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계절의 제천을 만나시겠습니까?
충북 동북부, 백두대간의 허리쯤에서 분지형태로 자리 잡아 산이 차지한 면적이
시 전체의 70%에 달하는 제천은 월악산 국립공원을 비롯해 20여 개의 크고 작은 산들이 도시를 휘감습니다.
시내 가까이에는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청풍호가 있어 산과 호반의 도시로서 완전체를 이룹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제천의 이미지는 뚜렷이 변화합니다.
평균 해발 고도 300미터 상에 위치해 서울보다 일주일 즈음 늦은 봄이 찾아오고,
전국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철원과 함께 뉴스에 자주 오르내립니다.
어느 계절의 제천을 만나시겠습니까.
제천의 사계절은 무궁한 매력으로 달라집니다.
봄에는 청풍호의 벚꽃이,
여름에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가을에는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로,
겨울에는 빛과 얼음의 나라, 겨울왕국 제천 페스티벌 속으로…
맑고 밝은 정서가 그대의 하루를 수놓을 것입니다.
Chapter 1 Landscape :: 제천의 심장 – 시내권
언제나 No.1 ‘의림지’
제천 10경 중 제1경인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다.
제천 로컬들이 넘버원으로 손꼽는 명소기도 하다.
호숫가엔 수양버들이 살랑거리고, 그 뒤로는 수백 년 된 노송들이 울창하다.
의림지를 보호하는 제방 위에는 소나무와 버드나무 숲이 있고 ‘제림’이라 부른다.
호수의 서쪽엔 제방과 제방을 잇는 반원형 나무다리, 분수대, 그리고 인공으로 조성된 ‘용추폭포’가 볼 만하다.
유리 전망대에 서면 발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와 물소리가 아찔하고 시원하다.
호수 가운데 떠 있는 자그마한 타원형의 ‘순주섬’을 배경으로 사진작가들은 안개 낀 새벽 의림지를 조용히 담아간다.
평소엔 갈 수 없는 섬이지만, 겨울 얼음 축제 때는 부잔교가 설치돼 건너가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충북 제천시 모산동 241 / 043-651-7101
제천의 자랑이자 시민의 쉼터 – 한방엑스포공원
제천은 조선 시대 3대 약령시장이 있던 곳이자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의 산간에서 채취되는 한약재가 모이는 집산지다.
2010년에 제천 국제 한방 바이오 엑스포를 위해 조성된 한방엑스포공원은
‘한방생명과학관’, ‘약초허브식물원’, ‘국제발효박물관’ 등의 건물을 중심으로 너른 정원과 푸른 숲이 수려하다.
#충북 제천시 한방엑스포로 19 / 043-653-9550
제천의 자랑이자 시민의 쉼터 – 한방엑스포공원
제천은 조선 시대 3대 약령시장이 있던 곳이자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의 산간에서 채취되는 한약재가 모이는 집산지다.
2010년에 제천 국제 한방 바이오 엑스포를 위해 조성된 한방엑스포공원은
‘한방생명과학관’, ‘약초허브식물원’, ‘국제발효박물관’ 등의 건물을 중심으로 너른 정원과 푸른 숲이 수려하다.
#충북 제천시 한방엑스포로 19 / 043-653-9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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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따라 걷기 좋은 골목 – 교동민화마을
전국에 있는 벽화마을 중 민화를 테마로 한 곳은 제천이 유일하다.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 벽화, 화사한 꽃과 나비로 행복과 애정을 기원하는 화접도 벽화,
물고기가 용이 되는 것으로 출세를 기원하는 어변성룡도 동상 등이 친근하면서도 해학적이다.
‘북카페 책다방’을 비롯한 아날로그 감성의 작은 공간들을 만나면서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골목이다.
#충북 제천시 용두천로20길 18 / 010-4877-3275
로컬의 일상이 숨 쉬는 공원 – 중앙공원
제천 시민들이 어릴 적부터 ‘동산’이라 부르던 산자락의 공원이다.
정상엔 충의루라 불리는 정자가 있으며 산책로, 놀이터, 화장실 등이 두루 갖춰진 휴식처다.
아침 운동을 나온 시민들,
커피 한잔하며 산책하는 사람들 등
로컬의 일상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통시장들과
‘덩실분식’을 비롯한 터주 맛집들도 이 주변에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좋다.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125 / 043-641-6514
:: 내륙의 바다 – 청풍권
청풍호 따라 자드락길을 걸으면
1985년에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청풍면은 큰 변화를 겪었다.
제천, 충주, 단양에 걸친 대규모 인공호가 형성됐는데, 그 규모가 면적 67.5㎢, 높이 97.5m에 이르렀다.
1995년 무렵부터 리조트들이 들어서고, 옥순대교 같은 다리가 세워졌으며,
이후 청풍랜드를 비롯한 놀이 시설들이 들어섰다.
이제는 호수 주변 산과 마을을 따라 걷는 자드락길,
산자락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시원한 번지점프와 패러글라이딩까지 즐길 수 있다.
청풍호반을 따라 수십 년 된 횟집,
인심 넉넉한 한정식집,
전망 좋은 카페까지 모여 있어 청풍호 여행은 더 다채롭고 풍성하다.
#충북 제천시 청풍면 읍리, 청풍대교 / 043-641-6731
청풍문화재단지
‘청풍호반의 작은 민속촌’이라 불린다.
충주다목적댐 건설로 수몰된 일부 마을의 각종 문화재를 한 곳에 모아둔 곳으로
한벽루, 물태리 석조여래입상의 보물과 생활유물 등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다.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2048 / 043-641-5532
043-641-5532
청풍호반 벚꽃길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를 나와 82번 도로를 탔을 때 금성면 쪽으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청풍호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벚꽃이 피는 4월에 벚나무들이 터널을 만들어 장관을 이룬다.
청풍호 자드락길
청풍호 인근으로 조성된 7개의 트레킹 코스로, 총 58km에 이른다.
1코스 ‘작은동산길’, 2코스 ‘정방사길’, 3 코스 ‘얼음골 생태길’, 4코스 ‘녹색마을길’,
5코스 ‘옥순봉길’, 6코스 ‘괴곡성벽길’, 7 코스 ‘약초길’로 이뤄져 있다.
청풍호반케이블카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캐빈 43대 중 10개의 캐빈은 바닥까지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으로 아찔함을 선사한다.
평균 5m/s의 운행 속도로 2.3km의 거리를 올라 약 10분 만에 비봉산 꼭대기에 도달한다.
세련된 케이블카 디자인과 산간 풍경이 묘하게 이국적인 풍광을 이룬다.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문화재길 166 / 043-643-7301
측백나무 숲길을 따라 특별한 경험 –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산림복지진흥원이 지정한 치유의 숲들 중 하나다.
호숫가 어디나 자드락길이 펼쳐지지만
치유의 숲은 잘 정비된 산책로와 함께 요가명상, 숲속 필라테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조금 더 특별하다.
혈압, 체지방, 스트레스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건강 측정실을 지나 숲으로 진입하면
다량의 음이온이 방출되는 ‘음이온 치유 숲길’,
노약자나 휠체어 이용자가 편안하도록 반듯한 데크로드를 조성해 둔 ‘건강치유숲길’,
이국적인 자작자무가 이어지는 ‘자작나무숲길’,
산림산야초가 재배되는 ‘약초원길’ 등의 힐링로드가 펼쳐진다.
#충북 제천시 청풍면 학현소야로 590 / 043-653-9872
:: 울창한 숲 – 박달권
‘울고 넘는 박달재’에는 산책부터 성지순례
선비들의 과거 시험길, 마땅한 교통수단도 없던 그 시절 박달재는 최고의 장애물이었다.
산적과 호랑이가 출몰하던 옛 이야기도 여기서 나왔고, ‘울고 넘는 박달재’란 유행가도 생각난다.
시간이 흘러 교통과 통신이 과부하된 지금은 오히려 장벽이었던 산과 숲이 은둔하기 좋은 초록 병풍이 됐다.
수령 100~170년의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이 조화를 이루는 박달재 자연휴양림에서 산림욕을 만끽하거나,
박달재 목각공원의 목가적 풍경에 눈을 맡긴다.
박달재 자연휴양림에서 동쪽으로 16km 가면 ‘배론성지’가 있다.
‘배론’이라는 이름은 이곳의 지형이 마치 배 밑바닥과 같은 모양이라 해서 붙여졌다.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자 교인들이 숨을 곳을 찾아 배론으로 모여들어 천주교 신자촌이 형성됐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이곳은 천주교 신자들의 성지순례지가 됐고,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과 성당, 황사영 백서토굴 등 역사적 이야기,
한적함을 선사하는 이곳만의 특별한 정취로 종교와 무관하게 힐링을 선사하는 장소가 됐다.
이른 아침이나 오후 햇살이 비칠 때 방문하면 신비롭고 성스러운 풍경에 절로 마음이 단정해진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296 / 043-651-4527
Chapter 2 Tastes :: 우리의 오늘을 돌보는 제천, 약이 되는 음식
MSG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입맛도, 유명하다는 요리사가 만든 일품요리를 찾는 미식가도 모두 만족스럽다.
그 어디 자극적인 맛없이 몸과 마음을 달래는 제천 음식 품격은 남다르다.
내륙 산간 요리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제천은 시청의 주도로 약채락(藥菜樂) 브랜드를 개발하고,
까다로운 평가 기준으로 매년 약채락 인증 식당을 선정한다.
약채락은 ‘약이 되는 채소를 먹으면 즐겁다’는 뜻으로
제천에서 생산되는 11대 GAP 우수약초를 주로 사용하는 음식점을 뜻한다.
황기 구절탕, 순채 비빔밥, 하얀 민들레밥 등 다른 지역에서 맛보기 힘든 음식들이 많다.
@나를 위로해주는 한 수저를 음미한다 – 약선 요리의 대모 ‘열두달밥상’
박달재 주변엔 수준 높은 식당들이 자리한다.
옹골찬 장독대들과 텃밭만 봐도 내공이 느껴지는 ‘열두달밥상’의 주인은
그녀가 나고 자란 집의 한 켠을 개조해 약선 요리를 선보인다.
숙명여대에서 약선 요리를 배우고, 덕소에서 약선 음식을 오랫동안 하다가 이곳에 식당을 연 지 올해로 7년째,
인근에 위치한 리조트 손님들에게는 이미 최고 인기 식당이 되었다.
콩, 고추, 찰옥수수 등 각종 텃밭 채소들은 직접 키우고 나머지 식재료는 산골짜기 오염 없는 청정 농장에서 받는다.
기와 혈을 보하는 팔물탕으로 지은 밥에 나물 반찬들이 함께 상에 오르는 ‘가마솥 약초밥상’과
강장 작용을 도와주는 약채인 민들레 잎을 올린 돌솥밥 ‘하얀 민들레밥’은 대표 메뉴.
머위, 방풍, 취, 돌미나리, 고구마 줄기, 달래, 곰취, 오가피 등의 나물 반찬과 장아찌들이 화려하게 테이블을 수놓는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금봉로 161 / 043-643-0888
자신의 몸에 들어가는 것이 어디서 오는지 알아야 한다 – ‘산아래’의 운영 철학
배론의 남동쪽 장평에도 짙푸른 산자락들이 이어진다.
이름처럼 야트막한 산 아래에 있는 ‘산아래’ 식당은 흰쌀 대신
발아 현미, 수입 밀가루 대신 통밀가루, 설탕 대신 조청, 양계장 계란 대신 자연방사 유정란만 고집한다.
우렁 쌈밥, 한방 수육쌈 등의 메뉴가 있는 유기농 쌈밥은 대표 메뉴.
직접 만든 유기농막걸리부터 시장 음식을 맛볼 기회가 없는 여행객들을 위해 제천 명물인 빨간 오뎅도 메뉴판에 넣었다.
떡갈비 식당인 ‘산아래 석갈비’, 리솜 포레스트 내 주막 ‘별채’, 시내에 위치한 약채락 도시락점 ‘밥벗’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앞산로 174 / 043-646-3233
<img src="https://static.hubzum.zumst.com/hubzum/2021/02/16/11/ |
파릇파릇 봄철 곤드레나물의 향긋한 밥상 – ‘산마루’의 음식 자부심
곤드레나물과 각종 약초로 한상차림을 내놓는 곤드레나물밥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는 돌솥 곤드레나물밥에 불고기, 애호박전, 고추 튀김 등과 각종 반찬이 골고루 나오는 ‘나물밥상’. 더덕구이와 황태구이가 더해지고, 곤드레나물밥 대신 영양밥을 선택할 수 있는 ‘정식밥상’도 인기가 좋다. 산마루가 처음 문을 연 17년 전만 해도 곤드레나물밥을 하는 식당이 흔치 않았다. 이 집 곤드레나물밥이 특별한 이유는 건 나물이 아닌 생 곤드레를 쓴다는 점이다. 매년 4~5월 채취한 곤드레 어린잎을 바로 삶아, 영하 30도로 급랭시킨다. 이렇게 하면 건 곤드레나물과 질감과 색깔이 완전히 다르게 된다. 식감도 부드럽고 색깔도 파릇파릇하다. 요리와 반찬에는 엄나무 순, 오가피 순, 두릅 순, 잔대 순, 머위, 구기자 순 등과 함께 각종 채소가 듬뿍 쓰인다. 무르지 않고 아삭한 호박전, 특유의 냄새를 잠재운 샐러리 장아찌, 식감이 살아 있는 머위, 양념을 자작하게 올린 가지, 고소한 두부 브로콜리 무침 등에 자꾸만 손이 간다.
충북 제천시 금성면 청풍호로 909
043-645-9119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음식 – 뿌리 깊은 맛을 연구하는 ‘대보명가’
약재로 육수를 내고, 산야초를 다듬어 요리하고, 껍질과 뿌리도 육수에 쓰거나 차로 우리는 제천의 대표적인 약선요리 전문점.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제천약초쟁반’은 송이, 능이, 표고, 산뽕잎, 곤드레, 은행, 호두, 잣, 연자육, 구기자가 가지런히 담긴 동그란 쟁반 한가운데 약재를 달여 죽염으로 간을 한 육수를 붓는다. 약재 물에 삶아낸 아롱사태, 양지, 우설 수육 한 접시도 곁들여 나온다. 깊고 담백한 약초 국물에 손국수까지 넣어 끓여 먹으면 약초 쟁반의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또 다른 대표메뉴인 ‘제천약초밥상’은 ‘남자 밥’과 ‘여자 밥’이 다르다. ‘남자 밥’은 인삼, 백출, 감초 등 원기를 북돋는 약초 달인 물로 지어 콩, 대추, 호두를 올리고, ‘여자 밥’은 참당귀, 천궁, 숙지황 등 기혈을 보하는 약초 달인 밥물에 은행, 호두, 대추를 올린다. 대부분 약초와 산채를 사용한 요리들인데도 쓰거나 질기지 않고 보들보들 감칠맛이 난다.
#충북 제천시 용두대로 287 / 043-643-3050
첫댓글 이렇게 죄다 검색했으니 떠나자는거 맞죠??
이젠 1박으론 부족, 1주 단위로 떠나심이 어떠신지요..ㅎㅎ
머리풀고 뛰쳐나가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머리도 싹뚝 잘랐는데도
뛰쳐 나가고픈 맘은 변칠않으니 이건 분명 역마살이란 중병이 맞는듯하네요....ㅠ ㅠ
네 앞으로 코로년 잠잠해지면 적어도 한 장소에 5일씩 전국을 누빌 작정입니다요 ^^*
가고싶은 곳이네요.
대보명가는 제천 가시면 꼭 들려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