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火)없는 용광로
비록 불(火)은 없지만 희망의 열기가 들끓는 곳이다. 수백만 명의 주머니, 지갑 밖으로 나온 1천원, 5천원 짜리는 연료로 이 ‘종이 용광로’에 매일 매주 빨려 들어 간다.
택배인, 환경미화인, 아르바이트 대학생, 직장인 등 하루하루 땀을 흘려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꿈과 기대는 모두 이 용광로로 향한다. 한사람 한사람의열망 온도를 합친다면, 수백만 명이 구입하니 섭씨 1200도의 용광로와 비교가 안 될 것이다.
‘이제 조그만 집 하나 장만해야지. 가난한 이 택시 기사를 그만 둬야지. 스포츠 카를 하나 사야지. 애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 거야. 크루즈 여행을 한 달간 해야지.‘ 등등 큰 꿈을 가진 사람들이 펄펄 끓는 욕망을 이 고로(高爐)에 녹여 담는다
새해 1월초, 구정 전후에 특히 많은 사람들이 그 ‘뜨거운’ 복권을 사서 가슴에 품는다. 매서운 추운 겨울철 1월이라서가 아니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으로 나눠주거나 자기 운세를 보려고 복권을 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용광로'에서 재미를 보는 곳이 있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여러 나라 정부의 재정충당에 복권사업이 쓰인다.
각 나라 국세청은 철광석이 아니라 '간접세'라는 것으로 살며시 거두어 간다. 이 '욕망의 고로'(高爐) 속에서 나오는 각종 가스와 찌꺼기 광물질대신, 세금이라는 부산물을 얻는다. 지자체 등 여러 기관마다 다양한 타입(연금복권, 경마권, 로또, 스포츠 토토)의 ‘용광로’ 속으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있다.
복권의 열기가 높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걷어 간다. 세금을 많이 거둘수록 정부기관이 갖는 기쁨의 온도는 올라가지만, 당첨 안된 사람들이 열받은 실망의 온도 또한 그만큼 더 올라 가지 않을 까?
하지만 복권에 부어 녹인 수많은 사람의 조그만 돈들은, 여러 단체 복지기금과 후원금으로 쓰인다. 그 기금 운영자들과 수혜자들은 고마워할 것이다. 때로는 미소 지을지도 모른다.
이 불타는 용광로는 안타까움도 생산해 낸다. ‘뜨거운 고액’ 복권에 당첨된 후 이곳 저곳에 투기를 하다가 오히려 빚쟁이가 되어 극단적 행동으로 불행한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많다. 어느 누구도 그 높은 온도에서 '탈출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이다.
생애 첫 경험하는 일확천금의 복권을 얻는 사람은 겸손과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 서서히 그 용광로 열기를 식혀가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의 경우, 당첨 고액 복권이 뿜어내는 '고열 용광로'에 정상체온이 파괴된다. 36도 뇌기능도 마비되기 쉽다. 이때가 위험하다. 그래서 땀 흘려 얻지않은 횡재라는 복(福)을 만든 용광로는 일찍 한순간에 0도로 식어버릴 수도 있다는 교훈을 나중에 깨닫게 된다.
우리는 희망과 욕망을 에너지로 삼는다. 그것은 삶에 고온(高溫)을 유지해주는 좋은 연료다. 그게 없으면 싸늘한 시신과 다름 없을 것이다.
소액이든 고액이든 느끼는 감사의 온도는 다를 것이다. 로또 복권에서 소액 5천 원짜리에 당첨되더라도 큰 복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 진정한 용광로를 우리의 뜨거운 마음 안에도 가져야겠다. 새로운 에너지의 열기가 있는 ‘마음의 용광로’를 꼭 하나쯤 가져야겠다. 불(火)대신에, 여러 고난과 실패와 갈등과 분노와 슬픔을 인생의 긍정적 연료로 쓰면 된다.
참되고 가치있는 ‘진짜 행복’이라는 복권을 마음 속에서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행복은 당신이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에이브라함 링컨의 말을 다시 새기게 된다.
첫댓글 'A는 B다.'라는 직유법을 시도해 본 좋은 사례라 생각합니다. 복권의 특성을 용광로로 비유해서 풀어나가는 필력이 돋보입니다. 글의 수준이 일취월장하는 건 무엇보다 배움의 열정과 타고난 재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다만, 논리적으로 비약하려는 낌새가 조금씩 보이고, 용어의 순화와 함께 서술적 표현 방식에 순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 듯합니다. 퇴고하실 때 참고하세요. 그리고 제 글에도 독자로서 전개와 구성에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개선할 부분의 평론을 주시고 아낌없는 칭찬에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다른 학생님, 선생님들 글을 평할 기술을 더 조금 연마하고 할게요~^^ㅎㅎㅎ
이제 배우는 중이라 수필을 논리적으로, 억지로 비약하는 실수를 자주 하지만,
"수필은 논리적일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요", 장 교수님한테 질문을 해서 보완 받을려고 해요~^^
자꾸 많이 틀려봐야 보완점이 많이 나와서 더 좋게 발전 할 듯합니다.ㅎㅎㅎ
늘 감사드립니다~^^
저는 장미 축제가 한창이라 과천 대공원 장미원에 너무 이쁜 장미향기에 취해 아직 숙제는 알시간이 없어 당일 날 벼락치기 할것 같아요 안선생님은 벌써 깔끔하게 쓰셨네요.
예.
예.즐거운 시간 되시고 장미축제에서 복권 수필 아이디어도 가져오세요~^^ 감사합니다~^^
희망과 열망을 태우는 용광로와 복권의 대비, 절묘합니다.
늘 열정적인 안홍진 선생의 글 잘 읽었습니다. 안 선생의 가슴은 늘 쇳물이 펄펄 끓는 고로로 보이는데요.
글이 상당히 안정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멋진 에세이스트의 탄생을 기대합니다.
널리 일려진 저널리스트로서 칼럼니스트로서 에세이스트로서, 대단하신
경륜과 지혜를 가지신 한 선배님,
많은 수필가들에게 모델이 되시는 대선배님, 일경 한선배님께서
큰 격려와 칭찬을 해주시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문인협회 에세이스트에 살짝 발을 들여 놓은 지 1년이 안됩니다.
사실 저는 수필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장교수 숙제를 열심히 해서 보완을 받고 싶어집니다.
수필에서 아직 비유와 상징등 여러 가지를 배우는 중이라 어설프고 모자라고
서투르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계속 고치고 다시 씁니다.
문학자체를 아직 이해하지 못해서 제 자신의 자질에 한계를 느끼기를 자주 하는데 격려를
해주시니 더 열심히 해 하겠다는 말씀을 한영탁 선배님께 올립니다.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