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나랑 사귀자!!!"
이젠 주머니에 쑤셔 놓은 휴대폰을 보지 않아도 하란이 고백하는 시간으로 인해
현재 몇시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윤이였다.
점심시간이 끝나기 이십분 전, 그러니까 정각 한 시에 올라와 매일매일 하란이
윤이에게 대쉬를 한지 벌써 세 달이 지났다.
자신보다 무려 두살이나 많은 저 조그마한 계집아이는 윤이와 같은 학년으로
복학한 그 다음주 부터 지겹도록 윤이 자신을 쫓아다니면서 끝없는 대쉬를 하고 있었다.
이젠 대꾸 하기 조차 귀찮다는 걸 이 계집앤 정말 모르나보다.
"지겹다, 정하란. 레파토리 좀 바꿔라."
"지겨우면 그냥 나랑 사귀자~"
"아줌마. 그 쪽은 성인이야. 고등학생 데리고 놀면 벌받아. 하아- 원조 교제라고 들어봤나?"
이제 막 스무살이 된 하란. 확실히 아직 열여덟인 윤이와 틀리게 스무살의 하란은
성인이긴 했다.
단지 하란이 하는 짓을 보면 웬만한 초등학생 수준과 맞먹어서 탈이지만.
지독하게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윤이 한테 대쉬 할때보면 그 순진함은 말끔히 사라지고 무척이나 대범해진다.
"어우야~ 괜찮아! 나 어려보이잖아! 그게 문제였어?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 네가 어디
좀 삭아보이냐?"
막 웃어제끼며 말하는 하란의 말에 살짝 찟어진 눈에 윤이가 매서운 눈으로 하란을
노려본다.
도저히 하란의 행동을 보면 자신에게 반한 사람 같지는 않은데
왜 이렇게 지겹게 자신에게 대쉬를 하는지 모르겠다.
누나만 무려 다섯인 집안에 아버지 마저 없고 홀어머니 밑에 자라
여자들의 극성에 아주 질릴 만큼 질린 윤이는 여자에 대한 환상이라곤 눈꼽 만큼도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딘가 모르게 나이에 비해 섹시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여자들에게, 특히 연상들에게 무수히 많은 대쉬를 받아왔지만
단 한번의 연애 경험도 없는 윤이 였다.
"안 들어도 오늘 내 대답 알지? 싫어! 절대 싫어! 하늘이 두쪽 나도 절대 싫어!!!!
지구에 여자가 정하란 너 하나 남아도 절대 절대 절대 싫어! 이제 그만 가봐!"
"히잉~ 오늘도 실패야!! 흥!!! 기필코 성공하고 말거야!! 내일 또 오겠어~!!!"
기필코 먹고 말거야, 치토스도 아니고 정말 포기란걸 모르는 여자 하란 이였다.
그 모습이 조금 귀여워 보일 때도 있지만 저 철면피 성격을 감당하기엔 윤이의 본성은
의외로 여렸다.
이래뵈도 윤이의 이상형은 바람불면 날아갈거 같은 청순가련 코스모스 스타일의
여자였다.
하지만 그런 여자들은 윤이의 매서운 인상 때문에 윤이를 무서워 할 뿐 관심 있어
하지는 않았다. 얼굴 두꺼운 연상들만 윤이한테 온통 찝쩍댈 뿐이지.
하여튼 정하란 같은 철면피는 절대 사절 이였다!
"한준아~ 흐윽!! 나 또 차였어!!!"
학교 호숫가 벤치에서 책을 읽고 있던 한준이는 울상을 지으며 걸어오는 하란을 보며
예쁘게 웃어준다.
그 웃는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남자애 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이 아주 환해지는
꽃미소 였다.
그게 다 한준이 꽃중의 꽃 완벽한 미소년 이기에 가능한 일이였지만.
살짝 호리호리한 몸, 천연 갈색빛의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앞머리, 책을 읽을때만
끼는 안경까지 한준에게 너무 잘 어울려 정말 완벽한 미소년 분위기에 지성까지
느끼게 해주었다.
"누나 그래도 포기 안할거죠? 윤이 많이 좋아하잖아요."
이 학교에서 유일하게 복학생 하란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는 한준.
말 놓으라는 하란의 말에도 극구 거절하며 존댓말을 쓰는 착한 아이였다.
"좋아하는 것 보단 그냥 뭐랄까... 그 애만큼은 나랑 사겨도 절대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하란의 말에 한준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귀엽게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사귀고 싶다면서 왜 사랑 받는 걸 싫어해요?"
"어우!! 그거야 당연히 사랑 받으면 시시하잖아! 남자가 좀 튕겨야 제맛이지! 오호호!!!"
손까지 입에 올려가며 우아한 포즈로 몸을 뒤로 젖혀가며 웃는 하란을 보며
한준 역시 예쁘게 따라 웃는다.
"누난 역시 독특해요. 그래서 웬지 더 누나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거 같기도 하구요."
"역시 한준이 밖에 없어! 흑!! 어쨌든 귀여운 한준이의 파워를 받아서!!! 다시 업이다!!!
내일은 기필코 성공할거야!!!"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말하는 하란의 모습을 지켜보는 한준의 눈은 참으로 따뜻했다.
단순히 좋아하는 누나를 대하는 눈빛이 아닌, 무언가 조금은 더 애틋한 눈빛으로
하란을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하란은 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고...
점심시간이 끝나자마자 양호실로 와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 하란의 코를 하진은 거세게
잡아당긴다.
"아악!!! 누구얏!!"
새빨개진 코를 붙잡고 벌떡 잠에서 깨어나는 하란을 보면서 하진은 자신이 양호선생님이란
신분도 까먹은 채 배를 붙잡고 요란하게 웃어댔다.
"뭐야!! 오빠 였어? 아프잖아!!!"
"하하하! 미안. 그냥 너 땡땡이 치는 거 혼내줄려고 살짝만 잡을려고 했는데. 니 코가 어찌나
내 손에 쏘옥 들어오는지!"
"됐어!! 하나밖에 없는 오빠가 동생 구박이나 하고!!"
그러니까 하진은 하란이 다니는 학교의 양호 교사임과 동시에 하란의 친 오빠이기도 하단
말이였다.
그런 하진의 빽을 믿는 건지 하란은 정말 툭하면 땡땡이를 치고 하진의 양호실로
쳐들어와 낮잠을 즐기곤 했었다.
"땡땡이 치는 동생을 바로 잡아 줄 뿐이야. 이번에 또 유급 당하고 싶은건 아니지?"
"당연히 아니지!! 하지만 내년에 고3!! 흑흑!! 그 끔찍하다는 고3을 어찌 보낼까 생각을
하니 좀 두려워지는 건 사실이야~"
"제발 이 오빠는 우리 하란이가 고3 되는 것 좀 봤음 좋겠다. 공부 안 시킬테니까 무사히
고3만 되어달라구!"
"옛썰~ 뭐, 우리 오빠가 원한다는데 그 정도는 들어줘야지! 걱정 말라구!!"
밝게 웃는 하란을 보는 하진의 얼굴은 입가에 짓고 있는 미소완 틀리게 어딘가 모르게
어두워보였다.
무언가 안타깝고 애틋한 시선으로 하란을 바라보는 그 눈빛은 슬퍼보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런지 하란의 머리를 쓰다듬는 하진의 손은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특히 하란은 오빠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때가 제일 좋았다.
아마 친 오빠가 아니 였다면 하진을 쫓아다니면서 연애 하자고 했을지도 모른다.
이래서 아마 하란이 브라더 컴플렉스란 말을 듣는 거겠지만,
이 학교 여학생 중에서 하진을 한번 쯤 짝사랑 안 해 본 여학생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하진의 인기는 좋았다.
오죽하면 별의별 핑계를 다대고 찾아오는 여학생들로 인해
가끔 이 한적한 양호실이 웬만한 병원보다 더 바쁠때가 있기도 했다.
♬ding dong dang dong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하란은 얼른 양호실 침대에서 일어났다.
"나나 이만 가볼게, 오빠! 또 여학생들 한무리 몰려 올게 뻔하니까!!
그럼 집에서봐, 오빠!!"
힘차게 손을 흔들고 사뿐사뿐 뛰어서 양호실을 벗어나는 하란의 뒷모습을
하진은 오랫동안 주시 했다.
정말 소중한 여동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그런 소중한 여동생 이였다.
하란이 걱정 되어서 하란이 복학한 이 학교까지 쫓아와서 근무 할 정도로 동생의 대한
애정이 각별한 하진 이였다.
"어어! 하란이 왔다!!! 오늘도 실패??"
하란이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애들은 궁금하다든 듯이 하란의 주위를 맴돌며 물었다.
그 만큼 하란의 끊임없는 대쉬의 결과를 궁금해하는 반 아이들이 많았다.
하란이 자신들 보다 두살이나 더 연상이란걸 알면서도 편안한 하란의 분위기에
어느새 동조되어 자신들도 모르게 하란을 편하게 대하고 있었다.
"응! 오늘도 실패!!!"
"오~ 윤이도 정말 엄청 튕기네!!"
"그르게! 내일은 꼭 성공할거라구!!!"
승리를 다짐하며 엄지 손가락을 번쩍 들며 하는 하란의 말에 반 아이들은 모두
웃음을 터트린다.
어느새 윤이를 향한 하란의 끊임없는 대쉬는 아이들 사이에 재미있는
화제 거리가 되어서 언제쯤 윤이가 하란의 마음을 받아들이까 온통 이목이
집중 되어 있었다.
오죽하면 그 두사람을 놓고 하는 내기도 빈번하게 이루어질 지경 이였으니까.
하지만 반 아이들이 하란의 주위에 모여 이렇게 시끄럽게 떠드는대도 윤이는
관심없다는 듯이 이어폰을 끼고 음악 듣기에만 집중 할 뿐이였다.
처음엔 교실에 와서 자신에게 차였다며 당당히 말하는 하란에 태도에
정말 많이 놀랐었지만 한 세달 지켜보니 그게 하란의 성격 이란걸 자연스럽게
터득해 버린 것이였다.
"윤아!! 내일은 도시락 싸갈게!! 그러니까 내일 나랑 같이 점심 먹자!!"
윤이가 끼고 있던 이어폰 한쪽을 확 낚아채며 차마 윤이가 화내기도 전에
하란이 예쁘게 싱긋 웃으면서 말한다.
정말 막무가내도 막무가내도 이런 막무가내가 없었다.
대꾸조차 없이 이어폰을 뺏어서 다시 끼는 윤이의 태도에도 조금도 안 민망한지
배시시- 또 예쁘게 웃는 바보같은 계집애 였다.
정말 하란의 머리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내심 궁금해지기도 하는 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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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그러니까 이건 말이죠 ㅠ0ㅠ
이십대 소설만 쓰던 제가;ㅁ;
갑자기 학원물이 문득 쓰고 싶어져 살짝 벌려놓고 보는 이야기랍니다~
흑 !!
역시 학원물도 간만에 쓰니까 잘....ㅠㅠ
삼인칭만 쓰다보니 삼인칭 학원물을 선택하긴 했지만...
역시 학원물의 묘미는 일인칭 시점의 생기발랄인데 ㅠㅠ
삼인칭 시점의 재미도 없는 무언가 밍숭생숭한 소설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그래도 꽤 오래 고심해 왔던 작품 이였다는 거 알아주시구요 ㅠㅠ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래요~
이번 편 반응 괜찮으면 내일 이편들고 올게요~
그럼 전 또 머리도 식혔으니 막상쓰러 갑니다아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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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슬픈비]
연애를 하자!!!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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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어요 화이팅이에요♡
ㅋㅋㅋ이편들고오세요!
와우, 재미있어요.^^
잇힝,하비님 사랑해요♡♡진짜 진짜 재밌습니다!!!!!하란의 성격 너무 마음에 들어요ㅜㅜㅜ그런데 하진은 왠지 하란을 동생 이상을 보는 듯 한 느낌?(범죄.)흐아아아악,이제부터 초대작가방 들락날락거릴 이유가 생겼어요.ㅜ하비님 사랑해요♡
멋져요 ㅠ_ㅠ 다 보고나서 이 생각밖엔 ...... 후 ㅠ_ㅠ♡ 반해버렸어요!!!!! (원래 반해있었지만 ㅠㅠ
재밌어요 계속쓰세요요요 재밌어요 ^^^^^^^^^^^^^^^^^^^*
오~정말 재미있어요~!!!!!!!!!!!!!!! 언제나 화이팅이에요~!!
ㅋㅋ 진짜 재미 100% ^^//
재밌습니다
에이 재밌어요~~
진짜 재미 있습니다!! 으하하 -0-!! 음음. 하진이가 하란이 좋아하다 보죠?? 이히히!! 저저저 하비님 팬팬팬입니담!! 팬카폐 요즘 들려야 겠네 ~~ 이히힝
히히 여자주인공 성격 맘에 듭니다!! 2편얼른~~
와아.!재밌습니다.!건필하십쇼!.ㅋㅋㅋㅋㅋㅋㅋ
아줌씨~ 연락 좀 해!!!!!!!!!!!!! 그리고 홧팅^-^
우왕여자애성격너무좋네요^^!재밌~그리고 위에 죽자님!? 으헤헤.저 다죽자님도팬이에요!
와..오랜만이에요 ㅜㅜㅜㅜㅜㅜㅜ 다음편도 궁금
오우아니요 , 일인칭보다 삼인칭이 더재미있어요 +.+
훗.. 전 다조아여~잡식적이라서요..ㅎ
1 인칭이 사실은 굉장히 장면 전환도 힘들고 사건을 만들어내기도 힘들고, 또 상대 주인공의 마음을 읽기도 힘들구요, 단지 하나 좋은 건 말하는 화자와 독자의 거리가 다른 시점보다 가깝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소설이 번화하면서 1인칭 시점의 의미가 와전된 것 같은데, 사실 3 인칭이 가장 쓰기에 비교적 쉽습니다.
학원물에 1 인칭 시점이 많다면, 3 인칭으로 시도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꼭 정해진 틀에 맞춰야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으헤헤 학원물. 이로군요~
재밌어요 !!!
읽다보닌까 너무 재밌어요 !
좋아요 ^ ^ 밝은 소재거리라서 읽기가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 ^ ^
재미쩌여~~~~~~~히히
와우 정말 여자애성격좋네요! 넘 좋아요 >ㅁ<*
재밌어요-_-* 다음편 !
기대되요 ^^ 재밌게 잘 볼께요.
부라보~ 재밌어요~
와우@!! 너무 흥미진진!!!!!! 하란이도 맘에 들고 ㅠㅠ 추천받고 왔는데 너무 기대되네요!!
하하핫 재미있어요~~~^^ 정말 재미있어요. 저도 언니추천받구 왔는데...
흥미진진해요 ^^!!
너무재밌어요 ㅋㅋ
재밋어여 !ㅋㅋㅋ
너무 재밌습니다~!!!
기대만땅!!!
재미있어요~~~ ^^;; 뭐 늦게 보지만.. 굉장히 재미있네요~~
저두 늦게 보지만 계속 읽어 볼렵니다~ㅋ 전에 하늘엔슬픈비 님 다른 소설도 읽어었는데 다른 걸 보니 감회가 새로워요~>ㅁ<
학원물이어도 재미있을듯한데요..
계속~계속~써주세요!!!^^너무 좋아요~>-<
이제서야 읽네요.. 잘 읽겠습니다. ^^
역시 정말 재밌습니다 ^.^ 이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