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리뷰해 본다. 취미를 살짝 돌리다보니 큼직한 장비에 대해서는 다행히도 몇 발짝 물러선 기분이다. :)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가위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딱 떠오르는 제품은 또 없어 의외로 고민이 되는 장비다. 다용도 가위는 누구나 한번쯤 손에 잡아봤을 것이고, 여기에 키체인형으로 나온 소형 멀티툴, 코글란 안전 가위, 그리고 참 괜찮은데 리뷰를 찾아보기 힘든 코글란 폴딩 가위 총 4가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잘 들고 편한 가위 본연의 기능으로만 본다면 주방가위를 따라갈 수 없으나, 지금 소개하는 제품은 아웃도어용으로 출시된 제품 중 솔로캠핑(솔로 백패커) 또는 2인 이하의 백패킹 요리(조리도구)에 어울리는 가벼우면서 미니멀한 가위를 고른 것이다. 따라서, 태생의 이유가 인도어/의료/문구용인 가위 등은 관심 밖에 있다.
매니아분들은 모두 잘 알고 있는 제품이라 생각되는데, 다른 좋은 제품/팁도 함께 공유해주시길 기대한다.
각 이미지는 클릭하면 확대해 볼 수 있다. 제품의 크기는 휴대성이 중요한 만큼 모두 접었을 때 기준이며, 제원이 없는 경우 실측으로 기재하였다.
1. 코글란 폴딩 가위 Coghlan's Folding Scissors
- 크기 : 길이 7.8 * 넓이 2.5 * 두께 1cm (실측) - 무게 : 28g(실측) - 제조 : 캐나다 코글란 / Made in 대만 - 특징 : 어떻게 보면 외관은 중국산 짝퉁 제품같아 보이지만, 가위 본연의 기능인 절삭력은 매우 우수하다. 외모에 비해서 더 좋게 느껴지는 것도 있지만, 부피/무게감 없이 간단하게 접어 가지고 다닐 수 있어 백패킹 전용 제품이라 해도 될 정도. 아마존에 보면 Slip N Snip 브랜드의 블랙/퍼플 등 다양한 컬러의 제품도 볼 수 있다. 힘없는 실밥 제거부터 제법 크게 벌어지는 각도라 두터운 고기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잘라내아야할 면적이 긴 재료는 날이 짧아 버겁다. 칼날 부위는 스테인레스이고, 손잡이 부위는 크롬 재질로 되어있다. 컬러로 인해 의료용 가위처럼 보이는 것은 조금 아쉽다. 초소형/초경량이라 EDC로도 충분하다.
2. 레더맨 스타일 CS Leatherman Style CS
- 크기 : 7.5 * 2 * 0.9cm(실측) - 무게 : 41g(제원, 실측 동일) - 제조 : 미국 레더맨 / 미국 - 특징 : 가지고 있는 멀티툴/나이프 중 이 제품도 분실해서 두개째 사용 중이다. 그만큼 사이즈가 앙증맞아 잘 보관해야 한다. 레더맨의 키체인 타입 중 가위툴이 메인으로, 가위가 없거나 기능이 약한 멀티툴의 보조툴로 안성맞춤이다. 가지고 있는 레더맨 웨이브와는 찰떡궁합! 툴은 모두 6개로(나이프, 스프링액션 가위, 일자 드라이버, 분리형 핀셋, 손톱손질 파일, 카라비너, 병 오프너) 구성되어 있다. 재질은 SUS304(27종)가 아닌, 420HC(24종)이라는데 문제될 것은 없겠다. 오히려 표기 자체가 없는 다른 제품들을 걱정하는게 맞는 얘기일 것이다. 레더맨 멀티툴의 작은 기능 중에 하나가 아닌, 다용도 가위처럼 가위기능이 메인인 멀티툴인 만큼 작고 아담한 사이즈임에도 듬직한 절삭력이 특징이다. 아웃도어에서 찔린 가시 등을 빼낼 때 유용한 핀셋부터 오프너/나이프 툴 또한 EDC 역할을 충족해 준다. 카라비너 입구에 달린 오프너는 사용이 수월하지는 않지만, 병맥주 한병 정도 마실 때 활용하면 좋은 정도. 가위가 아닌 플라이어(펜치)가 달린 스타일 PS 버전도 있는데, 일상에서 사용빈도는 가위가 많기에 더욱 만족스럽다. 특히, 스프링 액션의 가위는 상당히 편하면서, 펼치고 접힐 때 나는 체결음은 모토로라 스타택의 딸깍거림같은 매력!이 있다. 멀티툴의 특성을 타고난 이유인지 무엇이든 끊어낼 정도로 강한 반면, 벌어지는 각도가 크지않고 한계가 있어 두터운 (육류) 부위를 잘라내기에는 조금 버겁다. 일반적인 두께(길이)의 삼겹살 •목살 정도는 괜찮은데, 선호하는 음식(재료)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다. 전에 사용하던 (동일) 제품은 이가 딱 맞지 않아 바깥쪽 1/3부분은 종이나 실밥 커팅이 어려웠는데, 지금 제품은 아주 잘 되는 것을 보니 레더맨도 제품간 편차!는 있어보인다. 정리하면, 소개하는 가위 중 작으면서도 간지나고, 특유의 그립감과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요리용 가위로는 날의 길이가 짧은 편이라 다소 부족하지만, 일단 보게되면 하나쯤 사두어야 마음이 편한 게 함정. 스타일 CS처럼 가위툴이 큰 제품은 마이크라 (Micra) / 스쿼트 S4 (SQUIRT S4)도 있으니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3. 코글란 안전 가위 Coghlan's Safety Scissors
- 크기 : 11.7 * 3.9 * 2.4cm(실측) - 무게 : 75g(제원, 실측 79g) - 제조 : 캐나다 코글란 / 대만 - 특징 : 개인적으로는 원예용 그것같은 느낌이라 내키지 않았지만, 호기심과 실제 사용감도 궁금하여 최근에 구입해서 소개한다. (열정이다!) 지금 소개하는 가위 중 백패커들의 리뷰가 그나마 보이는 제품인데, 생각보다 큰 크기(특히 두께)는 백패킹용으로는 조금 안어울려 보인다. 무게도 보통 주방에서 사용하는 가위가 150g 전후인데, 그 반이더라도 이 중에서는 가장 무겁다. (마음가지 않아 그런지) 엣지없고 둥글한 디자인에 플라스틱 손잡이는 장난감 같기도 하고, 저렴한 티가 나서 생김새는 그저 그렇다. 접혀있는 가위날을 펴면 손잡이의 2/3에 해당되는 길이로, 절삭력도 뛰어나다. 손에 쥔 느낌으로는 고기 뼈도 잘라낼 것 같지만, 칼날의 길이가 긴 만큼 바깥쪽(끝부분)은 약한 편이다. 구조상(스프링 액션) 약간의 악력이 필요한데, 보통의 재료라면 부담될 정도는 아니다. 날을 펼치고 접는 부분은 뻑뻑하지만 곧 요령이 생긴다. 그런데, 수차례 가위질을 해보니 이음새 부분이 자리에서 살짝 이탈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하얀 플라스틱 가루가 묻어난다. 조리도구이니 충분히 세척을 하였는데, 마찰로 인해 자리를 잡을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내구성은 조금 더 써봐야 말할 수 있겠다. 앞서 소개한 동일 제조사 폴딩가위의 제품에는 "Great for fishing, camping, Rving, first aid kits, household"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 제품은 설명이 빠져있는 것이 식자재 용도로 사용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오토캠핑용으로 쓰던가 해야겠다. 3명 이상 단체로 다니는 백패킹이거나 와일드한 식자재라면 효과적일 수도.
4. 콜맨 다용도 가위 Coleman 12 in 1 Multi Scissors
- 크기 : 19 * 9 * 1cm(실측) - 무게 : 64g(실측) - 제조 : 미국 콜맨 / 중국 - 특징 : 소개하는 제품 중 유일하게 중국산인 이 제품은 판매하는 브랜드도 많고, 흔한 디자인이라 모르는 이가 없을 것 같다. 만원이 채 되지않는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12가지 기능은 구색만 갖춘 듯 활용도가 극히 낮다. 나이프로 쓸 수 있다는 분리형의 특징은 가위질하다 분리되는 경우가 잦아 오히려 신경만 쓰인다. 분리해서 홍보 컷처럼 (키친) 나이프로 쓰기에는 날부터 그 용도에 틀렸고. 아래 사진 중 제일 오른쪽 제품은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보이는데, 더 커진 디자인의 차이 외에 구형보다 개선된(만족할) 부분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가위는 가위, 나이프는 나이프로 각각 구매해야함을 일깨워주는 입문용 테스트 제품같다. 12가지의 기능(가위, 와이어커팅, 전선피복제거, 칼, 일자드라이버, 렌치, 병따개, 깡통따개, 비늘제거, 호두까기, 자석, 병뚜껑따개)에서 분리형이 아닌 고정식으로 하고, 병따개/깡통따개/비늘제거 정도만 두어 (요리용 가위와는 어울리지 않는 툴은 없애고) 단순한 디자인에 간결함을 살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CRKT 크로스오버 같은 제품도 어중간하지만.. 아웃도어라는 상황을 조금 감내한다면, 주방가위를 들고 나가는 것보다는 이 제품이 낫다고 보며, 현재의 절삭력(가위)과 무게는 나쁘지 않다.
첫댓글 카페에 한번 올려본다는게.. 자유게시판에 올라갔네요.
무리(!)가 안된다면, 카테고리를 "equipmenet/.."로 옮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하;
전문가 다운 좋은 내용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천원짜리 문구점 가위를 사용하는 1인이..^^
전문가는요;; 가위가 의외로 고민될 때가.. 하핫.
문구용 가위도 부족함이 없긴 합니다;
아 코글란 안전가위. 생긴게 먼가 토이스러워 선뜻 손이 가질 안았는데. 생각보다 사이즈가 있는 강력한 녀석이었군요. 절삭력이 별로다 싶었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니...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고민좀 해봐야 겠네요.
백패킹에서도 가위는 정말 유용한거 같아요. 취사시 반제품을 많이 취식해서 그런지. 멀티툴이나 오피넬같은걸로 포장을 뜯으려면 좀 번거로웠거든요. 그나저나 코글란이라는 브랜드가 생각보다 물건을 야무지게 만드나 보네요.
네, 역시 가위만의 세계가.. ^^
코글론이 잘 찾아보시면 유용한 아이템이 있는 것 같아요.
보기 드물게 알찬 리뷰입니다.
정말 고마운 일 입니다. ^^
아이고,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후되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29 21:0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30 16:03
1. 3번 있는데.. 1번만 쓰게 되네요.. 날길이가 짧아 불편함이 없지 않지만.. 3번 보다는.. ㅎ .미용실 미용가위가 딱인데.. 구해볼까 하다가 잊고 있었네요..가위 리뷰 감사합니다!
아하~ 미용실가위..ㅎㅎ
집에 있는데..ㅋ~ 좋은생각이네요^^
아이들 수저통에 넣어서 다녀봐야겠네요^^
네 저도 폴딩가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미용가위는 미용에만.. 흠.. ㅋ
즐거운 오후되세요!
멋진 영상 잘보고있어요~
이번엔 가위네요?ㅋㅋ
콜맨 다용도 두번째꺼루 샀는데,
절살력이 없더라구요 ^^;;
얼떨결에 문구점 가위들고다녀요ㅋㅋ
1, 2번 관심가네요~^^
네, 가위 모듬입니다. 하핫. 4번 콜맨의 새로 나온 듯한 제품을 사용하시는 군요. 역시 전작과 비슷한가 봐요.
문구점 가위보다는 1번, 조금 간지나게 2번, 와일드하게 3번 느낌입니다^^
편안한 저녁되세요!
1.2번 땡깁니다.. 섬세함에 감사드려요~~
별 말씀을요. 하나 장만하세요^^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