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2. 8. 7. 일요일. 무척이나 후덥지근하다. 하늘에는 구름도 제법 끼고.
오늘 인터넷 뉴스에는 '석촌호수 수영·123층 수직마라톤.."제 한계를 초월해 보려고요' '풍덩, 깨끗한 석촌호수서 수영대회..멋진 추억 생겼어요' '석촌호수서 수영이 된다고?..첫 수영대회 현장' 기사가 잔뜩 떴다. 2022 롯데 Oe 레이스' 도심 속 이색 대회 석촌호수서 열린 첫 수영대회 롯데월드타워 123층 오르기도 총 420명 참여..합산 최단기록 47분25초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에서 열린 ‘2022 롯데 Oe 레이스’ 참가자가 수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은 인터넷 뉴스에서 퍼왔다. 잘 활용하겠습니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확대됨
나는 1978년 5월 초부터 잠실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2022년 8월 초인 지금껏 벌써 만44년이 더 지났다. 나는 날씨가 좋으면 오후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서호, 동호로 나눔) 서호로 바람 쐬러 나가기에 석촌호수 위치 등을 훤하게 안다. 아쉽게도 요즘에는 하도 무더워서 석촌호수 산책로 한 바퀴(2,565m)를 다 돌지는 않고, 내 아파트에서 가까운 서호 쉼터에서 잠깐만 쉰다. 수목이 우거지고, 노인용 운동기구도 제법 있어서 철봉에 매달린 체를 하면서 굽혀진 등허리를 편다.
위 사진 위치는 석촌호수 동호에 있는 롯데타워 남쪽 방향에서 찍었다. 재벌회사 롯데(신격호 재일동포) 우리나라 재계순위 몇 위일까? 돈이면 최고! 이번에서야 처음으로 수영대회를 실시했다.
그런데 저 석촌호수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고?! * 수심은 제법 깊다. 오래 전의 사고였다. 호수로 들어가 수영하던 청년 한 명이 익사했다. 당시 젊은이가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곧 허우적거리는 꼬라지를 직접 목격한 나는 얼마나 화가 났던가. 무모한 수영을 탓하고, 나는 소방소에 전화를 걸었다. 한참 뒤늦게야 도착한 소방차들은 구조하는 체를 하다가는 잠시 뒤에는 그냥 멈췄던 그 많은 소방대원들 .. 다음날에서야 시신을 건졌다는 뉴스가 신문에 조그만하게 떴다.
석촌호수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성내천 물로 이뤄진 호수는 아니다. 잠실지역을 개발하면서 한강으로 빠지는 성내천 물을 수도관(파이프)으로 땅속으로 유인해서 끌어들였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호수 안의 수질은 점차로 뿌이연해지고, 더러워지게 마련이다.
석촌호수는 예전에는 송파나룻터 지역이었다. 1970년대 초 잠실단지를 개발하면서 강줄기를 조금 남겨 놓은 흔적이다. 잠실단지 아파트(1 ~5단지)는 1970년 초부터 입주하기 시작했다. * 잠실(蠶室) : 뽕나무를 재배하여 그 잎사귀로 누에를 키워서 비단 옷감을 짜던 곳이다. * 석촌호수 조성 : 면적은 217,850㎡, 담수량은 737톤, 수심은 4~5m, 수원은 한강물로 1971년에 조성. * 1969년 한강본류의 하상 정비 개발에 착수하면서 이 강을 매립하였으나 일부는 남겨 놓았고, 1980년대 초 이 호수를 정비하여 공원화.
현지 사정이 이러하니 호수 안의 고여 있는 물은 어떤 상태일까? 혹시 '녹조라떼 한 컵' 수준은 아닐까? 부유물이 뭉쳐서 떠다니는 꼬라지가 아닐까? 내가 사는 곳을 이렇게 바라보는 내 시각이 오히려 크게 잘못이겠지. 택지개발 등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닐 터. 하지만 이미 개발되었으니 어쩔 수는 없을 터. 석촌호수 수질을 정화시키는 방법 가운데 위와 같은 수영대회도 하나의 좋은 대책일 게다. * 롯데와 송파구청에서 주관하여 수영대회를 자주 개최했으면 싶다.
수영할 곳이 그렇게도 없는가? 그렇다면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해수욕장으로 가라. *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무창포나들목으로 빠져 나오면 3km이면 바닷가에 도착한다. * 일제시대인 1928년 서해안에서 가장 먼저 개장한 무창포해수욕장. 넘실거리는 서해 바닷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자. * 바로 인근 북쪽에는 대천해수욕장이 바라보이고, 바로 남쪽에는 서천군 춘장대해수욕장이 줄줄이 이어진다. 특히나 2021년 12월 1일에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었기에 바닷속 해저터널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 원산도 섬마을 구경도 하고... 대천해수욕장, 용머리해수욕장, 무창포해수욕장, 독산해수욕장, 장안해수욕장, 춘장대해수욕장, 비인해수욕장이 줄줄이 이어진다. 어디 이뿐이랴. 충남 태안군은 3면이 바닷가라서 해수욕장만 해도 28곳이다. 오라 서해바다로 ... 가라 서해바다로 ...
추가 : 오늘 오후 4시 반쯤에 석촌호수 동호로 천천히 걸어서 나갔다. 오늘 아침에 이곳에서 수영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는 흔적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대형장비 크레인으로, 수면을 채웠던 사각형 플라스틱 판넬을 거의 다 걷어내고 있었다. 호수에는 물이 예전보다 양이 더 많아졌고, 수질은 다소 정화되어 있었다. * 수중정화 선박이 한 켠에 둥둥 떠 있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수영하기에는 무척이나 그랬다. 어떻게 이 호수 안에서 수영대회를 개최해? 돈이 된다면 그 어떤 짓도 한다는 업자들인가? 그렇다면 롯데회사는 수영대회를 수시로 개최했으면 싶다. 덕분에 수질이 많이 개선될 듯 싶다. 오후라서 그럴까? 호수 산책로에는 산보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이 무더운 여름 날에 산책하는 사람도 조금은 그럴 것 같고.... 나야 뭐 ... 사실여부를 확인하려고 현장 한 바퀴 돌았을 뿐이다.
만나이 73살인 나도 빤스 하나 걸치고는 석촌호수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어서 허우적댈까? 황당할 게다. 법에 저촉되는 위법 불법일 게다. 돈 많은 기업체의 괴이한 행태에 고개를 흔든다. 나는 날마다 석촌호수로 바람쐬러 나간다. 날씨만 좋다면... 비와 눈이 내리면.... 걸어서 10분도 채 안 되는 석촌호수에는 가지 않는다. 추적거리는 비와 눈을 맞기 싫으니까.
석촌호수 서호 쉼터 안에는 장기, 바둑을 영감들이 무척이나 많아서 나는 구경꾼이 된다. 이따금 내기돈을 거는 노름도 눈에 띄인다. 만원짜리 지폐가 슬쩍 오고 간다. 이는 불법이기에 그냥 친선으로만 즐겼으면 한다. 어떤 영감들은 화톳장을 쥐고서 화토도 친다. 늙은것들이라도 존경받을 취미활동을 했으면 싶다. 노름, 내기 등은 안 했으면 싶다. 영감들은 왜그리 술을 퍼 마시는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나는 고개를 흔든다. 하기사 술을 많이 팔아주면(구입하면) 세금을 많이 내게 되고, 이는 국가재정에 도움을 주려나?
2022. 8. 7. 일요일. 입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