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 SGI (국제 창가학회) 회장 어서강의]
승리의 경전 어서에서 배운다
제57회
시조깅고전답서(四條金吾殿答書, 팔풍초<八風抄>)
사제(師弟)에 살아가는 '현인'의 길을
[강의]
지금으로부터 32년전(1981년) 가을, 시코쿠연수원(가가와현 아지)에서 청년부 대표들과 간담했을 때 일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학회가(學會歌) 가사의 초안을 가져왔습니다. 밤새워 생각했는지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일체의 선구자가 되겠다. 이런 깊은 결의에 불타는 청년들이 있으면 학회는 반석과 같이 든든하고 미래는 한없이 열려 있다.' 나는 그렇게 확신했습니다.
"알았습니다. 여러분을 위해 나도 돕겠습니다."
그리하여 체류하는 수일동안, 20여차례나 퇴고했습니다.
끊임없는 행사의 막간을 이용한 매우 진지한 승부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금도 열렬히 계승되고 있는 '태양의 노래'가 완성되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 2절 원안에는 "훼예포폄(毁譽褒貶, 남을 헐뜯음과 칭찬)의 사람이 있지만'이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가사를 "훼예포폄의 사람을 항복시켜(한국어 가사 : 비평하는 자들아 물러나가라)"라고 고쳤습니다.
세간의 풍문따윈 문제도 삼지 않고, 거친 세파를 의연하게 승리로 이끄는 '창가(創價)의 혼'을 가사에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자로서 당당히 살아라'
도다 선생님이 자주 청년들에게 말씀하신 지도가 있습니다.
"결코, 두려워하지 마라, 사자로서 당당히 살아라."
이 말씀대로 학회도 그리고 학회원도 초창기 이래로 신념의 길을 관철했습니다. 어떠한 폭풍 속에서도 자신의 좌표축을 잃지 않고 내 사명의 인생 항로를 곧장 달려왔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학회정신을 이어받는 청년들의 모습이 그 무엇보다 흐뭇했습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습니다.
드디어 세계 곳곳에 지용의 청년들이 당당한 대열을 구축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등장한 크나큰 사명을 짊어진 청년들입니다.
그런만큼 모두가 세간의 평판이나 비난에 일희일우(一喜一憂)하는 일없이 세계광선유포라는 커다란 낭만을 향해 자신의 놀랄만한 인간혁명의 투쟁에 승리하기 바랍니다.
정의롭고 알찬 인생을 보내기 위한 불법입니다.
행복과 승리의 일생을 구축하기 위한 신심입니다.
그래서 이번 달은 <팔풍초>라는 별명도 있는 <시조깅고전답서>를 배독하여 팔풍이라는 훼예포폄에 흔들리기 않는 '현인'의 길을 함께 배웁시다.
[본문]
귀하(貴下) 자신(自身)에게나 부모(父母) 친족(親族)에게나 귀하의 집안을 가엾다고 말씀하셨던 대은(大恩)을 입은 주군(主君)인데다가 지난 날에 니치렌(日蓮)이 감죄(勘罪)를 받았을 때 일본(日本) 일동(一同)이 미워하였으므로 제자(弟子)들도 혹(或)은 소령(所領)을 막부(幕府)에게 몰수 당했기 때문에 또 그들의 주군(主君)들도 혹(或)은 가신(家臣)으로서 쫓아내고 혹(或)은 영지(領地)에서 쫓아냈는데 그 저내(邸內)에는 아무 일도 없었음은 귀하에게는 대단한 대은(大恩)이라고 생각되옵니다. (어서 1150쪽 5행~1151쪽 3행)
[현대어역]
자신에게도 부모나 친족들에게도 에마(江間) 가문 가신(家臣) 중에서도 남다른 대은을 베풀어준 주군이다. 게다가 지난날에 니치렌이 막부로부터 처벌을 받았을 때 일본 일동이 니치렌을 미워했으므로 제자들도 어떤 자는 소령을 몰수당했기 때문에 각각의 주군들도 자기 집에 있던 니치렌 문하를 가신에서 쫓아내거나 소령에서 쫓아냈는데 에마 가문에서 그대에게 아무 일도 없었음은 그대에게는 굉장한 대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설령 조금도 은혜가 없다 해도 원망하면 안 될 주군입니다. 그런데도 거듭 은혜를 바라고 이번에 말한 소령을 싫다고 하는 것은 그대의 잘못이 아니겠는가. (어서 1150쪽 5행~1151쪽 3행)
역경에 처한 시조깅고를 격려하다
시조깅고는 대성인 문하 중에서도 특히 성실하고 정직하게 스승에게 구도하며 용감하게 홍교에 힘쓴 제자였습니다.
대성인이 사도에서 돌아오신 1274년 9월, 깅고는 아버지 대(代)부터 섬겨온 주군 에마(江間) 씨①를 절복했습니다.
에마 씨는 호조(北條) 씨 일족 중에서도 명문입니다. 그러나 1272년에 일어난 2월 소동 때 처분을 받은 나고에(名越) 씨의 일문이기도 합니다.②
몽고내습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 깅고는 어떻게 해서라도 대은이 있는 주군의 평안 무사함을 위해 정법에 눈을 뜨게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에마 씨는 고쿠라쿠사 료칸(極樂寺 良觀)③의 신봉자였습니다. 이때 절복이 발단이 되어 점차 에마 씨는 깅고를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분디 에마 씨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던 깅고를 시기하는 동료들이 이를 계기로 하여 갖가지 모략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깅고를 둘러싼 상황은 악화되어 1276년에는 현재 가지고 있는 영지를 에치고(현 니이가타현)로 바꾸라는 내명(內命)이 내려졌습니다.
이 보고를 들은 대성인은 깅고에게 소령 따위는 대단한 문제가 아니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주군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섬기도록 가르치셨습니다.④
깅고도 대성인의 지도대로 망설이지 않고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소령 따위에 연연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주군을 지키려는 깅고의 어린 모습을 보고 심한 질투를 느낀 가신들이 왜곡시켜 나갑니다.
"주군의 명령을 거역했다."라는 등 참언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고지식한 성격의 깅고는 자신의 결백과 진의를 전하기 위함이었는지 소령 문제로 주군을 소송하려는 생각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런 보고를 들은 뒤에 쓰신 답변이 이 어서입니다.
주군에게서 받은 서신과 깅고가 보낸 편지를 대조해 본 대성인은 "받기 전에 짐작하였소."(어서 1150쪽)라고 이미 이런 사태를 짐작하여 걱정했다고 말씀하시면서 깅고를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그리고 이번 소령문제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꼼꼼하게 지도, 격려합니다.
즉 "소령을 싫어하고 주군을 깔보고 있습니다." "잠시 은총을 거두셔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는 참언으로 압박을 가하는 자들은 깅고의 존재를 시기하는 측근 가신이자 동료들이라는 것을 지적하십니다.
정의로운 사람을 악질적인 중상모략이나 참언으로 계략에 빠뜨린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박해의 구도입니다. 그 모략에 농락당하여 기를 쓰고 덤비다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야말로 적의 술수에 넘어가게 됩니다.
어서에도 "다만 세간(世間)의 유난(留難)이 닥치더라도 문제(問題) 삼지 말지어다. 현인(賢人), 성인(聖人)도 이 일은 피할 수가 없다."(어서 1143쪽)라고 씌어 있습니다. 본질을 냉철하게 꿰뚫어볼 눈을 가져야 합니다.
이 어서에서 대성인은 깅고에게 "미리 알고 조심할지어다."(어서 1150족)라고 바짝 정신 차리고 잘 생각하도록 이야기하십니다.
불법(佛法)은 '사람의 행동'을 존중
대성인은 차근차근 타이릅니다.
깅고에게 또 부모나 친족들에게도 남다른 총애를 베풀어준 대은(大恩)이 있는 주군이 아닌가.
대성인이 막부에게 박해를 받아 사도에 유죄 당했을 때, 많은 문하가 탄압받는 가운데 에마 가문에서는 아무 일이 없었던 것은 엄청난 대은이 아닌가.
그러므로 아무런 은상(恩賞)이 없어도 주군을 원망하면 안 된다고 대성인은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더한 은상을 바라고 이번 소령을 언짢게 생각하는 것은 깅고의 잘못이라고 엄애(嚴愛)의 지도를 하십니다.
대성인은 이전에도 깅고에게 여러번 걸쳐 은혜를 입은 주군을 섬기는 불법자로서 자세를 이야기해 왔습니다.
깅고가 무사를 그만두고 입도(入道)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을 때에도 주군의 은혜를 이야기하여 "어떠한 목숨이 위험한 일이 닥쳐도 버리지 마시라."(어서 1147쪽)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주군을 버리면 안 된다고 깅고의 생각을 반대하셨습니다.
도 영지 교체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에는 "입도전(入道殿)의 어전(御前)에서 목숨을 버리려고 생각하나이다."(어서 1150쪽)라고 목숨을 걸어서 주군을 섬기겠다는 각오를 말하도록 지도하십니다.
불법에서는 '사람의 행동'이라는 궁극의 도리를 설합니다.
다른 문하들이 주군으로부터 신앙 때문에 압박을 받을 때 깅고는 에마 씨의 보호를 받아왔습니다.
즉 대국적인 견지에서 보면 에마 씨는 광선유포의 한 부분을 떠받쳐준 존재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법으로 보나, 도리로 보나 깅고로서는 은혜를 입은 주군을 끝까지 섬기는 것이 인간으로서 옳은 행동이라는 것을 설하십니다.
[본문]
현인(賢人)은 팔풍(八風)이라 해서 팔종(八種)의 바람에 침해(侵害)당하지 않음을 현인(賢人)이라 하느니라. 이(利)•쇠(衰)•훼(毁)•예(譽)•칭(稱)•기(譏)•고(苦)•낙(樂)이니라. 대강의 뜻은 이(利)가 있어도 기뻐하지 않고, 쇠퇴(衰退)함을 한탄(恨歎)하지 않는 것 등(等)의 일이니라, 이 팔풍(八風)에 침해(侵害)당하지 않는 사람을 반드시 천(天)은 수호(守護)하실 것이로다. 그러한데 비리(非理)로 주군(主君)을 원망(怨望)한다면 아무리 기원(祈願)한다 할지라도 천(天)은 수호(守護)하는 일이 없느니라. (어서 1151쪽 3행~5행)
[현대어역]
현인은 팔풍이라 해서 여덟가지 바람에 침해당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팔풍은 이•쇠•훼•예•칭•기•고•낙이다. 대강의 뜻은 이익이 있어도 기뻐하지 않고, 쇠퇴함을 한탄하지 않는 등의 일이다. 이 팔풍에 침해당하지 않는 사람을 반드시 제천은 수호한다. 그런데 도리에 배반하여 주군을 원망한다면 아무리 기원한다 할지라도 제천(諸天)의 수호를 받을 수 없다. (어서 1151쪽 3행~5행)
'팔풍'에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지금 있는 사명의 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승리하기 바랍니다.
대성인은 깅고에게 '팔풍'에 침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현인'이라고 가르치십니다.
'팔풍'이란 불도수행을 방해하는 작용인데 '이(利)' '예(譽)','칭(稱)','낙(樂)'의 사순(四順)과 '쇠(衰)','훼(毁)','기(譏)','고(苦)'의 사위(四違)가 있습니다.
각각을 간결하게 말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는 이익을 얻어 윤택한 것.
'예'는 세간에서 칭찬을 받는 것.
'칭'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는 것.
'낙'은 몸과 마음이 즐거운 것.
'쇠'는 여러가지로 손해를 보는 것.
'훼'는 세간에서 경멸당하는 것.
'기'는 사람들에게 욕을 듣는 것.
'고'는 몸과 마음이 괴로운 것.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사순이고, 싫어하고 피하는 일이 사위입니다.
그러나 설령 사순을 얻었다고 해도 그것은 일시적, 상대적인 행복에 불과합니다.
체면이나 모양새, 형식에 치우쳐서 내실을 소홀히 하거나 세간의 훼예포폄이나 눈앞의 이해관계에 바람에 구름 가듯이 흘러간다면 커다란 시대변동의 광풍 앞에서는 잠시도 버티지 못하게 됩니다.
팔풍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성인은 이익이 있어도 기뻐하지 않고, 손해를 봐도 한탄하지 않는 팔풍에 침해당하지 않는 사람을 제천이 반드시 수호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마키구치 선생님이 배독하신 어서에는 이 부분이 밑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당당히 참된 현인의 삶을
또 마키구치 선생님은 이렇게 지도하십니다.
"어서에도 '우인(遇人)에게 칭찬(稱讚)받음은 제일(第一)의 수치(羞恥)이니라.'(어서 237쪽)라고 있으며, 불법을 신앙하는 사람은 사물의 근본, 가치관을 판단할 때 어디까지나 불법에서 설하는 엄한 인과관계를 기준으로 삼아야만 한다.
세간의 훼예포폄에 좌지우지되면 대선인(大善人)이 될 수 없다."
도다 선생님도 <청년훈>에서 "우인(遇人)에게 칭찬받음은 지자(智者)의 치욕이다. 대성(大聖)에게 칭찬받음은 일생의 명예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마키구치 선생님과 도다 선생님의 사제(師弟)에 일관된 학회정신입니다.
"'설마'가 실현"이라는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한 저 1956년의 오사카 투쟁 직후에도 도다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일이라도 신문에서 칭찬받았다고 기뻐할 것도 없다. 욕을 들었다고 해서 놀랄 일도 없고, 우리의 신앙은 다만 외골수의 신앙이어야 한다."
바야흐로 학회의 존재가 사회에서 주목을 받는 가운데 학회원은 외곬으로 똑바른 신심을 관철하여 절복행을 힘써 나가도록 지도하셨습니다.
법화경에 설한 대로 악구매리를 받아야 올바른 신앙자의 증명입니다.
광선유포의 불요불굴의 투쟁은 다른 누구도 아닌 어본불(御本佛)이 조람(照覽)하십니다.
이 이상의 영예는 없습니다.
팔풍에 침해당하지 않는 사람. 즉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절대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바로 '현인'입니다.
참된 신앙자의 궁극적인 모습도 거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똑바로 스승에게 구도하고 광선유포의 투쟁에 도전한 깅고에게 대성인은 왜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현인의 길'을 가르치신 걸까요.
그것은 깅고 자신의 인간혁명, 인간으로서 성장을 통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신다고 생각됩니다.
'현인'은 일반적으로도 정사(正邪)를 엄격하게 구별하는 힘이 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본질을 파악하는 힘을 지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팔풍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자신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사를 구별하고 행불행의 인과(因果)를 설하는 '법'과 '스승'의 존재가 불가결합니다.
올바른 법에 설한 대로 그리고 올바른 스승의 지도대로 실천에 힘쓴다. 그 '현인의 길'을 관철하고, 묘법을 근본으로 한 삶에 철저했을 때 비로소 제천선신도 수호한다고 대성인은 말씀하십니다.
반대로 '비리', 도리어 어긋난 자는 제천의 수호를 받지 못합니다. 불법은 법에 바탕을 둔 도리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불굴의 의지 명랑하게'
팔풍에 침해당하지 않는 '현인'의 삶을 다른 말로 바꾸면 '지지 않는 사람'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회가 대난의 연속 속에서 왜 이만큼 대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는가. 그것은 존귀한 우리 학회원 여러분이 팔풍에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신심을 관철하여 절대 지지 않는 인생을 걸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천도 엄연히 수호해 주었습니다.
'불굴의 의지'입니다.
지지 않는 것이 인생 승리의 가장 큰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도중에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주저앉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다.
끈질기게 걸어가는 사람이 마지막에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대성인도 깅고의 인품을 "지극히 불굴의 의지의 사람으로서 동지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어서 986쪽, 통해)라고 최대로 찬탄하십니다.
'불굴의 의지'를 지닌 사람은 결코 비창감(悲愴感)이 없습니다.
'불굴의 의지 명랑하게'입니다.
늘 고개를 들고 앞을 보고 가슴을 펴서 명랑하고 당당히 '불굴의 의지'를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는 '중생소유락(衆生所遊樂)'의 대불법을 수지하고 있습니다.
"고락(苦樂) 함께 아울러 생각하여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고 부르고 계시라."(어서 1143쪽)입니다.
모든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한걸음 한걸음 신심에 면려하면 됩니다. 세계는 더욱더 깊이 불법을 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다시 태어난 활기로 용감하게 즐겁고 현명하게 광선유포 대투쟁을 전개합시다.
그것이 바로 어떠한 훼예포폄의 팔풍에도 미동하지 않는 '현인'의 삶입니다.
[본문(어서 1151쪽 13행~16행)]
단나(檀那)와 스승과 뜻이 맞지 않는 기원(祈願)은 물 위에 불을 지피는 것과 같으니라. 또 단나(檀那)와 스승과 뜻이 맞는다 해도 대법(大法)을 소법(小法)으로써 범(犯)하길 오래된 사람들의 기원(祈願)은 이루어지지 않는데다가 자신(自身)도 단나(檀那)도 멸망(滅亡)하느니라. (어서 1151쪽 13행~16행)
[현대어역]
제자와 스승과 뜻이 맞지 않는 기원은 물 위에서 불을 지피는 것과 같다. 또 제자의 스승과 뜻이 맞는다 해도 오랜 세월에 걸쳐 뛰어난 법을 열등한 법으로써 더럽힌 사람들 기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데다가 자신도 제자도 멸망하게 된다. (어서 1151쪽 13행~16행)
사제 공전의 기원이 근본
팔풍에 침해당하지 않는 현인의 길을 가르치신 대성인은 거듭 소송은 단념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십니다.
그리고 실제로 대성인의 말씀대로 행동한 다이가쿠 사부로(大學三郞)⑤와 이케가미 무네나카(池上宗仲)⑥의 기원은 이루어졌다는 점. 훗날 퇴전한 하키이 사네나가(波木井實長)⑦는 대성인의 지도를 위배했으므로 기원이 조금은 이루어진 것 같지만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다는 점을 예로 드십니다.
대성인은 결론으로 "단나와 스승과 뜻이 맞지 않는 기원은 물 위에 불을 지피는 것과 같으니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스승과 제자의 호흡이 일치된 기원이 핵심이라는 것을 가르치십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몇번이나 배독해 온 중요한 어서입니다.
대성인은 다른 어서에서 "사제(師弟)가 상위(相違)하면 무슨 일도 이루지 못함이라."(어서 900쪽)라고도 말씀하십니다.
'사제불이'가 바로 불법의 비결이며 근간입니다.
제자가 스승에게 마음은 맞추고 광선유포에 마음을 맞춰 진지하게 기원하고 싸운다.
그 기원은 엄연히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신하며 나가야 합니다.
사제의 마음을 맞춘다, 호흡을 맞춘다는 것은 '광선유포를 향한 서원'을 같이 한다는 뜻입니다.
'이체동심의 기원'을 같이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 사람을 철저하게 격려하는 행동'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스승이라면 어떻게 기원하고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행동하실까. 그 점을 마음속에 두고 스승의 지도를 가슴에 새겨 실천하는 속에서 사제의 호흡이 서로 통하게 됩니다.
민중을 위해 나라를 구하는 대투쟁
대성인은 "제자와 스승과 뜻이 맞는다 해도 오랜 세월에 걸쳐 뛰어난 법을 열등한 법으로써 더럽힌 사람들의 기권은 이루어지지 않는데다가 자신도 제자도 멸망하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사제의 호흡이 맞는 기원임과 동시에 묘법에 바탕을 둔 기원이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게다가 이 어서 뒷부분에서 대성인은 구체적인 사례를 천태좌주(天台座主) 묘운(明雲)과 지엔(慈圓)이 진언의 기도를 한 예를 듭니다.
겐지(源氏)와 헤이케(平家)의 싸움에서는 묘운이 헤이케측에 가담하여 진언으로 기원했습니다.
그러나 멸망한 쪽은 헤이케였습니다.
또 조정(朝廷)과 막부의 싸움<승구(乘久)의 난(難)>에서는 지엔이 조정의 편에 서서 진언으로 기원했으나 마찬가지로 멸망한 쪽은 조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있어도 진언에 어떤 잘못이 있는지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고 대성인은 말씀하십니다.
진언에 따른 두번의 기도로 일본 국내에서 서로 대립하는 세력의 한쪽이 패배하여 멸망했습니다.
그러나 세번째가 되는 진언에 따른 기도는 조정과 막부가 함께 매달리는 몽고조복(蒙古調伏)입니다.
그 결과 초래되는 것은 조정과 막부 양쪽의 멸망이며 일본국 전체의 망국으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행불행의 올바른 인과를 분별하여 기원하지 않으면 이번에는 한 나라가 멸망하고 만다. 민중이 가장 고통을 받는다, 그것만은 어떻게 해서라도 저지해야 한다는 대성인의 대자비가 느껴집니다.
[본문 (어서 1152쪽 14행~16행)]
그러면 이 사건(事件)에는 소송(訴訟)함이 없이, 또 원망(怨望)함이 없이, 가신내(家臣內)에서 나오지 않고 귀하는 가마쿠라(鎌倉)에 거주(居住)하면서 이전(以前)보다도 출사(出仕)를 삼가하고 간혹 출사(出仕)하시고 있다보면 이루어지는 일도 있을 것이외다, 결코 기가 죽은 기색은 보이시지 말지어다. 욕심(欲心)과 명문(名聞)•진(瞋)의. (어서 1152쪽 14행~16행)
[현대어역]
따라서 이번 사건은 소송을 일으키지 않고 또 주군을 원망함이 없이, 에마가문 가신에서 나오지 않고 몸은 가마쿠라에 거주하면서 이전보다도 출사를 삼가하고 간혹 출사하시고 있다 보면 이루어지는 일도 있을 것이다. 결코, 기가 죽은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 욕심과 명문과 화내는 마음의, (이하 결락) (어서 14행~16행)
문하에게 인간학의 진수를 가르치다
대성인은 앞으로 깅고의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지도하십니다.
소송을 일으키지 말 것 또 주군을 원망하지 말 것은 이 어서 앞부분에서 이미 지적하신 대로입니다.
그리고 에마 가문을 섬기는 일을 그만두지 말고 가마쿠라에 거주하면서도 이전보다 출사를 적게 하여 때때로 출사하도록 지도하십니다.
지금은 때를 기다리면서 성실하게 인내심 강하게 행동하라.
깅고가 처해 있는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 적절한 지도입니다.
또 결코, 기죽은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고도 주의하십니다. 깅고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습니다. 그러니 비굴해질 필요는 없다. 불법자(佛法者)로서 당당히 행동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이 어서의 마지막 부분은 "욕심과 명문 진(瞋)의."라고 문장 도중에서 끝나고 있는 것은 이 뒤 문장이 소실되어 전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점을 고려해 추측한다면, '욕심'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 '명문'에 흔들리면 안 된다. '노여움'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아마도 그런 취지의 훈계가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대성인은 이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시 깅고의 처지에 걸맞은 구체적인 지도를 지속하여 인간학의 진수를 가르치셨습니다.
깅고도 이러한 대성인의 지도를 깊이 가슴에 새겨 그대로 실천에 옮기는 제자였습니다. 지금 있는 곳에서 도피하지 않고 때를 기다려 인내심 있게 싸워서 인간으로서 행동을 관철했습니다.
이윽고 지역에서도 직장에서도 멋진 승리의 실증을 나타냅니다.
한 사람을 격려하는 행동에 불법이 맥동
이처럼 눈앞에서 고뇌하는 한 문하에게 대성인은 몇번이나 지도, 격려를 거듭하셨습니다. 스승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입니다. 깅고 또한 그런 스승의 고마움을 아는 제자였습니다.
철저히 한 사람을 격려한다. 이것이 바로 대성인의 행동에 직결한 지금 창가학회에 일관된 영원불멸의 혼입니다.
마키구치 선생님은 고령인데도 회원에게 고민들 들으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분이었습니다. 어느 청년의 부탁으로 그의 가족을 절복하기 위해 후쿠오카현 야메(八女)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삼등 객차를 타고 딱딱한 의자에서 꼬박 하루 이상 걸리는 여행이었습니다.
"왜 이런 먼 데까지 일부러 우리를 찾아오셨습니까?"라는 질문에 "한 사람의 진정한 동지를 육성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마키구치 선생님은 이런 성실한 행동으로 한 사람의 청년을 육성하셨습니다. 도다 선생님도 인재육성의 핵심을 개인지도에 두었습니다.
도다 선생님은 제2대 회장에 취임하고 나서 이치가야에 있던 학회본부 별실에서 거의 매일같이 학회원을 개인지도했습니다. 당시 간부들은 별실에 다니며 선생님의 지도를 진지하게 듣고 배워서 터득했습니다.
즉 선생님의 개인지도는 불행에 고통받는 학회원을 반드시 구하고 말겠다는 격려이자 간부의 지도력을 연마하는 더 없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 또한 일대일로 격려하기 위한 대화에 철저하게 임해 왔습니다.
이 땅에서도 저 땅에서도, 일본이든 해외든, 상대가 다보(多寶)의 원숙한 대선배일 때도, 아직 어린 후계의 미래부 벗일 때도, 그리고 그 사람이 신심을 하든 안 하든 철저히 한 사람을 소중히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눈앞에 연을 맺은 분에게 반드시 힘을 실어주고 싶다, 용기를 내게 해주고 싶다. 격려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다. 오직 그 마음으로 전국, 전 세계를 누비며 살아온 것이 도다 선생님과 불이(不二)인 나의 인생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쾌하게 세계광포의 본무대로
도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이사쿠, 학회가 얼마나 위대한지 그 진가를 알게 되는 때는 200년 뒤다. 200년 앞을 생각하고 반석 같은 광포의 노선을 만들어야 한다."
그 '200년 뒤'의 중간지점이라 할 수 있는 학회창립 100주년이 다가옵니다. 앞으로가 가장 분발해야 하는 광포의 때입니다.
게다가 광선유포는 만년의 민중을 구하는 대성업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미래를 위한 포석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인재의 성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도다 선생님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하여 나는 항상 대책을 강구해 왔습니다.
지금 학회원의 존재는 사회에서 신뢰와 우정의 연대를 맺어 다음 세대를 비추는 햇불로써 그 빛을 발하고 사회로부터 칭찬과 기대를 모으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삼류강적(三類强敵)을 이겨내고 광선유포의 기세를 더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존귀한 노고 덕분으로 전 세계에서 SGI에 대한 찬동의 공감대가 넓혀지고 있습니다.
드디어 세계 광선유포의 새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세계광포의 본무대입니다. 종람이청(從藍而靑)⑧의 때입니다.
'창가의 세기'가 도래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소중합니다.
대성인이 시조깅고를 격려하며 지도하신 것처럼 한사람 한사람이 지역과 사회에서 신뢰받는 '현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세계 광선유포를 현실로 만드는 실천입니다.
'한 사람'이 인간혁명 하여 팔풍에 침해당하지 않는 현인의 삶을 확립해야 합니다.
'한 사람'이 발적현본(發迹顯本)하여 금세의 지용의 사명을 끝까지 다 해야 합니다.
'한 사람'이 원초(元初)의 서원에 되돌아가서 용기와 환희의 행동을 쌓아야 합니다.
'한 사람'에서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한 사람의 '마음'에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됩니다.
법련 2013년 12월호
<어구해설>
① 에마(江間) 씨 : 호조 씨의 유력한 일족, 제2대 싯켄 호조 요시토키의 아들인 나고에 도모토키의 장남이 에마 미쓰토키. 그 미쓰토키의 아들이 차카토키. 시조깅고는 아버지와 2대에 걸쳐 에마 씨를 섬겼다.
② 2월 소동(호조 도키스케의 난) 때, 미쓰토키의 동생인 나고에 도키아키라와 노리토키가 역모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모살되었다.
③ 고쿠라쿠사 료칸(極樂寺 良觀) : 1217년~1303년. 진언율종(眞言律宗)의 중. 료칸보닌쇼를 말함. 1267년 가마쿠라의 고쿠라쿠사(極樂寺)에 들어가서 고쿠라쿠사 료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권력에 아첨해서 각종 이권을 취득하는 한편, 니치렌대성인에게 적대(敵對)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대성인과 문하에게 많은 박해를 가하게 만드는 막후 인물이었다.
④ 대성인은 주군에 대해 "지금의 심정은 어떠한 일이 생기면 입도전의 어전에서 목숨을 버리려고 생각하나이다. 만약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에치고에서 급히 달려오려면 너무나 먼데다가 부정(不定)하나이다. 따라서 설사 소령을 몰수하신다 해도 금년은 주군을 절대로 떠나지 않겠나이다."(어서 1150쪽) 하고 이야기하도록 지도하셨다.
⑤ 다이가쿠 사부로 : 니치렌대성인이 재세 당시, 가마쿠라에 거주하던 제자. (월수어서)의 수신인이 다이가쿠 시부로의 아내인 점에서 부부가 함께 대성인에게 귀의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⑥ 이케가미 무네나카 : 이케가미 우에몬노다이후. 니치렌대성인 재세 당시 재가신도의 중심적인 제자로 대성인에게 적대한 료칸을 신봉하던 아버지로부터 두번이나 의절당해 곤경에 처했지만, 동생과 함께 형제가 단결해서 신심을 관철하여 의절을 용서받고 끝내 아버지를 입신시켰다.
⑦ 하키이 사네나가 : 난부 씨의 일족으로 고슈(야마나시현) 하키이에 거주했다. 니치렌대성인이 세번째 국주간효를 한 뒤에 대성인을 미노부에 모셨지만, 대성인이 입멸하신 뒤 자신(사네나가)을 입신시킨 스승 닛코상인을 배반하고 니치코를 따라 사개방법을 저질러 닛코상인이 미노부를 떠나는 직접적인 원인을 만들었다.
⑧ 종람이청(從藍而靑) : "청은 남에서 나왔지만 남보다 푸르다". 색을 더할수록 본디 남색보다 더 진해진다는 의미에서 학문을 탐구할수록 깊어진다는 것을 비유했다. 본디 순자(荀子)의 말. 대성인은 신심 수행을 거듭하는 비유와 더불어 후계자가 성장하는 의미로 사용하셨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