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최현철 기자<chdck@joongang.co.kr">chdck@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cogito@joongang.co.kr">cogito@joongang.co.kr>
*** 사시사철 꽃구경
온실 문을 여니 열기가 훅 끼쳐온다. 따스한 기운과 동시에 신선함과 향긋함이 적절히 버무려진 공기가 코를 자극한다. 동백을 필두로 1000만 송이의 봄꽃이 화사하게 환영해주는 이곳은 아산의 세계꽃식물원이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 식물원은 총 면적 1만6000평에 8600평(전시공간은 4300평)의 온실을 갖추고 있다. 온실규모로는 국내 최대 수준. 규모만 자랑이 아니다. 대부분의 온실 식물원이 아열대의 초목류 중심인 것과 비교해 꽃이 중심 테마인 이곳은 화려함에 있어 압도적이다. 또 계절마다 제철 식물로 바꿔주고 같은 꽃이라도 시들면 다른 개체로 바꿔주기 때문에 언제 방문하더라도 싱그러운 꽃을 볼 수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아산 세계꽃식물원이 화훼농가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집과 전시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식물원은 필요한 종과 개체를 들여와 심고 나면 고사할 때까지 바꾸는 일이 없다. 하지만 농민조합원 13명과 준조합원 38명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정원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이 식물원은 조합원들이 재배한 꽃을 계속 공급한다. 그래서 늘 새로움을 유지한다. "사람들이 꽃에 익숙해지면 화훼농가의 수요기반이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구근식물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1인자 남기중 원장의 설명이다. 남 원장은 그래서 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생활 속의 꽃, '캐주얼 플라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 희귀한 꽃들 만발
그렇기에 식물원 사람들은 관람객들이 꽃을 만지는 것에 질색하는 일이 없다.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는 것을 권한다. 심지어 예쁘게 피어있는 꽃을 따서 먹어보라고 내밀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조그만 잎이 폭포처럼 떨어지는 것 같은 에메랄드 폴에 머리를 묻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미모사에 손을 대서 움찔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도 있다. 신록의 이파리가 터널을 이루는 브라질 아브틸론의 붉은 꽃을 따서 입에 넣어 보았다. 처음엔 신 듯하더니 뒤끝은 무의 매콤한 맛이 난다. 정말 살아있는 식물원이다.
그렇다고 흔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농가에서 판매용으로 재배하기엔 경제성이 없는 희귀식물은 식물원에서 직접 수집하고 키운다. 꽃이 피는 양상추나 고구마는 애교 수준. 국내 유일의 동백전문 전시장에는 흰 동백을 비롯해 147종의 동백이 자라고 있다. 주먹만한 크기에 보라색 시계 모양의 시계초, 꼬마 발레리나라는 앙증맞은 이름에 걸맞게 청초한 모습의 핑크빛 후쿠시아, 종이학을 접어놓은 것 같은 흰색 학재스민, 잎은 코스모스인데 꽃은 국화 같은 브라치콤 등 좀처럼 보기 힘든 꽃들이 발에 툭툭 차인다. 특히 웰빙식물관에는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정화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보스턴 고사리를 비롯해 문주란.고무나무 등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공기정화식물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요즘 유명한 산세베리아보다 효험이 더 탁월하단다.
*** 꽃 비빔밥 인기
*** 여행정보
첫댓글 펌이영~~^^
좋은정보 이네요. 펌이요
좋은정보 옮겨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