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진주에서 근무하며 일땜시 간간이 갔던 합천...
고등학교 동창이 있어 가족,친구들과 몇번 갔던 합천
친구 본지도 오래고 여름도 다가 왔고 해서 친구들과 시간 맞춰 1박 2일팀과 2박 3일팀이 합천을 향했다.
우리 가족은 토요일 오전에 출발,
의령에서 다른 친구 가족과 합류해서 합천으로....
몇년만에 가 보는 길인데 길이 많이 좋아졌다.
이차선 도로는 많이 보이질 않고 시원스럽게 사차선을 달려 합천 읍내로...
하루 저녁 먹고 마실 술과 음료등을 준비해 보니 커트가 하나 가득...
숙소에 도착 해 보니 방갈로가 너무 많아 어디가 어딘지....
숙소 관리 사무소도 보이질 않고....
어쨌든 이층 건물중 일층이라고 했으니 일단 이층 건물을 찾아 헤매다 도란 도란 아가씨 목소리에 이끌려 갔더만
친구 부인들이 담소중...
애들과 애 아빠들은 래프팅 가서 아직 오지도 않고 전화 연락도 안 돼서 한참을 찾았네.
낮 두시에 아짐씨들과 피처 세병째 비우고 있는데 친구들이 도착...
간단히 또 맥주와 점심 요기를 하고 합천영상테마파크로 출발...
우리 집 사람과 나는 여러 번 본 관계로 들어가지 않고 저수지에 앉아 4대강이 어쩌고 세종시가 저쩌고...
한시간쯤 경과 후 관람을 끝낸 일행들과 횡계폭포로 출발...
말굽고개 저리 가라더만...가는 길이 너무 꼬불꼬불~~
어제 비가 왔다더니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정말 장관이더만.
하지만 수온은 차질 않고 뜨뜻하더라.
수영장에서 실례하고 난 바로 그 온도..^^
숙소로 들어와 땀을 식히는데 돼지 바베큐도 준비되어가고
마침 시간에 맞춰 합천에 있는 친구 가족들도 와서 막 저녁을 먹으려는데
하늘이 컴컴해지면서 세차게 비가 퍼붓기 시작하고 한번씩 들려 오는 천둥소리....
도란 도란 술자리가 익어 갈 무렵 바베큐는 아직 많이 남고 인제 백숙이 들어온다.
합천 돼지는 왜 이리 큰겨.반짝만 시켰는데도 여덟가족이 먹고도 남으니...
옻닭으로 달릴랬는데 주방장이 옻 알러지가 있다네.
친구중에도 옻 타는 이가 있고...
일 하시는 분들이 백숙은 천천히 드시라면서 솥째 들고 오신걸 놔 두고 가신다.
시간은 열한시가 다 되어 가는데 합천 친구놈이 전화가 왔다.
술 먹고 그냥 몰래 갈라다가 차가 도랑에 빠졌단다.
친구랑 둘이서 통나무를 가지고 와서 받혀놓고 밀고 댕겨도 전혀 움직이질 않네.
천상 날 밝으면 다시 시도 해 봐야 할듯...
합천 친구는 이 모임이 첨이라 어색한지 택시를 불러 내려가고
몇만 남고 모두 건너편에서 잔다.
남자들은 카드 놀이에 아짐씨들은 꽃싸움에 시간은 벌써 두시..
우리 안사람이 백숙을 꺼내 국물과 함께 권하는데 남자들은 백숙 싱숭생숭...
창원 사는 친구놈이 내 차에 옻 있는데 함 더 끓일까...바로 오케바리...
옻 닭 삶는동안 카드놀이도 접고 누웠다 깜박 잠이 들었는데 친구가 깨우네.
국물 좀 먹어보라고...비몽사몽 먹는 옻 국물 맛은 모르겠더라.
세시반쯤 정리하고 눕자마자 바로 곯아 떨어지고...
이상한 느낌에 일어났더니 아들놈이 앉아있다.
왜~ 모기가 발바닥을 물었어요.
약을 발라주고 시간을 보니 여섯시 반...
깨어 있는건 우리 둘 뿐....
친구놈들도 일어 날 생각도 않고 우리 집 모녀도 안 나간단다.
아들 놈 컵라면 끓여줄게 라고 꼬셔서 둘이서 합천댐으로 터벅터벅....안개비도 날리고 고즈넉하니 넘 좋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