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국 내서널 갤러리 특별전을 보고 왔어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더라고요.
30분 단위로 관람객을 나눠서 들여 보내는데도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요.
한 작품 앞에 최소 10-20명 정도는 있더라고요.
10월 초까지 전시하는 걸로 아는데 평일에 시간되신다면 평일에 보시는 걸 추천해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단위 관객도 진짜 많았어요.
전 실제로 전시회에 가기전에는 모네랑 카라바조를 기대했었어요.
제가 모네를 좋아하게 된건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수련을 보고나서에요.
넘 맘에 들어서 한시간 내내 계속 바라보닥가 갑자기 계획에 없던 지베르니
여행을 일정에 넣을 정도로 완전히 빠졌어요.
(다른 분들은 다 오르셰미술관이 좋았다고 하는데 전 오르셰는 너무 사람도 많고
작품도 많아서 체력 소모가 너무 심한데다 작품을 다 보려니 중간에
미술관에서 점심을 먹으려 해도 식당에 자리도 없어서 음료 한 잔 마시고
쫄쫄 굶으면서 6시간이나 돌아다녀서 너무 지쳐서 오히려 기억이 별로였던 듯 해요.)
카라바조는 이탈이아 여행에서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메두사'를 보고
카라바조에게 반해서 로마에서 카라바조 작품 있는 보르게세 미술관이랑 성당들을
모두 찾아서 다녔고 특히 미술관에서 보는 작품보다 성당에 있는 작품에 더 큰 인상을 받았어요.
(성당은 무료 입장이지만 그림 앞에서 불을 켜고 싶으면 1유로 짜리 동전을 넣어야 했어요.)
근데 이번 전시회에 실제로 가서는 기대했던 모네랑 카라바조도 좋았지만
젤 맘을 끌었던건 존 컨스터블이라는 영국 출신 풍경화가였어요.
원래 풍경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 전시에서 존 컨스터블의 '스트랫퍼드의 종이공장'이란 그림 앞에서
몇 십분 동안 자리를 떠나기 어려울 정도로 진짜 맘에 들었어요.
존 컨스터블 작품이 있는 미술관을 검색해보니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 베리 미술관, 베를린 올드 내셔널 갤러리 등 가야할 곳이
너무 많네요.
그래도 좋아하는 작가가 한 명 더 늘어나서 너무 좋아요.
첫댓글 휴....댓글 달았는데 게시물이 없어져서 깜놀하고 찾아다녔어요. 깜짝놀랐네요.
글 읽자마자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검색했고 관람할 예정이에요. 좋은 게시물과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책 읽고나니 다시한번 보러가고 싶어요
사람이 넘 많아서 다시 가기 무서워용 ㅜ
끝나기전에 그래도 가야지
다양한 작품들 좋았죠. 저도 그 풍경화 좋았어요^^
컨스터블. 내셔널 갤러리 갔을때 저도 뿅 반했던 기억이나요. 미술 문외한이라 그런거겠지만 저는 터너와 컨스터블은 영국 안갔으면 몰랐을거 같아요. 오랜만에
떠올리는 좋은 기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