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직장
감비아의 원주민처럼
몸도 마음도 검게 타 들어
더는 삼복 땡볕도 주춤하는 정오
이글대는 가슴속 아픈 과거가
간혹 용암처럼 꿈틀대지만
잠잠한 고요가 놀 빛에 잠길 때
진정되는 하루살이 마음이다
잘 나가던 청년 시절
여천화학공단 잘도 취직하더니
세상 물정 자파하고
동업자와 몇 번의 성공을 모반하다
신접의 꿈인 구들까지 파내
몽땅 날렸다는 말이 뼛속 신경을 파고든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천상 죽어야겠다는 것 말고
더는 할 것이 없었다는 마지막 비명
세상이 다 듣고도 놓아버렸는데
드세게 불러일으켜 세웠다는 당찬 처자
지금 그 아내 아니었다면
세상에 없을 거라는 표정으로 내뱉는 순정
여자는 아내만 알고 산다는 김직장
비장한 하루 땡볕벌이 하느라
어제보다 더 검게 그슬린 순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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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김직장/ 박철영/ 노래하는 은행나무/ 2023년 가을
박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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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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