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변동률 전국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가공실률·지가상승률도 전국평균 상회
“안정성 우선 둔 정책적 접근 필요”
전국에서 가장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세종에 부동산시장 안정성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세종에서 분양 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은 만큼 향후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종지역은 지방 주택가격을 선도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세종지역 부동산의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세종지역 부동산시장의 특징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던 지난 2020년 세종의 주택가격변동률은 37.1%고 금리 인상 등으로 침체기에 들어선 지난 2022년 -14.5%다.
같은 기간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등락률을 나타냈으며 최근 5년 기준으로 살펴도 다른 지역에 비해 3.4배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세종시가 출범한 지난 2013년부터 살펴도 변동성은 다른 지역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부동산 관련 이슈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이유는 세종의 신도시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신도시의 경우 인구 유입 등을 위해 조성 초기 과도한 물량을 공급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구가 유입하면서 주택가격이 빠르게 오른다. 또 투자 수요의 유입이 이뤄지며 꾸준한 우상향의 모습을 그리지만 빠르게 주택가격이 오른 만큼 대외적인 영향으로 빠르게 내리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주택시장으로 몰린 투자 수요는 토지 수요로 옮겨간다. 이 때문에 세종은 전국서 가장 높은 지가상승률을 보이는데 세종에 주택 관련 부동산규제가 적용되자 투기 수요가 주택시장에서 토지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국회세종의사당 설치 추진, 스마트 국가산단 조성 등 개발기대감도 작용했단 게 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의 해석이다.
변동성 큰 주택가격, 전국서 가장 높은 지가상승률에 비해 세종의 상가은 공실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상가공실률은 2017~2018년 급상승 이후 지금까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인구 증가세 둔화에 따른 소비여력 감소 등의 영향도 적잖은 이유로 거론된다.
손창남 기획금융팀 과장은 “세종지역의 부동산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향후 수급 등에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안정성을 우선에 둔 정책적 접근의 필요성이 있다. 실수요자를 위한 연간 주택량의 일정한 공급 정책과 다양한 상권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비도시지역과 순수토지를 중심으로 지가와 거래량 변동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동은 기자
출처 : 금강일보(https://www.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