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감성 한옥에서 즐기는 여유로움, 강진 여락재{2}
전남 강진군
수정일 : 2022.07.15
동화책에 나올 법한 다락방
다락 공간에도 오붓한 분위기가 넘친다
거실이 없는 초생달방은 복층에 별도의 다락 공간이 마련돼 있다. 어릴 적 누구나 꿈꿔봤을 다락방의 감성을
체험할 수 있고, 층고도 꽤나 넓어 자유로운 활용이 가능할 듯하다.
하얀색으로 통일한 실내 색감이 곱고 편안해 보인다
화장실도 부족함 없이 갖춰져 있었다
사실 한옥 숙소를 이용할 때면 여러 가지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다. 공간의 한계로 인해 청결은 물론 침구류,
편의기구 등을 타협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다행히 여락재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
침구류는 깔개패드가 있어 푹신하게 숙면할 수 있었고, 화장실도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꾸며져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한쪽 면이 즐길 거리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멋스럽다
게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와이파이부터 빔프로젝터, 미니게임까지. 심심함을 달래줄 수 있는 편의기구도 갖추고 있어 투숙객을 향한 배려가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남는다.
곳곳에 보이는 한국관광 품질인증 웰컴 카드
이러한 노력이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는지, 숙소 곳곳에는 한국관광 품질인증 웰컴 카드가 자랑스레 붙어 있었다.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관광시설에 대한 품질 기준을 제시하고, 그 기준을 통과한 곳에 부여하는 공신력 있는 인증이라고.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온다
푸른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마을 풍경
짐을 다 풀고도 아직 날이 밝아 주인장이 추천해 준 관광지 몇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숙소 바로 근처에 있는 전망대는 달빛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한옥이 많은 단지는 아니
어서 꽤 많은 분들이 지나치는 곳이지만, 저 멀리 월출산과 어우러진 한옥마을의 풍경은 제법 장관이다.
특히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는 빛이 사선으로 들면서 한옥의 미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니, 시간대를 맞추어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바람 소리조차 힐링인 백운동 원림
다산 정약용이 먼저 알아보고 아꼈던 곳이기도 하다
달빛한옥마을 근처의 백운동 원림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 중 아꼈던 명소로 기록돼 있다. 조선 중기 선비들의 은거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곳은 아직 관광지로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올해 '강소형 잠재 관광지'로
선정되면서 앞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전망이다.
계곡 바람이 불어 여름에도 선선하다
계절마다 색채가 바뀔 것을 생각하니 또 오고 싶어진다
월출산 남쪽 계곡에 터를 둬 대낮에도 시원하고 포근한 느낌이 감돌았고, 지금은 녹음진 모습이지만 다른 계절에는 색다른 풍경이 그려질 것 같아 언젠가 재방문을 기약하기로 했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산책해보자
고개를 돌리는 곳 마다 보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초목이 가진 녹색에도 저마다의 짙고 옅음이 있다
깜찍한 자라도 서식하고 있다
백운동 원림은 내부와 인근 풍경들을 포함해 12경 볼거리가 지정돼 있다. 정약용 선생이 이곳을 하루 묵으면서 12가지 풍경을 시로 지은 게 그 기원으로, 관광객들은 마치 보물 찾기를 하듯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녹차 향이 물씬 풍기는 다원
백운동 원림은 강진다원과 연결돼 있어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연계해서 방문해도 좋다. 국내 최대의 차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강진다원은 제주도나 보성 못지않게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