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권 낚시를 말할 때, 농어를 주력어종이라고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남해나 서해와는 달리 동해에서는 농어낚시가 그다지 활성화돼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동해안에서도 농어낚시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동해남부권의 몇몇 지역에서 씨알 좋은 농어가 꾸준히 낚인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농어가 동해권 낚시의 새로운 주력어종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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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는 다른 어종에 비해 시즌과 지역이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계절적으로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지역적으로는 서해와 남해안으로 한정돼서 낚시가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그같은 생각은 정확하다고 하기 어렵다. 시즌은 그렇다 하더라도, 지역에 제한을 둬서 생각해선 안된다. 동해에서도 농어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동해안에서는 농어낚시를 즐기는 꾼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동해안 농어낚시가 꾼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는, 남해나 서해에 비해 포인트가 한정돼 있고, 아직도 일반인들이 출입하 | |
동해안은 대부분 수심이 얕고, 크고작은 여가 많다. 평소 농어포인트로 매력이 없어 보이는 곳이라도 파도가 높게 이는 날에는 갯바위 가까운 곳까지 농어가 붙는 경우도 많으므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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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못하는 갯바위가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결코 농어가 없어서가 아닌 것이다. 그동안 농어낚시터로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 없던 동해안에 농어낚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동해안에도 농어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서히 꾼들이 늘고 있다. 남해나 서해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농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동해안에도 무수히 많다. 농어가 있을 만한 곳 유심히 살펴라 농어는 조류가 빠른 곳에서 낚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만 차가 적은 동해안은 조류가 빠른 곳이 거의 없다. 동해안에서는 농어가 갯바위 가까이로 잘 붙지 않는 이유다. | |
동해안에서 농어포인트로 잘 알려진 꽃바위방파제. 조류소통이 다른 방파제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6월부터는 농어꾼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농어를 낚기 위해서는 조류소통이 좋은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
그나마 동해안에서 농어가 낚이는 곳을 살펴보면 포인트 주변에 본류대가 흐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농어가 빠른 조류를 타고 잠시 들어오는 때를 노려 손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동해안에서 농어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과, 자갈로 이뤄진 해안, 수심이 얕은 갯바위 주변 여밭, 먼바다의 간출여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포인트를 선정할 때 이런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곳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은 흙탕물이 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흙탕물과 맑은 물이 만나는 지점에 농어가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자갈로 이루어진 해안은 전국 공통의 농어 포인트다. 하지만 동해안의 경우 이런 형태의 해안이 별로 없다. 대신 크고작은 여가 많이 몰려 있는 갯바위 주변이 이런 포인트를 대신할 수 있다. 다만, 육지쪽에 사람이 없을 때에만 이런 곳이 포인트로서 가치가 있다. 동해안에서 가장 유망한 농어 포인트는 먼바다의 간출여 주변이다. 특히, 사람이 내릴 수 없을 정도로 얕은 간출여가 모여 있는 여밭과, 수심이 10m 이내인 암반에 수중여가 널려 있는 지역이 특급 포인트다. 조류 소통 좋은 방파제도 농어포인트 동해안은 어디를 가더라도 방파제가 있다. 해안선을 따라 무수히 널려있는 동해안 방파제 중에는 일급 농어 포인트가 되는 곳이 여럿 있다. 동해안 방파제 중에서 농어낚시를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은, 무엇보다도 조류소통이 좋아야 한다. 물론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낚이는 경우도 있지만, 조류가 거의 흐르지 않는 방파제 주변에서는 농어를 기대하기 어렵다. 동해남부권에서 농어가 낚일 가능성이 높은 방파제로는 읍천방파제, 꽃바위방파제, 대송리방파제 등을 들 수 있다. 몇년 전 한달 이상 농어가 낚이면서 화제를 모았던 부산 청사포방파제 역시 조류소통이 좋은 방파제다. 참고로, 방파제 농어낚시는 대부분 밤낚시가 주를 이루며, 청갯지렁이를 미끼로 한 릴 찌낚시에 조황이 좋다. 다만 꽃바위방파제에서는 아침이나 저녁 무렵 루어낚시에 농어가 낚이는 경우가 많다. 6월부터 본격시즌, 루어·릴 찌낚시 모두 가능 농어는 수온이 불안정하면 활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싱싱한 미끼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동해안은 5월부터는 몰이 녹아 없어지고, 수온이 점점 올라가는 6월부터 활성도가 높아지면서 본격시즌을 맞이한다. 이 시기 농어는 멸치나 작은 물고기를 상대로 먹이활동을 한다. 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던 먹잇감이 쉽게 눈에 띄는 시기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멸치 모양의 루어가 많이 쓰인다. 수온이 올라가면 작은 물고기들이 수면 가까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멸치모양을 쓰되 수면에 뜨는 플로팅 타입의 루어를 쓰는 것이 농어를 자극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입질이 없으면 수면에 가라앉는 싱킹 타입의 루어로 교체해야 한다. 밑걸림을 각오하고 바닥 가까운 곳까지 공략해야 입질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루어가 발앞에까지 왔을 때 입질이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채비를 완전히 걷어 올리기 전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릴 찌낚시는 해가 지기 전에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조류가 빠르고 주변에 수중여나 자갈, 몽돌로 이루어진 곳이라면 농어포인트라 봐도 된다. 채비를 살펴보면 1.5∼2호 릴 찌낚싯대, 2∼3호 구멍찌, 5∼8호 원줄, 3∼5호 목줄, 3∼4000번 중형 스피닝릴이 많이 쓰인다. 농어 전용바늘보다는 감성돔 7∼8호 바늘에 싱싱한 청갯지렁이를 여러마리 꿰어 쓰는 게 좋다. 채비를 던져 최대한 멀리 흘려줘야 입질 받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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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농어는 파도가 열쇠 동해는 갯바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수심이 굉장히 깊지만, 내만 가까운 곳은 남해나 서해보다 수심이 오히려 얕은 곳이 많다. 내만권은 대부분 여밭을 이루고 있고, 바닥에는 자갈과 모래로 형성된 곳이 많기 때문에 농어포인트로 적당하다. 하지만 내만과 가까운 곳 조류는 대부분 느리기 때문에 농어가 갯바위 가까운 곳으로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빠른 조류를 타고 다니는 농어가 갯바위 가까운 곳까지 들어오려면 파도가 높아야 한다. | |
파도가 높을 때는 농어가 경계심이 약해지기 때문에 내만 가까운 곳까지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입질도 시원해진다. 특히 테트라포드나 갯바위와 부딪혀 파도가 유난히 높게 뒤집히는 곳은 농어 일급포인트로 돌변할 때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