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원미산 진달래동산 일정대로 다녀왔습니다.
아침 비도 잠깐 지나고, 황사로 심한 날이라 진행여부가 고민되었지만 비온 뒤 날씨에 걷는 시간이라 좋은 날씨 기대하며 출발했는데 역시나 오길 잘했다 하며 즐겼습니다 ^^
겨울비님, 봄동산님과 함께 단촐한 세 명의 걸음이였지만 아무도 없는 우리 셋 만의 단독 산길이 어찌나 호젓하고 좋던지요~~^^
진달래는 80~90% 정도 피어 보기 딱 좋고, 오전에 잠깐 비가 스친 후 촉촉한 능선길, 진달래 동산에 도착하니 마침 맑은 오후 햇살이 나와 꽃을 빛내주어 화사한 꽃동산을 떠나는게 아쉬워 한참을 머물다 왔습니다.
오늘부터 진달래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진달래도 한창 피었고, 꽃동산 중간중간 자라는 벚꽃도 꽃봉오리를 탱탱하게 올리고 있어 앞으로 더 화사하고 샬랄라한 꽃밭이 될듯 합니다. 한번 다녀오세요~~^^
오류동역 3번 출구에서 13시에 만나 출발합니다.
역사 길 건너 경사진 마을길을 지나 매봉산 자락으로 언덕진 접어듭니다.
동부골든아파트를 지나 산길로 접어드는 길, 약간의 경사로 시작되네요.
동산 뒷산이라 길이 몇 갈래로 갈라져 길 찾기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다만 곳곳에 이런 안내판이 자주 보입니다.
야자매트도 깔려있고 탐방로가 말끔하니 걷기 좋네요.
길 옆으로는 개나리, 히어리가 활짝 피었고, 진달래도 간혹 피었습니다.
오늘 함께 하신 겨울비님과 봄동산님 부부세요. 나오길 잘했다고 아주 좋아 하셨네요 ^^
요즘 꽃이 필듯 필듯 하면서 개화를 지체하고 있어 '꽃이 안보이는 봄'이라는 말까지 나오던데, 곳곳에 봄은 오고 꽃은 피고 있었네요.
이즈음이 매봉산 정상. 높지 않은 오르막을 오르면 이렇게 걷기 편한 찰진 흙길이 이어집니다.
오전에 비도 살짝 내려 먼지를 가라앉힐 정도의 촉촉한 숲길이 걷기에 제격입니다.
다시 이런 정도의 오르막길~
사진에 보이는 정도의 오르내리막이 반복됩니다.
힘들다 느껴질 정도는 아니지만 운동걷기 정도로 좋아 걷는 내내 등이 촉촉할 정도입니다.
오늘 걷는 길은 구로올레길, 양천둘레길, 향토유적숲길 등 여러 둘레길 이름이 조합된 길입니다.
궁동터널 위를 지나는 길은 이쁜 오솔길입니다.
이런 정도의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됩니다.
간간히 요렇게 이쁜 S라인 평지길도 만나네요.
다시 올라선 길, 안내판이 자주 보입니다.
여기가 해발146m, 오늘 오르막 구간 중 제일 높은 곳이네요.
오늘은 매봉산~지양산~원미산을 지납니다.
산자락은 궁동터널, 작동터널 위로 이어진 숲길로 연결됩니다.
도심 한가운데 산은 능선만 남기고 산자락에는 집이 빼곡히 들어섰더군요.
그래도 숲길은 참 좋습니다. 오늘 걷는 산길은 서울에 있는 산 중에 걷기 좋은 산으로 꼽히지요~
잔돌이 보이지 않는 육산, 흙길입니다.
아직 스러지지 않은 낙엽 더미에 가려진 곳에는 남산제비꽃이 소담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곳곳에 봄이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향토유적숲길 안내판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천둘레길 탐방1코스의 이름입니다.
찰진 흙길, 맨발 걷기 딱입니다~
쉼터와 의자도 자주 있습니다.
이곳은 지도 상 쉼터 아래 지하철 7호선이 지나는 지역입니다.
자연을 이용하는 인간은 참 대단합니다.
다양한 제비꽃이 시선을 낮게 당깁니다.
군락을 이뤄 소담하게 피었습니다.
산을 가로지르는 포장임도도 지납니다. 출발지점인 오류동역에서 4.5km 정도 지점입니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까치울역, 왼쪽은 온수역으로 내려설수 있습니다.
오늘 함께 하신 겨울비님, 봄동산님 ^^
기분좋게 걷기를 즐겨주셨습니다~
매봉산에 이어 지양산 정상을 지납니다.
부천둘레길 1구간 향토유적숲길 안내 기준으로 청소년수련관 정도를 지나는 듯 합니다.
여기서부터 원미산 진달래동산 이정표가 등장합니다.
지양산 자락을 내려섭니다.
잔돌이 없는 찰흙길입니다. 걷는 내내 너덜길은 만난 적이 없습니다.
역곡로 아래 굴다리를 지납니다. 이제부터 원미산 자락이 시작됩니다.
오른쪽 도로를 따라 가도 진달래동산으로 연결됩니다.
우리는 사진으로 보이는 정도 오르막을 선택~
그리고 곧 바로 시작되는 찰진 능선길,
진달래 꽃이 자주 보이는걸 보니 진달래동산이 멀지 않은 듯~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맨발걷기 하기 참 좋은 길이다 생각하며 왔는데 얌전히 벗어 놓은 운동화가 증명을 해 주네요.
잔돌 없는 찰진 흙길에 적당한 굴곡이 있어 운동걷기로도 좋겠습니다.
주택가에서 접근이 쉽고 가까워 부담없는 산책로이기도 합니다.
낮은 산인데도 약수터가 있네요.
마지막 오르막 전 주어진 평지길의 행복을 즐깁니다 ^^
그리고 짧은 오르막을 올라서면 원미산 정상과 진달래동산으로 갈리는 사거리입니다.
사람이 서 있는 저곳으로 올라서면 원미산 정상, 우리는 반대편으로~
그리고, 언덕을 올라서며 만나는 꽃동산~
와우~~
감탄사가 먼저 흐릅니다. 진달래가 활짝 피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
원미산 진달래동산 개화상황은 80~90%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미세먼지와 습기로 흐릿한 도시의 빌딩숲이 포샾을 한것 마냥 배경이 되어 줍니다.
봄동산님과 ~~
겨울비님 함께 이쁘게 담아 드립니다.
닉네임 그대로 봄을 맞는 겨울비가 아침에 지나가고, 지금은 봄동산입니다 ^^
그럼, 이제부터 저도 진달래하고 놀아볼까요?~~ㅎ
마침 원미산을 들어서면서부터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며 해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원미산에서는 파란 하늘도 보입니다. 햇빛을 받은 진달래 고운 분홍색이 제대로 바람에 살랑입니다.
저도 하나 담주시고요~^^
원미산 진달래동산 트레이드마크 같은 부천종합운동장도 넣어 봅니다 ^^
꽃은 80% 이상 핀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진달래꽃 만으로는 지금이 딱 보기 좋습니다.
아쉽다면 사진 상 누렇게 보이는 나무들이 대부분 벚꽃나무인데 이제사 물을 올리기 시작하고 있어 진달래와 어우러지는 화사함은 올해는 볼수 없을거 같습니다. 벚꽃이 필 때면 진달래는 질거 같습니다.
작년에는 이상기온으로 진달래, 벚꽃 등 봄꽃이 한꺼번에 피어 진달래 사이사이를 메꾸어 뽀샤시한 꽃동산이더군요.
올해도 혹시나 벚꽃이 피어주었을까 하는 이뤄지지 않을 기대감을 갖고 왔는데 역시나 피지 않았네요 ^^;;
17시가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언덕에는 기울어지는 순한 햇빛이 지나갑니다.
역광으로는 보는 색감이 실제로는 훨씬 강렬한데 사진으로 표현을 잘 못하겠네요~
이것도 역광~~
순광으로, 나목과 진달래~~1
순광으로, 나목과 진달래~~2
순광으로, 나목과 진달래~~3
한참을 머물렀지만 꽃동산을 떠나기가 아쉽네요.
그래도 떠나야할 시간, 아쉬운 발걸음으로 내려섭니다.
내려오며 역광으로 올려다보는 꽃동산은 또 다른 아름다움이네요.
에고, 꽃동산 떠나기 쉽지 않습니다.ㅎ~~^^
핸폰 밝기를 최대로 올려 역광으로 찍어도 봅니다
내려와서 올려다본 풍경.
벚꽃과 어우러지면 참 화사할거 같네요~
역광 한번 더, 음영 조정 전 ~~^^
역광 한번 더, 음영 조정 후 ~~^^
저도 이런저런 자료를 참고해 방문 날짜를 고민하며 잡았는데 꽃도 예쁘게 피어주고 축제날 하고 비슷하네요. 자랑질~~ㅎ
마침 내일부터 이틀 간 이곳에서 진달래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텐트 설치 등 축제 준비가 부산하더군요.
다음 주말이면 진달래는 만개하며 떨어지는 반면 벚꽃은 피기 시작할거 같습니다.
꽃놀이를 마치고 부천종합운동장 방향으로 내려와 귀가합니다.
운동장 앞을 지나는 도로의 가로수 벚꽃이 도열해 있어 꽃이 피면 장관일거 같습니다. 진당래동산 보다 조금 더 빨라 꽃잎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세 명 모두 허기를 느껴 저녁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부천종합운동장역 주변에 있는 홍두깨칼국수전문점으로 향합니다.
육수가 올려지고, 반찬은 딱 두 가지~
배추 겉절이, 열무김치 모두 부드러운 양념맛에 간이 슴슴해 맛납니다. 두 번씩 리필해 먹었어요.
국수 먹기 전 깡보리밥도 일미입니다.
한 숟갈 얹어 나오는 강된장도 거스리지 않고 잘 어울립니다.
저는 여기에 열무김치를 더 넣어 먹었어요.맛나요 ^^
육수에 국수가 들어가고~
추가로 주문한 감자만두도 쫄깃하니 잡맛없이 맛나고~
불판에 나오는 파전도 한 조각 뚝딱~
요즘 식사조절 중이라 밀가루 먹으면 안되는데,,,,오늘은 하루 그냥 먹습니다.ㅎ~
두께가 거의 피자 수준의 파전은 호불호가 있을거 같습니다.
밀가루 맛은 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파가 더 들어갔으면 합니다.
이제 해물칼국수 먹을 차례입니다.
미더덕이 들어가서인지 국수맛이 진합니다. 국수 굵기도 제법 있지만 부드럽네요.
양도 제법되어, 우리는 세 명이 해물칼국수 2인분 + 파전 + 감자만두를 주문해서 남은 파전 반은 포장했습니다.
잘 걷고,
예쁘게 잘 보고,
맛나게 먹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첫댓글 토로님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한적하고 촉촉한 황토길을 도심에서 걷다니 환상적이었습니다. 원미산에 오르고 발바닥이 뻐근 할 즈음 핑크빛으로
흐드러진 진달래 동산이 보였습니다
아!
봄동산이 꽃동산을 만났습니다 ㅎ
절로 미소가
나오는데 토로님의 모델이되어
입술이 경직? 되도록 찍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즐겼습니다.
건강도 챙기고 눈호강 제대로 했습니다
Oh! Happy Day ~
감사합니다
토로님의 단독모델이 되신 봄동산님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더우기 호젓한 흙길도
독점하셨네요
토로님께서 진달래 동산을 놓치지 않고
잘 담아주셔서 덕분에 봄을 만끽한 기분입니다
ㅎㅎ
진달래가 예쁘게 피는 시점을 딱 맞추어 가셨군요
역광으로 공들여 찍은 사진👍 퍼 갑니다😍
파전, 보리열무비빔밥, 감자만두, 칼국수 ~~ ~
침이 꼴깍 넘어 갑니다
예쁜 날 복 받은 세 분 참 좋은 걸음 하셨네요
일이 있어서 못갔는 데 ㅠ
무쟈게 아쉽습니다😢
"언덕에는 기울어지는 순한 햇빛이 지나갑니다"
" 봄을 맞는 겨울비가 아침에 지나가고
지금은 봄동산 입니다 "
표현이 참 좋습니다
토로님 문학적 감성 !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