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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래 작가의 詩가 있는 窓가> 은행나무로 서서-------시인 이영균
은행나무로 서서
詩人 이 영 균
용문에 갔을 때 나는 그가 되고 싶었다.
오랜 세월 겪었을 곳과 때를 보고 싶었다
봄에도 또 여름 가을 겨울에도 꾸준히 찾아갔다
바람이 심할 때도 또 비, 뇌성벽력, 폭설이 내릴 때도
그는 요지부동 언제나 그곳에 서서 날 반겼다
비바람 몹시 불던 날 그를 의지해서
비바람을 피하려다 빗소리에 파묻혀갔다
그의 품으로 잠들어갔다
아니 순간 그에 스며들었다
극심한 고통에 휘말린 듯 몸이 스미나 싶더니 그가 나다
비로소 본다. 육백여 년 전 아이의 눈으로
친구 같은 동자가 울며 온다
동자를 품은 지 수십 년
낙엽이 노랗게 진 앙상한 가지에 눈꽃이 하얗게 피던 어느 날
동자는 주지승도 벗고 열반에 들었다
숱한 인연이 왔다가는 돌아갔다
홀로 된 세월 동안 절이 헐어 무너졌다
공양의 역사로 더 크게 지어졌다
나도 두 사람의 그늘에서
백 사람의 그늘을 펴는 고목이 되어있었다
세월의 기록들이 쑤신다
또 햇살에 도 닦여 노랗게 성불인가?
저 철새들 내 그늘 털어내며 또 날아가듯
무소유의 해탈로 앙상하겠지?
눈 뜨면 눈 깜짝 또 시공 사이
그 속일.
■ 시인 이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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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강원도 춘천출생.2004년《좋은문학》시부문등단.2019년《소설미학》동화 부문등단.
《한울문학》작가상 수상. 2008년 <좋은문학> 제6회 한국시인상 수상.
2015년 갯벌문학 대상 수상.한국문협 문인권익옹호위원회 위원, 국제펜클럽 회원,
갯벌문학 이사. 서울시인협회 이사. 한국소설창작연구회 회원. 누리문학회 이사
저서: 시집 『하얀 아침』,『금빛하늘』,『네가 그리워질 거야』,『당신을 해바라기』 외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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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窓가 담당 작가 : 시인 이봉래 (dkstpfah99@hanmail.net 010-5237-9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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