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쯤 되었나?
페북 타임라인에 일부 기독교 인사들이 천안의 6만평 부지에 무려 1조원을 들여 높이 137미터 짜리 예수상을 세운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는 것을 봤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 기사에 그야말로 '비분강개'하는 반응을 보였다.
기독교의 십계명의 두 번째 계명이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지 말라'인데, 137미터 짜리 예수 동상이라니, 비분강개할만 했다.
평소 같으면 나도 비분강개했을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피식'하고 웃었다.
그냥 봐도 '사기질'일 게 뻔해서였다.
1조원을 들여 137미터의 예수상을 세운다고 하는 사람들 자신들이, 이 건은 성사되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1조원은커녕 1천억을 모으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불가능할 것이 확실하다) 국민 정서나 행정당국의 반응, 그리고 교계의 여론이 싸늘할 것이 불보듯한데 어떻게 이런 무모한 일이 성사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굳이 그런 프로젝트를 발설하는 것은 따로 이유가 있어서다.
한 마디로, 정신 나간 기독교인을 상대로 다만 얼마라도 돈을 뜯어먹기 위해서다.
쉽게 말해, 기획 사기를 치는 것이다.
그러니,
천안에 137미터 짜리 예수상이 세워질 것이라고 걱정할 것도, 비분강개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두 가지를 조심하면 된다.
첫째, 이런 기획 사기질에 속아넘어가지 않도록 분별을 잘 하는 것이다.
자칫 당신도 사기질의 희생자가 될 수 있으니까.
둘째, 이렇게 대놓고 사기질하는 자들 말고, 교회 안에서 정통인 척 하면서 교묘하게 사기치는 목사들에게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셔라.
눈에 보이는 예수상에 속지 않는 것은 쉬우나,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를 앞세워 복을 팔고, 성공을 팔고, 위로를 팔고, 힐링을 팔고, 선교를 팔고, 태극기를 파는 목사들에게 안 속는 것은 좀 더 분별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오늘날 교회가 저지르는 대다수의 사기질은 바로 후자의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천안의 예수상 따위는 걱정하지 말고, 당신의 교회에서 벌어지는 보다 교활한 사기질을 조심하고 또 조심하길 부탁드린다.
첫댓글 어느때보다 분별력이 필요한 때 ...
많이들 속아넘어가지요.
그들이 팔고있는 복, 성공, 위로, 힐링, 선교 등을 교묘하게 성경의 어느 한 귀절과 관련짓는 그 화려한 스킬때문에...
그래서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