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賜也 女以予 爲多學而識之者與 賜 對曰然 非與 曰非也 予 一以貫之
賜(子貢)야! 너는 내가 많이 배웠으니 그것을 모두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 자공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말씀이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나는 오직 한가지로써 모든 것을 꿰뚫어 볼 따름이다.
識(식) 알다, 여기서는 記憶할 지, 記錄할 지.
※子貢之學, 多而能識矣. 夫子欲其知所本也, 故問以發之(자공의 배움은 많아서 잘 기억하는 것이었다. 공자께서는 그에게 근본이 되는 것을 알게 하고자 하셨기 때문에 질문을 던져 의문을 촉발하셨다.)
※方信而忽疑, 蓋其積學功至, 而亦將有得也(바야흐로 믿고 있다가 홀연히 의심이 생긴 것이니, 대개 배움이 쌓이고 노력이 지극해 또한 장차 얻을 바가 있게 된 것이다.)
※說見第四篇. 然彼以行言, 而此以知言也(이 말씀은 제4편(제15장)에 나온다. 그러나 그것은 행위의 측면에서 말한 것이고, 이것은 지식의 측면에서 말한 것이다.)
※謝氏曰: 聖人之道大矣, 人不能遍觀而盡識, 宜其以爲多學而識之也. 然聖人豈務博者哉? 如天之於衆形, 匪物物刻而雕之也. 故曰: 予一以貫之.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성인의 도가 크니, 사람들이 두루 보고 다 알 수는 없으니, 많이 배워 기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성인이 어찌 박학에 힘쓰는 자이리오. 마치 하늘이 뭇 형상들에 대해 사물 하나하나마다 쪼고 하지는 않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로써 꿰뚫는다! 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中庸제33장) 德이 털처럼 가벼워도! 라 했는데, 털은 아무리 가벼워도 실체가 있는 것이니, 하늘이 하는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 라고 해야 至極하다!) 遍(편)두루. 匪(비)큰 상자, 아니다. 雕(조)독수리, 새기다. 輶(유)가볍다. 臭(취)냄새
※尹氏曰: 孔子之於曾子, 不待其問而直告之以此, 曾子復深諭之曰唯. 若子貢則先發其疑而後告之, 而子貢終亦不能如曾子之唯也. 二子所學之淺深, 於此可見. 愚按: 夫子之於子貢, 屢有以發之, 而他人不與焉. 則顔曾以下諸子所學之淺深, 又可見矣(공자가 증자에게 그 질문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이것을 알려 주셨다. 증자가 다시 깊이 깨닫고 예! 라 하시고, 자공 같은 경우에는 먼저 의심을 촉발한 후에 알려 주셨는데도 자공은 끝내 역시 증자처럼 예! 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이 두 사람의 배움의 높낮이를 여기서 알 수 있다. 내가 생각하건대, 공자께서 자공에게는 누차 의문을 갖도록 촉발시키셨고, 다른 사람은 여기에 참여하지 못했으니, 안자와 증자 이하 모든 제자들의 배움의 높낮이를 또 알 수 있다.) 諭(유)타이르다, 깨닫다, 비유하다. 唯(유)오직, 다만, 예(恭遜하게 對答하는 말). 屢(루)여러,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