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이제 정시 지원 전 단계로 수시 대학별 고사(논술·면접·적성고사)에 대비해야 한다.
논술의 경우 건국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은 수능 전에 이미 치렀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수능이 끝난 후에 실시한다.
이번 주말 대학별 고사에서 눈여겨봐야 할 체크 포인트는 시험 결시율이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가채점 점수가 좋으면 정시 올인을 위해 수능 전 접수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지 않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대학별 고사 응시율이 낮다는 것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출 자신이 없어 시험을 포기했거나 반대로 수능을 아주 잘 봐서 정시로 직행하는 수험생들이 많다는 뜻이다.
후자의 경우 예를 들어 수시에 성균관대에 원서를 넣었는데 가채점 결과 수능 성적이 400점 만점에 392점으로 나왔다면 성대를 과감히 포기하고 정시 연세대 상대를 노리는 식이다. 현 제도상 수시에서 성균관대에 붙으면 바로 입학해야 한다. 정시에 도전하는 길이 원천봉쇄된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수능에서 국어B를 제외한 거의 모든 영역이 쉽게 출제된 탓에 단순 가채점 결과가 높더라도 시험을 잘 보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쉬운 수능의 영향으로 수능 점수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모집의 합격선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A/B 선택형에서 통합형으로 전환된 영어는 역대 수능 사상 만점자가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또 전통적으로 변별력이 큰 수학 B형의 1등급 컷이 만점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수능 점수로 정시에 합격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상위권 학생들에게 변별력이 실종된 상황에서 수시 지원을 포기하고 정시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논술뿐 아니라 적성고사나 면접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어느해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수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한다고 해서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수능이 쉽게 출제된 까닭에 원점수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수시 최저학력 기준 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논술은 대학별 모의논제 및 기출문제를 시험 직전까지 한번 더 풀어보라고 조언한다.
모의논제 및 기출문제를 짚어보면서 정해진 시간 내에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는지 최종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적성고사도 많은 문제 수를 시간내에 풀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논술과 마찬가지로 기출문제와 적성고사 문제유형을 다시 한번 체크하면서 시간 내에 빨리 풀 수 있는 훈련을 시험 직전까지 반복해야 한다.
한편 대학별 논술 고사 일정을 보면 수능 후 첫 주말인 15일 토요일 경희대, 단국대(자연), 서강대(자연),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성균관대(인문), 세종대(자연), 숙명여대(자연), 인하대(자연), 숭실대 등에서 논술을 실시한다.
일요일인 16일은 가톨릭대 의예과, 경희대, 단국대(인문), 서강대(인문), 성균관대(자연), 세종대(인문), 숙명여대(인문), 인하대(인문) 등이다.
그 다음 토요일인 22일은 고려대 자연계열을 비롯해 경북대(인문), 광운대(인문), 덕성여대, 부산대(인문), 아주대(자연), 중앙대(인문), 한국외대 등이다. 23일 일요일은 고려대(인문), 광운대(자연), 아주대(인문), 이화여대, 중앙대(자연) 등의 논술고사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