디 고(본래, 옛날부터, 오래 전부터)
●勤苦憂惱 以求自活
<먹고살기 위해 모진 고생을 하다.>
*以求自活
-以72 행할 이(행위를 하다)
-活705 살 활(생존하다, 살아나가다, 소생하다, 활발하다), 살릴 활,
살림 활(생계), 물콸콸흐를 괄(물이 콸콸 흐르는 소리)
*自活1031 자력으로 살아가다.
●汝今 可以此寶 貿易所須
<그대는 지금이라도 이 보물을 팔아 필요한 것이면 무엇이라도 살 수 있다.>
*貿易所須 꼭 필요한 것(필수품)을 사다.
-貿1175 장사할 무, 살 무(물건을 사다), 바꿀 무
-易573 바꿀 역, 쉬울 이(難易)
-須1351 잠깐 수(須臾), 모름지기 수, 쓸 수(사용하다)
(계 속)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