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선 눈꽃기차여행
겨울이 다 가기 전 겨울여행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난다.
하루 만에 다녀 올 수 있는 곳을 찾은 것은 환상선 눈꽃 열차여행으로
9시 25분 청량리 역에서 집합하는 당일코스다.
여러 여행사에서 모집하여 8량의 팔도관광열차에 설레는 기대를 안고 오른다.
오신 분들은 삼삼오오
다양한 모습들이다.
친구들이 모여서 혹은 가족끼리 즐겁고 생기로운 표정들이다.
환상선 눈꽃기차는 서울,
청량리를 출발한 열차로 제천역까지 중앙선을 이용한 후,
영월 태백을 경유하는 태백선과 백산역을 시작으로 북영주역까지의 영동선을 이용한
후,
다시 중앙선을 이용하는 코스로 열차진행선로의 형태가 둥근 고리모양처럼 보여
환상선(가을 단풍과 겨울
눈꽃경치가 환상적)이라고 한다.
기상상황에 따라 눈이 없을
수도 있지만 눈이 없어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구간이라는 말이 구미가 당긴다.
13.29분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사인 추전역이다.
’싸리밭골’에 세운 역이라서 추전역이라는 이름으로 1973년에 5.16군사혁명 후 국토건설단원들이 동원되어 건설했다고 한다.
해발 855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역은 한 편의 수채화가 펼쳐진 곳이다.
40여
분의 자유시간에 서로의 기념사진으로 왁자하게 시골의 풍경을 만끽한다.
다음에 경유한 역은 하늘도 땅도 꽃밭도 세 평이라는 낙동강 상류 협곡구간에 위치한 소박한
간이역인 승부역 관광이다.
1956년 1월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다가 1982년 2월 울진군에서 봉화군으로 행정구역이
변경되었다. 동네 주민들이 곡괭이와 삽으로 건설된 곳으로 열차가 아니면 가기 어려운 오지의 역이다.
1988 12월 13일 당시 철도청에서 순수한 자연 풍광을 간직한
승부역을 연계한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를 개발 운행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겨울 눈꽃여행이라면 첫째로
꼽는 곳이라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 눈이 없는 산속 길이다.
꽁꽁 얼어버린 물레방아와 얼어버린 계곡을
따라 미끄럼 탈 수 있는 시설이 되어 호기심이
발동하지만 후유증이 겁 나는 나이가 아닌가.
40분 간의
하하 호호 아이들의 즐거운 환호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다음 코스는 백두대간 협곡의 시작인 아담한
분천역이다.
분천역은 산타 마을이란 명칭답게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산타 할아버지와 눈썰매 등
테마관광시설이
되어 있다. 모두들 어린이 심정으로 돌아 가 썰매를 타고 12월의
느낌을 살려본다. 특히 분천역은 코레일 최고의 히트상품인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출발역이다.
노란 옥수수 막걸리에 군침이 도는지 남편은 기념이라며 덥석 산다.
곳곳마다
그 고장에서 나오는 산나물들로 난장이 즐비하다.
푸근한 시골인심을 맛볼 수 있는 쌍화차를 큰 솥에
끓여 시식하는 곳에서
시식용 대추를 맛보니 얼마나 달콤한지 명절에 약밥용으로 적합할 것 같다.
할머니가 파는 눈에
좋다는 결명자도 산다.
마지막 코스인 인삼의 고장 풍기역이다. 인삼모양의
조형물이 설치한 것이 인상적이다.
역사를 나오니 노래하는 분들에게는 선물을 준다며 마이크로 열심히 선전을 한다.
흥이
많은 몇 분의 노래가 밤하늘에 울려 퍼지고, 여행객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동네인심이 돋보인다. 인삼시장 자유관람과 인삼갈비탕으로 저녁요기를 하니 겨울 해는
어느 듯 자취를 감춘 어둠이 짙다.
22.10분 청량리 역에 도착하니 하루의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 눈꺼풀이 한 짐이다.
노는 것도, 일도 모든 게 젊어서 해야 하니 건강관리에
또 한 번 마음을 다잡은 하루다.
첫댓글 빠듯한 여정을 마치고 물먹은 솜처럼 피곤이 몰려오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래도 하루일정으로 좋은추억 만드셨습니다. ㅎㅎ 글 중에 국토건설대 줄여 국건대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거기 동원된 고생 많았던 분들을 기억합니다
맨처음 찾아 주신 방장님의 부지런함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곳 다녀오셨네요.
그림 같이 설명해 주시니 꼭 가보고 싶네요~~
그림같은 설명이셨다니 개떡 같은 맛에도 찰떡처럼 맛나게 잡수셨다니 감사합니다.
여행코스 감사히 봤습니다
질문요...꼭 여행사를 통해야만 갈수 있는 여행입니까?
일반으로 탈수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건강하세요. ^^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여행사에 전화로 예약해서 가게 되었어요. 일반으로는 탈 수 없다고 합니다. (일인당 49.000원, 식사는 본인부담)
@새로미제이 네~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날 되세요
ㅎㅎㅎ 옛 생각이 납니다.
눈꽃 열차라 해서 눈이 내리 는 곳 여행인 줄 알고 갔다가
그 해 기온이 높아 비가 내려서 황당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ㅠㅠ
아~ 그런경험을....비가 와서 정말 황당했겠습니다.
당일로 다녀올수있는 우리나라의 아기자기한 풍광이 새삼 그리워지는 글입니다.
왁자하던 청량리역 광장과 마석, 남이섬을 경유하던 경춘선 완행열차의 추억도 새삼스럽구요.
이런 고국산야의 글을 읽다보면 그냥 콩닥쿵덕 마음이 급해집니다.
근데 일본여행 다녀오신 줄 알았습니다,
처음 대할때 글제목에서 왠지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외국에 사시면 모든 게 그리운 고국의 소식일텐데 ... 혹여 향수병에 힘드신 적은 없으신지요. 8년 여 만에 고국에 돌아온 저는 모든 게 새롭고 자랑스러워 한동안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답니다. 내내 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