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천사같기만 하던 애들이 점점 웬수가 되갑니다.
한 일주일은 제가 낯설어서 그랬는지 수업시간에 별로 떠들지도 않고, 자기 할 일들도 잘 했습니다.
그런데 탐색기간 동안 '우리 담임은 안무서워'라고 인식해버렸는지 아주 요즘은 말도 못하네요ㅡㅡ.
이 나이때 애들이 원래 다들 이런건지, 아니면 제가 제대로 담임 노릇을 못해서 이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1. 수업시작 시간을 안지킨다.
울학교엔 수업시간 종이 안 울립니다.(딴 학교도 다 그런가?)
애들이 노날 정신 팔려서 부르러 가지 않으면 올 생각도 안해요. 애들시켜서 부르러 가도 꼭 수업시작전에 들어오는 법이 없으니.. 애들이 어려서(4학년) 아직 시간관념이 없는걸까, 아님 우리 애들이 유별나서 그런걸까... 주의를 주고 화를 내도 고쳐지지가 않네요. 시간이 더 필요한걸까요?
2. 수업시간에 묻는 말에 답을 안한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떠든다.
작년 담임샘 말씀들어보면 안 그랬다던데, 발표는 커녕 묻는 말에도 대답을 안해요.
몇 명 맨날 발표하는 애들은 덜 그러지만, 대부분이 잘 말을 안하더라구요.
내 말이 어렵냐, 몰라서 말을 안하는거냐 물어봐도 역시나 꿀먹은 벙어리...
뭐가 문제일까? 수업이 너무 재미가 없나?? 아니, 재미가 없어도 물어보면 대답은 해야되는거 아냐???
그리고 뭘 물어보면 혼자 어쩌고 말을 하는걸 보고, 손 들고 발표해보자고 하면 아니라고 하면서 말을 안하네요. 쑥쓰러워서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애들이 왜 이럴까요?
그런데 또 지방방송은 어찌나 시끄러운지...
아예 수업시간에도 뒤를 돌아보고 앉아있는 애들이 3명정도 있어요. 담임이 앞에서 말하고 있는데 아주 자기 목소리가 더 크게 말하는 애들도 있습니다. 걔네는 아무리 주의를 줘도 마이동풍이네요. 수업시간에 주위를 주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내가 애들한테 상처를 주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렇다고 수업시간 다 지나고 따로 불러서 주의를 주는 건 효과가 없는 것 같고..
3. 과제물, 준비물, 일기 등등 해오라는 걸 안해온다.
일기 검사는 일주일에 한 번 하자 했고, 쓰는 횟수는 아이들이 정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일기 검사맡는 애들이 절반도 안되네요. 일기 안써오는 애들에게 뭔가 벌칙을 줘야 하는건가?
준비물 같은 것도 마찬가지. 매일 전날 알림장에 적어줘도 가져오는 애들은 반이 안된다는 사실.
매번 체크해서 뭔가 벌칙을 주자니 일관성 있게 지킬 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사실 알림장같은 것도 매일 확인하려 했는데 안되더라구요;;;
청소도 제대로 안하구요. 구역별로 돌아가면서 검사하는데, 사실 검사하면서도 이걸 검사해야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알아서 잘 해주길 바라는건 제 욕심이겠죠??
4. 담임에게 먼저 인사를 안한다.
이걸로 고민하는게 어떻게 보면 참 우습지만, 나름대로 심각합니다.
반 애들이 다 그런건 아닌데, 등교할 때나 하교할 때 저한테 인사를 안하네요.
보통 애들이 저보다 빨리 오는 편인데 제가 들어갈 땐 물론 제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그러면 애들도 인사를 하지요. 그런데 저보다 늦게 오는 애들이 인사를 안하더라구요. 전 그때 일처리하느라 애들을 잘 못알아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하교할때는 종례하고나서 청소하고 가기로 했는데 그냥 소리없이 슬쩍 나가는 경우가 많네요.
애들이 절 싫어해서 그런걸까요?? 헉;;
사실 애들한테 '등교,하교할 때 인사하자'라고 말을 하면 좀 나아지겠지만, 왠지 인사는 자발적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게 좋은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또 어찌 생각하면 지도하는게 교육적으로 더 바람직한 것 같기도 하고...
5. 수업내용 정리하기
수업시간에 한 내용을 따로 이건 어디어디에 적어라 말을 안하니까 수업하고 나도 교과서가 백지더라구요. 초등학생때는 '자 이거 어디에 적자' 이렇게 일일이 다 말을 해줘야 하나요?
알림장 적을 때에도 제가 '1번 뭐~ 2번 뭐'이렇게 불러주거든요. 다른 분들도 이렇게 하세요?
6. 알림장 적기
그리고 알림장 적는걸 종례할 때 한 번에 싹~불러주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적게 하거든요. 한번에 싹 불러주는게 나을까요?)
이런 일이 잦아지다보니 애들한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 기분도 안 좋고, 애들의 신뢰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고,
내가 요령있게 잘 못해서 그런건데 괜히 애들한테 떠넘기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애들한테 똑같은 사항으로 주의를 아무리 몇 번씩 줘도 도무지 나아지지가 않네요. 지금 제가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는 건가요? 또 화내거나 벌을 주거나 생활지도 하고 싶지 않은데 이것도 욕심일까요?
애들하고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는 또 왜 이리 할 게 많은지...
아직껏 개인상담도 못했어요... 애들만 많이 사랑해주고 싶은데 그것도 참 버겁네요.
학급 경영도 제대로 안되고, 교과 지도도 엉망이고, 업무도 잘 처리 못하고.
진짜 요즘엔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첫댓글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저도 답이 안나와서 고민중..
수업 시작하기 전에 반장 부반장 회장 부회장이 순번을 정해서 하루에 한명씩 '선생님께 차렷 경례'라고 구령 붙이면 저랑 아이들이 서로 마주보고 인사 하구요, 수업 후 알림장 쓰고 가방매고 마지막에도 다같이 인사하고 있어요. 개별적으로는 인사를 먼저 안 하면 '누구야~ 선생님이랑 인사 안하니?'하면 또 하더라구요
인사는 의도적으로 시키는게 나아요 아이들이 도덕적행동을 실천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니까요~ 자발적인것은 좀더 커야 가능한 것이고 이 단계는 습관화에 중점을 두는것이 ㅋㅋ 인사안하면 야~ 누구누구~ 인사안하니? 이러는데요 저는^^;
그리고 수업시작했을때 자리에 안 앉아있는 애들 세워놓고 따끔하게 야단치세요 화를 약간 내면서. 다음 부터는 무슨일이 있어도 시간되면 자리에 앉아있도록 강하게 강조하세요^^
초기는 무조건 스파르타..저같은경운 수업시간 안지키면 그 시간전에 배운것 물어보고 대답못하면 5번 이상 쓰라고 해서 끝까지 검사합니다..효과 만빵있지요..물론 그 전시간에 뭘 외워야 하는지 꼭 그전시간 마칠때 가르쳐주고 외워놓아라 해야겠지요...그리고 적어놓아라 하지 않으면 안적구요..꼭 물어본다고 하면서 물
물어봐야합니다. 일일이 체크하는게 초기엔 필요해요...
다는 모르겠고 몇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우선 아이들이 수업 시작시간을 제대로 안지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하세요 가령 "너희들이 수업시작시간을 늦추었으니 쉬는시간 까지 수업을 하겠다. 불만없지?" 그리고는 다음수업시간 바로 이어서 해버리세요. 쉬는시간이 없어지면 애들도 불편하니까 수업시작시간을 차츰
지키지 않을까요? 또 인사는 윗분들 말씀대로 꼭 지적을 해야할 부분일것 같아요. 그리고 저 같은경우는(4학년) 알림장은 수업마친 직후에 tv화면에 한글2002뛰워서 하나하나 같이 적었는데 다 적은뒤에 이쁜 도장같은거 매일 바꿔가면서 찍어줬거든요. 애들이 서로 먼저 도장 받고싶어서 얼른쓰고 뛰쳐나와서 줄서고 그러
더군요. 도장찍어주면서 내용 확인하는데 시간얼마 안걸려요. 수업시간에 대답을 잘안하거나(꼭 하는 애들만 함) 지방방송트는애들....어떻게 다루는지는 저도 배우고싶은 부분이네요~^^;;
알림장은 수업 끝나고, 티나라 알림장 이용해서 한꺼번에 적어주세요. 그리고 안적는 애들 있으면 집에 늦게 간다고 협박;; 합니다. 일기장 안써오고, 선생님께서 내주는거 안하는 애들은 떠든 애들은 적어놨다가.. 점심 시간에 못나가서 하고, 교실 정리 시킵니다. 효과 좋아요~^^;; 그리고 인사 안하는 애들.. 아침 저녁
으로 무조건!! 인사시키세요. 한명이라도 안하면 안보냅니다.. 다 할때까지 몇번이라도.. 그리고 수업 시간에 모둠별 판을 만들어서, 써드는 모듬별로 체크해서 체크가 많은 모둠은 점심을 가장 늦게 먹게 해요.. 한명이 떠들면 모둠이 다 걸리니까, 자체적으로 조용하게 해결되요..^^
저두 1학년 담임하는데 애들 안부르면 공부시간인지도 모릅니다. 저도 고민 끝에 오늘부터 수업 종나면 교실에 노래를 틀고 그 노래 끝날 때까지 앉게 했어요. 오늘 하루는 효과 있던데..앞으로도 그럴라나.. 알림장은 한꺼번에 종례때 써주면 말없이 잘 씁니다.
저는 숙제 무조건 다 하고 집에 가게 합니다.숙제검사도우미가 2명있거든요.아이들 않해오는 사람2명정도?나머지는 다 해옵니다.안해온사람들도 않하면 집에 못가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하지요..ㅋㅋ 그리고 저희반은 대답을 잘하는데 말들이 너무 많아 탈이에요.자기의 느낌도 크게 얘기하거든요"선생님,전 이게
이러하다고 생각해요"이런 느낌을 말하는 것은 좋지만 가끔 수업 흐름을 끊기도 해서 일어나 있으라고 합니다.그리고 웃으면서 한번 더 하면 굴욕적인걸 하게 한다고 하죠..글엄 애들이 깜짝 놀라면서 때리려나?라는 생각을 하는데 앞으로 나란히를 시킵니다..ㅋㅋ 그리곤 기마자세..그다음 똥침자세..ㅋㅋ
대답을 잘 하면 한단계씩 내려가죠. 요는 애들이 재미있어하며 수업에 따라오는게 문제인것 같아요.대답을 잘 않한다면 중간중간 게임을 많이 시키세요~애들이 좋아하는 x맨 게임같은거~굉장히 적극적이 됩니다.스티커(상벌)와 사탕을 3월초엔 막 뿌리는게 수업분위기를 살리는 지름길 같습니다~
아...저랑 완전 똑같으시네요...저도 미칠 지경입니다...애들이 점점...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