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연중 제13주일 (교황주일)
한국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이나 이날과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낸다. 이날 교회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전 세계 교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한다. 교황 주일에는 교황의 사목 활동을 돕고자 특별 헌금을 한다.
오늘은 연중 제13주일이며 교황 주일입니다. 생명을 창조하시고 우리가 그 생명을 온전히 누리기를 바라시는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이 미사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 곁으로 부르십니다. 우리의 아픔을 어루만지시는 하느님의 초대에 감사드리며,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1-43
그때에 21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22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23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24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25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26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27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9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1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3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33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3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35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39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0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42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43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베드로 성금
베드로 성금의 현황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교황 재위 첫해에, 이 베드로 성금의 올바른 의미를 강조하셨습니다.
“‘베드로 성금’은 모든 신자가 보편 교회를 위한 로마 주교의 자선 활동에 동참하고 있음을 가장 특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이러한 몸짓은 실질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교황과 이루는 친교의 징표이고 형제들의 필요에 대한 관심의 징표로써 강력한 상징적 가치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여러분의 봉사는 특별한 교회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베네딕토 16세, ‘St Peter’s Circle’ 회원들에게 한 연설, 2006.2.25.)
이러한 몸짓의 교회적 가치는, 자선 활동이 교회의 본성에 부합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에 더욱 명백히 드러납니다. 이에 대하여,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2005년 12월 25일에 반포하신 당신의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Deus Caritas Est)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습니다.
“교회는 신자들의 조직화된 활동인 사랑의 실천에서 결코 면제될 수 없으며, 다른 한편으로, 그리스도인 각자의 사랑 실천이 불필요한 상황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정의만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하며, 또 언제나 사랑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29항).
이러한 지원은 언제나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으로 활력을 띱니다.
“교회의 사랑 실천이 그 모든 광채를 간직하며, 단순히 일반적인 사회 복지를 위한 기관 가운데 하나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착한 사마리아인의 원칙이며 예수님의 원칙인 그리스도인의 원칙은 ‘보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은 사랑의 활동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보고 거기에 따라 알맞은 행동을 합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31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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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성금은 신자들이 성 베드로 직무의 후계자에게 도움을 주는 형태라는 사실에 역대 교황님들께서는 주의를 기울이셨습니다. 예를 들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사도직에 대한 증가하는 요구, 특히 전교 지역 국가들 안에 있는 교회 공동체의 요구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민족들과 개인들과 가정들의 지원 요청에 대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다른 곳에서는 받을 수 없었던 지원을 사도좌에게서 받기를 기대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베드로 성금은 복음화 사업에 참되고 올바르게 참여하는 것입니다. 특히 보편 교회의 관심사를 구체적으로 함께 나눈다는 의미와 중요성을 고려할 때에 그러합니다”(요한 바오로 2세, ‘St Peter’s Circle’ 회원들에게 한 연설, 2003.2.28.).
신자들이 교황 성하에게 바치는 헌금은 교회 활동과 인도주의적 사업과 사회 발전 사업과 성좌 활동 지원에 사용됩니다. 교회 전체의 목자이신 교황님께서는 가난한 교구와 수도회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신자들의 물질적 필요에 관심을 기울이십니다. 또한 교황님께서는 가난한 이, 어린이, 노인, 소외된 이, 전쟁과 자연재해 피해자는 물론이고, 그 밖에 어려움에 놓인 주교와 교구에 대한 실질적 원조, 가톨릭 교육, 이민과 난민 돕기에도 관심을 기울이십니다.
베드로 성금에 영감을 준 일반적 기준은 초기 교회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사도좌 지원의 주요 원천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와 선의의 사람들이 기꺼이 내어 준 봉헌이어야 합니다. 이는 복음에 기록된 전통(루카 10,7 참조)과 사도들의 가르침(1코린 9,11-14 참조)에 부합되는 것입니다”(요한 바오로 2세, 국무원 총리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 1982.11.20.).
교황님께서 다른 이들을 도와주실 수 있도록 교황님을 도웁시다!
여러분의 기부는 아무리 적을지라도 소중합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오랜 관습
복음 선포의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사도적 사명을 수행하고 궁핍한 사람들을 돌보는 데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도록 그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관행은 그리스도교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것입니다(사도 4,34; 11,29 참조).
8세기 말, 앵글로색슨들은 로마의 주교와 너무나 친밀한 연대를 느꼈기에 교황 성하께 매년 정기적으로 헌금을 바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바로 베드로 성금(Denarius Sancti Petri)의 기원이 되었고 유럽 전역에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이 관행은 같은 형태의 다른 관행처럼 오랜 세월 많은 변화를 겪어왔으며, 비오 9세 교황님께서 1871년 8월 5일에 반포하신 회칙 Saepe Venerabillis를 통하여 이를 승인하셨습니다.
현재 전 세계 가톨릭 교회는 이 베드로 성금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이나 이 대축일에 가장 가까운 주일에 봉헌하고 있습니다.
[내용출처 - https://cbck.or.kr/Notice/20242224?gb=K1200 ]
<여러분이 누리는 풍요가 가난한 형제들의 궁핍을 채워 줄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8,7.9.13-15
형제 여러분, 7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곧 믿음과 말과 지식과 온갖 열성에서,
또 우리의 사랑을 받는 일에서도 뛰어나므로, 이 은혜로운 일에서도 뛰어나기를 바랍니다.
9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13 그렇다고 다른 이들은 편안하게 하면서 여러분은 괴롭히자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이루게 하자는 것입니다.
14 지금 이 시간에 여러분이 누리는 풍요가 그들의 궁핍을 채워 주어
나중에는 그들의 풍요가 여러분의 궁핍을 채워 준다면,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15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많이 거둔 이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이도 모자라지 않았다.”
축일6월 30일 성 테오발도 (Theobald)
신분 : 신부, 은수자
활동 지역 : 프로뱅(Provins)
활동 연도 : 1033-1066년
같은 이름 : 떼오발도, 떼오발두스, 테오발두스, 테오발드
프랑스 북동부 샹파뉴(Champagne)의 백작 아르눌(Arnoul)의 아들로 프로뱅에서 태어난 성 테오발두스(Theobaldus, 또는 테오발도)는 귀족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서부터 은수 생활을 동경했다. 그는 장성하여 군인이 되었으나 은수자의 꿈을 버리지 않아 결혼을 거부했다. 사촌들 간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는 아버지를 설득해 군인 생활을 청산하고 집을 떠나 랭스(Reims)에 있는 생르미(Saint-Remy)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는 발터(Walter)라는 친구를 만나 아르덴(Ardennes)의 쉬시(Sussy)에서 함께 은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들은 낮에는 석수일과 들일을 하여 생계를 꾸렸고, 밤에는 기도로 날을 밝혔다. 그 후 그들은 에스파냐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와 로마(Roma) 등을 순례하였다. 이어서 예루살렘까지 순례할 계획을 세웠으나 이탈리아의 비첸차(Vicenza) 근교 살라니고(Salanigo)에서 발터가 병에 걸려 정착할 수밖에 없었다. 2년 뒤 발터가 세상을 떠난 후 그는 카말돌리회의 설립자인 성 로무알두스(Romualdus, 6월 19일)의 엄격한 지도를 받는 은수 공동체에 들어갔다. 성 테오발두스는 뛰어난 성덕으로 인해 많은 제자를 얻었고, 그들의 권유에 따라 비첸차의 주교로부터 사제품을 받았다.
그 후 그의 출신 배경이 밝혀지면서 부모가 찾아왔다. 성 테오발두스의 어머니인 기셀라(Gisela)는 남편의 허락을 받고 아들 곁에 머물며 은수자가 되었다. 그는 비첸차 인근 소사노(Sossano)에서 병을 얻어 선종했는데, 그의 전구로 많은 기적이 일어나자 1073년에 교황 알렉산데르 2세(Alexander II)가 그를 성인품에 올렸다.
오늘 축일을 맞은 테오발도 (Theobald)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