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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부러운 이유가 한 가지 있다. 우리보다 책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도심지 도쿄만 하더라도 골목골목 작은 책방들이 즐비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일본 출판업계가 호황을 누리는가하면 그것도 아니란다. 종로서적이 없어졌듯이 일본도 대형 서점이 도산하고 폐업하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는 작은 책방들이 사라지는가 하더니 다시 개업하고 독특한 생존전략으로 개미군단처럼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과연, 일본에는 그것도 땅값이 비싸다고 하는 도쿄에 어떻게 작은 책방들이 버틸 수 있을까? 무슨 비법이라도 있는 것일까? 저자가 만난 도쿄 작은 책방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아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어떤 작은 책방 주인은 월세도 나오지 않는 책방을 사명감처럼 지키고 있다. 휴업날이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근근히 살아가면서도 책방 만큼은 오래 지키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규모가 17평 밖에 되지 않는 곳이라도 월세가 비싸다고 한다. 오랫동안 책방을 하고 싶어 대출을 내고 책방 장소를 구입했다고 한다. 30년 동안 월세를 낼 바에 아예 대출 받아 건물을 매입했다는 이들도 책 속에 만날 수 있다.
대대로 책방을 이어오는 집안도 있다. 출판 시장의 불황으로 폐업까지 생각했지만 끝까지 버틴 결과 기사회생하기도 한 책방도 있다. 고양이 책만 취급하는 특화된 작은 책방, 우리나라에도 지출한 비앤비(책과 맥주를 겸한 책방) 책방, 소품을 소개한 책을 함께 하는 양품점, 여행에 관심 있어 결국 여행 관련 작은 책방을 낸 책방지기도 있다. 모두가 작은 책방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올인한 이들 때문에 도쿄 도심지 한 복판에 책방들이 생존해 가는 것이다.
작은 책방이라고 해서 책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책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독서의 입구가 되는 한 권이다" 그만큼 엄선하여 서가에 책을 배치한다는 것이다. 여행사가 직접 책방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편하게 들어와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낸 책방이다.
"책은 미디어이자 통로이다" 상품 옆에 책을 놓아 찾아오는 손님과 소통하는 책방도 있다. 숙박 시설을 겸한 책방, 도쿄 중심지에 있는 한국어 전문 책방 등 생각지도 못한 책방들이 도쿄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자전거를 파는 대리점 한 켠에 자전거 관련 책들을 꽂아 두고 자전거 매니아들을 맞이하는 방법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