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은 일: 10월10일 12:40~13:10
함께 읽은 친구들: 12명(나중엔 5명)
함께 읽은 책: 그건 내 조끼야(나키에요시오/비룡소)
백만년 동안 절대 말 안해(허은미/웅진주니어)
지하정원(조선경/보림)
황금 들녁...간간이 보이는 코스모스와 갈대들...주렁주렁 매달린 주황색의 탐스런 감들...
정말이지 가을입니다. 계절이 오는지 가는지 모르고 일주일을 보내다 완연한 가을날씨를 실감한 날입니다^^
학교에 막 들어서니 승현이가 점심을 먹고 급식실은 나옵니다.
승현이 손을 잡고 도서관에 들어서니 여자 친구들이 달려 들며 얼마나 반기던지.. 언제 봐도 참 예쁜 친구들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쪽 서가에 정리된 새로 들어온 그림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서로 이게 재미있겠다며 한 권씩 빼서 보더니 저것도 재미있겠다며 고르느라 난리입니다.
문구사에서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은것 처럼말이죠.ㅎㅎㅎ
읽고 싶다고 고른 책이 외국책이 많아 아이들과 타협하여 우리그림책 두권과 외국그림책 한권으로 결정했습니다.
~~그건 내 조끼야
오늘 읽은 책 중에서 반응이 제일 좋았고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점점 큰 동물 친구들이 나와 '나도 한번 입어보자' 할땐 헉...하는 반응과 '조금 끼나~~'하는 장면에선 조금이 아니라 많이 낀다며 마치 자기 조끼가 늘어나는양 난리입니다. 나중엔 누가 먼저랄것 없이'나도 한번 입어보자' '조금 끼나'를 함께 하며 깔깔대며 즐거워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임을 다시 한번 실감 했습니다.
이런 밝은 친구들을 보면 내가 사는 동네 아이들이랑 참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지 주지 않고 늘어난 조끼를 어떡하면 좋겠는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늘어나 못입는다며 엄마한테 다시 만들어 달라고하면 된다며 눈을 반짝이며 마지막 장면을 궁금해 하는 눈치입니다.
코끼리 코에 늘어난 조끼를 걸고 그네 타는 생쥐를 보며 아!!~~~합니다.
~~백만년 동안 절대 말 안해
이 책은 죽고 싶다는게 꿈이라는 서영이가 고른 책입니다.
아직도 죽는게 꿈이냐고 물었더니 이제 꿈이 바뀌어 가수가 되는게 꿈이랍니다. 참 다행입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우리 엄마도 그래요' '우린 아빠가 저래요' '우리 엄만 착해서 안그래요' 하며 친구들이 끼어듭니다.
책속에 그려진 엄마 아빠의 모습이 친구들의 엄마 아빠와 많이 닮아 있어서인지 할 말이 많았답니다.
마지막 겉장에 그려진 땅굴 파는 그림을 보고서는 엄마 아빠를 땅속에 가두겠다 하더군요.ㅋㅋㅋ
~~지하 정원
처음 이 책을 봤을때 우리나라 그림책인데도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게 받은 그림책이였답니다.
조용히 잘 듣고 있다가 나무가 점점 커지니 걱정이 되는지 뿌리가 어떻게 땅속으로 뻗어 갈 수 있는지,
물은 어떻게 주고 나무 가지와 잎들은 어떡하냐며 한마디씩 끼어듭니다.
그러더니 정작 도로 위까지 뻗어 올라온 나무때문에 예쁜 공원이 된 장면에서 별 반응이 없습니다.
~~김경희 샘과 나눈 이야기
도서관에 책이 400여권 들어 왔다 합니다.
우리가 보내준 그림책 목록 200권에서 도서관에 이미 있는 책을 제외한 책과 추가로 사회 과학 전집과 역사인물책들이랍니다.
일부는 학급 문고에 비치되어 있다며 도서관에 새책이 그리 많아 보이진 않았답니다.
19일로 예정되어 있는 학부모 강의 이야기도 조금 나누었는데 전체 학부모 대상이 아니라 2학년 어머니 모임분들 만이라네요.
학생들 편으로 안내장을 보내 전체 학부모 대상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말씀드렸더니 준비하신 2학년 담임 선생님이 추진하는 거라 뭐라 이야기 하기가 그렇다합니다. 또 그렇게 진행한다해도 학부모들의 많은 참석은 기대하기 어렵다더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아깝다는 생각과 아쉬운 마음에....
그리고 도서관 이용자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부서에서 하고자 하는 도서관이용자 교육을 학생들에게 해보면 어떨지 말씀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십니다.
고학년이 도서관에 오는 걸 보지 못해 이 친구들이 도서관에 올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4학년이나 5학년이면 적당하지 안을까 했더니 마침 선생님이 5학년 담임이고 국어시간이나 재량시간에 하면 교장선생님의 결재 없이도 할 수 있다합니다.
부서원들과 이야기 나누어 보고 말씀드리겠노라하고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해평 누리 작은 도서관
구미시에서 시작한 작은 도서관 사업의 1호는 원평의 으뜸 작은 도서관이고 2호는 해평 누리 작은 도서관입니다.
본관 동편 언덕위에 있는 낡은 옛건물(창고나 체육관으로 썼을것 같은) 끝에 자리 잡은 곳입니다.
문이 잠겨있어 들어 가보지는 못했는데 창문으로 들여다 보니 책상이랑 책꽂이등 비품은 다 들어와 있고 책만 없었습니다.
나오면서 보니 옛날 재래식 화장실이 바로 옆에 있어 순간 섬뜩하더라구요.
해평초등학교가 면소재지 중간에 있는것도 아닌데다가 건물앞에 있는 큰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도 않더라구요.
어찌 이런 장소에 도서관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해평면민들은 도서관이 있는지나 알런지...참 ㅉㅉㅉ
첫댓글 승현이가 '그건 내 조끼야'가 정말 재미있었나 봅니다. 오늘 다시 읽어 달라고 하면서 제일 재미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