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글능글...
고놈의 사장이 중앙에서 나의 구석탱이 타석으로 걸어오고 있다.
슬쩍 내 타석 자리에 앉더니 말을 않고 싱글싱글거린다.
그저 손동작으로 신경쓰지 말고 연습하란다.
이름하야 사람 신경쓰이기 수법이렸다...
내 중국 8년 생활... 산전수전 다 겪었다...
하루에도 숱하게 만나는 날고긴다는 중국 업체 사장들...
그래... 열심히 간보기 하다 가거라....
잠시후 슬쩍 내 클럽을 써보고 싶단다...
그래라...
담배를 물고 83타의 수준을 보자싶어 지켜본다..
"딱! "
....
"딱! "
그럼 그렇지... 연신 탑핑을 때린다..
손 안아플까...
뜨지 않는 7번...
게다가 연신 좌탄, 우탄으로 공이 쌩크처럼 산발로 터져나간다.
열좀 받지? 하하하...
잠시후 그 친구 사장이 온다.
덩달아 아가씨들이 몇몇 따라 붙어 온다...
Made in china...
메이드인 차이나...
뭐든 차이난다?
그래도 우리집사람도 포함되지만
아무튼 젊은 아가씨들은 참... 참... 즐겨합니다. ㅎㅎ
그 친구사장의 세컨드쯤되나 보다.
중국은 지금은 많이 없어 졌지만
바로 5년 전쯤만 해도 공식자리에 자기 애첩을 데리고 다니는게 아주 흔했다...
이쁠수록 그것이 자기 부의 자랑이기에..
그게 참으로 당연시 되는 아주... 부러운 일들이...
요즘은 드물지만 이동네 몇몇 정신없는 애들은 아직도 그 행세가 좋은가 보다...
아가씨들이 낄낄대며 웃고...
친구놈도 지가 시범을 보여주겠노라고 댐비다 같은 결과가 나오고...
특히 내 2번 아이언은 와 건드려가지고는....
에라이.. 이 짝퉁놈들아.. 느그들 세상에서 살지 뭐할라꼬..요 와서 이 개망신을...
니놈들 그 뭉탱이 땝따 큰 몽둥이같은 아이언이나 가지고 놀것이지..쯧쯧...
왜 이리 안맞냐고?
당연하지...
지지배배... 소란스런 목소리와 잘룩하게 추운날에 살색을 겁없이 비쳐주는 이 어린 아가씨들앞에
나도 남자인지라 잘보이기 위해 타석에서 멋진 샷 몇발을 쏴댔다..
요란하다... "하우 빵~아... " 아주 멋지단다...
밤엔 더 멋지다~~ 하고 주변을 화들짝 놀래키는 맨트를 날려주고 다시 분위기를 잡는다...
요 두 영감탱이들이 약이 바짝 올랐다..
나보고 필드에서 핸디가 얼마냐고 한다...
점잖게 알려준다... 한국식으로 보기플레이. 90개 친다...
기다렸다는듯.. 에이.. 꼴랑 90개?
내가 월급쟁이라 필드를 잘 못가서 필드가면 긴장을 많이 해서 잘 못친다....
지는 83개 치고.. 자기 친구는 80대 후반이란다...
안다... 니놈들 핸디.... 니놈들 방식으로 골프쳐서 그런거...
나는 다시 한번 말해준다.. 나는 한국식으로 90개다...
한국식...
졸라 빡씬...
멀간... 말 꺼내지도 말고
헤저드티? 오비티? 그딴거 몰라...
도로위에도 정확히 양반해서 드롭하는...
돈내기.. 짤탱이 없이 확실히 에프엠 룰 적용하는 ..한국식...
중국식...
디봇빼고
멀간 다 찾아먹고
해저드빠지면 건너가서 쳐먹고
벙커에 에그면 꺼내놓고 치고
나무가 걸리면 당연히 공못치는거라 빼야 되는게 정석인줄 아는..
좋은 자리로 드리볼 해가면서 치는 고따위 중국식이 아니라는 한국식....
그렇게 흥정하는 판을 슬슬 깔고 있는 중국 두 사장들과 꺄르르~~자질러지는
이 미끈 몸땡이 아가씨들 둘이 있는 곳으로 프로란 놈과 애매한놈 하나가 합석을 한다.
이놈의 프로가 말을 먼저 던진다...
스크린 한번 치잔다.
한국사람들은 스크린을 잘치니깐
다 같이 스크라치로 심심풀이 한번 치잖다...
다들 오케이를 흔쾌히 외치는 와중에
내가 또 한번 판을 깬다...
그래 너네들끼리 열심히 해라...
4명이면 딱 됐네.. 나빼고...
아니란다...
한국놈이랑 한번 쳐보고 싶단다..
아니다.. 한국 사람들은 절대 프로하고는 겜안한다...
이런 말로 그냥 회피를 한다.
저놈의 프로... 레슨보단 매일같이 자기팀 두세명이서
정신없는 사장하나씩 물어 벗겨 먹는걸 오래전 부터 봐왔기에...
붙어 보고 싶기도 하지만
득될게 없다 싶다...
프로가 자기가 빠지겠단다..
그대신 자기 친구와 하란게 바로 같이온 그놈이다.
프로친구?
그놈도 프로다...
소위 새끼프로...
프로한테 빌붙어 노름골프 동반자 전문..
전에 한두번 레슨하고 있는걸 본적이 있는 놈이다...
내가 낮에 안오기에 모른다고 생각하고 밀어넣고 있다...
이래저래 이바구가 오고가고...
두 아가씨들의 등쌀에 밀려 자꾸 꼬리 내리면 존심이 상하는 애매한 상황...
플레이어 네명.
구경꾼 3명.
사실 6 : 1의 상황이다.
그래.. 하자 해...!!
헐~~ 근데.. 판돈이...
스케일이 틀리다...
타당 500원 하잖다...
500위엔 * 170 = 대충 8만 5천원....
바로 꼬리를 내려야 할 상황이다...
자기네들은 평소 1000원 한단다... 17만원... 그것도 타당...
뻥이겠지...
평소 100원(타당 17000원)정도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뻥이겠지...
망설이던 와중에 지원군?이 하나온다...
요기 연습장은 틀린게 영업사원들이 있다...
대충 10명정도 된다.
아가씨들이 여기서 회원받고 10%씩 받고 사는 참 희한한 직업군...
2년간 항상 커피를 타주는
나름 요기서 외모로는 탑이라는 영업직원.
내가 단골손님이라는 장본인...
나를 통해 한국사람들 영업을 하는 그 직원...
이리저리 슬쩍 정보를 준다.
저놈들 평소 마치고 나가는 타수가 얼마인지...
멀간을 몇개하는지. 타수는 80대초반. 뭐 그런등등...
대놓고 고이사 네 상대는 아니다라는 자신만만한 귓뜸...
그래도 이건 노름수준이라고 반대를 하다 결국
1인당 1만위엔(170만)씩 뭍어두고
1등 2만위엔.
2등 1만위엔. 본전
3등 5천위엔.
4등 없고.
남은 5천위엔은 이 세 아가씨들의 서비스비로 나눠주기로 하고 경기가 시작됐다..
평생 고스톱이나 포카등 노름은 평생안하고 산다는 나인데..
일이 이상하게 꼬였다...
그사이 조금 말싸움 비슷한 저 짝퉁 프로놈과의 신경전...
한국골프를 조롱 하는 이 땐놈들과의 시비성 조롱에
내가 조금 격해졌었나 보다...
아무튼 뱉은 말이니 물러날 수 없으니....
연습장안엔 스크린방이 하나있다.
평소 한국 사람들은 비싸다는 이유로 잘 쓰지 않았지만
영업사원의 도움으로 공짜 쿠폰을 자주 얻어
가끔씩 쳐본적이 있는 대만회사의 스크린이다.
몇달전 여름 이벤트가 있었고
75타 이하면 6개월 회원공짜. + 상품
81타 이하면 3개월 회원공짜.+ 상품
등의 경품이 걸려있던 1주일
이벤트 첫날 늦은 저녁.
나와 우리동네 스크린도사 둘이서 도전했더랬다.
그 스크린도사가 2언더. 내가 76타를 쳤고
늦은시간 모든이가 퇴근한 후라 카운터에서 상품은 받되
우리둘은 이후에 출입이 금해졌던 일이 있었다.
한국인 제외한 중국인만의 이벤트로 변경되는 웃기지도 않는 일이...
왜냐면 자기네들 프로가 79타를 쳐놨기에 75타 이하는 어느 누구도
불가능하다 여겼단다...
웃긴놈들...
이놈들은 모르고 있던 사실이...
룰은 PGA 정식 규정을 따른다?
오케이..
이렇게 시작합니다.
세팅을 하는데... 헐...
바람 : 중간.. (뭐... 그라지뭐...)
아마추어 모드. (엥? 영감들이라 그런가...눈치...눈치...)
화이트티. (헐... 진짜로 50살에 뭔 씨니어 대우....)
멀간 7개??? (ㅜ.ㅜ)
모냐.. 얘네들.... ㅡ,.ㅡ
여기 스크린에 특색 또 하나...
4야드 이내는 무대에서 올라오는 홀컵에 직접 넣기라는...
합판때기가 중간에 치솟는데가 6개가 있어 이래저래 라이를 만드는...
홀컵 못넣었을때 +1처리...
아... 이건 아니지... 쉬부럴... 3야드 남겨놓고 3펏하는놈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 판때기 구멍이 총 3개 1야드, 2야드, 3.5야드 총 3개 구멍뿐인데..
하눈 꼬라지가 1야드 다 넣을 놈이 전혀 없어 보이기에
그건 무조건 반대...
구멍 못넣을경우 10번까지 계속하기로 바꿈...
멀간 없는걸로 마구 우겨보다
세상에 멀간 없는 골프가 어디있냐고 6명이 단체로 반박하는 바람에
PGA 표준 규정에 멀간 있다고 인정할 수 밖엔 없는....
현실에 수긍하고 말았음..
대신 타협해서 3개 멀간까지...조정...
그러고 보니 스크린안친지가 꾀나 오래 됐습니다.
그날 이벤트만 아니면 거의 그해 안쳣다는...
스크린자세로 필드샷도 망가진다는 이유에서죠...
시간을 거슬러 거슬러...
언제였던가....
화이트팀에 아마츄어모드를 쳤던 기억을 되세겨 봅니다.
아마도
이런 정신못차리던 구력2년정도되는 시간중 1년차 요 사진쯤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
70타.. 2언더...
아무튼...
세팅하며 왈가왈부 십여분이 지나 4번 타자로 지명받아 대기중....
정신사납게 미니스카트가 왔다리 갔다리...
눈이 왜 앞에 모니터를 안보고 왜 옆에 앉은 허연 다리를 보고 있는지...
참... 컴컴한 방안이 왜 운동하는곳이 아닌 꼭 분냄새 맡던 곳으로 착각이 되는지...
1번 홀.
1번 그놈. 중국 사장... 힘 만땅 들어간게 보이네요...
심하게 쳐올리더니 공의 머리 끝부분을 살짝 스쳐 지나가며 앞으로 떼구르르.... 22야드라는
정말 엄청난 비거리를 자랑합니다.
바로.. 멀간...
또 다시 힘 만땅 포즈...
저리 없는힘 짜내서 밤에 야들한테 18홀은 고사하고 파3 한홀이라도 마칠려지는 의문이 듭니다.
다시 힘만땅 샷이 빵~~~하고 터졌습니다.
우리도 즐겨 합니다.. 똥뽀~~올... 140야드 되겠습니다.
2번 타자. 친구사장.
손목 로테이션을 열심히 연습합니다.
연습스윙과 아무 상관없이 실전에서 힘만땅 오버한 손목 로테이션으로 악성 훅~~
멀간...
다시 티샷은 낮게 깔려 돌돌돌.... 굴러 굴러 170쯤...
3번 타자.
짝퉁프로 친구 나일롱 프로...
오... 위협적으로 제법 스윙이 멋드러집니다.
연습스윙 2번에 뒤에 아가씨들이 자질러 지네요~~
잠시 쫄았습니다..... 붕~ 붕~
엄청난 임펙트와 함께 공은 오른쪽으로 돌아~ 돌아~ 돌아~~ 밀려나갑니다.
너무 멀리 나가서 오비~~
역쉬 멀간...
다시 티샷.. 역시나 슬라이스 이번엔 왼쪽을 많이 봐서 겨우 러프 끝에 걸려 세이프...
4번 타자. 접니다.
허리 앞뒤로 털어주는 센스 ... 꺄~~~악...!!!
우린 이런 비명을 즐거워라 즐겨합니다. 하하...
과감히 3번 우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티를 쭈~욱 내리고 어드레스를 잡으려는데...
뒤에서 반칙이랍니다.
아니왜???
티샷에 드라이브 안쓴다고 반칙이라고 야단들입니다.
헐....
티샷을 우드치는게 된다 안된다를 놓고 한참을 떠들다.
핸드폰에서 전에 디원인가 타이거 우즈가 우드로 티샷하는걸 보여주고 입을 닫았습니다.
다시 티샷 어드레스...
왼쪽으로 도는 도그레그... 바람은 왼쪽에서 오른쪽.... 뒷바람...
혹시 아마모드라 넘어가면 어쩌나 싶어 화면을 왼쪽으로 돌려 놓습니다.
또.. 지뢀입니다....
왜 판때기를 돌리냐는 겁니다.
요건 좀 그런가 싶다가도 돈이 얼마인데... 뭔들 못쓰겠습니까..
단상에서 우드를 들고 테이블 앞을 가르쳐 보입니다.
시작할때 모라고 했냐...
테이블에 붙은 사용법에 나오는거 다 써도 된다!!!
확실히 정했잖느냐?
거기 6번봐라.. 방향키를 이용해서 돌린다고 되있잖냐.... 씌불아~~쎄이들...
순간 정적이 ....
입닫았으면 인정하는걸로 알고 바로 어드레스 잡습니다.
"까~~~르르르르..... "
쥔장.. 이 지지배들이 골프를 몰라서 그런가 티박스에 섰는데 웃고 자빠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부터 이놈들 남이 티박스에 올라 머를 하든 아무 상관없이
웃고 자빠졌습니다...
에효... 에라이 오랑캐 쉐이들...
어쩔 수 없죠.
우이독경... 티박스에 올라서 이놈들한테 매너교육이니. 골프의 기본이니 하는걸 설교할 수 없기에
걍 칩니다.
참 딱 뒤에 앉은 저놈의 가시나 치마도 짧고 길쭉하게 뻗은 다리와 정면으로 보이는 저 각도...
참... 미쵸 버리겠습니다.
퉁~쳤는데... 참 잘 갑니다.
아마모드에 순풍의 힘인지... 260야드 전후까지 날아서..굴러서 가 있습니다.
순간 뒤돌아 보는데...
정신없이 "하우빵~~아..(멋져요!!)"를 외치는 지지배배들과 달리 굳은 뗀놈들...
저는 그날 알았습니다.
제가 이 바지씨들 말고 치마양들의 이 꺄르르... 터지는 소리에 굉장히
전투력이 폭발하는... 능력이 있다는걸...
전반 6홀이 지난 상황에서
2언더를 달리고 아직 멀간이 쌩쌩한 저와 달리
멀간은 쓴지 오랜지고 돌아가며 다마래기 (양파)를 까먹고 자빠진 애들을 봅니다.
분위기가 축~~ 쳐지다 못해 초상집이 따로 없습니다.
가끔 한중 스포츠 결승을 보시면 아시는분은 아실지 모르는데
애들이 대국 이라서 그런지 좀처럼 오기나 독기, 깡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히바리 없는 쉐이들.... 모 요런...
배수진....
손자병법에 엄청 대단한 것처럼 설명하지만
실제 물에 빠져 죽어야 겨우 버티고나 있는 애들이 요놈들이고...
우리야.. 5천년 역사가 배수진 아닌게 있나요..
나라가 반도인데 위에서 오면 기본 배수진 밟고 시작하는거죠...
제가 8년간 느낀것중에 하나는
고구려가 수나라 100만 대군을 5만으로 이겼다고 그러는데...
별로입니다.
대충 2만명이명 충분했을거 같은데... 좀 오바했네요... 없는 살림에 5만씩이나...
얘네들 앞에 한 두어줄 죽어 나자 빠지면 나머지 99만명은 이미 맨붕에 집에 어째 도망갈까 밖엔 모를 애들입니다.
6홀에 벌써 아이고...내돈 생각만 하고 있는 표정입니다.
특히나 짝퉁프로친구 나일롱 저놈이 정말 정밀 나노 초 울트라 가는 맨탈입니다.
프로옆에 수고비 받고 사는놈이
프로덕에 멍청한 사장둘에 띨~한 한국놈 하나 물어서 뜯어 먹을
좋은 기회를 받았다고 돈 먹을 생각만 했나 봅니다.
첫홀 티샷 망치고 버벅거리다 따블 한놈이
시작부터 숨겨둔 포스가 남다른 한국놈이 지도 모르는
딴 세상 골프를 보여주면서 버디잡고 시작했더니
이미 지정신이 아닙니다.
특히 귓뜸으로 받은
프로한테 한달월급보다 큰 만원을 빌렸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가요...
자기 두달 월급이 날아갈 형국이라 3홀도 안되서 이미 얼어 붙어 버렸습니다.
" 멍청한놈... 골프세계를 그리 만만하게 보았더냐.... "
기본중에 기본...
라운딩 맨버에 모르는 이방인이 끼면 절대 함부로 돈내기 찍꺼리면 안된다는것을...
쯧쯧...
한달수입이 50만원도 안되는 놈이
저 빚을 어찌 감당할지.... 불쌍키도 합니다.
구석에서 연거푸 담배만 피고 있는데...
겁에 질려있는것처럼 손까지 떨고 있습니다.
뻥이냐고요? 아니요... 정말 정말 리얼입니다.
7번홀 티박스에서 본 모니터 상황은
2언더의 저와
이미 6,8,13을 찍고 있는 세사람..
뒤로 보이는 상황은
입을 다문 세남자...
그런 놈들 옆에서서 열심히 임펙이 어쩌니 팔로위을 끝까지 해야하니
싸가지 없이 티박스에 사람이 있는데도 무시하고 시범까지 보여주며
세사람 한테 아는척 떠드는 짝퉁 쉐이.... 저런 똥매너가 뭔 프로라고..에효....
그래 설명해봐야 이미 영혼이 떠난 저 못난이 삼형제를 어찌하리요.. 쯧쯧...
못난이 삼형제....
쫄아서 우는놈...
영혼이 빠져 나가서 그저 허허실실 웃는놈..
열받아 클럽도 세번이나 집어던지고 있는놈...
그리고..
연신 황금각도를 보여주며
오빠 멋져를 외쳐대는 세 아가씨...
얘네들이 나에게 이렇게 열성인 이유는
아까 분배하는 5천원을 어찌 나누느냐의 결정권은 모두 1등의 재량이므로...
나에게 잘보이는게 오직 살길이라는...
정신줄 놓은 동반자들에게 확실한 쉐기를 박아버린게 있습니다.
7번홀인지 8번홀인지...
파 3. 180 얼마인지..
제법긴데...
5번 아이언으로 물을 건넌다고 쳐댄게 앞핀을 건너 언덕지나 그린 뒤로 날아갑니다.
이름하여 제주도온입니다.
물에빠진놈 하나.
운좋게 훅나서 러프에 빠진놈 하나
벙커에 빠진놈 하나....
우리가 맨알 하는말이죠?
힘좀 빼라...
이미 머리속으로 계산이 끝났습니다.
적어도 10타 이상차이가 나고
나에겐 있는지도 몰랐던 3개의 멀간이... 이놈 합치면 적어도 16타...
거기다 멀간이 있다는 심적 안정감 + 알파하면 20타는 안될까요...
그래... 발로차도 본전은 하고도 남겠다는 생각에
컨디션이 그리 좋을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 한샷 치고 내려와 앉을때마다 양쪽에서
몽글 몽글 안기면서 다가오는 이 치어걸들은 어쩔거야....
이런 분위기 속에 문득 생각이 떠오른 한참 스크린에 독한분들 만나 돈 털리고 다닐적...
나의 유일한 구세주이지 필살의 무기가 생각났습니다.
칩인....
어디서?
그린위에서...
항상 일정한 바닥판...
연습장과 똑같은 이 조건...
연습장 프로인 모든 아마추어들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
이곳에서 20야드 이내 칩인은 거의 환상입니다.
그린위에서 퍼터를 웨지로 전환하고 칩인을 시도합니다.
다는 아니고
10야드 이상.. 쌍방 라이나. 중간의 언들레이션이 심한 경우
그 중간 상황을 모두. 개무시하고 홀앞 1야드로 케리해주는...
그렇게 이후 3홀을... 모두 제주도 온인 상황을
웨지를 잡고 퍼터도 안잡고... 컨시드로 깔끔하게 위기를 넘기며
내려 오면서 이미 게임은
12번 홀이 되자 최사 15개 이상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오발나는 세사람과 달리
아마모드에 우드샷은 기본 240야드를 보장하며 페어웨이 안전빵을 가르고
그린근처 30야드까지 욕심없이 보낸 세컨이
제주도 온을 비롯해서 안정된 3온... 컨시드를 줄줄이 토해내며
후반 그렇게 파로 굳히기 공략으로 이어갑니다.
신구 선생님은 말씀 하셨습니다.
니들이 게맛을 알아??? 라고....
그날 저는 고로코롬 얘기를 합니다.
니들이 골프를 아냐고...
돈으로 쳐바르는 골프가 아닌
단돈 천원에도 하늘이 무너질듯한 자존심을 걸고
엄청난 신경전, 전략, 전술... 구찌.. 정신줄 챙겨가며
격하게 싸우는 이 싸움의 신들이 있는 골프를 아느냐고....
그리고
그런 ....
스크린을 아느냐???
요... 쌰발라 먹을 놈의 쉐이들아~~~
하하하....
혹시나 했던 우려가 역시나 하고 터졌습니다.
요놈들의 주특기 이기도 한겁니다.
쉽게 말해 깽판 놓기....
16번 홀입니다.
파 5...
너무 넓은 페어웨이와 너무 좋은 순풍에 힘을 얻어 3홀 남고 멀간 3개라
과감히 드라이브를 잡았습니다.
250이 넘어가면 내리막이라 운좋게 그 경사에 맞고 굴러 굴러... 3백 십여야드가 갑니다.
현실에선 절대 불가능한...
이기계... 아마츄어 모두에서는 가능한가 봅니다.
우드 세컨샷이 잘맞고 잘굴러... 페어웨이 끝.. 프렌치에 물렸습니다.
30야드 안쪽...
아까부터 계속 보아왔던 웨지로 칩인하면 그냥 컨시드 먹을 판입니다.
오르막에 라이도 없고....
오른쪽으로 바짝 휘어져 오던 친구가 무리해서 물을 건너 2온을 시도합니다.
뽕당~~
실제 필드에서야
10야드 앞 물에만 빠져도 물건너가서 그린옆에 어프로치 하던 친구들이지만
스크린의 기계는 냉정합니다.
짤없이 그자리에 공을 대기시켜버리죠...
두번째.. 또 지릅니다...
뽕당...
230야드를 우드로 날아서 넘긴다...
지내들 실력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데도...
3번을 빠져 먹고는 우드를 집어 던집니다.
오라... 던진 우드를 발로 차버리네요...
운이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우드가 기계와 소파사이에 껴있는데 발로 샤프트를 차버리니 목아지 부분이 쩍~~하고 부러집니다.
쯧쯧....
정말 눈뜨고 못봐줄 노릇입니다.
가끔 대형할인 마트나 가보면
어린애가 사탕사달라고 쪼르다 엄마가 안사주면
어쩌나요?
그냥 바닥에 철퍼덕 깔고 앉아서 울어 재끼는 꼴 불견을 봅니다.
이름 하여 "땡깡~!! " 부린다고 하죠?
우리네 정치한다는 놈들도 그 어릴때 잘못된 버릇을
대가리 벗겨진 그 늙은 나이에도 못버리고 아직도 하지 않습니까.
자기네들 요구 안들어주면 뭐하나요?
삭발하고... 국회 방망이 뺏고... 단식하고... 국회 문걸어 잠그고
그 비싼 책상 막고 논성하고....
세살 버릇 여든갑니다. ㅎㅎ
이놈도 그러하네요...
분이 덜풀렸는지...옆에 퍼터도 들고 차버립니다.
자기것도 아닌데...
샤프트를 찬 퍼터가 휘어지네요...
그 친구놈도 못말립니다.
이런 분위기 하루이틀도 아니고
내가 느그들을 안다....
조용히 앉아서 돈통을 꺼냅니다.
저의 본전은 일단 제가 집어 넣고
나머지 세사람 돈에서 각각 천원씩을 차출했습니다.
그리고 세 아가씨들한테 주고...
나머지 돈은 각각 돌려줬습니다.
점수로는 그 성질나서 집어던진놈이 꽁지였다는거...
3등을 하고 있던 그 어린 나일롱 쉐이는 꼴랑 천원이 빠졌으니
죽다 살아 났다 싶어
살짝 눈치를 보다 잽싸게 돈을 받아 갑니다.
허리를 굽신굽신하며 감사합니다를 연거푸 쏟아냅니다.
2등하고 있는 이놈이야 아까부터 히히낙낙... 재밌어 합니다.
돈은 많은 놈인가 보긴 합니다. ㅎㅎ
조용히 찌그러져서 담배물던 놈이 지도 미안한지...
돈도 필요없다고 저보고 가지랍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네요....
사람이 나뿐게 아니라 좋게 말해서 순진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렵니다.
골프가 어디 짝대기질 잘한다고 누가 인정해 주나요?
골프를 하면서 망가지는 자기 감정도 조절하고
자기가 피말리는 상황이지만 남을 배려하는 행동도 해야하죠...
그게 골프를 정말 잘 하는게 아닐지....
그렇게 판은 깽판이 났습니다.
주겠다는 돈은 사양했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 한테는 스크린 하자는 것 자체가 무모한거다...
특히 이런 아마츄어 모드면 그냥 장난이란거...
우린 요런데서 언더 못치면 그날은 초상치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오늘 게임은 원래부터가 말이 안된 게임이였다...
요렇게 설명을 붙이고 돈을 물려주니 별 말을 안합니다.
돈보다...
느그네들 동네골프가 어느꼬라지인지 좀 잘근 잘근 밟아 주고 싶었습니다.
뭐 6개월에 83타?
지뢀.....
어데가서 골프친다고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하고싶었습니다.
혹시 필드에서 앞팀에 머리올리는 네사람이 자기들끼리 필드 나온걸 보신적있나요?
제가 당해봤더랬습니다.
한국 사람 네사람이 머리올리러 자기들끼리 왔답니다.
중국 캐디라고 반말 찍찍 까고... 오는 여자 마샬한테
마샬이 뭔지를 모르니...뭐...
성질 내고 꺼지라고 공까지 집어던지던 그런 아저씨들을 봤더랬습니다.
내가 내 돈내고 여기 빌린건데 어떤 쉐이가 주둥이 놀리냐고
그늘집 소맥까지 카트에 들고 다니던 그 당당한
네명의 한국놈 쒜이들을 본게 갑자기 기억납니다.
중국 골프 중계에서 제발...
10분에 한번씩... "들어갔습니다. 안들어갔습니다." 요딴말만 하지말고
좀 저리 행동하면 안된다... 조용히 해야한다...
차근 차근 가르치며 중계를 해줬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끝이 납니다.
그래도 그날
못난이 삼형제와 양아치같던 네 남자와 비교되게
멋진 오빠로 인상에 남았던 제 모습이 부듯합니다.
전화기를 테이블에 올려 놓고 게임을 하다보니
언제 번호를 따갔는지...(전 핸폰에 비번 요딴거 없어서...)
나중에 전화오고...
문자질에...
혼자 산다고 놀러오라고 연락이 좀 왔더랬습니다.
덕분에 저도 죽다 살아났고...
그년들도 죽다 살아났습니다.
우리 집사람한테... 하하하...
뒷끝은 깔끔하게....
중국 골프 맛보기 2탄...끝...
중국 골프 맛보기 3탄... 이제는 실전이다... ..
실내가 아닌 실제 필드에서 펼쳐지는 정망 어이없고
어메이징한
스펙타쿠로~~ 언 빌리버블.... 지뢀 옌병을..... 할
이제는 필드다!!! 편을 기대해 주세요~~~
별난 내용.)))
한때 스크린도 잘치고 싶어서 대충 봤던
스크린 잘치기..뭐 이딴내용을 첨부합니다.
걍 보세요... ㅎㅎ
첫댓글 재미난글 잘읽었습니다...언제봐도 참 글 잘쓰십니다....ㅎㅎ
부끄럽습니다.
낮에 놀았던 놈팽이의 글이였습니다.
헐 대단한 열정입니다.. 언제 이런공부를 다하시고...
어떤일이든지 정말 열심히 하시는군요 부럽습니다.
돈이 관련되면 어느분야든. 누구든 열심히 할 수 밖엔 없겠죠.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히히히...
이러다 회사에서 날로 먹고 다니는 진짜 놈팽이 되겠습니다.
짜릴믄 어쩔까요...ㅎㅎ
캬~ "하우빵~~아!!"를 외치지 않을 수 없네요~~^^
오.. 느낌 그대로다~~~
남자는 여자앞에서
특히 미녀의 칭찬 앞에서 참 신비한 힘이 쏟는가 봅니다.
읽는 제의 속이 다 후련합니다.
삼족오의 깃발아래..
중원을 평정하러... 고고고~~~
작가등단 하세욧~대박!!!
과찬이십니다.
놈팽이의 낙서였습니다.
재밌게 봤네요~~
심심한 글에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햐 !
재미납니다
옛날 지기님 글을 단번에 보듯이 봤습니다.
정말 고수이시고
글은 작가수준입니다.
계속 필독하겠습니다.
필드에서 만나면 도시락수준입니다.
부끄..부끄...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짱깨이중에도 숨은 고수들이...
헙헙...
퇴근길 버스에서 입가에 미소가....
저도 딴글을 읽다 입가에 미소가 뜨는 글이 젤 좋아합니다. ㅋㅋ
하여간 이노무 짱꼴라~~~
다덜 그러진 않겠죠. ㅎㅎ 재밌습니다.
글쵸... 무서운 무림고수들이 지천입니다.ㅋㅋ
여자 사진없어서 무효~
아... 앞으로 제 이미지는 어떻게 되죠???
변태작가? 페티쉬 매니아?? 헐~~
정말 숨안쉬고 읽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ㅋㅋ
역시 골프는 한국이 강하죠..
한국이 단연 최고라는거..
운전의 기술.
골프... 그것도 돈내기 .... ㅎㅎ
고부장님 최고 ㅋㅋㅋ 넘 잼나네요
감사 감사... 아... 불금인데.. 바로 3탄을???
고부장님 3탄은 어여쁜 처자와의 후기를 올리시는게 어떠신지.. 3탄 플리스...^^
어어... 필드엔 아가씨가 없는데...ㅜ.ㅜ
고부장님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글쏨씨가 참 탁월하십니다.
헤헤.. 그저 잔재주입니다.
이놈의 짱께쉐이들...그렇게 떨꺼면 내기를 왜 하고 난리야
다 뺏어버리지 그랬어요...^^
이제 갓 스물넘은 애라..
어쩌겠습니까...
한번 시작한 논내기판은 딴놈은 계속 부르면 가야한다는 암암리의 룰때문에..
그냥 끝내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죠....
좀.. 돈은 아깝긴...ㅎㅎ
참을성에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글솜씨에 다시한번 ~~~.. 다음글이 기다려 지네요
감사 합니다
글 잘 읽고 있어요...
멋지세여~♡
또하나...제가 쪔 넘치는 매너라 ㅎㅎ
누가 쪔만 잘쳐도 박수치고 굿샷~나잇샷~
하는뎅..고거이 남자들 하고 칠때는 안하는 걸로!!! ㅋㅋ
그거 안해주시면 분위기 싸~~해집니다...
절대 그러지 마소서....
그거 안하심 앙콩없는 찐빵취급 당할지도 모릅니다. ㅎㅎㅎ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골프에 대한 진심과 열정에 경의를 표하고... 중국의 골프문화, 중국인들의 성향 등은 참 어처구니 없는 점이 많네요... 차차 좋아지려는지요.. 특히나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이 생겨서 그런지.. 골프채나 내기비용이 엄청나네요? 얼마전 광조우 인근 양장 도경cc에 투어 갔었는데... 가이드 말이 광조우 인근 골프장은 그린피가 한국돈으로 40만원~80마원까지 한다던데.. 좀 못 미덥기도 했는데... 그런 것도 사실인가요?
아마 회원제일겁니다.
저희 동네에도 회원제는 회원따라가도 30만원대는 합니다.
주말 10만원대도 허다하지만
비싼곳도 더더욱 많습니다.
우리와 달리 가격표가 참 다양하다는게 또 다른 특색이고요...
누구 소개로 예약했냐에 따라 가격이 확 틀려지는.... 없는자에겐 열받음을..
있는자에겐 더없이 편한... 그런곳인것 같습니다.
@고부장 그런 모양이군요.. 자상한 답변 감사... ^^
스크린 세팅내용에 빵~터졌습니다
숨도 쉬지않고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