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3.06.11.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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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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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하루 만에 초도 물량 완판
기존 제품의 8배 넘는 대용량
재미 중시하는 소비자 반응 이끌어내 GS25가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내놓은 컵라면 '점보도시락'이 출시와 함께 단숨에 완판 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존 컵라면의 통념을 깬 압도적인 용량 등이 재미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다.
GS25 대용량 컵라면 '점보도시락'
11일 GS25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출시된 점보도시락은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 지난 1일 초도 물량인 5만여 개가 완판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점보도시락은 GS25가 컵라면은 1인분이라는 기존 상품 공식을 깨는 역발상으로 기획한 제품으로, 기존 컵라면 ‘도시락’의 제조사인 팔도와 지식재산권(IP) 계약을 체결해 만들었다. 용량은 기존 팔도 도시락(75g)의 8.5배가 넘는 648g이고, 용기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27.8cm, 33.5cm로 신문지 한 면을 반으로 접은 것과 비슷하다. 크기가 커진 만큼 라면사리가 8개, 분말수프와 플레이크도 각각 3개, 2개씩 포함돼 있다.
판매가격이 8500원에 달할 정도로 라면으로는 비싼 가격이지만 압도적인 사이즈로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먹방 콘텐츠가 제작되는가 하면 제품에 동봉된 얼굴만 한 스프지로 구매 인증사진을 올리는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GS25는 화제성을 이어가기 위해 유명 유튜버와 협업해 점보도시락을 활용한 먹방 콘텐츠 제작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진우 GS25 라면 MD는 "라면을 소재로 한 다양한 먹방 콘텐츠가 봉지라면을 주로 활용하는 것에 착안해 대용량 컵라면이라는 역발상 기획에 나서게 됐다"며 "출시 직후 점보도시락을 통한 먹방 콘텐츠가 다수 제작되는 등 기대 이상의 호응을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GS25 측은 가맹점에서 추가 물량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2차 물량을 확보해 공급할 계획이다.
점보도시락처럼 기성 제품에 변주를 가한 제품의 인기는 일상의 재미와 다양한 체험을 중시하는 최근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 반영된 사례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회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세대는 거창하게 미래를 위해 현재의 욕망과 소비를 무조건 참기보다는 대용량 컵라면처럼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즐기는 경향이 뚜렷하다”라고 말했다. 대용량 제품의 먹방 등을 단순히 게걸스럽다고 바라보기보다는 소소한 행복을 줄 수 있는 매개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