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여담) 미리 알고갑시다, 현장 실습생 제도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현장에 투입되는 실습생이라는 제도입니다.
항공 관련 학과에 진학해 객실승무원으로의 꿈을 키우는 인재들을 대상으로 주어지는 기회이며,
면접전형을 통해 선발되어 약 2개월간의 훈련과정과 2개월간의 실습 후, 최종 면접을 거쳐 정식 인턴사원으로 입사하게 되는 제도입니다.
제 나름의 생각으로는, 성수기를 맞은 항공사의 인력 충당과 해당 대학 학과의 일반 공채와는 차별화된 특별한 입사 경로 보유가 맞물린 절묘한 제도입니다. 항공사도 인력이 부족한 성수기에 실습생들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으로 나름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테고, 대학의 학과는 특성화된 학과라는 것에 발맞춰 다른 학과에서는 지원할 수 없는 특별한 전형을 가짐으로서 많은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이익을 얻을 수 있는겁니다.
더불어 항공 관련 학과 학생들은 정식사원이 되기 전에 미리 현장에 투입되어 직접적으로 승무원의 전반적인 업무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과, 일반 공채보다는 비교적 덜 치열한 경쟁률로 승무원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에 메리트가 있는거지요.
타 학교는 모르겠지만,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의 경우 통상적으로 170명 가량의 정원 중, 60~80명('06~'09년간 추정수치, 매년 다름) 정도가 현장 실습생(국내선/국제선을 통틀어)으로서의 기회를 얻게되며, 제도를 거친 최종 입사율은 50~60%를 웃도는 것 추정됩니다. 하지만 08년도 현장실습생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최종 입사 전형에서 탈락 후, 공채를 통해 입사를 한 비율까지 합치면 70%는 되는 것 같네요.
어쨌든,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포함, 전국의 항공 관련 특성학과 재학생인, 대략 천여명의 지원자들 중 대략 70~90명('06~'09년간 추정수치, 매년 다름) 정도가 합격하게 되는데, 그 중의 인하공전 출신의 비율을 따지면 거의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인하공전이 압도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저 나름대로는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래, 또 다른 여담에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1. 현장 실습생 제도의 대학별 합격률 순위를 알 수 없을까?
정확한 모든 순위는 모르겠습니다만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의 점유율이 단연코 높은 것은 확실하지요.
여담)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의 경쟁력
타 항공운항과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인하공전 항공운항과가 타 학교에 비해 전통이 길고 경쟁력이 앞서, 더 많은 합격자들을 배출해 낸 것은 사실입니다. 현장실습생 중 적게는 7-80%에서 많게는 90%가 인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추후 타 대학들이 더욱더 경쟁력을 갖춰 그 비율에 차이가 생기게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어쨌든 현재로서 승무원 양성 관련 특성 학과 중, 가장 유명하고 기득권이 큰 것이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승무원을 꿈꾸는 수많은 후배님들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에 입학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타 대학 항공관련 학과 역시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겠지만, 항공운항과 하면 인하공전인 것은 현재로선 거의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많은 승무원 양성 학과가 탄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신생학과일수록 부족한 것이 기득권과 정보력인데, 그래도 요즘은 타 대학들도 승무원 출신의 우수한 교수진을 갖추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마 30년을 이어온 인하공전의 인지도와 전통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어쨌든, 인하공전은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 제단으로 세워진 학교이고, 항공운항과는 대한항공의 객실승무원으로 일할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학과입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에 입학만 하면 절반 이상은 특별채용을 통해 대한항공으로 입사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점점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의 입지가 작아지고 있는걸까요. 경쟁력때문입니다.
물론, 대한항공 승무원들 중의 인하공전 출신 비율이 높았을 때, 자기들만의 문화를 형성하고 결속해 회사 분위기에 영향을 주어, 인하공전의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저는 경쟁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하공전 항공운항과가 만들어진 30년전만해도 여성들의 평균적인 교육수준은 그렇게 높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와중에 객실승무원으로 적합한 용모와 어느정도의 지력을 갖춘 여자아이들을 모아 객실승무원의 업무지식과 기본적인 외국어 회화 교육을 통해 승무원을 양성해내는 항공운항과는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전문학교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요. 요즘같은 국제화시대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영어는 기본이요, 유창한 회화실력에 제2외국어 실력까지 겸비한 사람들이 차고 넘칩니다. 예전과 달리 고급인력이 넘쳐나는 세상이니만큼, 굳이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에서 인력을 충당할 필요가 없어진거지요. 사실상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학생들의 경쟁상대는 타 대학 승무원 양성 학과 학생들이라기 보다는 일반 4년제 대학생들인거지요. 교수님들도 늘 그런식으로 말씀들 많이 하시구요. 그래서 저는,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의 졸업생으로서, 모교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습니다만, 지금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서, 아니 더 큰 설자리를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곤 한답니다. 남들보다 조금 우월한 외모를 가진 집단에서 그치지 않고, 충분한 지성과 소양, 열정, 경쟁력을 갖춘 후배님들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 인하공전을 비롯한 2년제 대학은 언제 실습생을 하게 될까?
인하공전을 비롯한 2년제 학생들은 2학년 1학기에 현장실습을 하게됩니다.
대체적으로 2학년 4월경에 현장실습생 전형을 거쳐 5-6월에 훈련을 받고 7-8월에 비행을 하게 됩니다.
타 4년제의 경우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현장실습 이후, 최종적으로 채용이 되게되면 입사하여 비행을 해야하니,
1-3학년 때는 조금 어렵지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어쨌거나 공채 지원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예상됩니다.
3. 현장 실습에 지원하는 것은 개개인이 신청을 하는 것인가?
현장실습제에 참가할 때는 일반 공채를 지원할 때와 비슷하게, 채용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작성하고 제출해야합니다.
더불어 학교 교수님들의 추천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번의 면접과 영어인터뷰 및 기내방송테스트를 받게되고,
1차 전형 합격 후 체력테스트를 거쳐 현장실습생에 합격하게 됩니다.
관련학과 재학생이어야 한다는 것과, 교수님들의 추천 사항이 반영될 것이라는 점을 들면,
완전한 개별적 지원도, 완벽히 학교를 거친 단체적 지원도 아니게 되네요.
4. 현장실습에 지원하는 조건은 일반 공채 지원기준과 얼마나 다를까?
실습생으로서 지원할 수 있는 조건은 일반 공채 지원 기준과 거의 동일합니다.
국제선 지원자의 경우는 일정수준 이상의 토익점수를 요구하며,
일반 공채와 다른 점이 있다면 관련학과 학생이어야 한다는 조건 정도입니다.
5. 현장실습 전형에서 탈락하게 되면 감수해야하는 불이익이 생길까?
현장실습생이 되지 못한다고 해서 생기는 불이익은 없습니다.
다만, 어쨌든 현장실습생이라는 기회 자체가 해당 학교로 진학한 이유이기도 할테며,
부푼 꿈을 안고 준비해온 당사자들에게 불합격 후의 실망감은 필연적으로 감당해내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현장실습생에 합격했다고 완전히 승무원이 된 것이 아니듯,
현장실습생에 불합격했다고 완전히 승무원으로서의 꿈이 좌절되는 것은 아닙니다.
차후에 일반 공채 전형에 지원하여 합격한 경우도 있으니,
실망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계발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담) 현장실습 합격 후, 최종 입사
현장실습에 합격이 되었다고 해서, 100퍼센트 승무원이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현장실습생이라고 해서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차별화된 업무를 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똑같이 유니폼을 입고, 똑같이 정해진 듀티를 가지고 일을 하지요. 고객들에게 있어선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다같은 대한항공 승무원이니까요. 하지만, 4개월간의 짧은 시간동안만 대한항공의 승무원으로 있는 학생들에게 일반 사원들과 같은 복지혜택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지급되는 유니폼에도 차이가 나고, 훈련원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에도, 비행을 하는 동안에도, 일반 사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현장실습 기간 종료 후, 최종적으로 거치게 되는 또 한번의 면접전형을 통해 새로이 대한항공의 승무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겁니다.
6. 현장 실습에 합격하지 못한다면 그후에는 어떻게 되는걸까?
현장실습에 합격하지 못하면, 공채로 입사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대한항공이나 다른 항공사에서 또다른 제도를 만들지 않는 이상,
공식적으로 특별한 경로를 통해 입사하는 방법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현장실습에서 탈락했으나, 오히려 더 경쟁률이 센 공채 전형에서 합격해 승무원이 된 사례들도 있습니다.
아시아나로 입사를 한 사례도 많구요.
여담) 불합격. 그 후의 진로는 어떻게 되는걸까? 위의 여담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장실습 전형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장실습생이 되어 유니폼을 입고 비행을 해보고도, 현장실습 기간 종료후, 최종 면접에서 탈락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냥 학교로 돌아가야합니다. 입사의 경로에서 탈락한 것이니, 사실상 현장실습 면접전형에서 탈락한 것이나 다름없이, 그냥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때 겪어야할 실망감과 좌절감 역시, 본인이 극복해나가야 하는 점입니다. 현장실습생을 해보았든 안해보았든, 최종적으로 입사하지 못한 학생들은 대부분이 일반 공채를 준비하고 지원하게 됩니다. 졸업의 시점까지 공채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호텔이나 비서직으로 빠지는 일도 많으며, 금융권 및 일반 기업으로 취직을 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 외에는 편입을 하거나 계속적인 승무원 준비를 위해 자기계발에 전념하는 친구들도 있구요. 학생 정원 전부가 승무원의 꿈을 이루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누가 승리자고 패배자고 하는 것은 없습니다. 일반 공채를 지원하는 수많은 지원자들이 승무원 면접에서 합격했다고 승리자고, 떨어졌다고 패배자가 아닌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졸업했고, 재학 당시 현장실습생으로 대한항공의 유니폼도 입어봤습니다. 실제로 비행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고 배웠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이나마, 내가 꿈꾸고 그려왔던 것처럼 아름답기만한 직업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백조가 물 위에 떠있기 위해 물 속에서 쉼없이 발을 움직이고 있듯, 아름답기 위해 많은 것을 감내하고 이겨내야하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물론 세상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게 있겠습니까만은 단지 보여지는 것만을 위해 뛰어들어, 인생을 걸고, 상처를 입는 후배님들은 없었으면 싶습니다.
솔직히 말해, 적나라한 이야기를 하자면, 요즘의 객실승무원이라는 직업, 되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이 무수히도 많은데, 왜 이대나 다른 유명한 대학에서는 승무원 양성학과를 만들지 않는걸까요? 왜 승무원 양성학과들은 다 2년제 전문대여서 이렇게 4년제를 갈까 2년제를 갈까 고민스럽게 하는걸까요? 4년제 대학 중에 관련학과가 소수 있는 것은 알고있지만, 백프로 승무원양성에만 올인하는 학과는 아닐겁니다. 관광,호텔,승무원양성을 복합적으로 교육하는 곳이겠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4년 동안이나 공부를 할 정도로 학문적으로 깊이가 깊지는 않기때문입니다.
일반 공채를 뽑을 때 지원조건을 보면 전공불문입니다. 전공에 상관없이도 2~3달간의 훈련과정을 거치면 승무원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승무원양성 특화 학과는 주로 2년제 전문대에 있는겁니다.
그렇다고 학문의 깊이가 깊지도 않은 2년제 승무원양성학과를 비하하는 게 아닙니다. 일반 4년제 대학과 2년제 항공운항과를 고민하다 항공운항과를 택하는 사람은, 꿈을 택하는 것입니다. 꿈을 택한 사람이 감내하고 이겨내야하는 것들은 참 큽니다. 다른 일반대학에 간 친구들은 오티다 엠티다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선배에게 밥얻어먹고 술얻어먹으며 1학년땐 원래 죽어라 노는거라는 말을 입에 달고살때, 인하공전 운항과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짖은 학과색깔에 맞춰 나를 변화시켜야하고, 1학년때부터 입사를 걱정하며 토익공부를 해야하고, 조금더 나은 나를 위해 끊임없이 타인에게 나를 견주고 상처받으면서, 늘 경쟁하는 것에 대비하고 익숙해지며 그렇게 2년을 지냅니다.
일반 4년제 대학생들 전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졸업 후 무엇이 되어야겠다는 뚜렷한 꿈없이 그 학기 그 학기의 과목을 이수하고 학점을 채워가는 4년이 아니라, 적지않은 즐거움들을 포기해야하고, 입사를 생각하면 늘 가슴졸이고 초조해져야하지만... 꿈을 이룬 나의 모습을 생각하면 두근거릴 수 있는 그런 2년을 택하는 사람들이 운항과 학생들입니다.
어떤 길을 가는 것이 옳다 그르다는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일반 대학을 가더라도 자기 꿈을 가지고 확고하게 준비하며 달려나간다면 굳이 2년제 항공운항과에 진학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실습생으로 주어지는 기회에 가치를 느끼고 도전하고 싶다면 항공운항과에 진학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현실을 무시하고 아름다운 꿈에 대해서만 논하자는 건 아닙니다. 본인과 부모님의 바람, 그리고 현실적인 여건들과 앞으로의 비전을 두루두루 고려한 후에 진학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늘 어떤 기로에서 선택을 했을 때, 항상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갖고 살게 되는 듯 합니다. 아마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가 전혀 없지는 않을겁니다. 지금 일반 4년제 대학과 2년제 항공운항과 사이에서 고민하고 계시다면... 글쎄요, 어느쪽이고 정답은 아닌 것 같네요. 후회가 적을 방향으로 합리적으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냥 일반 4년제로 진학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답니다. 이유는 그저, 어린 나이에 너무 입사에 대한 스트레스만 받으며 지내느라 대학생으로서의 낭만을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였어요. 그리고 막상 현장실습 후 최종 입사 전형에서 탈락해 꿈을 이루지 못한 채로 졸업해야했을 때는 2년간의 학교생활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기도 했습니다. 2년제라는 최종학력이 내심 콤플렉스처럼 느껴지기도 했구요.
그런데 일반 4년제를 졸업해 승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는, 공채를 준비할 때 어떻게 뭘 준비해야하는지 너무도 막막하고 답답해, 전문적으로 그런 쪽의 공부를 한 제가 부럽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승무원이 되는 데에 조금 더 메리트가 있을 것 같다며 부러워하기도 했구요. 실상은 그렇지도 않았습니다만... 어쨌거나, 다들 본인들이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미련이나 후회를 가지고 있게 마련인가봅니다.
또한, 이미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로 진학을 마음먹은, 혹은 이미 합격하여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후배님들께도 제 글이 무언가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인지, 자신이 속한 집단이 자신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집단에 들어가는지를 중요시 생각하는 것 같구요.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상당히 매력있는 곳입니다. 조금씩 변해가고는 있지만 엄격한 선후배 문화에 눈물콧물 찔끔거리며 눈치의 달인으로 거듭나는 신입생시절도 있구요, 나는 내 후배한테는 잘해줘야지 하며 어떤 친구가 내 후배로 들어올까 두근거리는 선배시절도 있습니다.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라면 알아준다며 여기저기 미팅에 불려나가는 일도 많구요, 어린나이에 나도 후드티에 청바지 입고싶은데 하면서도 열심히 쪽머리하고 화장하고 정장입은 내가 예뻐보여서 셀카를 찍어대는 일도 많습니다. 주변에 예쁜 친구들이 너무도 많아서 내가 작아보여 주눅이 들때도 있지만, 그런 친구들이 많아서 내 어깨가 으쓱해지는 때도 많아요. 같은 꿈을 가지고 모인 친구들 뿐이라 전부가 경쟁상대처럼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함께 꿈꾸고 두근거리며 힘들 땐 의지하고 격려하는 때가 더 많구요.
취업난인 요즘, 일반 4년제를 나온 친구들이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고, 붙은 회사들 중에 제일 나은 조건의 회사를 골라서 가려 수도없이 면접을 치르러 다니는걸 볼 때, 오직 지원서를 넣을 회사가 두어개 뿐인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려질 때가 있어요. 한 회사만 바라보며 그 회사에만 맞춰 취직준비를 하는 저를 보며, 누군가는 바보같은 짓이라고 하더군요. 수십개씩 이력서넣고 면접보러 다녀도 취직이 될까말까인데, 어떻게 한 회사만 바라보고 취직을 준비하냐고. 그때는 그 사람들 말이 맞는 말인 것도 같아 아무말도 못했지만, 지금은 당당하게 말해요. 넌 이런 나한테 바보같다고 말했지만, 나는 당당히 합격해서 내 꿈을 이뤘다고.
후배님들, 승무원이라면, 아니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라면 예뻔 여자들의 집단이라고들 하잖아요. 그렇다고 너무 눈에 보여지는 것에만 치중하지는 마세요. 물론 얼굴이 예뻐서 치열한 경쟁에서 손쉽게 꿈을 잡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대체 뭐가 잘났는지 모르겠는데 운이 좋아 꿈을 이룬 것 같아 보이는 친구들도 있어요. 하지만 그것도 소수일뿐, 대부분은 자기계발을 통해 이뤄진 실력을 통해 꿈을 이루는 것 같아요.
뭔가 긴 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주절주절 길기도 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는데... 앞으로 저와 비슷한 길을 걸어나가게 될 후배님들에게, 안쓰러움과 동시에 많은 기대를 느끼는 저의 마음이 잘 전해졌는지 모르겠네요. 부디 모두들 꼭 예쁜 꿈 이루시길 바라며, 지루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DAUM카페 전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