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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광고 사건 1편 왜곡의 매카니즘
일단 하고싶은 말 다 지껄인 뒤 최종 축약본을 하나 만들겠다.
기자분덜은 서두르지 말고 그때 쯤 기사 쓰시면 좋것다.
:에피타이저
그동안 두들겨 패느라 얼마나들 기쁘셨겠습니까. 신해철 저 놈을 언제 한번 늘씬하게 패야겠는데 당췌 꼬리를 안잡히더란 말이지.
신해철 얘기가 인터넷 댓글에 달릴 때마다 죽어라고 대마초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거 말고는 별로
꼬투리 잡을게 없어서라는 거지요.
연예인들 한 번씩 거쳐 가는 음주운전도 안 걸려, 스캔들도 없어, 탈세자 명단
에도 없어, 매년 터지는 연예계 비리에도 연관 없어,
심지어 연예인 이혼이 홍수를 이루는 와중에 제일 먼저 이혼 할 줄 알았던 놈이
애 둘 낳고 알콩달콩 살아....
그러니 씹을 거라고는 15년 전에 벌어진 대마초 사건 밖에 없던 차에,
허, 이놈이 ‘사교육 광고’에 뽈뽈뽈 기어나오네?
오냐 이 새끼 범 국민적 인간 쓰레기를 만들어주마 하고 너도
나도 선정적 제목 붙이기 콘테스트를 열었겄다. (콘테스트 시상 결과는 별첨)
기도 안차서 실실 웃으며 구경 좀 다녔더니
이제는 아, 이 새끼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나부다 하고 더 지랄들을 떤다.
아, 대꾸하기 귀찮은데...
이왕 쓰는 글이니 아마도 글이 꽤 길 것이다. 난 내 글을 안 읽는 사람보단 대충 발췌 후 편집하는 사람들이 더 재수 없다. 각오하고 읽으시기를.
어떻게하여 신해철은 ‘절라디언’이 되었나
다소 엉뚱하지만 옆구리에서 얘기를 시작하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참 별의별 쓸데없는 얘기들 많다.
여기가 북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도 아닌데 ‘출신성분’ 따지는 글들을 보면 화가 난다기보다는
글쎄, 하품이 나온다.
그런데 어라? ‘신해철, 저 전라디언 새끼...’ 운운하는 글들에 의하면 나는 호남 사람이다.
그것도 구체적으로 전남 보성이란다. ㅋ ㅋ(아마 보성, 벌교 사람들이 이빨이 세다는 이미지 때문인 듯)
글쎄, 나는 전라도 사람들이 싫지 않으니까 내가 ‘전라도 사람’이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약간의 걸림돌이 있다면. . . 내 고향이 ‘경상북도 대구’라는 ‘사실’ 이다.
(결혼하여 분가하면서 본적이 서울로 바뀌긴 했다)
걸지게 경상도 사투리를 날려대는 6명의 고모 사이에서 자랐어도, 아직도 백명 단위가 훨씬 넘는 친척들이 대구에 살아도, ‘고마 디비 자라’ 라는 문장을 매우 오리지날하게 구사 할 수 있어도,
인터넷에서는, 최소한 그 일부에서는, 나는 ‘전라디언’ 이다.
내가 전라도 사람이 된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많은 고민을 덜어주는 모양이다.
그렇게 되면 왜 노무현을 지지했었는지에서 부터 시작해서 나의 여러 가지 ‘튀는’ 행동들은,
특정한 신념에서 온 것이 아니라 지역적 연고에 의한 응큼한 노림수 내지는 ‘
우리가 남이가’ 풍의 저차원으로 얼마든지 설명된다.
하긴, ‘불행한 군인 대통령’을 3명이나 연달아 배출한 ‘자랑스런’ 경북 대구 보다는
왠지 이름에서부터 차향기가 풍기는 전남 보성 사람이 되는 것도
(요즘 부쩍 친근감을 느끼는 ‘보성’이다) 나쁘진 않겠다마는,
부모나 고향이란게 바꾼다고 바뀌겠는가.
띠용. 그런데도 ‘편견’은 그 엄연한 사실 까지도 바꿔버린다.
“신해철 그 쉑 전라도 출신이래”
“아하~~어쩐지”
게임셋.
“어, 내가 듣기론 그 친구 경상도라던데..”라고 누군가 얘기해도 절대 소용없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편리한 결론이 나온 후엔 귀를 닫아버린다.
그리하여 나는 ‘제2의 고향’ 보성에서 전라도 사람이 되었고,
우리 아버지는 신중현 선생님이시고,
(진짜로 그랬으면 좋은 점도 있긴 하겄다마는 어뜨케 멀쩡한 남의 아부지를 바꾸냐)
나는 또한 재벌2세이기 때문에 현실에 구애 받지 않고 소신 발언을 하는 것이며,
(여기서 신중현 선생=재벌 이라는 공식이 성립) 심지어 사탄에게 영혼을
팔아 음악을 한다. 흠, 프로필 빵빵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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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보고 싶어하고 또 그렇게 본다.
광고사건도 그런 것이다. 뭔가 또 하고픈 말이 있어
서 광고까지 나와서 떠드네 하는 것 보다는
저 새끼도 돈 앞에서 별 수 없이 말 바꾸네 하는 것이 더 씹을 거리도 많고 즐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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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어떻게하여 신해철은 ‘사교육 절대 반대론자’가 되었나
먼저, 이 질문부터 하겠다. 신해철이 교육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직접’ 들어 본 사람?
거의 없을 것이고, 교육에 관한 나의 견해를 체계적으로 좌악 피력한 적은 한번도 없으니
들었어도 ‘짤막한 토막’들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교육에 대해 반대해 온 신해철이..” 라고 하면 어떻게 들리나? 왠지 그럴 것 같지?
자 그럼 다음 문장을 보자. “양심적 병역거부에 강력한 처벌을 주장한 신해철은...”
어떤가, 왠지 신해철이면 이런 얘기는 안 어울리는 이미지지?
불과 몇 개의 발언을 추출하여 황당한 논리적 비약을 첨가하고,
그것을 대중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 위에 뿌리면 사람 하나 바보 만들기는 쉽다.
그리고 인터넷의 속성은, 한 인간의 일생에 걸친 생각과 행동을 불과 3~4개의 단어
(심지어 문장도 아니고)로 마음대로 재단한다.
자, *얼마든지 반박 할 수 있는 발언 추출
*임의 대로 재단하고 갖다 붙임
*황당한 논리적 비약----일방적 결론
*본인의 반박 여지 없이 보도
*오해하고 분노한 여론, 처음부터 ‘오해’ 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여론,옹호론, 동정론 뒤죽 박죽 됨
이리하여 몇몇 매체의 ‘선빵’으로 나는 ‘사교육 절대 반대론자’가 되었다.
고스트스테이션을 8년이나 진행했고
그 많은 증인들과 증거들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신해철 그 쉑 입시교육 비판하더니 사교육 광고 나오네”
“개쉔”
게임셋.
이 대화가 정당성을 가지려면 ‘사교육=입시교육을 더욱 지옥으로 만드는 절대악’
이라는 전제가 필요한데, 한 가지 문제는 나는 한 번도 그런 논리에 동의한 바가 없고,
또 한 가지 문제는 나는 공교육의 총체적 난국을 내가 생각해도 과격 할 정도로 비판 해 왔지만
(라디오를 통해 8년간!)입시교육 비판은 그러한 공교육 비판의 일부 였지
사교육과는 거의 무관한 얘기였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사교육 예찬론자는 아니다.
내 생각에 사교육이란 자동차나 핸드폰 같은 것이다.
필요하면 쓰고 싫으면 안쓰면 되는 선택의 여지가 있으나,
공교육은 음식 같은 것이다. 없으면 죽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짜증과 불만은 늘 공교육을 향했다.
이 얘긴 길어지니 뒤편에서 한번 다시 하겠다.
신해철의 ‘언행불일치’를 주장하는 허무한 예들을 몇 개 들어보자.
“자신의 아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학교에 보내지 않을 수도..”
아니 대가리에 총을 맞지 않은 이상(백지영은 총 맞았지....썰렁...미안하다)이게
사교육 비판으로 보이나? ‘공교육에 대한 과격한 불신’ 이지.
“입시노동을 비판 해온 그가..”
입시노동의 원인이 사교육인가? 0교시 수업에 보충수업에 타율학습을 강요하는 학교는?
자식을 위해서라며 몰아세우는 부모는? 학력만능의 사회 분위기는?
내가 인터뷰에서 “미래에 대해 확실한 목표나 꿈 없이 입시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청소년을 노예로 만드는 것” 이라고 했다? 그렇다. 확실하게.
내가 이 문장을 배신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은 미래에 대해 확실한 목표나 꿈 없이 입시노동을 강요하고
청소년을 노예로 만드는 절대적이며 무조건적인 악”이라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과연 그러한가? 그래서 내가 광고에서 뭐라고 말했나?
학.습.목.표 를 확인하라. 바꿔 말하자면 무조건 요령도 없이 무턱대고 몰아세우지 말자.
달을 가리키는데 왜 손톱을 보나.
신해철 광고사건 2편 이 나라는 소신도 세트메뉴로 가야하나
이 나라는 소신도 세트메뉴로 가야하나
평소의 소신이야 어쨌든, 연예인으로서의 광고 행위는 별개라는 식으로
나를 변호(?)해주려는 분들이 계셨다. 마음은 감사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연예인의 광고 출연은 상품의 홍보목적과 개인이 쌓아 온 이미지의 결합이다.
평소의 소신과 절.대.로. 별개 일 수가 없다.
그 ‘소신’ 혹은 ‘신념’이란 것에 대해 얘기 해 보자.
A는 개인의 성적 결정권(말하자면 음..‘빠구리’ 라던가..)에 대해선 관대 하지만
성매매에 관해선 극도로 보수적이다.
그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B는 양심적 병역 거부에 동조 하지만 우리나라의 핵무장에 찬성한다.
그는 ‘좌익’일까 ‘우익’일까.
진보니 보수니 하는 말 역시 개개인의 생각이 있고나서
그 대략의 아웃라인을 정하는 것이지
‘너는 안보에 보수적인데 교육에 진보적이니 위선자야’라고
말 한다면 그야말로 금치산자 수준의 논리 아닌가.
마찬가지로 ‘교육’ 하나의 주제 안에서도 마치 자로 잰 듯한 일관성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사안 하나하나 마다의 고민과 사유가 마침내 일관성을 이뤄내는 것이 아니던가.
‘일관성’은 결과가 되어야지 ‘일관성’ 자체가 목적이 되면
우리는 그것을 ‘독선’이라 부르지 않던가.
이번 사건에 대한 몇몇 초딩 기자나 자칭 칼럼니스트들의 말을 따르자면
신해철은 평소 교육에 대해 ‘전반적으로’ 진보적인 자세를 취했으니
‘마땅히’ 사교육에 강경히 적대적인 입장을 취했어야 한다는 건데...
이 기회를 통해 말하자면...
“내가 네놈들 머슴이냐 아니면 하인이냐(그게 그건가) 나도 엄연히 내 생각이 있고 소신이 있거늘 왜 내가 너희들이 멋대로 정해 놓은 줄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하느냐 파시스트 새퀴들아”
라는 거다.
사교육이 눈에 거슬린다면 사교육이 무용지물이 되는 환경을 만들던가 할 일이지
엄연히 존재하는 사교육을 부인하라면 차라리 베드로가 예수를 세 번 부인하기가 더 쉽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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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 사회에 어느 쪽이 더 해를 끼칠까.
범죄행위도 아닌 광고출연에 대해 욕을 먹는 가수일까
그에게 흑백논리의 무서운 칼날을 들이대는 대중과 미디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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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나온 김에 더 해드려? 나 사교육 선생 출신이야. 과외선생이었다고.
강동구(현 송파구)에서 초 불량 중3 고등학교 합격시키기 전문, 고3 초치기 급행 영어 전문 선생으로 꽤 이름을 날려 그걸로 대학 등록금도 내고 악기도 사다가 대학가요제에서 상 받고 다음날 다 그만 뒀다고.
가출한 놈 잡으러 평생 처음 유흥가란델 가 본 기억, 시험 전날 못하겠다고 우는 애 붙잡고 같이 울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말이야.
내가 해마다 대입시험 전날 라디오에서 “지금은 이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처럼 보이겠지만 10년만 지나도 내 인생 중요 100대 사건 리스트 꼴찌에도 들까 말까 할 것이다 쫄지마라” 라고 한 멘트는 바로 내가 고3 여학생 제자한테 같이 손잡고 울어주면서 했던 말이라고.
씨바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내가 지금 당장 고등학생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할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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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학교는 때려치고 학원만 다닐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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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땐 사교육 학원이 금지였거든.
공교육은 어땠냐? 월반제도도 없고 낙제도 없어서 중1때 미적분 직전까지 갔던 나나
더하기 빼기도 못하는 놈이나 똑같이 2학년으로 진학 하는 꼴을 보곤
평생 수학책은 들여다 보지도 않을 정도로 흥미가 떨어졌지.
딱 한마디만 더하자. 내 평생 가장 기억에 남는 ‘은사님’이 누구게?
초등학교 때 과외선생님이야.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엄마가 간신히 넣어준 유명 사설학원이었는데,
처음엔 열등생인 내게 짜증을 내시다가 내가 수학에 재능이 있다는 걸 간파하시곤
내게 찬란한 수학의 세계를 보여주셨지.
그동안 ‘공교육’인 우리 담임들은 뭘하고 있었게?
우리 엄마가 돈봉투 안들고 온다고 나를 때리고 때리고 또 때렸지.
과외선생님이 기껏 영재 수준으로 끌어 올려준 내 수학 점수가
중 고등학교 6년 거쳐서 대입 때 몇점이 됬게? 55점 배점에 0점. 수학 시간에 어떻게 머리
를 굴리나에 대해선 설명도 안하고 공식 안외운다고 패기만 하느데 공부 할 맛이 나나?
언제부터 수학이 암기 과목이야?
아 얘기가 끝이 안나네. 중학생 때 내 영어 공부 방법은
교과서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무조건 암기하고 나머지 시간엔 팝송을 듣는다 였는데
영어시험은 늘 만점에 가까웠지.
그리곤 영어 시간에 부정사를 ‘한국말’로 제대로 설명 하지 못한다고 쳐 맞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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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말투가 고스트스테이션이 되어버렸다.
물론 내 학생 시절의 ‘과외’와 작금의 기업적 사교육은 얘기가 많이 다르다.
그러나 공교육에 대한 나의 부정적 시선과 사교육을 그 자체로서
맹목적으로 반대 할 이유가 없다라는 점 까지는 설명 되었으리라 본다.
그러나, 그렇다고 사교육광고에 출연하는 ‘적극적 동조’ 까지 해야하는가.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조선일보 얘기다.
나는 조선일보와 심각한 불화관계에 있다.(심지어 ‘사설’에서 까지 나를 깠다. 일개 가수를ㅋ ㅋ)
하지만 나는 조선일보 문화부와는 인터뷰를 한다.
안티조선 측에서는 그런 나를 곱게 보지 않지만 나 또한 자신들의 논리를
유일한 선택으로 강요하는 말투의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 나는 심각한 불화 관계에 있는 방송사에서 dj를 맡기도 한다.
줏대가 없어서? 글쎄. 내게는 그 ‘미디어’ 들은 내 목소리를 실어날라주는 ‘캐리어’ 다.
나는 사교육광고 라는 ‘캐리어’를 통해서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나는 나름대로의 목적의식을 분명히 하고 촬영에 임했고,
그러므로 내가 죄인이라면 나는 ‘확신범’이다.
그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밝히기 위해 평소 교육에 대한 내 지론(이라고 까지 하긴 쑥스러운데)을
‘최초로’ 요약 해보겠다.
*나는 ‘어린이’에 대한 과도한 사교육에 반대하며 조기교육 및 영재교육의
효과에 강한 의문을 표시한다.
이 점 또한 곡해를 낳을 수 있는데, 어린이와 입시생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입시를 보겠다는 ‘선택’을 했다면 그 후엔 공교육이고 사교육이고 나발이고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게 장땡이겠다.
*나는 투표권을 행사하는 나이가 16세로 낮춰줘야하고,
12세 이상은 ‘준 성인’ 이며 중학생 시기에 이 아이가 공부를 계속 할 것인지
기술을 배울 것이지가 거의 결정이 나야 한다고 믿는다.
공부는 미술, 음악처럼 타고난 재능이고 박터지게 공부하도록 선택된,
혹은 선택한 소수 외에는 인문학적 교양과 생계를 위한 직업 훈련이 주를 이뤄야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엘리트 교육을 목표로 하는 사교육에 부정적이지 않으나, 자신의 자녀가 ‘영재’일거라
고 믿는 부모의 욕심들은 견제해야 된다고 본다.)
*나는 근미래에 뉴미디어를 이용한 홈스쿨링과 사교육이 지식의 전수를 담당하며,
가정과 공교육이 개인의 품성함양과 사회화를 맡는 형태로
교육의 시스템이 획기적인 변화를 맞을 것이라 본다. (학원에서 박터지게 공부 한
후, 짜증나, 학교나 가야겠다..이렇게 될거라는...)
*너무나 감정적인 발언이라 사실 처음 밝히는데,
나는 우리 나라의 모든 공교육을 폐기해 버려야한다는 과격하고
비현실적인 생각을 마음 속에 숨기고 있음을 고백한다.
*나는 24시간 운영 학원에 반감을 표시 했었다.
그리고 하이스트 학원 광고 의뢰가 왔을 때 이 학원에 대해 상세히 조사를 지시 했는데,
막상 이 학원이 24시간 학원이라는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
이는 명백히 나의 불찰이며 이점 사과드린다. 미리 알았더라면?
그래도 광고는 했었겠다. 그만큼 나는 이 광고의 슬로건 -자신에게 맞는 학습
목표와 방법의 추구- 가 탐났었다.
신해철 광고사건 3편 광고 해설
처음 광고제의를 받았을 때 나의 표정. 나를? 학원? 미쳤대?
나는 이 광고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고,
현 정권의 분위기 아래서 사교육 시장은 팽창 할 것이며 광고시장에도 등장 할 것이란 예측도 했었다.
내가 예측하지 못한 것은 그 첫 모델로 내가 지목 될 거라는 점 뿐이었다.
뭐, 사교육에 특별한 반감은 없지만, 그렇다고 '광고'를 찍긴 좀...
음..그런데 이 슬로건은 내가 지랄거리던 애기를 베낀듯 똑같내....
우째쓰까나....
뭐, 어차피 공부 할 넘은 해야지. 인생신조랑 똑같네.
1. 처음 광고 제안을 받았을 때 평소 내 지론과 너무나 똑같아 깜짝 놀란 카피문구.
‘적과의 동침’이 되든 ‘동상이몽’이 되든, 라디오보다 더 강한 매체를 통해 꼭 하고 싶던 얘기.
이 슬로건이 18년 만에 나에게 광고를 찍게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사교육광고에 나왔다는 것만 이야기하지
그 광고에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보려하지 않는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톱만 보는 꼴이다. 지금은.
2. 광고회사가 정한 카피 문구. 불쾌도 10%. 원래 내 이미지가 저런가부다 하고 넘어감.
3. 촬영 때는 ‘맞춤형’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손동작을 찍겠다고 하구선 지면에는 내 손 안에 합격자 숫자를 주욱 늘어 놓았다. 덕분에 내 표정은 합격자 숫자에 경악하는 꼴. 불쾌도100%. 다음에 시에프를 찍을 일이 생긴다면 계약서에 광고 최종본을 검열하겠다고 써넣어야 겠다라고 생각.
신해철 광고사건 4편 돈의 문제
신해철닷컴 오픈 분위기가 너무 무거운 듯. 우리 좀 웃으며 얘기하자.
이번 회는 우리 팬들끼리 얘기다.
돈의 문제
꽤 오래전, 일본의 유명 소설가가 방한했다. 기자회견 중, 그는 참다못해 이런 말을 했다.
“내가 글로 많은 돈을 번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체 한국사람들은 소설가인 내게 왜 자꾸 얼마나 버는지를 물어보느냐”
사실 상대방이 예술가인 소설가가 아니더라도 어지간히 가까운 사이가 아닌 이상 ‘얼마 버느냐’라는 질문은 무례하기 십상이다. 하긴 우리 한국사람들은 다른 문화권에서는 대단히 무례한 질문인 ‘몇살이냐’ 라는 질문도 매우 쉽게 하긴 하지만, 그건 좀 다른 경우에 속한다.
한국에서 순예술가에 비해 훨씬 사회적 지위가 낮은 대중예술가의 경우에는
더 노골적으로 질시를 받는다.
‘아티스트는 돈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는다’ 라는
세계적 룰은 한국에선 통용되지 않는다.
나는 이런 풍토가 유쾌하지 않았고, 돈에 대한 얘기는 가급적 하지 않는데, 딱 한번 한 토크쇼에서 20년 연예계 생활에 남은 것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빚20억이다’하고 농담 한번 때렸다가 매스미디어들이 헤드라인으로 ‘신해철 빚20 억’ 운운하는 바람에 심하게 곤욕을 치루었다. 이게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지만,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빚 20억은 한두해나 심지어 한두달 간격으로도 있다가도 없어지고 또 생기는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챕터는 돈에 관한 이야기.
나는 돈에 대한 개념이 좀. . .독특하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가족과 친구들은 입을 모아 정상은 아니라고 한다)
고3때 까지 신부 지망생이었던 영향도 꽤 크게 남아있는 것 같다. 약간의 결벽이랄까.
그 결벽 증세에다 일종의 돈에 대한 관리 능력 부재 등으로 인해 나는 돈재미는 못보고 산다.
대학 1학년 때 대학가 주변 길에서 점 봐주는 아저씨가 이르기를 “당신은 평생 주머니에 용돈 떨어질 일은 없지만 큰 돈 벌 일도 없다” 라고 했는데 그 말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마치 “당신은 예술가 팔자야”라고 말하는 것으로 나는 멋대로 해석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전에 이미 나는 고3때 하나님과 ‘쇼부’를 쳤다. “음악을 하면서 평생을 살게 해주신 다면 내 이름으로 된 집과 재산을 평생 갖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음악이 생각만큼 잘 풀리질 않았다.
그래서 서약종목을 더 강화해서 ‘쇼당‘을 걸었다.
*평생 당구를 치지 않겠다
*평생 바둑, 화투, 장기, 각종 도박에 손대지 않겠다.
*스키 타지 않고 골프 치지 않겠다........
종목은 수십개를 넘어갔고 나중엔 급기야 “평생 여자와 섹스를 하지 않겠다(해 본적 도 없었으면서)”는 지키지 못 할 약속까지 등장 했다. (하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이 약속은 꽤 오래 지켰다 ㅜ ㅜ)
세월은 흘렀고 약속들은 꽤나 무뎌졌다. 당구를 못친다는 이유로 넥스트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하자 열 받아서 아예 당구대를 구입 해 버렸고, 군대에 가서 무릎에 장애를 안게 되면서 의사의 권유로 스키를 탔다.
아직까지 지켜지고 있는 서약 종목은 골프,도박 등 몇 개 안된다. 그 대신 다시 수십개 종목이 추가 되었다.
*비행기는 이코노믹 클라스를 탄다.(항공사에서 공짜 업그레이드 혹은 협찬을 해 주면 비즈니스 탄다 ㅋ)
*교통위반 딱지를 면하기 위해 연예인 이름 팔지 않는다.
*자식에게 재산을 상속 하지 않는다(재산을 갖지 않으니 당연하기도 하것다.)
*옷, 신발, 악세사리에 돈 쓰지 않는다.
*귀금속 류를 소유하지 않고 몸에 걸치지 않는다.(맥시멈 은제품 정도)
*속옷과 양말은 구멍이 날 때까지 입는다.
*내가 돈에 대해 거리를 둔다고 해서 남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얼핏 들으면 스크루지 냄새도 나는데, 그렇진 않다. 유흥비에는 관대하다. 특히 음악하는 후배들에게 과감하게 술값 쏴주는 것은 내 삶의 낙이다. (최대기록 60여명 모아놓고 하룻밤 술값 800만원 ㅜ ㅜ) 또한 나 자신을 위한 교육비는 무제한이다. 한번 서점가면 대략 100만원 가까이 계산이 나온다. 음악용 장비에 대한 투자는 사채를 끌어서라도 한다.
많이 벌지만 또 그만큼 많이 쓰게 되어 남는게 없거나 빚까지 지게 되는 직업이 두 개 있다. 연예인과 룸살롱 아가씨다. 내가 기억 하는 한 나는 늘 레코드 회사에 빚이 있었고 (라젠카 앨범은 60만장 이상 팔렸는데 적자였다고 한다. ㅎ 그래도 해보고 싶은 거 다 했지. 오케스트라에 합창단에..) 인디 밴드들 음반 내주다가 대박으로 마이나스 터지고 인디전용 공연장 만들다가 엎친데 덮치고... 하지만 후회는 없는걸.
고스트스테이션을 만들때는 내 멋대로 방송을 해보고 싶어서 ‘무급으로 하겠다’라고 제안하여 국내 최초의 무급 디제이가 되었고 당시 고문 변호사(아는형이어서 공짜)에게 ‘쉬팔노마 니가 무슨 성직자인줄 착각하냐’며 이단 옆차기로 맞았다.
사람 잘못 골랐어
작금의 상황에 나를 질타하는 이들이 내게 그런다. ‘차라리 돈 땜에 그랬다고 해라’ 내가 뭐라 그럴까? 죽어도 인간 하나 돈 앞에서 부들부들 무릎 꿇은 걸로 몰아가겠다는데 그럼 그러라지. 기분 나쁜 건 씨팔놈들이 내 몸 값을 더럽게 싸게 본다는 거다. cf 하나 가격이 죽어도 1조원은 안 될거 아냐.
자기 자신을 배반하는 가격으론 1조원 이하는 무리.
‘전직’ 팬이라고 자처 하는 사람들이 그런다. ‘제발 차라리 돈땜에 그랬다고 해. 이해하께’
개새끼는 몇~년 만에 얼굴 디미는 사람한테도 꼬리를 흔들지 모르지.
하지만 난 사람이라... 넌 뭐하는 새끼야 난 널 몰라 라는 말 밖엔..
하! 믿고 성원했는데 배신감을 느낀다는 둥 어쩌구 저쩌구..
왠 ‘전직’ 지지자 새퀴들 숫자가 앨범 판매량의 수십배야...
믿고 성원하는데 음악은 관심 없다라...
왜? 선거 나오면 나 찍게 기달리는겨? 안심해 그럴일 업승께.
(참 참 어떤 놈이 이번일만 아니었으면
신해철은 국회의원도 될 수 있었다는 글 쓴거 보구 바로 뿜었다.
미친 새끼 아냐 그 따위 쌍스런 직업보단 창녀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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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3때 신앙을 버렸으나 말씀의 일부는 간직하였다.
그러므로 땅위에 재물을 쌓지 않을 것이고,
찰나에 지나간 내 40년 인생의 속도를 보건대 죽음은 그리 먼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다.
내 목숨보다 중요한 내 세 살 배기 딸은 순식간에 ‘입시’ ‘사교육’ ‘공교육’ 등의 단어와 연관을 맺을 것이다. 나는 교육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이며 예비 학부모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러니 팬들에게 당부한다. 나의 명예를 지켜달라.
이번 광고 사건에 대해 ‘생각이 틀렸다’ 라고 해도 좋고
‘경솔한 판단이다’ 라고 소리 쳐도 좋고 ‘더 공부해라’ 라고 질타해도 좋다.
그러나 비루한 인간들이
‘돈 때문에 무릎 꿇었다’라고 덮어씌우는 능멸만은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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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광고사건 최종 축약본(기사화 맘대로 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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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빡1.-해철이 형 고마워.. 다음 나 대박 나면 불러줄께..
짜뻑2.- 해철이형 좀 더 맞짱 떠주세요...^*^...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사회.... 만용처럼 보이는 당신의 손가락이...멋진 밤이네요..
자뻑3-나는 당신의 말에 결코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의 주장을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기에 당신 편에 서 있습니다..그런 사회가 오면 나는 당신의 말에 반론을 제기할것입니다......
;;; 너무 길어서 헐.. 다 읽으신 분 진정한 용자이심..;;
저요...리플에 감사..^*^꾸벅
유쾌 상쾌 통쾌해지면서도...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지네요...^^ 전 일단 다 읽었으니 진정한 용자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