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그'의 시점]
오늘은 타민이가 아프다.
열도 많이 나던데..
일부로 수업도 빼먹고
힘들게 학교를 탈출해서
린다의 누님가게에 도착
-_-v!!!!!!!
비타민!!
기다려라!!
오빠가 간다!!!!!
신나게 달려 들어간 린다의 누나가 하는 아침식사집.
죽끓여가서 놀래켜 줘야지>_<
비록 요리를 못하는 관계로..
3분 죽이지만..-_-
덕분에..
내 이틀치 과자값이 나갔다.ㅠ_ㅠ
나중에 나으면 받아야지+_+흐흐흐..
"이게 아니잖아!물이 왜이렇게 적어?!!"
누님께..욕도 얻어먹으면서
조심스럽게 죽을 끓였다...-_-
맛도보고..
소금도 조금 넣고..
그렇게 30분..
지났을까..?
죽- 완성!
"음..괜찮아.그럼 잘가!!"
"고마워요 누나!!"
처음으로 끓여본 죽.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다..
살금..살금..
몰래 가서 놀래켜줘야지>_<
"...있으라니까..."
응?
타민이의 방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말소리.
나도모르게 방문앞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저기...있잖아..."
"응?너무 차가워?"
"아..아니..있지말야.."
누군가의 말소리..
태하..인가보다..
"나..
.....나 너 좋아해..!!"
타민이의..
목소리..
명백한..
그녀의 목소리.....
저말..
많이 듣고싶었는데..
머릿속에 하얘진다..
모든것이 정지한듯 하얘진다..
".....나..그냥 이러는거 아냐.."
"...타민아.."
"..응?"
"나..좋아하지마.."
"...."
울고있겠지..
마음이 약한 넌 아마도 울고있겠지..
울지마..
울지마...
"나 좋아하지마.너만 힘들어져..."
"..."
".......그래도 괜찮다면..나에게로 와..^-^"
하..
됬어..
이젠..
내가할일은 없는거야....
이젠..
태하가 해줄테니까...
난..없는거야....
잘된...거야.....
"쾅-!!!!"
나도 모르게 내 손에서 빠져내려간 죽..
흘러내린다..
뜨거운 죽이..
내 발등위로 흘러내린다..
뜨겁지 않아..
아프지 않아..
지금 내 머릿속에는..
비타민..
너 하나뿐이니까....
여기있는 나도..봐줘..
나도 있다는걸..알아줘....!!!!
#42
쾅-!!!
무언가가 떨어지는 마찰음..
정말..
놀랬다..ㅇ_ㅇ
난 후다닥 문을 열고..
[잠시 내가 아프단 사실을 망각-_-;]
주위를 살펴보았다.
고-
요-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내 발밑에 흐르는 전복죽만이 아직도 뜨거운지 김을 내며 흐르고 있었다.
"뭐야?"
"...글쎄..왠 죽이..-_-"
"......."
아무말도 없는 태하.
약간 어두운 표정이 날 불안하게 한다.
"...무슨일이지?ㅇ_ㅇ"
"........아무일도..아니겠지..들어가자.."
"하지만.."
왠지 지금 들어가면 안될것 같은 기분.
들어가면..
내가 지금 돌아서버리면..
아주 귀중한걸
한순간에 없애버릴것 같은 기분...
"지금 넌..아픈몸이잖아.들거가자.^-^"
그러나 나를향해 싱긋 웃어보이는 태하의 얼굴에
난 내 결심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너의 미소는 늘 날 두근거리게 만드니까...
하지만..
돌아서는 그 순간에도
자꾸만 눈에 밟히는 흐르는 죽..
대체..누구일까..
무엇일까..
왜..버려진걸까.....
"들어가자."
"..으응..."
다시 돌아서 방으로 들어가 방문이 닫히는 그 순간에도
내 눈에는 그 죽이 자꾸만..자꾸만 밟혔다...
'미안해.....'
[작가시점.]
입을 꼭 다문채..
굳은 얼굴로 조용히 눈물만 흘리는
소년..
그의 손에는 아직도 남아있는 온기와..
죽의 일부분이 묻어있었다.
아픔이란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슬픔만이 느껴질뿐..
처음부터 난 아니었던가..
난..안되는거였던가...
끝끝내..
넌 그를 사랑하겠지..
내가 할수있는 일은..
오로지 그의 곁에서 행복한 널..
바라보는 것뿐..
지켜주는 것뿐..
난..너의 보디가드니까........
가끔은..이사실이..너무 슬프다.....
#43
"얘들아!!!나 왔따!!!!!!!!>ㅁ
온갖 방정을 떨어가며 쇼파를 폴싹폴싹..방정맞게 뛰어다니는
이아-_-;
다행히 내가 지금 감기바이러스에서 많이 벗어나서 그렇지,
만약 아까와 같은 상태였더라면-_-...
난 이 방바닥을 나의 목구멍에서 올라온..X로 채웠을지도 모른다.-_-
"엉?다이아.너 손이 왜그래?"
"응?아,이거 오늘 체육시간에 뜀틀하다가 접질렀어.ㅠ_ㅠ아파.."
"-_-너..바보냐?"
"..-_-;;쳇."
삐친 그녀석 뒤에서 스윽 나타나는 어둠의 그림자.
황.보.진.
"아.젠장!!"
"엇?넌 또 손이 왜그래?ㅇ_ㅇ"
"-_-밥먹다가 데였다."
"너...바보지?ㅇ_ㅇ솔직히 말해봐.돌고래동생이지?"
".....-_-..오랜만에...플로라 부를까..?"
사뭇 진지한 진이의 말투에..
난 조용히 짱박혀있었다.
플로라의 얼굴은 보기싫어.ㅜ_ㅜ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아와 진이 모두..
이젠 서먹서먹하지 않다는것!
진이가..정상인이 됬다는것!
오늘은..
기념일이다!!!!!!>_
"와와!!오늘 파티하자!!!>_<"
"-_-.."
"-_-지금 우리 팔다친거 축하하냐?"
"아니아니!이제 우린 한식구잖아!나 감기도 나은거 기념하고..응응?빨리빨리!!!"
"비타민.지금 그렇게 뛰어다녀도 되냐?-_-"
"..앗..태하야.-_-;;"
저편에서 설거지를 마치고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태하.
"아아!!맞다!!그리구 나 태하랑 1일이야>_<"
앗.
실수한듯 하다.
갑자기 폭삭 가라앉은 분위기..
나..잘못한거야?...
".......태하랑...?"
"...원태하...."
조용히 태하를 노려보는 진이.
그런 그의 팔을 살짝 감싸쥐고있는 이아.
싱긋..웃어보이는 태하...
"...모두들..축하 안해줄건가..?^-^"
"......"
"......"
"마..맞아.너희들은 내 꼬붕이라는것을 잊었더냐?!+ㅁ+!"
"..아..마..맞다..^-^;;그랬었지!와와!케..케익사러 가자!"
"...."
"타민아!내가 케익사올꼐!!" -이아
"응!!꼭 생크림이어야돼!!!!"
어쩃든..
그렇게..
수습은 됬다.
"....이게..케익이냐?-_-"
"..음..그게..말야..케익은 원래..까맣고 아담..한게 좋은거야..-_-;;;"
"다.이.아.내가..너한테 얼마를 줬더라..?
분.명.히.생.크.림 케익사오라고 2만원을 줬을텐데-_-^"
"...음..음..그게..그게말야..그러니까..."
"빨리 안내놔?!!!!!+ㅁ+!!!!!!!"
"아악!!!여..여깄어!!ㅜ_ㅜ"
잔돈..1만 7천 800원..-_-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_-"
"젠장."
"-_-;;;;"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세계인 케익 명품중의 명품..[확인된바 없음-_-;]
아담한 싸이즈와..
저렴한 가격으로 만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어디서든 언제든지 우리의 사랑과 귀여움을 받는
초.코.케.익.의 대명사
초.코.파.이.-_-^
"정말..생각하면 할수록..너무하다..-_-^"
"..미안..ㅠ_ㅠ"
"두고보자.다이아.-_-^"
"...젠장..죽었어..."
우리 셋의 질타와 고난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초코파이를 삼키는 이아.
특히나 초코파이를 극도로 싫어하는 진은 계속 욕설만 내뱉었고..
나와 태하의 이마한곳에는 푸른 힘줄이 새록새록 솟아나고 있었다.-_-
"...씨발!!!!다이아!!!니가 다쳐먹어!!!!!!!"
퍽-
드디어 화의 극에 다다른 진은 이아를 향해 까다만 초코파이를 던졌고
그것은 이아의 이마에 명중했으며
그것으로 화가 덜풀린 진은 보자기에 싼 플로라를 안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것을 끝으로 우리의 파티는..쫑이났다.-_-
#44
"아악!!!!!!!!!!!!!!!!"
"=_=......"
지금 시작.
아침 9시 20분.
이쯤되었으면.
모두 아시리라 생각된다.
이건..
확실한 지.각.이.야.!!!!!!!!!!!!!=ㅁ=!!!!!!!!!
혼자 충격먹고 뒤집어졌을 무렵..
날 꺠우러 들어온 태하녀석이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_-
"뭐하는..거야..?-_-"
"아악!!!!!!!지..지..지각이야!!!!!!!!!!"
"-_-..그럼 학교 안가면 되지."
"..ㅇ_ㅇ..지..진짜?"
"아프다고 쉬면되.특히 니가 감기에 걸렸으니까 더 잘됬지.
우리도 옮았다고 하면 되니까.-_-이아녀석이 무지 좋아하겠군.."
...
.....
"...지..진짜야?ㅇ_ㅇ와!!!!!!!!!!!!!!!>ㅁ<"
"-_-"
역시나였다.
우리의 다이아군.
혼자서 열렬히 박수치고 난리났다.
얼쑤-
이젠 눈물까지...-_-;
"난 있지.지금까지 학교는 빠져본적이 없어..ㅜ_ㅜ몸도 잘 안아픈 초특급건강체질이라서..ㅠ_ㅠ감기걸려보는게 소원이야.."
그러면서 은근슬쩍 나의 옷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이아.-_-
"..-_-^죽는다.."
"ㅜ_ㅜ너무너무 기뻐..ㅜ_ㅜ"
"그나저나..그럼 오늘 머하지?"
"음......"
"......."
아무생각없이 던진 나의 질문은 순식간에 우리를 침묵에 구렁텅이속에 빠뜨렸다.
정말..
뭘하고 놀지?-_-
오랜만에 청소나해?
..내가 미쳤지.죽을떄가 된거야.-_-
그럼 비디오나 봐?
무기력증에 빠질것 같아.-_-
그럼..
진짜..
뭐하지?
아!!!맞다!!!
"놀이공원!!!!!!"
"놀이공원!!!!"
"놀이공원.."
"놀이공원."
우리 넷은 약속이나 한듯
똑같은 답을 말했고.
서로 장난끼 가득은 눈짓을 주고받다
또다시 약속이나 한듯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후후후..+_+
잘만하면 오늘 태하와 첫 데이트를 할수도 있겠구나..+ㅁ+
뭘입을까?
청치마?
안되안되.얼어죽고 말꺼야.-_-
음..그럼 세련되게 면바지?
아냐아냐.잘못입으면 촌스러보이지..
그럼..뭐입지?=_=;
한참이나 뒤적뒤적 거린끝에 겨우 찾아낸 옷.
구제청바지.
역시..청바지가 최고야.-_-v
무릎부분이 과다하게 찢어진 9부 구제 청바지와
꼬임이 있는 연보라색 목폴라티는 꽤 잘어울렸다.
머리는 살짝 삔만 꼿은뒤 자연스레 빗어주었다.
후후..저것들..내가 머리를 묶지 않은 내 모습은 처음이겠군..+_+
"야!!비타민!!아직도 멀었냐?!!!"
벌써 준비가 됬는지
약간의 짜증이 부여된 이아의 말-_-
"쪼메만 기달려!!다됬어!!!"
나도 약간의 짜증을 부여시켜 말을 한뒤
그위에 입은 까만색 파카를 입었다.
모자에 달린 털이 무지하게 복실거렸다.-_-
준.비.완.료!
후후..
모두들 놀라지말라구!
"나간다!!"
문을 벌컥 열자, 물을 마시고 있는 이아와 진이.
그리고 조용히 앉아있는 마이 ♡ 태하가 보였다.
"얘들아>_<"
.......
아무런 반응없음.
아악!!
무슨 반응좀 보이란 말야!
"얘..얘들아..^-^;"
"-_-"
"다됬냐?가자~"
"응."
"...-_-^"
"뭐해?빨리 안가고?"
"...우씨!!!!너네 오늘 나의 모습보고 아무런 느낌도 안드냐?!!"
"-_-응."
"-ㅁ-"
ㅜ_ㅜ주륵
너무도 간단명료한 그들의 대답에
난 더이상 몰아붙일 말도 없이..
조용히 현관문을 나섰다.
ㅠ_ㅠ역시 너희들은 날 실망시키는구나..ㅜ_ㅜ
"사실은.."
"응?ㅜ_ㅜ"
"너 무지 이뻐^-^"
"..응..?ㅇ_ㅇ"
"헤헤..진짜야."
"응.이뻐."
"헤헤.."
"^-^"
싱긋 웃어보이는 녀석들.
역시..-_-
"후후후..+_+"
"그러니까..."
"응?뭐든말해봐!"
"오늘 우리 점심 네가 사주는거야!!>ㅁ<"
"뭐..뭐?!!!+ㅁ+!!!!!"
"야호!!!비싼거 먹어야지!그럼 가자!!!!>_<"
"다..다이아..네놈 거기 안서?!!!!!!!!!"
역시나.
날..
실망시키는 녀석들이었다.-_-^
#45
"우엑!!!우웩!!!!!"
"야...왠만하면..그..그만좀 하지..-_-;;"
"그..그러길래..내..내가..웩!!!!..안탄다고..헉..했잖아..ㅜ_ㅜ"
여기는..
과천시에 위치한 ☆☆랜드.-_-
나..비타민.
자랑스런 안양시민으로써-_-
여기에 수없이 와봤건만..
오늘처럼 무너지긴 처음이다.
2002월드컵에 쓰디쓴 패배를 맛본 난 이렇게 무너졌다.-_-
빙글빙글돌아가는게
어찌나 무섭던지..-_ㅜ
"넌 도대체 잘타는게 뭐가있냐?-_-"
사뭇 진지하게 물어오는 태하.
음..
이렇게 물어보면 할말 없는데..-_-;
"거꾸로 돌아가는건 다 못타는데.."
"..-_-자유이용권이 아깝다..."
"이아도 못타잖아.."
그랬다.
이아녀석도 새파래진 얼굴로 벽에 붙어있었던 것이었다.
"그래도 저녀석 다른건 다 잘타.-_-이것만 못타."
차라리 빅3 살걸..ㅜ_ㅜ
아!
나에게도 잘타는것이..
있었지?!!+_+
"야야야!!나 탈줄아는거 있어!!+_+"
"뭐..뭔데.." -이아
"-_-...뭐.." -태하
"......" -진
.......
.........
"........"
"........"
"........"
"헤헤헤>_
너무너무 재밌어>_
"젠장..이런거나 타고있어야 하다니..-_-"
"우씨.비타민!!!니나이를 생각해ㅜ^ㅜ"
"......-_-"
내가 그들을 이끈곳은..
바로..
우리들의 꿈과 희망이 담겨있는..
박.치.기.차.
다리가 너무 길어 운전대에 닿는 태하녀석-_-^
[나랑 같이 탔음.]
그에 반면...-_-
텅텅빈 공간을 유지하는..
나..-_-;;;;;;
신은 너무 불공평하셨도다!!!+ㅁ+
"와!!!!또타자!!!!!!>_<"
"시.러."
마치 짠듯한 그들의 단호한 대답앞에..-_-
난 무너지고 말았다.
"에잇..그냥 밥이나 먹자구!타민이 니가 쏘는거 알지?+_+"
신이난듯한 이아.
이럴땐....
"..-_-....나..돈..없는데..."
이게 직빵이다.-_-ㅋ
후후후..
"아까 만원짜리 5개 챙겨온거 봤다.-_-"
"-ㅁ-;;;"
어..어느새...
저런 얄미운 녀석..
니가..
니가 그러고도 내 남친이야?!!!!!!!+ㅁ+!!!!!!
어쩔수 없이..
난 녀석들의 점심을 책임져야만 했다.-_ㅠ
"이제 밥도 먹었겠다,그만갈까?"
"우우!!원태하!!그건 절대안되지!이 다이아 님은 아직 바이킹을 못탔다구!!절대안될말이야!+ㅁ+"
"...컥!!!!"
그말에 먹던 콜라를 쏟는 진.
그리고 새파랗게 질린 얼굴의 태하.
내가 아직까지 한번도 못타본 바이킹.
애들이 상당히 무섭다던데..-_-
[애들말만 듣고 한번도 안탔다.]
"원태하.설마 무서워서 그러는건 아니겠지?타민이도 있는데..+_+"
"...-_-..타민이가 타면 나도 타지.."
"진아?넌?+_+"
"....나..나도..-_-"
"후후..그래?타민아 너 탈꺼지?ㅇ_ㅇ?"
"..-_-...글쎄.."
"타자!!타자!!!>_
"애들이..무섭다던데.."
"무섭긴!!그게 얼마나 재밌다구!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소리도 지를수있어.그러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니까!!+_+"
"지..진짜?ㅇ_ㅇ"
"그래!!!"
"와..타..타자!!!!!!>_<"
그리하여..
우리는 바이킹을 타게 되었다.
줄스는 동안에 벽에 한 낙서도 꽤나 재밌었다.
「태하♡타민!!영원할꺼야>_<」
「이아♡진이!!영원할꺼니?-_-」
「타민,태하,이아,진 여기 왔다가다.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탑승!
약간 허술한 안전대가 내려왔다.
음악도 나오고.>_<
우리를 실은 바이킹은 점차 움직여갔다..
그리고 곧.....
"와아!!!!!!!!!!>ㅁ
"야호!!!!!!!!"
"...-_-"
"-ㅁ-....."
나와 이아는 기쁨의 탄성을..
진이와 태하는 고통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_-
"욱.아직도 뱃속이 이상해.-_-"
"..나도..."
"남자들이 그런것도 못타냐?-_-"
"맞아맞아!"
"...얼마나 속이 이상한데.."
"욱..욱.."
집으로 돌아오는길..
오전과는 반대로..
태하와 진이는 큰 고생을 해야했다.
#46
"후..이제 좀 살것같아.."
안색이 창백해진 진과 태하.
바이킹에 무너지다.
-_-;
"에휴- 벌써 9시다.-_-"
벌써부터 하품질인 이아.
그의 품에는 이미 베게 하나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헤에.벌써부터 베게 잡고있냐?"
"웅.난 베게 끌어안고 있을떄가 젤 좋더라>_<폭신폭신 하잖아~"
"그래,잘났다."
"헤헤.."
"웃기는..-_-짜식."
"...그런데..타민아......"
갑자기 웃음기를 싹 지운채 진지해진 이아.
그런 이아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진과 태하.
그리고..나.
진과 태하의 눈에는..
거부반응의 무언가가 들어있었다.
"으..응?"
".....있잖아...오랫동안..말못하고 있었는데...."
으..
긴장..되잖아..
그런데 이눔의 심장은 왜이리 주책맞게 뛰는거야?!
"뭐..뭔데..?"
"......"
한참동안이나 날 말없이 쳐다보는 이아.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나..고구마 먹고싶어>_<"
".......이..이...다이아 너 이자식!!!!!!!!!!!+ㅁ+!!!!!!!!!"
"...그냥 죽여버려.-_-"
"...흠.."
고작..고구마가 먹고싶다니..
지돈으로 사먹으면 될것가지고 괜히 사람..놀래게 하기는...
"우씨!!!가서 사와!!!!"
"응ㅜ^ㅜ고마워!!"
"-_-^"
잠깐동안이었지만..
정말 놀랬다.
저 입에서..
저 빨간 입에서..
들으면 깜짝 놀랄말이 떨어질것 같았거든..
어쩃든..
다행이야..
이아는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고
우리들은 거실에 모여앉아 철지난 비디오..
불후의 명작,<나홀로집에>를 보며-_-
그날밤을 보냈다.
-그다음날 아침-
"일어나!오늘은 학교가야돼!!"
"-_-응.."
모두들 멍한 모습의 교복을 주섬주섬 주워 입었다.
바지는 팔로가고.
웃옷은 발로간다.-_-
"정신차리라구!!"
"..응..-_-"
어찌됬든 교복을 다입고 우리는 오랜만에(?) 학교로 향했다.
가는 길이 참 낯설더군..=_=
"안녕하세요."
"오.타민양.오랜만이네.몸은 나은거야?"
그럼요.
언제나았는데요.-_-
하지만...
"쿨럭..마..많이..괜찮아졌어요.."
"음..그..그런게 아닌거 같은데.."
"아니에요...쿨럭.."
"어..그..그래..자리에 가서 앉으렴..^-^;;"
난 이아를 비롯한 이미 자리에 앉은 아그들을 향해 승리의 v자를 펼쳐보이며 자리에 앉았다.
"너 연기 잘하드라-_-"
"그래?이참에 이 형님께 배워볼생각은?"
"없어.-_-"
"다이아..-_-^"
이떄..
보기싫은 얼굴.
소리야.
잊고있었지만..
그년의 자리는..내 앞이었던 것이었다.-_-^
"..안녕..^-^"
이상하게도 웃으며 손을 내미는 소리야.
"-_-야.원래대로해."
"..쿡..아직도 그러네.조린다한테 다 들었다면서..?"
"...그래.."
"그럼 알겠네.난 그때 조린다 장난감이었다구.우리오빤 옜날에 나왔어.아빠랑 엄마도 잘살고있구.^-^"
"뭐?"
"기억안나?그때 니네 아빠가 와서 우리오빠 빼줬는데..ㅇ_ㅇ"
"..-_-"
어느새...
아빤 나도모르게 일을 하나씩 처리해가고 있었던 것이었다.-_-^
난 그것도 모르고 혼자서 맘고생을..ㅜ_ㅜ
아빠 미어!!!
"그래서 이제부터 잘지내보자구.^-^"
불쑥 손을 내미는 소리야.
정말..믿어도 되나...?
이때 나의 의심쩍은 눈빛을 알아챘는지 싱긋 웃어보이는 소리야.
"괜찮아!믿어두돼!그떈 내가 정말 미안했어^-^그런데..나 팔 무지 아픈데..."
"..그래."
그리고 나도 소리야의 손을 잡았다..
손은..
의외로 따뜻했다..
드디어..
나에게도 친구가..생긴..걸까....?
이번엔..믿어두..되겠지...?
이런 나의 맘을 안정시키듯..
리야의 눈은 따스하게 빛나고 있었다.
#47
"어이구~아주 꼴깝들떠네-_-"
"-_-^"
내가 리야의 손을 잡고 웃고있을때 내 옆에서 들린 말이었다.
누군지 아시리라 믿는다.
내 싸.랑.스.러.운.짝.궁.
다.이.아.
-_-^
그런데..
순식간에 내 손안에서 빠져나간 리야의 손.
어느새 이아놈의 손목을 꼭 붙들고있었다.
"어머머!!이아야+_+오랜만이다!!"
"뭐..뭐..뭐야..그..그제도 봐..봤잖아..."
당황한 이아.
얼굴이 빨게졌군.-_-
순진한자식.
"아잉~!그래도 48시간이나 떨어져 있었잖아!!+_+"
"그..그래..우..우선 이 손좀 놓고..."
"응?머라구?아아..내가 너무 꽉 쥐고 있었구나?미안미안~호호호!!"
-_-
즐거운듯 웃는 리야.
저런걸 작업이라고 하는것일까...
그런데 당하는 이아가 참..불쌍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_-
"거기!리야쪽!조용히좀 해라!"
"예.선생님!!^0^"
"원, 녀석 말이라도 못하면 화라도 내지.허허허.."
금세 소리내어 웃으시는 선생님.
리야는 참 붙임성이 좋은 아이인것 같다.
..청운이..처럼..
..아냐아냐!!
비타민!!벌써 잊은거야?!
넌 태하를 사랑하고 있잖아!
그래,난 원태하놈을 사랑한다구!+_+
청운이는 더이상 떠올리지 말아야지.
절대 안돼.
"절대 안돼!!+_+"
"-ㅁ-;;;;;"
"응?왜?ㅇ_ㅇ;;;;"
"타..타민아..너..너 그렇게 나랑 밥먹기 싫었던 거니?ㅜ_ㅜ"
"응?아..아냐!!아냐!!!잠시 생각좀 하느라구-_-;;;"
"그러치?그러치?ㅠ_ㅠ다행이다.."
"그..그래..리야야 그만 울어..-_-;;;애들이 쳐다보자나.."
"응?안약넌건데..그리고 이런건 간단해.그냥.........
야!!어딜 꼬라봐?!!눈 안깔아?!!확!!!
......이렇게 하면돼^ㅇ^"
선생님이 안계신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선생님은 아까 리야를 혼내시곤(?) 자습을 시키신후 교무실에 내려가셨다.
누가..쓰러졌다나..?-_-;
참고로..
우리 담임은 학생주임이였다.
딩- 동- 댕-
드디어 쉬는시간.
리야는 당당히 교탁으로 걸어가더니
터푸하게 외쳤더랬다.
"야!!!!!주목!!!!!!!!"
그녀의 안면으로 쏟아져 내리는 수십개의 눈.
"이제부터 내친구 타민이 건드는 년,놈들은 싸그리 밟아버릴줄 알아+ㅁ+!!!!"
반 협박적인 그녀의 말투.
그리고 눈빛..-_-
우리반 애들은 반강제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흐뭇한 표정으로 나를 향해 날리는 고운 손가락 두개.
-_-v
난 약간 어설픈 표정으로 답해줬다지.
그리고..잠시후..
"야이년아!!!!!!!!!"
"컥!!잘못했어!ㅜ^ㅜ"
내가 날렸던건..손가락 하나였다.
-_-ㅗ
-_-;;;
그리고 우리는 화장실로 향했다.
"야야!!타민아!!"
"엉?=_="
"제발 그 멍한 표정좀 어떻게 할수 없니?-_-;;"
"=_=ㅗ"
"-_-^......두.고.보.자...그나저나..나 이아좀 소개시켜줘라+_+"
"이아?다이아?"
"응!!!>_<"
"너..........열있니?ㅇ_ㅇ"
"-_-^씨발..없어!!손치워!!!!...어쩃거나..나 이아좀 소개시켜줘>_<"
"이아 알잖아.새삼스레 소개는..-_-"
"아니!!그게 아니구!!!"
답답하다는 듯이 날 쳐다보는 리야.
-_-무슨말을 하는건지...
"내말은 이아를 나한테 넘기라는 거야!+_+"
이아를...
넘겨달라구.....?
#48
무슨말을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이아의 얼굴.
그리고 정말 이아를 좋아하는 듯한 리야의 얼굴.
"응응?나 이아좀 소개시켜줘>_<"
"이아...어디가 좋아..?"
"이아?잘생겼잖아."
"고작..그것뿐이야..?"
"아,당연히 아니지!!솔직히 말해서..난 널 지켜준다고 소리치던 다이아의 모습에 반한거라구..난 외모에 반하는 바보가 아니야.그것이 걱정이라면..안심해두돼.^-^"
한편으론 맘이 놓이지만..
내가 갖기엔 그렇고..남주기엔 아까운..
이게..지금 내 마음이랄까...
왠지..소개시켜주기가 껄끄럽다.
"응응?타민아!!"
"응?아..응..알았어..^-^"
"꺄아!!!정말이지?고마워>_
날 붙잡고 날뛰는 리야.-_-
어쨰 기뻐하는 모습이........-_-;;;;;;;
"저..목졸려..-_-;;"
"응?어머머!!미안해!!!꺄아!!너무 좋아서>_<
참!!이아가 좋아하는 이상형은 어떤거야?ㅇ_ㅇ"
"이아의 이상형..?"
음..
가만있자...
이아가 좋아하는 스타일...?
그런말 해본적..있던가...?
그러고 보면..
난 이아나..진이나..태하에 대해 하나라도 자세히 아는것이 없는듯 하다.
아!
그때..드라마 볼때..
이아는 손예진같은..지켜주고 싶은 스타일이 좋다고 그랬지!
"이아 이상형은 말이야.."
"응+_+말해봐!"
"이아는..자신이 지켜주고싶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여자를 좋아해.예를들면...
겉모습이지만...
저번에 드라마 보는데 손예진 언니..좋다고 했어."
"손..예진?"
교묘히 올라가는 리야의 한쪽 눈썹..
영..
손예진언니의 이미지와 다르다.-_-
"왜..왜하필 손예진이래니?!!+ㅁ+"
"그..글쎄.."
"난 청순한거 못한단 말야!!우씨!!섹시하고 지적인건 싫대?"
"그런건..모르겠어.그런데 아마..여자들이 노출이 심한 옷 입는거 싫어할꺼야...그리고 까맣고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생머리의 여자를 좋아해.마르기보단 약간 통통한 사람이 좋다고 했던것 같기도 하고.."
"-_-이런 젠장.낼 가서 바로 염색부터 해야겠어.머리도 피고 좀 잘라야지.그리고....살도 쪄야겠군..젠장!!거우 뻇는데.."
연갈색 웨이브진 머리를 흔드는 리야.
리야의 머리는 정말 청순과 거리가 멀었다.
멀어도..한참 멀었다.-_-
그래도 몸매는 좋은데..
저기서 일부러 찌워야 한다니..
아깝군..-_-
"응?그러고 보니..타민이 넌 까만머리에..단발생머리네?
"에..나?ㅇ_ㅇ"
"응..마른것도 아니구.."
양쪽으로 고개를 흔드는 리야.
설마..
"미쳤냐?내가 이아놈을 얼마나 괴롭혔는데..-_-;;"
"그래?그러겠지..내가 봐도 그랬어.-_-"
"-_-....."
"하.하.하.장난이야!!장난!!"
애써 웃음짓는 그녀.
어느새 우리의 꿈같은 쉬는 시간은 흘러갔다.
"또 자율이군.-_-"
귀찮은듯한 태하의 말.
"왜?좋지않아?ㅇ_ㅇ"
"좋긴.내일모레면 시험이잖아.참!타민아 너 벌써 잊은거야?너 이번 시험망치면..용돈 줄인다고 회장님이 말씀하셨잖아."
"엉?!!뭐..뭐라고?!!!!언제?!!!!"
"아..몰랐나?여튼 그런댔어.덩달아 우리 월급도 깍이고..-_-"
"-ㅁ-!!!!!!!!아빠..아빠가..어..어쩜...."
"그러니까.앞 똑바로 보고.공부하자구!!!"
결국 난 반 강제적인 힘에 의해..
꼴에 안맞는 공부를 하고야 말았다.
"참!다이아.그런데 이번엔 왜 또 자율인거야?"
"걔..누구냐?여튼 2학년애 한명이 학교에서 쓰러져서 입원했대.병이 도졌다나?그것때문에 비상걸렸어.ㅇ_ㅇ"
"아..그래..?심각한가 보구나."
그때 고개를 돌리는 리야.
"너네 몰랐구나.오늘 쓰러진 애가 우리학교 운영비 반을 지원하는 집안 애거든.."
"아..그래?그애가 누군데..?"
아무 생각없이 던진 질문..
"어머!타민아 너 몰랐던거야?걔가 유청운이잖아."
유..청운...?!!
"걔..걔가 왜?!!!"
"어머.몰랐구나..그때 뇌 다친게 또다시 발작일으켜서 병원에 실려간거래....자꾸만 이런일이 되풀이 되서 너무 미안하다...이번엔..위험할수도 있대..."
아...
또다시...
이런일이......
잊혀질만하면..왜 또다시 나타나 날 괴롭히는지....
왜...왜날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는건지.....
어느덧 내 손등위로 눈물은 한방울씩..적셔내렸다..
그리고 뒤에서 날 살며시 끌어당기는 누군가의 따스한..그리고 강인한 손..
"울지마..너때문이 아니잖아..이젠..슬퍼하지마...나도 아파......"
".....태하야...."
"울지마...울지마...."
난..그렇게..
눈물흘리는 내 모습을 그에게 보이지 않은채..
그렇게..쉴새없이 눈물을 흘렸다.....
#49
울지말아요..
그대가 울어도..
난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어요..
그러니 제발..
울지말아요..
그대가 울면..
난 아무것도 할수없는 바보가 되는걸....
by.이아
또야..
또다시..나떄문에 생긴일이 벌어지고 만거야..
수업이 끊나고 찾아온 청운이의 병실.
새파랗게 질린 내 얼굴이 걱정스러운지 리야는 자꾸만 괜찮냐고 묻는다.
"당연히 괜찮지!..친구가 아픈거지 내가 아픈게 아니잖아^^"
이렇게 웃는 모습도 어설펐나...?
이번엔 옆에있던 태하가 날 걱정스럽다는 듯이 쳐다본다..
"나..정말 괜찮아..잠깐..놀랐던거 뿐이니까.."
"...."
"..걱정하지마.^-^"
"......그래.울지마라."
태하는 모를것이다.
가끔식..
짧게 던지는 너의 말에도 난 큰 감동을 받는다는 것..
많이..아프다는 것...
넌..모르겠지..?
"자자!우리 너무 가라앉지 말자구!그럼 문병온 사람도 싫어한단 말야~"
"-_-니가 그걸 어떻게 아냐?"
"응?아..아..내..내가 아파..봤거든..^ㅁ^;;"
"으유.그 손목에 붕대만 없었어도 한대 치는건데.-_-^"
"헤헤헤~못떄리지?못떄리지~메롱~"
"우씨.다이아.너 일루 안와!!!!!!!!"
"에잇!잡아봐라!뿡뿡!"
다이아 저녀석은 어떻게 된게..-_-
사람 약올리는데 천재라니까..
그래도 덕분에 분위기는 많이 업됬다.
"야 지금 병실앞이야.좀 조용히좀 하자구."
진지모드의 태하의 말에 다시 가라앉은 분위기.
하지만 지금은 병실 앞이었다.
"정말 혼자 들어갔다 나올꺼야?"
"응."
"으유 기지배.빨리나와라.다리아프니까."
"알았어."
끝까지 같이 들어간다는 녀석들을 겨우 말리고
나 혼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후...."
난 크게 숨을 내뱉은뒤
병실 문을 열었다.
낯익은..뒷모습..
".......왔구나.."
린다...
그리고 청운이의 어머니..
"안녕..하셨어요?"
"..그럭저럭..여긴 어쩐일로 온거지?"
걱정된다는 듯한 가시돋힌 말투.
당신 아들을 이렇게 만든건 바로 당신이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이번엔 내 남자친구와 함께..친구로써 문병온거니까요."
그제서야 안심이 된다는듯 청운이가 누워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시는 어머님.
청운이는 잠들어있었다.
"조금전에 잠들었다.다행히 크게 터진건 아니래더구나."
"어디가..어떻게 된건데요..?"
"뇌에 핏줄이 터졌다.다행히..피가 고이지 않았어.."
".....다행..이에요.."
슬쩍 날 쳐다보는 린다.
모습은 예전과 다를바 없지만..
날 바라보는 눈빛 만큼은..
많이 달라졌다.
많이..차가워졌다.
"정말 다행이에요.저렇게 옆에 죽 있었주는 여자친구도 있구.이제 청운이 얼굴 봤으면 됬어요.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래.조심해서 가거라."
이젠 다신 널 볼일..없을꺼야.
조린다.
유청운.
미안하지만..
..많이 믿었었어......
"그녀석 상태는 좀 어떄?"
"그렇게 크게 다친건 아니래더라.지금 자고있어."
"그래?에이..뭐야.괜히 온거잖아."
온것이 아깝다는 듯 입을 삐죽 내미는 이아.-_-
저 주둥아리를 확 그냥.-_-^
"응?진이랑 태하는?"
"잠깐 다녀올데가 있다고 먼저 집에 가있으래."
"응...가자!"
그렇게 병원을 나오려는데..
끔찍하리만큼 깜찍한 리야의 목소리.
"타민아!나 사이다 먹고 싶어+ㅁ+"
"니돈으로 사먹어-_-"
"나 돈 없어~여기까지 왔는데 하나만 사주라+_+"
"야.다이아."
"왜?ㅇ_ㅇ"
"니가 사줘."
"내가 왜?!!!"
"그럼..내가 사리?-_-^"
"아..알았어..-_ㅜ내 오백원..우씨.."
"꺄아!!이아가 사주는거야?나 그럼 그 사이다 안먹고 간직할래!"
"그럼 내가 먹을래."
"아- 안돼>_
"아깝다.-_-"
자판기가 있는쪽으로 사라져가는 리야와 이아.
끝까지 시끄럽다.-_-;
잠깐 의자에 앉으려는데 내 앞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들어선다.
"비타민.오랜만이다."
씨익 웃는 린다.
그 웃음이 소름끼칠만큼 징그러웠다.
"..이제와서 마중이라도 나온거야?"
"다리아프게 뭐하러?다른애들은 없네?"
"상관없잖아."
"쿡.그래 상관없어."
"뭐하러 온거야?"
"그냥 몇가지 경고좀..해두려고."
"경..고...?"
무언가가 터져나올듯한 미소.
린다는 입을 열었다.
"난 그렇게 쉽게 복수를 끝내는 사람이 아냐.이정돈..너무 허무하잖아."
"뭐...?"
"난 내가 하고싶은건 꼭해.그거 알아두라구.다음목표는 말안해도 알겠지.더이상 쓸데없는건 건들지 않아.다음목표는..바로 너야,비타민."
온몸이 떨려온다.
눈물이 나오려는데..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나려는데...
울면 지는거라서..
차마 눈을 깜빡거릴수가 없다.
"이만꺼져.조린다."
"비타민,너의 충실한 보디가드가 왔군.참 떄도 잘맞춰 나타나지."
한손엔 포카리 스웨트를 든 이아..
리야는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소중한 공주님 잘 지켜보라구.다이아."
그리고 무심히 우리에게서 벗어나는 린다.
난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타..타민아!!!!!"
"....."
"괜찮아..울지마..자꾸 울면 어떡해.."
"......"
날 자신의 품에 가두는 이아.
몰랐었는데..
이아의 품도 꽤..넓구나..
이아옷..적시기 싫은데..
자꾸만 눈물이나와..
자꾸만..눈앞이 흐려져....
눈이 감겨와...
"울지마..타민아..제발..제발..울지마....."
난 그렇게..정신을 잃었다..
끝끝내 그뒤에 이어질 이아의 마지막말을 듣지 못한채.....
".....내가..지켜줄수..없잖아...난..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잖아......"
타민이가 쓰러진 사실을 안건..
리야가 떨어뜨린 사이다가 구르는 소리를 들은후였다.....
#50
[이아 시점]
몇일전부터..
이상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그녀에게 맞춰져 있었다.
"...원태하.회장님 말씀..명심해라."
급기야 진이는 태하에게 경고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태하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듯 했다.
"황보진.니가 상관하지 않아도돼."
"아니,우린 똑같은 임무를 맞았으니까.지켜야할것도 같으니까 상관하는거다."
"흠..내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
그리곤..학교를 나서는 태하녀석.
요새 녀석이 점점 이상해져가는것 같다.
전엔.. 진이와 싸우지도 않았는데..
"저녀석..위험하다.아무래도....."
"응?"
"지금 집엔 타민이가 있다.독감덕분에 고생중이지.원태하 저녀석 아마 집으로 갈꺼야.
타민이 간호해주러가겠지.그게 저녀석 계획이니까..."
"..계..획..?"
"저녀석 행동은 하나하나 그 이유가 달려있지.결코 쓸데없는 일은 하지않아.
모든행동이 철저한 계획에서 나오지."
"아..."
"다이아.가봐라."
"응?"
"너도..태하녀석과 같은 맘이지 않나.집에 가봐라.공주를 뻇기고 싶지 않으면."
"하지만..."
"담임에겐 내가 말하지."
"....고맙다 진아."
그리고..나는 학교를 나왔다.
태하녀석이 제발..
회장님의 말씀을 지켜야 할텐데..걱정이다..
하지만 내가 집에 도착했을땐..
죽을끓여 도착했을땐..
이미.. 타민이는 태하를 사랑하고 있을떄였다.
그리고 유청운의 입원소식을 듣고 달려갔을땐..
타민이는 많이 흔들리는 듯 했지만..
다행히..
다행히 무너지지 않았다.
태하를 향한 믿음이.. 무너지지 않았다.
내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태하같은 멋진친구 곁에 있는것이 나으니까..
"원태하.잠깐..나좀보자."
"..뭘."
"할말많아.여기선 힘들겠군.나가자."
"..알았다."
"이봐.다이아."
"응?-_-"
"우리 어디 다녀올테니 타민이와 먼저 집에 가있어라."
"알았어."
진은 태하와 사라졌다.
아무래도..
불안하다.
평소와 다른..많이 흥분한듯한 진이의 눈이었으니까..
내가 잠시 음료수를 사러갔다왔을땐..
타민이는 아파하고 있었다.
타민이가 아파한건..
무너진건..
유청운이 아닌..
조린다였다.
"이만꺼져.조린다."
난 타민이가 아파하는건 볼수 없으니까..
난...
언제까지나..
타민이를 지켜야하는..
타민이의 보디가드니까..
"비타민,너의 충실한 보디가드가 왔군.참 떄도 잘맞춰 나타나지."
조린다.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이가는 여자.
언젠간..
크게 사고를 낼것같은 여자.
"소중한 공주님 잘 지켜보라구.다이아."
그리고 돌아서는 조린다.
타민이는 다행히 울음을 터뜨리진 않았다.
그러나 조린다의 마지막 그림자가 사라진 직후..
타민이는 그제서야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타..타민아!!!!!"
"....."
"괜찮아..울지마..자꾸 울면 어떡해.."
"......"
아무말도 없이 흐느끼기만 하는 소중한 나의 공주님..
난 당신이 울어도 해줄것이 없어요..
너무도 작은 그녀를 내품에 잠시..안아두는것 밖엔....
"울지마..타민아..제발..제발..울지마....."
나도..아프니까..
아무것도 할수없는..
나도 아프니까...
점점 내 셔츠속이 적셔온다..
갸냘픈 그녀의 얼굴이 내게 기대어 온다.
원태하.
나쁜자식..
지켜주지 못할꺼면서..
이렇게..힘들게 할꺼면서...
내가 못뺏도록 지켜줘도 힘들텐데...
내가..
지켜줄수 없는데.....
".....내가..지켜줄수..없잖아...난..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잖아......"
그렇게..
난 타민이를 꼭 안고있었다.
내가 감정을 가라앉힌건..
소리야가 떨어뜨린 사이다가 구르는 소리..
"..타..타민이..타민이 왜이래?!!!!"
".....쓰러..졌어.."
"빨리..빨리 응급실로 데려가자!!!"
응급실에 누워있는 타민이..
잠시라도 눈을 뗼수가 없다.
잠시라도..다른곳을 바라보면..
사라져버릴까봐..
다신..볼수없는곳으로..
사라져버릴까봐..
단한번만이라도..
1분만이라도..
내가 그녀의 사랑이 될수만 있다면..
죽어도 좋을텐데..
사랑한다고 말할수 있다면..
죽어도 좋을텐데..
난..끝끝내.. 안되겠지.....
그게..
모두가 원하는 길이니까.....
오늘도 맘으로 삼켜..
타민아.사랑해.
#51
"...아...."
내가 나지막히 신음소리를 흘리며 눈을 떳을땐
내 눈앞에는 눈물을 단 리야와
많이 힘들어보이는 이아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이아야!!타민이 일어났다!!"
훔치던 눈물을 숨기고 반짝 눈을 뜨는 리야.
많이 놀랐겠지..
미안하다...
"어..타..타민아 정신들어?나..누군지 알겠어?"
무슨 중병이나 걸린 사람처럼 날 취급하는 이아.
난 입을 삐죽내민뒤 한마디 해줬다.
"내가..바보냐?!!!-_-^이 띨띨이 다이아."
"...휴...다행이야."
이상하다?-_-
분명히 아니라고 화를내야할 이아인데..
이상하게..
안도의 한숨만 내쉰다..-_-
"제발..아무때나 쓰러지지좀 마..얼마나 놀랬는줄 알아..?"
"-_-^..몸약한것도 죄냐?"
"..그래....다른사람들..힘들게 하니까..."
"알았어.미안해.이제 일어났으니까 집에 가자."
"그래.간호사 누나도 무지 놀라더라."
"맞아.타민이 니가 쓰러진거 보고 무척 놀래더라구."
그리고 우리는 병원을 나왔다.
리야를 데려다 주고 잠시후 도착한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직 안왔나보네.."
"그러게.."
벌써 9시가 넘었는데..
걱정된다..
무슨일 있는건지..
설마..
어린애들도 아니구..
길잃어버린건 아니겠지?-_-
설마..그러겠어..?-_-;;
"배고프지?내가 밥차려줄께.."
그리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이아.
이아도 은근히 잘챙겨준다니까..
"달걀후라이 안하면 안먹을꺼야>_
"...알았어.."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이아녀석.
정말 이상하잖아..
화도 안내고..
오늘따라 고분고분하구..
말도 잘듣구..
해달라는것두 아무말없이 해주구...
뭘 잘못먹었나...?=_=
그리고 조금뒤 우리는 고요한 가운데 저녁을 먹었다.
둘만 있으니까
참 조용하다.
"..하아..콜록..콜록.."
"타..타민아..어디아파?"
"아..그떄 걸린 감기가 아직 안나았나봐."
"아..그래..다행이다..."
"놀래긴..-_-그런데 넌 왜 안걸리냐?"
"에?나?너 인간 다이아님을 어떻게 보고!!이래뵈도 내가 얼마나 건강하다구!"
"-_-그래 잘났다..콜록.."
내말은 들을 이아는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인뒤
계속 먹던 밥을 먹었다.
식사는 곧 끝이났다.
"에휴.겨우 두녀석 없어졌는데..참 심심하네...콜록.."
"그러게.."
"무슨일 있나?=_="
"......"
다시 아무말 없이 티비로 시선을 고정시키는 이아.
쉬팔-_-^
무시했어..
"야,다이아 나 먼저 잘께!"
"..응.."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답하는 이아.
테레비가 그렇게 재밌나?-_-^
에잇!!!
뿡이다!!!!
그리고 난 방으로 들어왔다.
왠지 몸이 피곤해..
눈도 스르르 감기구..
저번에 걸린 감기가 아직..다 낫지 않았나.....?
그리고 난 스르르..잠이 들었다..
타민은 알까.....
타민이 방으로 사라진뒤..
티비를 보던 이아는..
자신도 몰래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단걸.....
#52
[작가시점.]
타민이 잠든뒤 얼마후 태하와 진은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한 그들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다.
"뭐야?!!너..너희들 왜이래?!!!"
"......"
아무말도 없는 태하와 진.
진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입에서 나온말은 태하를 향한 말이었다..
".....원태하.포기해라."
"..절대 안돼."
"그깟 돈이 그렇게 중요한가?!!"
"....돈때문이 아니야...아니..맞을지도..
나도 잘모르는 무언가가..자꾸만 그앨 잡고있어.."
괴로워하는 태하.
그런 태하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이아.
진은 갑갑한듯 타민이 앞에서는 절대피지 않던 담배를 꺼내들었다.
"....피지마."
아까와는 사뭇 다른 이아의 목소리에
진은 하던 행동을 멈추고 이아를 쳐다봤다.
"모두..앉아라..할말..있어.."
"..그냥 말해.."
"중요한거야.타민이 일이다.앉아."
타민이 일이라는 말에 그들은 모두 쇼파에 앉았다.
"후....."
깊게 한숨을 내쉬는 이아.
그의 짙은 속눈썹속에 가려진 아름다운 눈은 이미 근심으로 뒤덮여 흐려져 있었다.
"타민이..많이 위험해졌어.."
"...무슨..말이야..?"
"......"
"너희들도 알지..우리가 왜 타민이 곁에 보내졌는지.."
약속이나 한듯..
고개를 푹 숙인채 입을 꼭 다무는 진과 태하.
이아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 사명을 위해 우린 지켜야할 규율도 있었어...너희들도 잘 알꺼야.분명히 그것때문에..진이넌 태하와 싸운거고.."
까만..
이아의 눈은 어느새 투명한 막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우린..모두 그 규율을 지키지 못했어.진이,넌..아니지만.."
애써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리는 진..
"절대 비타민을 사랑하지 말아라....
이것이..회장님의 규율이셨지.물론..우린 그것을 지키지 못했지만..
드디어..우리가 여기 보내진 그 배경의 이유가..온거야.."
".....타민이는..모르지..?"
"....몰라..아직 몰라...원래 몸이 약했으니..몰랐을꺼야..
자신이 왜 학교에 잘 다니지 못했는지..몸이 자주아픈지 모를꺼야..."
"후..."
"오늘도 쓰러졌어..병원에서.."
"뭐?!!!..그..그래서..?!!!"
보통때와 다르게
흥분하는 태하..
그의 얼굴은 이미 일그러질대로..일그러져 있었다.
"간호사 누나가 많이 놀라더라.그래도 그냥 눈감아 달라고 했지.."
"......고칠수..는 없는건가...?"
"......."
조용히 고개를 좌우로 젓는 이아를 본 그들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이미..시작됬어..위암..말기야..."
그들은 자신들이 왜 그녈 지키기 위해 이곳에 왔는지 잘알고있다.
자신들이 이곳에 왔을땐..
그녀는 이미 위암 중기에놓여있었다.
많이 아플텐데..
아무런 아픔도 느껴지지 않는것처럼..
웃는 그녀를 그들은 어떻게해서든 지켜주고 싶었다.
나의 몸을 떼어서라도 지켜주고 싶었고..
내가 가진 모든것을 주면서 지켜주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할수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사실이..
그들을 더 힘들게했다..
"얼마나..살수있나..?"
"길면..5개월..짧으면..3개월..."
"많이 아팠을텐데..어떻게 타민이는 모르고 있었을까.."
"타민이 밥에는...약..넣었잖아..몰랐을꺼야..."
"그럼..이제부터 어떡해야하지..?"
"....조만간..타민이에게 알리고..병원으로..보내야겠군..."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진이의 눈에도
투명한 방울이 달려있었다.
"그전에..꼭해주고싶은게 있어..어차피 가능성이 없다면..조금만..조금만..늦추자..."
간절하게 부탁하는 이아.
차마 그런이아의 부탁을 저버리기엔 미안한지,
혼자서 사랑한 그의 맘이 안쓰러웠는지..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후.....나..먼저 들어갈께..."
방으로 들어가는 태하.
늘 냉정함을 잃지않았던 태하도 지금만큼은..
지금 이순간만큼은 그럴수가 없나보다.
지금 이순간만큼은..울고싶나 보다.
"진아..우리도 그만 들어가자.."
"....그래...."
그리고 그들도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지친 맘을 이끌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서로 모를것이다.
각자의 침대에 쓰러져 얼마나 울었는가를.....
그리고..
또..모르겠지...
".......하아....하아...흐흑.....내가...내가....암이래......흐흑....."
방문에 기대어 울고있는
그들의 공주님을...
#53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자..
아무렇지도 않게..
난 어제일은..못들은거야..
비타민..
넌 건강한거야...
거울을 보며 마법을 거는데도..
자꾸만..쉴새없이 눈물이 흘러서...
나도모르게 눈물이 나와서..
방문을 열수가 없잖아..
"타민아!!일요일이라고 늦잠 자면 어떡하냐?!!"
일요일..
오늘은 일요일이었지..
난 나도모르게 입고있던 교복을 벗었다.
후..
비타민 드디어 미쳤어..
원래부터 암이었던거잖아..
알았다고 달라지는건 없어..
꼭..
살자..
꼭..살자..
"으아!!배고프다!!다이아!!뭐해?!!밥안하구?!!-_-^"
"내가 식모냐?"
"식부지-_-"
"우씨!!-_-^나 이래뵈도 보디가드라구!!"
"어차피 내 월급쟁이 아니야?!빨리 밥차려!!-_-^"
얼굴을 찡그리며 밥을 하러 휘비적거리며 주방에 들어가는 이아.
앞치마를 두른 그의 모습이 은근히 어울린다.-_-
"야!다이아!너 이참에 보디가드 그만두고 요리사쪽으로 나가는게 어때?"
"우씨!!!내가 이 미모에 요리사하면 내가하는 요리집은 이미 붕괴되버리고 말았을꺼야.나의 미모를 보러온사람이 하두 많아서~"
"자뻑도 병이야.-_-"
난 뒤에서 궁시렁 거리는 이아의 말을 모조리 씹고 쇼파에 털썩누워 티비를 켰다.
왠지..
재미가 없다..
"그런데 진이랑 태하는?"
"몰라.어디갔어."
"넌 따냐?맨날 혼자 있구-_-"
"....."
아무말이 없는 녀석..
왜 난 몰랐을까..
이아는 일부러 항상 내옆에 있었단걸...
"밥다됬어."
"응!"
밥상으로 쪼르르 달려간 나.
문득..어제 일이 생각난다..
밥에..
약을 넣었다....
"야!!다이아!!"
"왜?"
"내꺼랑 니꺼랑 바꿔!"
"..왜..왜.."
"내께 더 많잖아."
"잠깐만 기다려 새로 퍼줄께."
"됬어.그냥 바꿔 먹어~"
당황하는 이아.
이제 괜찮다구.
나도 다 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면..
이녀석이, 울어버릴까봐..
못말하겠어...
"....알았어.."
그렇게 내가 억지부려 바꿔먹은 밥맛은 똑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난뒤 난 또다시 무료함에 빠졌다.
똑같이 되풀이되는 프로그램..
그게 그거인 드라마..
"타민아..."
"응?"
"심심하지?"
"응."
"......가자."
"어딜?ㅇ_ㅇ"
"가보면..알아..^-^"
싱긋 웃으며 손을 내미는 이아.
난 그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향했다.
"여기가..어디야?=_="
"...코엑스-_-"
"볼게없어서 물고기보러오냐?"
"이게 얼마나 신기한데!!"
"에휴..내가 애도 아니구..하여튼 다이아 정신연령이 그렇지 뭐..-_-"
"우씨!!-_-^"
그렇게 들어선 코엑스..
어느새 난 이아녀석보다도 더 흥분하고 있었다.
"꺄아!!!!!저 가오리봐봐!!!!내 머리위를 떠다녀!!+ㅁ+!!!!"
"조..조용히좀 해..-_-;;;"
"꺄아!!!상어다!!!!!!"
아마 이런 날 데리고 다닌 이아는 몹시도 얼굴이 팔렸으리라 짐작된다.
-_-;;
미안도해라..
그리고 밥을먹고..
어느새 밖은 어둑어둑..해가 지고 있었다.
"와!!밤이다!!"
즐거운듯 소리치는 이아.
"이아 넌 밤이 좋아?"
"응."
"왜?"
"밤은 모든사람에게 안정을 주니까...타민아!!꼭 갈곳이 있어!!가자!!"
"또 어딜가..-_-귀차나."
"꼭 가야돼.."
"어디가는데.."
".......별보러....^ㅇ^..."
내손을 덥썩잡은채 달려가는 이아.
그렇게 정신없이 도착한곳은..
이아의 말로 별을 볼수있다는 곳.
"와.망원경이다."
"이걸로 별을 보는거야."
"진짜?ㅇ_ㅇ"
"응..한번봐봐."
망원경에 눈을대고 보니..
별이 보였다..
이름도 모르는 반짝이는 별...
"사람은..죽으면..별이된대..."
나지막히 속삭이는 이아..
"별이되서..살면서 자기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향해..빛을 비추인대.."
"그럼..나도..별이되겠다.."
"..타..타민아..."
"놀라긴..내가 무슨 불사조냐?죽지도 않게..언젠가는 그렇다는 이거지."
"...응..."
"난..죽으면 태하 비춰줘야지..넌?"
"나..?...난.........
.......널 비춰줄꺼야...."
"...장난하지 말구-_-"
"장난..아니야...난..널 비춰줄꺼야.."
"...이아야..."
"......왜인지..묻지 않네..?"
"......"
"묻지 않아도 돼...잊어버려도 돼..난 널 사랑하니까...넌 태하를 사랑하니까..."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하는 이아.
아무말도 할수없는..
내가..
한심스럽다..
끝까지..
누군가를 힘들게 한다는 것이..
날..아프게한다..
"미안해....정말...미안해....이아야......"
#54
기대어도 돼.
내 어깬 늘 비어있으니까.......
널 위해서,
언젠간 내가 필요해,
내 어깨에 기대어올 널 생각하며 늘 비워뒀으니까.....
by.이아
..
......
정말..
사랑일까.....
정말.. 내가 태하를 사랑하는 걸까..
좋아하는 것이 아닌.. 영원을 믿는 사랑일까...
벌써 몇시간째인지,
이아와 떨어져 집에 들어온 그 순간부터 난 지금까지
줄곧 이생각뿐이다.
어쩌면..
난 태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난 이아를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난 태하보다 이아를 더 많이 알고
난 태하보다 이아와 대화하는 시간이 많았고
난 태하보다 아아를 더 편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런데도 끝이 '모른다'로 끝나는 이유는
지금 내 마음이 기우는 쪽으로 생각하기엔
지금껏 억지를 믿어온......
내가, 그리고 그들이 너무 불쌍해지기 때문이다.
그럼....
난 왜 태하를 사랑한다는 착각에 빠졌을까.....
아마도
아마도....
내가 힘들었을때..
있어준건..
이아가 아닌 태하였기 떄문이겠지..
그때마다 내눈앞에 보였던건,
의지할만한 사람은
태하였기 때문이다..
"후....."
작은방이지만..
이 작은 내 한숨소리마저 크게 울려 내 귓가를 맴돈다..
그래.......
바보같지만..
늦었지만..
이미...
상처를 주었지만...
깨달았다.........
난..
'태하'라는 가면을 쓴 이아를 사랑하고 있었다는것을.....
이아를 보면..
너무 순수해서 내 행동하나하나에 다칠까봐..
난 그게 두려워
이아와 정반대되는...
이아처럼 덜렁거리지도 않고
이아처럼 말이 많지도 않고..
이아처럼 쉽게 흥분하지 않는 태하를
사랑하는 척...한것이다..
진이도 있었지만..
내가 태하에게 기운것은
내가 힘들때..누군가를 필요로 할떄 보였던건 태하였기떄문이다.
바보같이......
.....왜 이제야 알았을까....
내가 사랑한건..
태하이길 바랬던 이아였던것을.......
늦었지만........
..끝은 이미 다가왔지만.........
....알아버렸다.....
차라리...
이럴줄 알았더라면..
모르는것이 나았을것을.........
바보같이.......
바보같이...........
난 왜 알아버렸을까........
....
.......
내일..눈을뜨면 모두에게 말해야지..
늦었지만 모든것을 알아버렸다고.....
미안하지만..
난 '태하'라는 가면을 쓴.... 이아를 사랑하고 있었다고...
마지막엔....
이렇게 말해야지....
"정말 미안해."
..라고.......
#55
어젯밤
고민끝에 잠이 들어서 그런지
잠을 자고 일어났지만 기분은 그리 좋지가 않았다.
부스스한 머리를 대충 정리하고 거실로 나오자
태하는 어느새 통화를 마치고 수화기를 내려놓고 있었다.
"누구야?"
"회장님."
"아빠?무슨일 있으시대?"
"....오늘부터 학교 안가도 돼."
드디어..
올날이 왔구나..
겨우..
한달..다녔는데..
친구가 생긴지..
겨우...
3일이 지났을뿐인데....
"...응...왜?"
"...회장님말씀이야."
차마 말 못하겠는지 아빠탓이라고 돌리는 태하.
어쩔수 없지..
알아도 모르는 척 할수밖에...
"아흠..진이랑 이아는?"
"이아는 리야라는 애가 불러서 나갔어.진이는 플로라를 싸던 천이 찢어져서 천 사러 갔고.."
그럼..
집엔..
태하와 나뿐이구나....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
이아랑 있을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태하와 있으니까 뭔가가 불편하다.
그렇게..
시간은 지났다..
그사이 밥도 먹고..
질리도록 티브이도 보고..
어느새 시계는 점심을 훌쩍 넘겨버린..
2시를 향해있었다.
진이는 들어와서
"그 천이 원래 잘 찢어지지 않는데..기분이 이상하군..."
라는 말을 남기곤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갔다.
얼마전부터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꽤..
맘에 드는 모양이다..
어쩃든..
이젠..말해야겠지..
진이가 있으면 말 못할지도 몰라.
"저..태하야."
"..말해.."
"할말있어."
"....중요한건가.."
"중요..해....나에게는"
한참을 날 빤히 쳐다보는 태하.
날 쳐다보는 태하의 눈은 마치 나의 모든것을 꿰뚜는 듯이 날카롭기만 하다.
"말해.중요한거니까..^-^"
웃지마..
나..
나 너 찰건데...
나 너 버릴려고 하는데...
웃으면..미안해지잖아....
"....미안해."
"....무슨..말이야..?"
"정말..정말 미안해 태하야."
"...."
"나..이제 알았어..내가 사랑한 사람은 네가 아니란거...이제 알았어..
늦었지만..나.. 이제 내가 사랑한 사람에게 가려구..정말..정말 미안해.."
고개를..
들수가 없다..
한참동안의 침묵..
그리고 후에 이어진 태하의 말...
"......바보...이제..알았네..."
"...응?"
"다들..알고 있었어... 알고도 안놔준 내가 미안하지...그런데...그런데..
너무..많이 늦어버렸잖아......^-^"
작은 미소를 보이는 태하의 얼굴이
왜 내 눈엔 슬퍼보이는 걸까..
웃는 그의 눈인데
왜 내 눈엔 눈물이 날것만 같은걸까...
"타민아..가.."
"..응..?"
"말해야지..이아녀석한테 말해줘야지..그녀석 오랫동안 기다렸잖아."
"아..... ....응!!"
그리고 난..
가장 예쁘게..
차려입고 이아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나..나 타민이.."
[아..타민아...무슨일 있어?]
"아..아니!할말있어서..지금 어디야?"
[여기?조금 먼데..그냥 내가 집으로 갈꼐.]
"아니야!집말구..영화관 앞으로 나와.지금 2시 30분이니까..3시까지올수 있어?"
[아...응]
"그래.그럼 3시까지 와.기다릴꼐."
그리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잘하고와."
"....응...^-^고마워"
"이젠 고마워라는 말 그만듣고싶어.어차피 내가 할일은 고마워라는 말을 신물나도록 들어야 하는 일이니까..그냥 이럴땐 오케이!라고 하는거야."
"..응!!오케이!!!"
그리고 난 집을 나섰다.
밖은 꽤 쌀쌀했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다.
오늘부터 난 새로 살거니까..
비록..
살수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해도
남은 시간은 후회하지 않게 살꺼니까...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이니까.....
영화관앞에 도착했을땐..
약속시간 5분전이었다.
조금..
일찍 나온것도 좋으니까..
"....어..?눈온다!!!"
누군가의 외침을 시작으로
내 어꺠에도.. 가방에도, 그리고 모자에도
눈이 한송이,한송이씩 쌓여 나갔다.
오랜만에 펑펑 내리는 눈..
그런 눈을 보며 웃고있자니 저기서 누군가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타민아!!!!!"
길건너에서 외치는 이아.
즐거운지 손도 흔들고 난리가 아니다.
드디어 초록불..
이아가 건너오겠지...?
이아도 기다렸는지 불이 바뀌자 마자 제일먼저 뛰어나왔다..
그떄였다...
끼익-
쾅!!!!!!!!
"....꺄악!!!!!!!!"
내 눈앞에서..
웃던 이아가 사라진건......
"...다...다이아....!!!!!!!!!!!!!!!"
웃던, 새하얗게 미소를 지어보이던 그의 예쁜 얼굴은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고
하얀 장갑도..목도리도...붉어져 있었다.
"....하아...타..타민아...."
"마..말하지마!!!피 많이 난단말야!!!여기요!!구..구급차좀 불러주세요!!!!제발요!!!!!!"
"...잠깐만...타민아...."
".....이아야....흐흑..."
"나...니가 오늘.....하아......나에게 말하려던거....하아...꼭...하...듣고 싶어...^ㅇ^....."
"흐흑...조금있다가...조금있다가.."
"아니...지금..꼭......듣고싶어.....하아....울지..말고...."
난 최대한 울음을 참고
그동안 내가 준비한 말을 차근차근 해나갔다..
".....미안해..늦었지..?사랑해....흐흑....제발...말하지마..!!!"
"....이제..됬다...나...이제 됬다..하아...그럼...오늘..우리...1일이네...?하아....행복....해....
하아....있잖아...하아...꼭...집에가서..하아...내 서랍...두번째칸....열어서....하아...노란색 종이...읽어봐...하아...."
점점..
감겨가는 이아의 눈...
장갑을 벗겨내고 내 손을 꼭 잡은 이아의 손은..
어느새..조금씩..조금씩..온기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야..다이아!!!..눈..눈감지마!!!..제발..눈감지말란말야...내가 더 아픈데...
내가 더 아픈데..왜..왜 니가 먼저 죽을려고 그래...?!!!!!!"
".....하아....알고...있었...하아..구나...."
"........바보.......숨기면..모를줄 알았냐....내가..흐흑....내가..얼마나..똑똑한데..."
".....하아...하아....타민아....정말...하아...미안....하아..한데...."
"뭐가 미안해!!!!말..말 하지마!!!!눈떠!!!!!!"
"..내말..들어...하아...하아....정말..사랑했구..하아....별되서...
하아..꼭....하아.....비춰줄께...하아....하아..."
"뭐야...!!!..왜 다죽어가는 사람처럼 말을해!!!!!!죽지 말란말야!!!!빨리..구급차 불러요!!!!!!"
".......괜찮아...하아....이제...괜찮아...꼭.....편지....봐야..........돼........."
그리고..
이아가 내뱉던...
입김은..
그렇게..흩어져 버렸다.....
"이..이아야..다..다이아......!!!...다이아!!!!!.....
아...아...아악.....!!!!!!!!!!!!!!!"
구급차에..
엠뷸런스 소리가 들린건..
그로부터...
십분이나 지나서...였다......
#56
우정이라 하기에는 너무
오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남이란 단어가 맴돌곤 합니다.
어처구니 없이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신을 좋아한다고는 하겠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외로운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할 때면
고독이 말없이 다가옵니다.
당신은 아십니까..
사랑할수록 더욱 외로와진다는
것을....
..류시화 - 사랑..
by.타민
"어..어떻게 된거야?!!!!"
"이아는?!!!!이아는?!!!!"
전화연락을 한지 얼마안되서 태하와 진이는 병원에 도착했다..
숨이 많이..
가빠진 이아...
난..이아가 죽은줄로만 알았다..
다행히.. 그근처에 한의학을 전공한 사람이 있어서
간신히 숨을 쉬고 있다는것을 알았다.
"...수술...들어..갔어......"
"어땠어?!!!많이..많이 다쳤어?!!!그자식 또..또 이런일을......"
"젠장!!!!!!!!!"
주먹으로 병실문을 치는 진이.
아무리 급해도 늘 지니고 다니던 플로라도 오늘만큼은..
진이곁에 있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에게 있어서 이아라는 존재는..
사랑으로..
우정으로..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난 문득..
조금전 들었던 간호사 언니의 말이 생각났다.
'이런..혹시..이분..어디서 큰수술하지 않았나요?!!'
그떈..
경황이 없어 모른다고 했지....
"그런데....전에도 이아..이런일 있었어..?"
".....아....응...."
"무슨..무슨일이 있었는데?!!"
".....사실....저녀석..간암..있었어...회장님께서...이식시켜주신거야..
그래서..이번일 맞은거야....."
".....그래...그랬구나..."
굳게 닫힌 수술실 문에 이아의 하얀 얼굴이 그려진다..
그리고 언젠가 중얼거렸던..
말이 떠올랐다..
'나도..많이 아파봤거든....'
정말..
정말..많이 아팠겠다...
지금도..
많이 힘들텐데......
내가..손잡아 주고 싶은데....
"...가족들에게..연락..안해...?"
무심코 물었던 내말에 태하는 굳은표정으로 허탈한듯 말했다.
".........저녀석........고아원에서 자랐어............"
"...하...하아......너무...너무 잔인하잖아...!!!"
".....정말...잔인하군......"
우린..
모두들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과 긴장을 달랬다..
두손으로 얼굴을 가린 태하..
굳은 얼굴로 벽에 등을 기대어 조용히 기도하는 진이..
자꾸만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대려고 애쓰는 나.....
그때..
굳게만 닫혀있던..
수술실문이 열렸다.
"서..선생님!!!어..어떻게 됬어요?!!"
".....모두들....준비하시는게..좋습니다.............
........따라오십시오..........."
"하아...하아......어..어떡해......흐흑......"
우리는 조용히 의사선생님을 따라 어떤 병실로 걸음을 옮겼다.
눈물이 자꾸만 나와 시야를 가렸지만..
그래도 입에 산소호흡기를 꼿은채
창백한 얼굴로 잠들어있는 이아의 얼굴만은..
아주.. 선명하게 보였다....
"바보..바보..."
누가..
누가..그렇게 뛰어오랬다구...
누가..
그렇게 말하랬다구....
"하아.....이..이바보야..!!!....왜..내가 더 아픈데...니가 먼저 가는거야..?!!!!....내가..내가...별되야하잖아....!!!!!!"
"....타민아...알고..있었구나......"
"....미안....."
거의 쓰러지다시피..
울고있는날 말린건..
당황한듯한 의사선생님의 소리였다.
"전기충격기!!!!!"
"200!!!!!!!!"
쾅-
"300!!!!!!!!"
쾅-
"이런..!!!최대한으로 올려!!!!!!!"
쾅-
쾅-
쾅-
부서질듯..
마른 이아의 몸이 아무런 저항도 없이
솟구쳤다 다시 내려간다..
그래도..
감겨진 이아의 눈은 떠질줄 몰랐다.
잡고있는 이아의 손은..
이미 차가워져있었다.
".....죄송..합니다......"
"뭐가..뭐가 죄송하다느거야!!!!!!!이 불쌍한자식..이 멍청한자식은 잘 죽지도 않는다구!!!
뭐가 잘못된거라구!!!!!빨리 다시한번 해보란말야!!!!"
"황보진!!!그만둬!!!!"
울면서 의사의 멱살을 잡고 따지는 진이..
그런 진이를 말린건..
그나마..이성을 잃지않은..그래도..울고있는 태하였다....
안그런척했어도 진이도..
이아를.. 꽤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정말..죄송합니다...운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덮여져가는 하얀천.......
태하와..
태하에게 잡힌 진이는 서서히 올라가는 천을..바라볼수밖에 없었다.
조금씩..
조금씩 가려지는 하얀 이아의 얼굴을..
난 그저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하얀천이 이아의 온몸을 덮었을때..
난..
그제서야 꼭 쥐고있던 이아의 손을 놓은뒤...
펑펑...울수있었다.....
이젠...
내가 우는모습..
이아가 보지못하니까......
그렇게...
그렇게...
이아는 우리곁을.. 떠났다..........
#57
아무도 오지않는 쓸쓸한 영안실에서
난 절대 보내고 싶지 않은
이아를 보내야만 했다..
그날 얼마나 울었는지.. 아무도 모를것이다..
그리고 열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난 병원에 입원했고 희망없는 치료는 시작되었다.
이따금 아빠로부터 온 전화만이 그나마 행복한 일이었다.
"오늘은 좀 어떄?"
"..아...괜찮아..^-^"
"자꾸 괜찮다는 말만 하지말고..어디 아픈데 있으면 말해.."
"응.."
병원에 온뒤로 내 하루일과는 병실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일이었다.
늘 변함없는 거리.
즐거운듯..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달려가는 연인들..
나도..
이아와 있었다면..
저럴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나도몰래 들어..
다시 눈물이 난다..
하지만 난 곧 내손목에 꼿아져있는 링겔을 보고
그것은 한낱 꿈일뿐임을 꺠달았다.
"타민아..밥먹자.."
조용히 날 부르는 태하.
태하는 나때문에 늘 이 갑갑한 병실안에서 하루중 반이상을 보낸다.
"미안해.."
"..뭐가 미안해?^-^"
"...그냥..다..."
"..그럼 미안해 하지마.."
"......"
"밥...먹자..그래야지 약먹지.."
한숟갈씩 떠주는 태하.
아무맛도 느껴지지않는 밥이지만..
쓰고 구역질날만큼 많은 약이지만..
난 더이상 하늘에 있는 이아와 여기있는 태하에게
걱정을 끼치고싶지 않았기에..
그것들을 먹었다..
난..
얼마나 살수있을까...
더이상 살고싶지도 않은 세상..
그냥 빨리 죽고싶다고 생각할떄도 많지만..
그럴떄마다 힘든웃음을 지어보이는 태하때문에
아무렇지 않은듯 애써 말을 잇는 진이떄문에..
그럴수가 없다..
"..오늘은 어때..?"
"아..진이 왔구나.."
"....몸은..?"
"늘 똑같지 뭐.."
"....."
"참..나..잘봐둬야돼.."
"응..?"
"......"
"나..내일 머리자르잖아..."
찬물을 끼얹은것처럼 조용해진 병실안..
겨우 맘먹고 기른 머리였는데..
이제 겨우..어깨를 넘겼는데..
그래도 난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을 이었다.
"워..원래 빨리 낫으려면 머리 잘라야한댔어..^ㅁ^"
뒤에 지은 내 억지웃음이 너무 불쌍했던걸까..
태하는 내게 말했다.
"그래도..넌 예쁠꺼야..."
"....그랬으면..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나..나 잠깐 나갔다 올께.."
그리고 급히 나가는 진이.
여느때와 달리 달려나가는 진이의 뒷모습은..
보기가.. 좋았다..
그리고..
병원에서 맞이한 세번째날은..그렇게 지나갔다..
#58
싹둑-
싹둑-
하나하나..
정들었던 머리카락을 자르는 순간..
난 울지 않았다.
그러나..
난 불쑥 내민 진이 손에 들려있던 하얀모자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자..이아가 있었다면 이걸 줄것 같아서 샀어."
"....고..마워....."
아직도 난 이아라는 단어에 민감하게..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심장도..빠르게뛰고..
눈물도..혼자서흐르고...
가끔은.. 이런내가 싫어진다.....
흰모자를 쓴 내게 적응이 되어갈무렵..
내게도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타민아...!!"
"어?리야야..ㅇ_ㅇ"
"기지배....왜이렇게..마른거야...흑..."
날보자마자 눈물부터 흘리는 리야.
"헤헤..뭐 그렇지..너도 얼굴이 많이 헬쓱해졌어.."
많이 마른 리야.
가뜩이나 마른 리야는 이아가 죽고나서부터 더 말라가고 있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쁜년..너라도 오랫동안 살아야지..이아가 슬퍼하잖아..."
"나중에..미안하다고 그래야지..뭐..^-^"
"...나쁜년..나쁜년....."
눈물을 닦으면서 나쁜년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리야.
그렇게해서라도 울음을 달래보고 싶었는지..
슬픔을 달래보고 싶었는지..
리야는 자꾸만 똑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나..이제 많이 나아져가고 있댔으니까 걱정하지마."
"..알았어 기지배야.."
차마 사실을 말하면 더 크게 울어버릴 리야라는것을 잘 알기에
난 서툰 거짓말을 두를수밖에 없었고..
다행히 리야는 잘 속아넘어가주었다..
'요즘 들어..상태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저번에 혼자 치료를 마치고 돌아올때..
내 담당의사가 태하에게 하는 말이었다.
태하는 내가 아직 이말을 듣지 못했다고 생각하고있겠지..
"태하랑 진이는..?"
"아..정리할게 있다구..잠깐 집에 갔어.."
"나쁜것들!아픈애를 내버려두다니!"
"됬어됬어.나쁜건 난데,뭐..지금까지 태하랑 진이 잡아뒀잖아.."
"....니가 뭐가나쁘냐..?..질리도록 착한게 흠이지만.."
"나 그렇게 안착해."
"착해.너무 물러터졌어.둔한데다가.."
".....둔한건...맞다...^-^..."
우리는 그렇게..
못다한 수다를 떨었다..
이따금..
배가 콕콕쑤셔왔지만..
머리가 터질듯이 아팠지만..
그런 내색을 하면 리야가 슬퍼할까봐 꾹 참은채..
오랜만에 건강했던 시절의 기분을 냈다.
"그래...이만 가봐야겠다.동생 유치원에 가야되거든.."
"아..그래..리야야 잘가~"
"응.다음에 올떈 건강해져있어야돼!!"
"응!!"
그리고 리야는 조심스럽게 병실을 나섰다.
이제..
고요한 병실안에 나혼자 남았다..
어둑어둑한 밤..
달력을 세어보니..
어느새 내가 입원한지도..
한달이 넘었다.
아...
정확히 1달하고도 9일이 지났구나...
늘 똑같은 치료를 반복하고 있지만..
아픈것은 그대로라는 것이 힘들다.
"...타민아..뭐해..?"
"아...태하왔구나..."
"뭐하고 있었어?"
"....그냥...별...보고있었어.."
"...별..?"
"..응..."
"별이 어딨어..?안보이는데....내가 눈이 많이 나빠졌나?"
"...아냐...내눈이 이상한거야...이상하게도..내눈에만 보이나봐...."
내눈엔 한없이 반짝이는 별이 수십개..수백개가 보이는데..
태하눈에는 보이지 않나보다.
저 중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별이..
이아겠지...?
유난히도 반짝이는 별...
그 별위로 이아의 태양같은 얼굴이 겹쳐오른다.
햇살같은 미소를 띠우는 이아를 보는 내 눈위로..
한없이 굵은 소나기가..
끈임없이 흘러내렸다...
#59
"아무래도..병실을 옮기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내가 병원에 입원한지 두달가량 지났을무렵..
담당의사가 내게 하던 말이었다.
결국..
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하아..."
살기가 싫다.
어차피 희망이 없는거라면..
"태하야..진아.."
"아..어디 불편한데 있어?"
"....."
"아니..아니...나..퇴원하고 싶어..."
"..퇴원이라니..조금있으면 나을꺼야."
"그래.."
내가 다알고있다는것을..
내 몸은 내가 더 잘안다는것을..
그들은..모르고 있었다..
"나..다알아..나 얼마 못산다는 것도..알아..."
"타민아.그런말 하지마.그러면 더 아프......"
"다안다구!!어차피 이렇게 죽을거라면..차라리..내 방에서 편안하게 죽고싶어.."
나 단호한말에
태하도 놀랐는지..
담당의사에게 물어보고 오겠다며 자리를 떳다.
"비타민..언제부터 알고있었나.."
"오래전부터..아주..오래전부터..."
이아가..
죽을때..
그떄부터..
난 얼마못살거란걸..
알고 있었거든.....
"집으로..돌아가고 싶나."
"...응..약만먹으면서 남은시간 보내기엔..
너무 아깝잖아..^-^"
"...후....그래...돌아가자...."
얼마후 태하도 담당의사로부터 집으로 가도좋다는 허락의사를 받아들고 돌아왔다.
그리고..
삼일후 난 그렇게도 그리던 집으로 돌아갔다..
"하아..너무 좋다..우리집에 오니까..."
"어서 밥먹고 약먹자."
"...으유.그놈의 약타령..조금늦게 먹어도 돼잖아.나 방정리좀 하고 올께."
"빨리와.약먹어야돼."
"알았어 약쟁이!!"
오랜만에 들어온 내방은
떠난 그날 그대로 있었다.
먼지하나도 없이 깨끗했다..
아마도 내가 없는동안 태하가 잘 치워준듯 하다.
털썩-
오랜만에 누워보는 침대도 폭신폭신하고..
작은 창도 깨끗하다..
아..기분..좋아...
"타민아 밥먹어!"
"응"
그리고 난 방을 나섰다.
마치 내가 아프기전처럼..
그날 하루는 오랜만에 아주 좋은 하루를 보냈다.
평범하고..
또 평범한 하루..
그다음날도..
또 그다음날도..
그렇게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오늘로써 집으로 돌아온지
3주가 되었다!!
몸이 안좋아진건 사실이지만..
기분만은,정신만은 기쁨으로 가득차있었다.
가끔 배가 아픈것은 약으로써 해결하면 됬으니까..
비록 그약이 진통만 해결해주는 약이지만..
"태하야.나 가보고 싶은곳 있어."
"그몸으로 어딜가.무리야."
"안돼.꼭 가야돼."
"안돼."
"가야된단말야.나혼자서라도 갈꺼야."
"......후..알았어.."
"진이한테도 말해줘!나 옷갈아입고 올테니까.."
이상했다.
그날따라..
몸이 가벼운 느낌..
꼭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곳을 찾아가야하는 느낌..
난 다시..
그곳을 찾아갔다.
"왜하필 밤에 오나 했더니..여기오고 싶어서 그런거였어?"
"...응.."
이아가
처음으로 내게 고백했던곳..
별이되고싶다고 말했던곳..
별을..볼수있단곳..
이아를..볼수있는곳..
"하아..별..참 많다..."
"..그래.."
"참..많군.."
우린 한동안 말없이 망원경을 통해 쏟아질듯 많은 별들을 보았다.
저중에서 가장 반짝이는 별은..
이아일꺼야...
나도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들키지 않게 조심스럽게 눈물을 훔치려는데..
갑자기 잠이 스르르..밀려왔다.
아마도..
어제 밤늦게까지 티브이를 보다 자서 그런가 보다..
"타민아..타민아.."
"아...응..?"
"졸려..?"
"아..아니..별보느라구.."
"응..혹시 어디아프면..말해..."
"응..응.."
다시 별을 보려했다.
하지만..
잠은 계속 밀려왔다.
결국..
내 눈은 스르르..감기고말았다..
귓가에 작게..들리는 태하의 말은..자꾸만..자꾸만...무뎌졌다..
"타민아!!별..별똥별이야!!소원빌자.......!!.."
그래.
소원..
빌어야지..
내가 하늘나라가면..
별이되면..
꼭 이아가 반겨주기를........
...
.....
.......
"타민아..
이제 그만 가자.."
"....."
"타민아..타민아.."
"......"
"진아.타민이 잠들은것 같은데..내 등에 옆혀줘.."
"응."
진은 조심스럽게 타민이를 안아올렸다.
"..응..?"
"왜그래..?"
"비..비타민!!!!타민아!!!!비타민!!!!"
"왜그래?!!왜?!!!!"
"이..이녀석...숨을 안쉬잖아!!!!!!"
"타..타민이가..타민아!!!!!!!!!!!!!!!"
태하와 진이는 타민이를 흔들어 보았지만..
그녀의 감긴눈은..
끝끝내..
떠지지 않았다..
그녀를 안고 우는 그들사이로..
영원히 잠든 그녀의 눈에는..
마지막 한방울의 눈물이..
또르르..흘러내렸다...
'미안해.
깜빡..잠이들고 말았지 뭐야..
떨어진 별똥별..꼭 보고싶었는데..
정말 아쉽다..
나..내일 일찍 일어나게..
일찍 꺠워줘야돼...'
#60
[작가시점]
-25년 후-
"흑..그래서..어떻게 됬어요?"
"...그녀는..그렇게 하늘로 올라가 별이되었단다.."
"너무..너무 불쌍해..."
하얀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눈이 예쁜 소녀..
그녀의 아버지인듯한 중년에 남자는 온화한 미소를 띠우며
쇼파에 앉아 눈물을 훔치는 자신의 딸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아빠.."
"...응.."
"그..태하라는 사람이랑...남은 보디가드 한명은 어떻게 됬어요?"
"태하라는 사람은..멀리..여행을 떠났고...또 한사람은..지금도 남아 여기서 살고있단다.."
"...정말..슬픈이애기였어요.."
"그래.."
아직도 슬픈지 코를 훌쩍거리는 소녀.
예쁜눈에서는 아직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올해 17살이 된 소녀는
깜깜한 겨울밤..쇼파에 앉아 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들었다.
끝이 아쉽다는 말로 시작한 이야기는
참 길었지만..
그래도 소녀의 머릿속에 뿌리깊게 박혔다.
"어?..와..아빠!!눈이와요!!"
"..그렇구나.."
"와!!!아빠!!어서 나가봐요!!!"
쇼파에 앉아계신 아빠를 끌고나서는 소녀의 얼굴에는
어느새...
슬픔은 사라진채 반짝이듯 내리는 눈으로 기쁨이 흐르고 있었다.
딸의 성화에 이끌려온
아버지도 나온것이 싫지는 않은지 펑펑 쏟아지듯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쓸쓸한 미소를 띠우고 있었다.
"와..정말 많이 내린다.."
"그렇구나..참..오랜만에 내리는 함박눈이야.."
"아빠!!별도 많은것 같아요."
"아주...밝게..반짝이는구나......."
"너무 예쁘다.."
멍하니..
눈내리는 하늘에 박힌 별들을 보는 부녀는
약속이나 한듯..
다시 고개를 내렸다.
"아빠..궁금한게 있어요.."
"..어떤것..말이니..?"
"아까 아빠가 해주신 이야기에서 말이에요.."
"아..그래..."
"거기서 나중에 죽은 여자..이름이 뭐에요..?"
또다시
슬픈 미소가 스쳐지나가는 아빠의 얼굴에
소녀는 자신의 질문이 잘못된것이었는지
생각해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질문에서 이상한점이란..없었다.
"...그 여자의 이름이..알고싶은것이냐..?"
"..네..정말..궁금해요..아..그리고..아빠가 말안해주신 남은 보디가드 한명하구요.."
"....아...그래....."
소녀의 아빠는
잠시 하늘을 보더니 깊게 숨을 내리쉬고
입을 열었다..
"그..여자의 이름은..말이다.....
비타민..그리고..남은 보디가드는.....바로...나다...."
황보 진.
그였다.
타민을 잃은후 곧바로 여행을 떠난 태하는 벌써 25년째 돌아오지 않고있다.
진이 역시 결혼은 하지않은채 딸을 입양해 키우고있었다..
유난히..
그녀를 닮은 아이..
진은 그 아이를 입양했고..
타민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리고..17년간 키워왔다..
지켜주고 싶었던 여자.
안아주고 싶었던 여자.
비타민..
그녀는
그의 두번째 플로라로..
영원할..것이다....
그의..맘속에서......
아니, 그들의 맘속에서.......
"우린..너의..보디가드니까..!!!!!!!!!!!!!"
-THE END-
#외전 - 노란종이
TO.타민
타민아..
네가 이걸 읽어볼일은 없겠지...?
난 네가 살아있는 동안은 무슨일이 있어도 살아있을테니까..
이 종이가 너에게 읽혀지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론...안읽혀지기를 바란다..
이게 도대체 무슨말인지...
헤헤..
만약이라는 생각때문에..
편지를 써봤어.
네가 내 글씨를 알아볼지 모르겠다.
다시한번 말해서..
난
다.이.아.님이시다!!
움 화 화 화 !!!
우리 울보공주님!
혹시라도 나 없다고 울면 내가 너 미워할꺼다.
내가 너 위해서 먼저 간거란 말야.
네 자리 맡아놔야지.
그리고 뎁혀야지.따뜻하게...
몇년...몇십년이 지나서 와도돼..
난 얼마든지 기다릴수 있으니까..
태하랑..진이랑..엄청나게 행복하게 살다가
꼬부랑 할머니 되서 돌아와라.
안그러면 다시 내려보낼꺼야.
혹시라도 내가 보고싶거든..
밤에 하늘을 봐.
거기서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게 바로 나니까.
내 이름이 다이아잖아.
그러니까 내가 가장 비싸보이고 반짝일것이야.헤헤..
타민아..내몫만큼...행복하게 살다와..
그리고..
내가 먼저 죽었다고..슬퍼하면 안돼...
이건 언제까지나..만약이니까..
혹시라도 내가 살아있을때 읽게 되면..이 종이를 찢어줘.
그땐..필요가 없을테니까..
그럼..행복하고..
..사랑해..
FROM.너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싶은..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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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슬퍼~! 울엄니는 이고 보구 울뻔했어...
슬퍼??나두 아직 안읽었는데...슬픈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