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고 상대하고 대화 하는 도중에도 상대의 수비영가가 올수도 있다는 글을보고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납골당이 딸린 절에서만 2년정도 일한적이 있었는데
화장터에서 금방온 납골들을 항아리에 담아 안치하기 전
봉안제를 지내 주는 일을 하다보면 정말 별의별 사연많은
영가들이 들어옵니다..
납골당에 들어와서 49재 까지 연결되는 영가들중에
수명껏 사신분들보다는 젊은 영가, 결혼전 영가,
요즘은 자살영가들이 많이 들어왔었던거 같습니다.
많을때는 하루 5번 정도 아무리 없어도 1번 이상은 그런 돌아가신 영가들을
눈앞에 모셔놓고 봉안재를 지내고 또 직접 항아리를
만지기도 하는데 그런경우도 수비가 따라 붙을수 있는건가요?
원래 지장기도 도량 영가천도가 많은 도량에는 사람들이
자주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전스님들 같은 경우도 제가 있는동안 수도없이 바뀌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가끔 새로오신 스님들중 보살은 이런도량서 어떻게 그렇게
오래 있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전 그일 하는게 편하고 좋았습니다.
보시가 많아서 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일하는데 나름대로
긍지를 가지고 했던것 같습니다.
마음도 편했고 또 매일 매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상대하는게
제 적성에 딱 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있던곳은 해발 950미터 아주 깊은 산속이라 해가
지면 모두 차로 이동하지 아무도 걸어서 다니는 사람이 없었는데
전 그냥 모두 걸어다녔습니다.
수목장이든 산속이든 ..
그래도 단 한번도 무섭다거나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던가
그런적은 없고 그냥 그 상태를 많이 즐기면서 다녔습니다.
내가 이제 이 산속을 나가면 이렇게 여유있게 나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며 다닐 시간이 또 있을까 싶어서... 지금 이러고
다니는 내가 훗날 많이 그리워 할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했고 ....
몇년이 지난 지금 정말로 그때가 많이 그립기도 합니다.
아무런 잡념없이 오직 나만 생각하고 지냈던 시간들 이였으니까요..
그런데 상가집가면 상문들고 영가들 잘못접하면 수비들고..
그런다고들 하시는데 저는 왜 그런걸 못느끼고 살았을까요?
살면서 그런 시기가 있는건지..
아니면 나도 모르게 이미 그런것에 찌들어 버린건지...
올해초 친정엄마가 돌아가셨을때도 염하는거 보러가서
왠지 엄마를 내손으로 옷입혀 드리고 싶어 거기 사람들과
같이 옷입히는걸 도와 드렸습니다.
오래전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아무것도 모르던 때에도 아버지도
제가 같이 옷입혀 드렸던거 같습니다.
시체를 만져도 무섭다거나 섬뜩하다거나 그런게 없습니다.
어두운 산속을 돌아다닐때 가끔 선듯한 기운이 들때면
그자리에 가만히 서서 정말 귀신이든 영가든 있으면
나와서 한번 모습을 보이던가 아니면 나에게 어떤 표식을
해보라고 하면 그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혼자쑈하듯
끝나버렸는데 ....
저같은 경우는 무엇이 문제일까요?
경험있으신 분들 알려주세요...
첫댓글 아무런 문제 엄씀.
혼자만의 생각임.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아무 문제 없다고 봅니다....^^ 수비나 허주를 의식하지아니하고 사는게 젤 좋지않을까요???^^
신에 대한 관심은 누구보다도 많은데 신을 의식하며 살지는 못하나 봅니다.. 답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