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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수사의 스테인드글라스
[교회미술 산책] ‘스테인드글라스’
- 1998-2001, 마르크 수사(Fr. Marc. 1931~ ), 분당 요한성당 2층 로비 북측의 달드베르창(Dalles de verre: 두께감이 3cm 정도에 이르는 통유리), 한국.
중심축을 기준으로 수직 수평의 굵은 선들이 화면 전체를 잡아준다. 이들 위의 사선으로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듯 보이는 가는 선들은 우리의 마음과 영혼이 자유로이 날개를 펴고 날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있다. 달드베르 재료의 무게감과 깊이감에 사선의 자유로움이 더해짐으로써 힘과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놀라운 조화를 이룬다.
마르크는 색유리 블록 형태의 두꺼운 유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판유리와 달리 두께감이 있는 색유리 사용의 장점과 매력은 바로 그 마티에르(matiere:질감)에 있다. 이 통유리는 자연광을 그 재료 안에 머금고 있는 듯 보이고, 놀라운 깊이와 신비로움을 부여해준다. 특히 거의 3cm에 달하는 두께 덕분에 측면을 깎아내어 그 안에 또 다른 깊이감과 텍스처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큰 매력이다. 단단한 조형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숨통이 트이는 느낌과 여유를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