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님 덕분에 생전 보지 않았던
독립영화를 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파수꾼에 이어 접한 두번째 독립영화
친 구 사 이 ?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이미 개미지옥 같은 덕질에 빠진 이후...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그 어느 날...
객관성 따윈 곱게 접어 저 하늘 위로
날려버린 탓에
배우님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건
좋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호기롭게 이 영화를 봤다죠.
그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 영화는...
제 멘탈을 살짜쿵 날려버렸습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요.
전 맘에 없는 말은 못하는 매우 솔직한 사람이므로...
제 뇌를 탈탈 털어
X-ray 찍듯이 보여드리겠습니다.
Chapter 1 l 분위기 좋고~!♪ 감정도 좋아~!♪
이 영화를 보다보면
의외로 예상치 못한 뮤지컬적 요소가
등장하더라구요.
노래는 살짝 뽕삘(?)이 있구요.
첫 씬 이외에도 중간에 배우님께서
직접 부르신 노래도 삽입되어있고,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영상에서는
무려 드랙퀸 분장으로 춤을 추시는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또 이쁩디다...
뮤지컬 '헤드윅'에 나오셨어도
잘 하셨을 것 같을 정도로요.
*TMI 드랙퀸(Drag Queen)
: 단순히 여장남자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독특한 여성적 페르소나의 설정과
그에 맞춘 행동거지와 자세 등을 연기하는
문화적 행위예술에 가까움.
'연극적 여장남자'가 가장 정확한 표현
강렬한 첫 등장씬의 배우님.gif
Chapter 2 l 불* 친구? 밀리터리 게이 커플!
이 영화가 제 멘탈을 날려버린
가장 큰 이유는...
아래와 같은 순수한 미소를 보여주면서도...
시작 15분만에 상당히
밀도 높은 스킨십을 보여줘서 그렇습니다.
(앗... 감독님... 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배우님 작품 대부분
스킨십과 애정표현에 있어서...
꽤나 젠틀하고 뜸들이고 고민하고
이런 캐릭터가 많은데...
우리 석이는 매우 혈기왕성한(!)
20대 청년으로 보입니다.
근데... 이상한 건...
'만약 여성배우와 동일한 스킨십을 했다면...'
가정을 해보면서
한편으론 차라리 남자배우라서
그나마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드는건 저 뿐일까요...?ㅎㅎ;;
"왜 그래... 여기서..."
Chapter 3 l 20대 게이 커플이 직면한 현실
살면서 게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본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길에서도 게이 커플을 보면...
'헐... 쟤네 게이인가봐...
그래서 그런지 되게 스타일리쉬하다.'
정도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영화를 보다보면...
둘 사이만 두고보면 평범한 연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단, 둘 다 군대에 가야한다는 것을 제외하구요.
무엇보다 그들을 망설이게 만드는 건...
세상의 시선 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가까운 어머니께도
커밍아웃을 못해서 어려워하는데...
더군다나 지인들에게 오픈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보여집니다.
(심지어 메이킹에 당시 김조광수 감독님의
파트너도 커밍아웃을 완전히 안한 상태라
필름에서는 빠져있는 걸 보면서
새삼 '홍석천 씨 정말 강철멘탈이신듯?'
하는 생각이 드는...)
"나 잘했지~?"
(끼쟁이(?) 배우님.gif)
영화를 보다가 떠오른
성소수자에 대한 개인적 생각...
이 작품 때문인지...
초기 팬덤 중 성소수자분들이
꽤 있으셨던 걸로 압니다.
그리고 게이가 뽑은 연예인 순위에
배우님이 계시다는 글도
어디선가 봤었던 것 같네요.
소위 LGBTQ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성소수자)
라고 일컬어지는 커뮤니티가 있죠.
성적 취향은 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니고
그냥 그렇게 태어난 것이기 때문에
그들 또한 존중받아 마땅하다 생각해요.
그치만 개인적으로,
성적다양성과 성적문란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일부 공연음란죄에 해당하는 범법행위로 인해
사회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퀴어축제는
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무지개 깃발은 성소수자의 상징입니다.
197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Gilbert Baker가
노래 "Over the rainbow"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 했다고 하네요.
빛 앞에 프리즘을 두면...
아름다운 스펙트럼을 보여주죠.
대기 중 떠있는 물방울을
프리즘 삼아 생기는 자연현상이
무지개구요.
무지개의 아름다운 다양한 색상 만큼
다양한 사랑 역시 존중받길 바랍니다.
색안경을 끼고
눈 앞에 보이는 단 한 가지 색상만이
사랑이라고 얘기하는 건...
편견이 아닐까요...?
사회현상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것 또한
영화의 순기능이라는 점에서...
영화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들의 노 개런티와
후원금으로 만들어진 이 독립영화는...
제목에 붙은 것 만큼이나
여러가지 의미로
저에게 '물음표(?)'를 많이 던졌지만...
개봉 후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물론 주연이 배우님이셔서 본거긴 하지만...)
저로 하여금 이 작품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기에...
이 정도면 목표를
훌륭하게 달성한 것 같아 보입니다.
무지개 하면 또 우리 배우님.jpg
첫댓글 영화리뷰 너무 잘 봤어요. 무지개 깃발이 그런의미를 상징했는지 처음 알게 됐네요.퀴어영화를 몇편 봤는데도 영화가 제가 기존에 봤던 작품과는 달라 처음엔 신선한 충격이였어요. 그래도 이작품이 현실성을 잘 반영한 것 같아 헤쳐나가려는 두사람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래도 기존 상업영화의 화법에 익숙한 대중들이 생소하게 느낄 만한 갭이 여러가지로 있어서 다양하게 읽혔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10년 전의 배우님 잔망 ver.1을 볼수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메이킹이 젊으실 적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서 참 좋더라구요.
후기 감사합니다. 사실 한번 보려고 맘먹기가 쉽지 않아 저도 미뤄두고 있어요
퀴어영화라는게 이미 익히 알려져서 저도 사실 '이거 봐도 괜찮을까? 내 멘탈이 감당 할수있을까?' 이런 걱정이 되긴 했는데.. 그냥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그런 호기심으로 보심 한결 편한 것 같아요.
저는 학교에서 성소수자 주제의 영화 본다고 해서 제가 이거 보자고 해가지고 봤었는데 진짜 이 영화 보고나서 배우님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솔직히 주제가 성소수자 얘기이다 보니까 많이 고민하고 안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배우님은 어쨌든 이 영화를 선택하셔서 하신 거니까 그 선택이 정말 대단하고 멋있는 것 같아서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ㅠㅠ 진짜 배우님은 너무 멋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쵸.. 아이캔스피크나 여우각시별도 그렇고 사회에서 관심이 필요한 이슈 관련작품을 선택해주셔서 더 좋은 것 같아요. 덕질하면서 저도 점점 생각이 성장하는 기분이라 해야할까요?
@나는물고기 맞아요 진짜 배우님이 하신 작품들이 엄청나게 인기가 많은 건 아니었지만 의미가 있는 작품들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드라마나 영화도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되고 보고나서도 그 주제들에 대해서 계속 생각할 수 있는 작품들이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저 친구사이.. 제가 유투브로 잠시봣엇는데
증말이지 이제훈 배우는 연기력 짱이에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최대한 빨리 봐야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