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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CES 2011에서 발표할 예정인 윈도우7 기반 태블릿 '글로리아'
MS의 최종 목적지는 물론 애플 아이패드와 함께 연일 신제품을 쏟아내는 안드로이드 진영 등 태블릿 시장에서 인지도 상승과 점유율 탈환이다. 스티브 발머 CEO는 CES 기조연설에서 윈도우7 태블릿을 소개할 예정이다. 요컨대 지난 해 CES에서 HP와 여타 제조사의 태블릿이 발표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는 셈이다.
그러나 MS가 태블릿 시장에서, 특히 강력한 경쟁자들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뺏을 생각이라면 다음의 요소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인텔 오크트레일 채택
윈도우7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MS는 저사양 노트북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다. 윈도우7은 윈도우비스타와 달리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 아톰 기반 PC에서 곧잘 운영된다.
하지만, 태블릿은 얘기가 다르다. 태블릿은 배터리 사용 시간과 빠른 구동 속도가 요구된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는 애초 스마트폰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 그렇다면 윈도우7은 어떨까.
MS가 넷북으로 성공한 것은 윈도우7이 저전력 폼팩터에서도 작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태블릿에 탑재하려면 전혀 다른 타입의 프로세서가 필요할지 모른다. 스티브 발머 CEO는 과거 2011년 출시 예정인 인텔의 오크트레일 플랫폼이 차세대 윈도우 태블릿에 탑재될 것임을 언급한 바 있다.
오크트레일은 소비 전력을 낮추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려 윈도우7 기반 태블릿 최적의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텔 오크트레일이 필요한 처리속도와 전원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면 MS는 윈도우7을 경량화 하고, 빠른 속도로 부팅되는 UI를 가진 디바이스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려 할 것이다.
부족한 애플리케이션
안드로이드나 iOS든 애플리케이션은 여전히 모바일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MS가 본격적으로 태블릿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면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제공하는 것이 최선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현재 윈도우(맥스토어를 지원하는 맥OS X 차기 버전 ‘라이온’과 달리)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가 없음을 감안할 때 윈도우7 태블릿을 시장에 내놓기 전 유통 인프라 구축과 함께 개발자에게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장려해야 한다.
MS는 윈도우폰7 애플리케이션을 윈도우로 적절히 이식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겠지만, 이는 문제를 복잡하게 할 뿐이다. MS는 태블릿전용 애플리케이션 싸움에 동참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애플 앱 스토어의 인기를 고려하면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터치 최적화
윈도우7은 이미 터치스크린 노트북에 탑재되고 있고 이 제품들은 슬라이드 키보드까지 갖춰 실질적으로 ‘하이브리드’ 태블릿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윈도우7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태블릿 PC에 채용되고 있다. 이 제품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아이콘이 매우 작게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외형의 문제가 아니다. 작은 버튼과 아이콘, 그리고 손가락으로 애플리케이션 탭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MS는 향후 등장하는 윈도우7 태블릿의 일부는 스타일러스 제공을 시사하고 있지만. 스타일러스의 인기는 그저 그렇다. 지당한 이유가 있다. 사용자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조작하고 싶어 하기 때문. MS가 좀 더 폭넓은 소비자와 기업에 어필할 수 있는 태블릿을 바란다면, 윈도우7도 사용자 손에 최적화된 사용법을 제공해야 한다.
윈도우폰7을 표준으로
MS는 윈도우폰7 개발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윈도우폰7은 웹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테마별 ‘허브’로 관리한다. 윈도우폰7을 채택한 스마트폰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0만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시장 평가도 비교적 호의적이다.
강조하자면 윈도우폰7은 MS X박스와 준의 기능 대부분을 끌어안고 있다. MS가 윈도우폰7을 태블릿에 이식한다면 애플리케이션 문제는 물론 터치 등 한적한 문제들을 일순간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쉐어포인트나 X박스의 기능을 터치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일반 사용자는 물론 기업 입장에서도 강력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 앞서 언급한 사항을 MS가 잘 풀었다고 가정할 때, 애플 아이패드를 뛰어넘는 윈도우7 태블릿이 탄생할까. 다음의 요소들은 쉽지 않음을 말해준다.
소비자의 생각을 꿰뚫는 애플
애플이 MS보다 소비자의 요구를 잘 이해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과거를 되돌아보더라도 쉽게 이해되는데.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에서 최고의 터치 스크린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아이패드는 그 정점에 있다. 그 사이, MS는 뒤쫓아 가기 바쁠 뿐 소비자를 이해하고 있다는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과거와 다른 시장 상황
몇 년 전, MS는 지금과 다른 기업이었다. 많은 분야에서 독점체제를 누리는 덕분에 어느 시장이나 집중하면 공략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윈도우는 여전히 PC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오피스는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모바일, 검색, 광고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춘다. 전같지 않다. MS는 윈도우폰7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재구축에 힘쓰고 있다. 태블릿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성공하기 위해 MS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무기력함
애플이 현재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아이패드의 모든 측면을 제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설계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만든다. 그 결과 2개의 불가결한 컴퍼넌트가 잘 융합되어 아이패드라는 매우 뛰어난 디바이스로 탄생됐다. MS는 소프트웨어만 제공할 요량이다. 때문에 HP, 삼성전자 등 제휴사에 의존해야 한다. 적어도 지금까지, 설계에 관해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에 대적할 만 한 기업은 없다.
구글의 존재
구글은 아직 태블릿 분야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지 않고 있지만, MS와 많은 영역에서 다툼을 벌어지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MS가 구글을 염두에 두고 태블릿 전용 운영체제를 개발할 가능성은 높다. 그 과정에서, 애플을 성공으로 이끈 요인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이는 결코 좋지 않다.
또한 애플이 2011년 아이패드의 다음 제품에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MS는 전혀 모른다. 애플은 소규모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도 있고, 혁신적인 무언가를 발표할 수도 있다. MS 입장에서 현명한 것은, 애플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그에 독자적인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일 게다.
현재 태블릿 시장은 애플의 아이패드가 9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HP, 델, 레노브, 삼성전자, 시스코, 블랙베리의 RIM 등 다수의 제조사가 독자적인 태블릿을 내놓았거나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