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고3이 되었다. 학교에서는 내신 관리에 대해 담임 선생님의 지독하리만큼 심한 압박에 시달렸다. 엄마의 눈을 피해 돈 버는 일에 몰두하느라 하루가 바빴다. 주식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본 현은 본격적으로 제과 사업에 뛰어들기로 계획을 세웠다.
공부하는 시간 짬짬이 디저트에 관한 책을 읽고 실습도 했다.
디저트와 커피를 곁들인 디저트 카페와 커피 전문점은, 유동 인구가 많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대학가나, 강남의 가로수길, 강남역 인근인, 역세권은 자릿세인 프리미엄이 붙어 비싸다. 영업할 때는 앞으로 수익률과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를 봐야 한다.
투자는 섣불리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젊은이의 거리인 홍대는, 평일과 주말 휴일에도 사람들로 흥청거린다.
강남역이나 명동은 크게 광고나,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아도, 젊은이들은 인플루언서가
올린 맛집을 검색하고 리뷰를 보고 찾는다.
수능이 가까워지자 엄마는 외출 못하게 막았다.
남들은 시험 날짜가 가까이 다가오자, 총명탕에 보약을 먹으면서
밤잠을 줄이고 공부에 매진하는데, 현의 경우 빵 작업실에서
늦은 시간까지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 현 때문에
엄마는 속상한지 매일 소리를 질렀다.
부스스한 얼굴로 주방에 들어갔다.
엄마 오 여사 손에는 총명탕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억지로 총명탕을 마시자 이번에는, 공진단을 들고
어서 먹기를 기다리고 있다. 총명탕과 공진단
둘 다 좋은 한약재로 만든 것이다.
총명탕은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한약재이고
공진단은 허약체질에 좋다고 늘 상, 강조하는 한약이다.
이제 한약 냄새는 가까이만 가도 구역질이 날 만큼 지겹다.
냉장고에서 전날 만들어 둔 머랭에 우유를 마셨다.
그런데 나는 아무리 좋은 총명탕과 공진단 보다도, 내가 직접 만든
나만의 비법으로 만든 빵을 먹으면, 집중이 잘 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엄마가 야속하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면 이동하는데, 거리 손실이 없기 때문에
우선 적으로 학교에서 가까운 곳의 상권을 분석하기로 했다.
현은 자신이 직접 발로 뛰기보다는, 알바를 고용해서 시장 조사에 착수했다.
아르바이트생이 취합한 자료를 가지고 직접 시장 조사를 위해, 평일과 주말을 이용해서
직접 커피를 마시면서, 상권 분석에 들어갔다.
적은 자본으로 창업을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편안하게 머리를 굴려 목돈을 만질 것인지, 아니면 위험 부담과 손실에 대한, 위험을 끌어안고 불구덩이에 뛰어들 것인지. 사업구상과 미래에 대한 비전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수능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머릿속으로는 부지런하게 셈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것저것 따질 것이 많았다.
학생인 나를 대신해서 정보 제공은 기사 아저씨께 맡겼다.
그리고 드디어 수능이 끝나자마자, 베이커리 카페를 오픈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현대적인 분위기로 젊은이들의 취향을 고려 최대한 심플하게 꾸몄다.
광고는 인스타 그램과, 맘 카페를 활용했다.
방문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이는 꾸폰 발행으로
입소문을 활용, 마켓팅을 진행했다.
오픈 이벤트는 노이즈 마켓팅으로, 고교 동창생들을 동원해서,
첫날은 자리에 앉지 못하고
줄을 서서 테이크 아웃 하는 손님으로 북적거렸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고급제품과 대중적인 제품으로 손님들의 주머니 사정에도 신경을 집중했다.
제품 품평회에 신경을 썼다. 가게 앞에 시식 코너를 마련하고 직접 손님들에게
직접 만든 빵을 선보이며,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는 일은 너무나 즐거웠다.
“이 빵은 저희 매장만의 노하우로 만든 빵인데, 바쁜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기에 아주 좋습니다.”
같은 제품이어도 설탕의 함량을 조정해서,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재료 배합에 연구를 거듭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밀을 사용해서 고급화 이미지를 만들었다.
나중에 사고를 저지른 것을 알 게 된 아빠는, 어이 없어 하셨지만,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며칠 동안 재료가 부족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12월이 되자 크리스 마스 특별 케이크를 주문 제작하기 위해,
팸플릿을 만들고, 현수막을 걸었다.
쿠폰을 가지고 오거나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하면, 포인트를 주는 방식으로
광고했다.
케이크를 만들기 위한 스폰지 케이크 재료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다 보니
옛 생각이 난다.
데코레이션은 최대한 단순하면서, 성탄절 분위기와 어울리는, 장식을 스케치했다.
케이크에 제철 과일인 귤을 이용한 것과 샤인머스켓을 이용한
고급 생크림 케이크
그리고 고급 과일인 아보카도를 올리거나, 망고를 올려서 눈을 즐겁게 하는 망고 케이크,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버터크림으로 데코레이션 한 일반 케이크 등.
처음으로 성탄절을 맞이한 12월 22일부터 작업실에서 케이크을 만들었다.
밀려드는 주문에 밤잠을 줄여 가며, 작업에 매진했다. 손이 빠른 직원에게
케이크 데코레이션을 맡기고, 현은 손님들의 반응을 살폈다.
현의 베이커리 카페는 밀려드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성탄절 케이크 예약은 약 한 달 전부터 준비했는데, 물량이 많아
엄마의 호텔 주방을 빌려 케이크를 구워냈다.
발 빠른 직원들의 대처와, 친절한 서비스에 3일 동안
500개 이상의 케이크가 팔렸다.
사업이 바빠 제대로 크리스마스를 즐기지 못했지만,
현에게는 잊지 못할 날이 되었다.
며칠 동안 밤잠을 줄여 가며 만든 케이크는
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타고 멀리 퍼졌다.
그리고 그의 베이커리 카페는 날로 성업했다.
카페가 안정되자, 현은 자신의 작업실에 앉아 새로운 레시피 연구에 들어갔다.
바쁜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대학 수능 결과가 나왔고, 현은 운 좋게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무난히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이 나왔다.
현은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고 너무나 놀랐다.
뭔가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점수였다.
그런데, 자신의 눈을 의심할 만큼의 점수에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났다.
오 여사는 점수를 확인하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현의 아빠는 자신 얼굴에 먹칠하지 않은 둘째 아들이
대견하다는 듯 껄껄 웃었다.
그날 저녁 온 가족이 모였다.
오직 현을 위한 저녁 식사 자리였다.
늘 바쁜 차 회장은 아들을 대견스럽게 바라보았다.
“뭐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하렴,
“이 아빠가 대학 입학 기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줄게.”
“정말이요 아빠.”
현은 아빠 차회장의 말에 신이 났다.
그는 한참 동안 생각하더니 이렇게 물었다.
“아빠 제게 주식을 주시면 안 될까요?”
“주식이라고… 너, 회사 경영하고 싶은 거냐?”
“아니요, 아빠.”
현은 아빠의 눈치를 살피며 꼬랑지를 내렸다.
사실 현은 큰 사람이 되어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회사를 경영하고 싶었다.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오 여사는
“자자 그만하고, 우리 맛있는 음식부터 먹을까요?”
식탁에는 은은한 향기가 풍기고, 투명한 유리잔에는 붉은 와인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현은 매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아침에 직원 회의를 시작으로, 서울 근교 인스타그램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베이커리 카페와
케이크 전문점, 디저트 카페를 찾아다니며
신제품 출시를 위한 방안으로 색다른 제품이 있으면 포장해서 자신의 사무실로 가지고 와서 시식하며, 연구했다.
2월 겨울도 깊어 가는 어느날 현이 친구들과 스키를 타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하얀 설원을 달리는 꿈에 부풀어 있다.
산 정상에 서서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짜릿함이 느껴진다.
스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스키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지
주차장 입구부터 차량의 흐름이 더디다.
현은 모처럼 일을 쉬고 휴식을 취하러 왔다.
차가운 흰 눈을 보면 뭔가 새로운 영감을 받을까 하여
서울 근교 스키장을 찾았다.
미리 예약한 콘도에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은 일행은 서둘러 리프트를 타기 위해
줄 앞에 대기했다.
현의 교교 동창생들은 스키는 상급자 코스에서 타야 제대로 즐길 수 있고
상급자 코스는 사람이 적어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니 희미하게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스키장
겨울이 되면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동창생들은 오랜만에 찾은 스키장에서 짜릿함을 느끼고 싶은지 벌써부터
흥분되는지 잔뜩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은 사실 스키를 배운 적이 없었다.
내심 걱정이 된다.
상급자 코스는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리프트에서 바라보니, 산은 마치, 하얀 데코레이션을 그린 듯
투명하고 예뻤다.
산 정상에 오르면 꼭 한번 하고 싶은 야호를 외쳤다.
반대편에서 메아리 되어 울리는 야호 소리가 현의 귀에 또렷이 들린다.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동창생들은 스키를 많이 타 본 듯 지그재그로 미끄러지면서
포물선을 그리며 활강하고 있다.
현은 조심스럽게 방향을 잡고 내려갔다.
고글을 낀 얼굴 위로, 차가운 바람이 스친다.
겨울은 따스함을 품은 가슴을 차갑게 얼게 하는 힘이 있다.
앞서 내려가던 녀석들은 이미 아래로 내려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현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디저트와 커피를 곁들인 디저트 카페와 커피 전문점은, 유동 인구가 많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대학가나, 강남의 가로수길, 강남역 인근인, 역세권은 자릿세인 프리미엄이 붙어 비싸다. 영업할 때는 앞으로 수익률과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를 봐야 한다.
투자는 섣불리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젊은이의 거리인 홍대는, 평일과 주말 휴일에도 사람들로 흥청거린다.
강남역이나 명동은 크게 광고나,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아도, 젊은이들은 인플루언서가
올린 맛집을 검색하고 리뷰를 보고 찾는다.
이 사실을 모르는 엄마가 야속하다.
2월 겨울도 깊어 가는 어느날
현이 친구들과 스키를 타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하얀 설원을 달리는 꿈에 부풀어 있다.
산 정상에 서서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짜릿함이 느껴진다.
스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스키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지
주차장 입구부터 차량의 흐름이 더디다.
현은 모처럼 일을 쉬고 휴식을 취하러 왔다.
차가운 흰 눈을 보면 뭔가 새로운 영감을 받을까 하여
서울 근교 스키장을 찾았다.
미리 예약한 콘도에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은 일행은
서둘러 리프트를 타기 위해 줄 앞에 대기했다.
현의 고교 동창생들은 스키는 상급자 코스에서 타야 제대로 즐길 수 있고
상급자 코스는 사람이 적어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니 희미하게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스키장
겨울이 되면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동창생들은 오랜만에 찾은 스키장에서 짜릿함을 느끼고 싶은지, 벌써
흥분되는지 잔뜩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은 자신이 스키를 배운 적이 없다는 생각에 잔뜩 걱정하고 있었다.
상급자 코스는 산꼭대기에 위치, 리프트에서 아래를 내려보니, 까마득히
높은 산에, 스키어들이 신나게 움직인다. 그들은 마치 음악에 맞추어 율동하듯이
눈 위를 우아하게 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파티쉐인 현의 눈에 들어온 스키장의 눈은 크림을 올려놓은 듯
부드럽고 예쁘다.
“야 차 현, 너 뭘 그렇게 멍하게 바라보는 거냐?”
“저 눈을 보니까 마치 스위스의 어느 산에 온 것 같아.”
현은 기억나지 않는 스위스의 산을 생각하며 대답했다.
“확실히 부잣집 도련님은 다른 것 같아.”
현의 옆자리에 앉은 영우가 웃으며 대꾸했다.
“이제 우리 신나게 달려 보자.”
“그래.”
리프트에서 바라보는, 산은 마치, 하얀 데코레이션을 그린 듯
투명하고 예뻤다.
영우가 먼저 리프트에서 착지하고, 스틱을 쥐는 손에 힘을 주더니
그대로 달리기 시작한다.
순간 현은 자신이 넘어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산 정상에 오르면 꼭 한번 하고 싶은 야…호를 외쳤다.
반대편에서 메아리 되어 울리는 야호 소리가 현의 귀에 또렷이 들린다.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러나 자신의 의식 속에서 스키를 단 한 번도 타지 않았는데
눈 위에 착지하자마자, 바람처럼 달리는 자신을 느끼면서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동창생들은 스키를 많이 타 본 듯 지그재그로 미끄러지면서
포물선을 그리며 활강하고 있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두 다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현은 조심스럽게 방향을 잡고 내려갔다.
고글을 낀 얼굴 위로, 차가운 바람이 스친다.
겨울은 따스함을 품은 가슴을 차갑게 얼게 하는 힘이 있다.
앞서 내려가던 녀석들은 이미 아래로 내려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현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옷을 갈아입은 현과 동창생 일행은 호텔에 모였다.
다들 신바람이 나는지 얼굴에 발그레한 마치 큰일을 성공적으로 마친
표정들이다. “현아? 너 엄살을 떨더니 착지도 좋고 아주 유연하던데…”
“뭘 난 너희에 비해 몸동작이 둔하지.”
수능도 끝나고 이제 예비 대학생들이라 마음이 편하다.
테이블 위에는 맥주와 마른안주가 쌓여 있고
그들은 건배를 외치면서 겨울밤이 깊어 가도록 수다를 이어갔다.
6화
첫댓글 잠도안오는데
이른 새벽에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