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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다니는 동안 디카를 거의 손에서 놓지 않은 듯하다..
남들 다 찍으니까.. 그런 이유도 있었겠지만,
나와 마주치는 풍경과 순간들이, 그리고 곧 그것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연신 셔터를 누르게 했는지도 모른다..
기억은 시간을 지배한다.
하지만 기억은 찢겨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사진이라는 2차원의 조각 속에 그것들을 박제시키는 것 뿐이다.
영원할 것 만 같던 사랑도, 너무나 소중했던 이들의 모습도..
모두 엷어져 가고, 희미해져 간다.
-상실의 시대-에서 와타나베가 나오코를 잊어감을 슬퍼하듯..
편의상 디지털 카메라를 쓰고 있지만, 아날로그적인 것을 좋아라 하는지라 내겐 없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더 좋아한다.
쉽게 이미지를 찍고, 지우고.. 편집하고..
맘에 안들면 언제든 지우고 다시 찍을 수 있는 디카와 달리 필카는,
특히 폴라로이드는 수정이 불가능하다..
오직 한 장 뿐이라는 소중함..
사람의 만남이 디지털적으로 바뀔 순 없다.
만남과 인연이란 건 정말 소중한 것이다.
디카의 jpg이미지처럼, 삭제니 편집이니, 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속의 delete키를 누른다고 기억이 사라지던가?
빛바랜 사진처럼,
서서히 엷어져 가다..
부스러지고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의 세태는 그렇지 않다.
누군가를 잊는다던가 만난다던가 하는데 시간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위에-덮어쓰기-해버린다.
삶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현대인들은 더 외롭다..
외로움.. 참 무서운 병이다.
아련한 추억과 망각의 애틋함.. 우리가 버렸던 것들을,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산행에서 시간의 느림..
그 여유로움을 아날로그적인 인간관계로 이어가는,
-포시즌 회원님-들이 너무나 좋습니다.
첫댓글 산행하는추억 모습 담아주셔 늘감사합니다,
회장님 글을 보니 마음이 짜~안 해 집니다...생각이 많아지고여....돼지털이 저 또한 정말 싫습니다....버리지두 몬하면서여...인간관계 또한 그럴테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