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20대 총선을 준비하며 더불어민주당에 인재영입 2호 자격으로 영입된 바 있습니다. 인재영입 약 한 달 후 저의 전 여자친구로부터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되어 인재 영입을 반납하였습니다.
저는 당시 먼저 손을 내밀어 준 민주당과 저를 지지해 주시던 분들에게 피해를 드리게 되어 송구한 마음을 갖고 개인사의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 뒤 돌아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제가 가진 것들을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사준모(사법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사조직의 형사고발은 의혹 사건에 당사자인 전 여자친구의 요청에 의해 불기소 처분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후 전 여자친구인 A씨는 2020년 3월 8일 인천서부경찰서를 통해 저를 강간, 강간미수,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으로 형사 고소를 하였습니다.
형사 고소를 한 이후 어머니와 함께 거주 중인 집에서부터 모든 전자기기 저장매체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포렌식 검사, DNA 대조 조사, 경찰 조사, 검찰 조사가 진행되며 보완수사 및 재수사 등을 거치는 동안 총 4명의 담당 검사가 바뀌는 일정을 거쳤습니다.
그렇게 2020년 3월 8일 형사 고소로 접수된 건은 2023년 12월 29일 모든 항목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한 달의 항고 기간까지 모두 지나게 되었습니다.
3년 11개월 2일이 걸렸습니다. 총 1,433일 만에 결론이 나왔습니다.
저는 떳떳했고 있지도 않은 사실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세상은 저를 낙인찍었고 수사 과정 또한 범죄 혐의가 다분한 사람으로 가정하며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교제 당시의 문자, 전화, SNS 메시지, 온라인 구매내역, 카드 결제 내역 등이 남아 있어 헛된 주장에 대한 모든 요소를 직접 탄핵할 증거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오랜 조사가 걸리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지났지만 당시의 사건은 저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N 포털의 인기 검색어에는 일주일 동안 제 이름과 함께 현재는 익숙해진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오르내렸습니다. 또한 저와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한 기자는 본인의 SNS에 저를 모욕하는 허위사실을 기재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세상을 몸소 경험하며 하나의 공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투석을 시작하신 어머니를 모시며 병원을 오갈 수 있게 되었고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 했던 일이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4년간 다양한 세상의 경험을 하며 20대에서 30대로 접어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어머니와 저를 위로하며 함께 있어준 사람들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미 지나간 소식으로 궁금하실 분들은 없을지 몰라도 제가 하지 않은 잘못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기사화되었던 과거가 있기에 해당 사건이 마무리된 지금 이 글을 공개적으로 적어둡니다.
2024년에는 많은 분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를 바라며 예상치 못한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첫댓글 다행이네요
저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소식을 알려준 것도 고맙고요
응원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의 삶이 편안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