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달 전에 연말이라 좋은 콘서트들이 많이 뜨길래 엄마 모시고 가면 좋아하실까 싶어서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물어 봤었어요. 사실 저희가 아이들이랑 연말에 삼주동안 발리에 가있기로 해서 엄마를 자주 못뵈니 죄송한 마음도 있었구요.
엄마가 나훈아 콘서트 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건 저희가 발리에 있을 때라 못 가고, 팬텀싱어 좋아하셨어서그 콘서트 얘기했더니 자기가 좋아하는 멤버가 아니라서 싫다고 하셨고, 임영웅 콘서트 얘기 했더니 반색을 하며 노래 너무 잘한다고 가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근데 임영웅콘은 진짜 표 구하기가 너무 어렵잖아요. 시도했다가 바로 광탈하고 포기했다가 우연히 본 후기에 휠체어석이 있길래 혹시나 하고 인터파크에 문의했더니 이미 그것도 마감 됐더라고요. 혹시나 취소표가 나오면 연락 주실 수 있는지 문의했더니 그런 건 없고 계속 전화해서 문의하는 수 밖에 없대요. 그래서 저 발리에 있을 때도 계속 계속 전화해서 물어 봤어요.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오늘 아까 전화했더니 마침 휠체어석 하나가 나왔대요. 너무 기뻐서 바로 예약하고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엄마가 처음에는 좋아하더니 나중에는 자기 임영웅 별로라고 하시는 거에요. 제가 ”엄마가 임영웅 콘서트 가고 싶다고 지난 번에 통화할 때 그랬잖아~“ 그랬더니 내가 언제 그랬냐고 그러시네요. 허허허 난 걔 안좋아하는데 내가 왜 걔 콘서트 가고 싶다고 했겠냐면서 임영웅이 트로트는 잘하지만 다른 노래는 별로더라. 난 할머니들이 걔 좋아하는 거 이해가 안되더라 계속 그런 식으로 말씀하셔서 제가 그럼 취소할까? 그랬더니 “네가 임영웅 좋아서 가고 싶으면 가고~” 그러길래 저도 짜증나서 됐다고 하고 취소했어요.
울엄마는 항상 이런 식이에요. 난 별로인데 내가 너를 위해서 하는 거다~이런 느낌. 뭘 해도 난 아닌데 딸이 해주고 싶어해서 난 그냥 와줬다 이런 걸 원하세요. 난 자식들한테 폐가 되는 엄마가 아니라고 느끼고 싶어 하시구요. 그래서 뭘 해드려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못마땅 아니면 마지못해~ 이런 식으로 행동하세요.
지난 생신에도 제가 고심해서 고른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인테리어가 싸구려네. 미쳤다고 돈을 이런데서 이렇게 막 쓰냐. 이러다가 너 망한다. 음식이 나오면 이건 이래서 별로이고 저건 저래서 별로라면서 일일이 평가하고. 난 왜 이런 엄마한테 뭘 해주려고 했는지…. 딸이 고심해서 고른 식당에서 맛있게 먹어주면 안되나요. 맛이 없어도 고맙다고 해주면 안될까요. 옆에 있던 남편이 듣다 못해 “아이고 어머님, 고맙다는 말씀 하시기가 그렇게 어려우신가요~” 그랬더니 발끈 하면서 “아까 고맙다고 했는데 자네 못들었나!” 그러셨어요.
뭘 사다주면 이걸 뭐하러 사왔냐고 타박. 얼마냐 비싸다고 타박. 엄마가 쓰는 마사지건이 무겁다고 불평 하시길래 미국 갔다가 가벼운 마사지건이 있길래 사다 줬더니 집에 있는데 왜 쓸데없이 이런데다 돈쓰냐고 잔소리잔소리. 그냥 좀 좋게 받아주면 안되냐고 뭐라 했더니 미안해서 그러지~이러셔요. 심지어 제가 주말에 엄마~ 있다가 엄마한테 갈게~ 그래도 뭐하러 오냐. 그냥 쉬지. 정말 매번 이러세요. 근데 그렇다고 안가면 주변에 흉봐요. 쟤는 차갑고 정없어서 자주 오지도 않는다고.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도 오늘은 진짜 짜증나네요.
아까 임영웅 콘서트 티켓 샀다고 신나서 글 올렸다가 엄마랑 통화하고 너무 속상해서 그 글 지우고 다시 써요. 나이먹고 이런 거 때문에 이렇게 속상해 하는 것도 창피하지만 저 여기다 하소연 좀 하고 마음 다독일게요.
첫댓글 ㅠㅜ 어른들은 왜 고맙다는 세글자를 말 못하시고, 왜 이런데 돈쓰냐고 하시는지….
진짜 속상하셨겠어요. ㅠㅠ
어머님도 속맘은 안그러실거예요. ㅌㄷㅌㄷ..
저도 아는데 진짜 매번 저러시니 저도 기운 빠져요
혹시 어머님 충청도분이세요?
저희 엄마랑 비슷하셔서 동향인가 싶어서요
엄마는 서울사람이에요~ 지역 상관없는 한국 엄마의 특징일까요? ㅠ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어렵게 구하신 걸 그렇게ㅠ 가족관계는 참 어려워요.
저는 가까운 관계일수록 예의를 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엄마가 저러는 게 무례하게 느껴져요.ㅠ
글만 읽었는데 저라도 서운하고 속상해요 ㅜㅜ 미안해서 그러신다 해도 한두번이지 고맙다 해주시는 게 좋죠~ 연세가 드실수록 아이같아 지는 면도 많더라구요. 그냥 고맙다 한마디면 되는데 어르신들은 안 변하시겠죠?? ㅠㅠ
맞아요~ 아이같이 구실 때도 많아요. ㅠ
같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아
속상하셨겠어요
저는 그래서
두번은 안물어봐요
ㅋ
한번물어보고
싫다하믄
오케이!!!
저도 그러는데 이번처럼 처음부터 좋다고 했다가 내가 언제 그랬냐고 그러시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ㅠ
이젠 엄마가 먼저 부탁하는 거 아니면 안하려구요. 왜 난 엄마한테 계속 뭔가를 해주고 계속 상처 받는가!!! 이제 안해요.
막상 가려니 체력이 딸려서 그러시는 건 아닌지.. 에궁 좀처럼 갖기 힘든 기회인데 고생만 많이 하셨네요
그러실 수도 있겠네요. 그럼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될텐데, 어른들은 그게 힘드신 걸까요..? ㅠ
아이참 그 글 올리셔서 전 정말 대단하시다, 나같음 안되면 땡인데...했는데 어머님이 복을 발로 차시네요 ㅜ. ㅜ
저도 이젠 땡!하려구요. ㅎㅎ
들어오는 복 기어코 쳐내는 분들이 계시긴 해요...참;;;...고맙다 니덕이다 호강한다 한마디만 해주면 간쓸개도 다 떼어다 드릴 효녀신데 왜ㅠ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임영웅 취소표 저도 계속 봤는데 진짜 못구하겠더라고요
구하신거면 거의 기적에 가까운건데.. 고마운걸 모르시다니 ㅠ
전 가족이어도 고마운줄 모르면 바로 모두 스탑이에요.
저도 얼마전 비싼 횟집에서 모시고 식사했는데. 잘드시다 밑반찬 백김치 맛읍다고 을매나 썽을 내시던지 심지어 백김치 딴식구가 리필하는것도 못하게 하시구ㅜㅜ 애들보기도 ㄴㅍ 보기도 민망해요. 식당 모시고 가는게 점점 힘들어요 트집이 많으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