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나눠서 환전 바람직 |
11월15일 17:57 |
최근 한 달 사이에 원·달러 환율이 60원 정도 떨어졌다. 이처럼 환율이 급격하게 움직일 때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유학생을 둔 부모나, 해외여행을 예정하고 있는 사람들은 송금 늦추기, 여행경비는 신용카드로 쓰기 등 몇 가지 원칙을 머리 속에 넣어두고 환율 추이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 15일 오후 외환은행이 적용한 매매기준율은 1096.00원이었지만 고객이 달러 현찰을 살 때는 달러당 1,115.18원을 줬고, 갖고 있는 달러를 팔 때는 1,076.82원을 받았다. 전신환 송금 환율은 달러당 1106.70원이었다. 만약 한 달 전인 지난 10월15일 외환은행에서 1만달러를 전신환으로 송금했다면 1천1백58만7천원을 내야 했지만, 15일에는 1천1백6만7천원을 냈다. 환율 하락으로 한 달 사이에 50만원 이상 절약한 셈이다. 따라서 유학경비 등 해외에 돈보낼 일이 있는 경우는 요즘처럼 환율이 급격히 떨어질 때는 송금을 가급적 늦추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에 유학생 한 명을 보낸 가정에서 지출하는 비용을 연간 6만~7만달러로 잡으면 환율에서 100원 정도 이익을 보면 연간으로는 6백만~7백만원의 비용이 감소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구길모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과장은 “지금처럼 환율이 급변할 때는 달러를 사거나 팔 때, 몇 차례로 나눠서 평균 단가를 낮추는 것이 손실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해외여행하면서 물건을 살 때는 현찰이나 여행자수표로 돈을 내는 것보다는 전신환 매도율이 적용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미국에서 200달러짜리 시계를 살 경우 현찰이라면 22만3천1백56원이 들지만, 여행자수표는 22만1천8백30원, 신용카드는 22만1천3백40원이다. 신용카드에는 전신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쓰면 사용당일의 환율로 카드대금(원화)이 계산되기 때문에 카드 사용시점에 비해 결제시점에 환율이 내려도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득은 없다. 외화예금은 나중에 외화를 쓸 일이 있는 경우는 그대로 두어도 괜찮지만 여윳돈을 굴리기 위해 가입했다면 환율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해지를 고려해봐야 한다. 대부분 외화예금의 금리는 연 2%대여서 환차손을 보게되면 원금까지 손실을 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환율 정보는 대부분 은행 인터넷으로 제공한다. 환율을 우대적용한다든지 수수료 할인 등의 서비스도 있어 환전할 일이 생기면 몇 군데 은행의 인터넷을 뒤져보는 것이 좋다. 외환은행 외환포털 서비스(www.fxkeb.com)는 24시간 환전이 가능하며 달러·유로·엔화 환전수수료가 창구보다 30% 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