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단 한번도 쓰레기가 김재준일거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적 없었던 이유는 2013년의 김재준씨의
집은 감정의 결핍을 채우지 못한 사람은 들어오지 못했을거라는 대전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그 어느 순간에도 쓰레기와 나정이는 서로에 대한 결핍을 다른 사람으로 채울 수 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감히 확신을 하고 믿어 의심치 않았죠. 결국 드라마는 별다른 이변 없이 쓰레기가 김재준인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결말이 예상대로 진행됐을 때의 쾌감보다는 오히려 뒷맛이 씁쓸하게 남은 이유는
"과연 칠봉이는 행복했을까?"라는 의문에 답을 찾지 못해서인거 같습니다. 과연 칠봉이는 행복했을까요?
차라리 이 여인이 서울말을 쓰고 없어진 "슬리퍼"를 찾았다면 칠봉이도 행복했다는 결론으로 마음이 편할 수 있었을듯 합니다.
하지만 유독 칠봉이에게 잔인한 제작진은 이 여인을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없어진 "딸딸이"를 찾는 여인으로 등장시켰습니다.
칠봉이가 나정이와 마지막으로 보려했던 영화는 러브레터였죠. 칠봉이가 시기상으로 맞지도 않는 러브레터 타령을 했던
이유도 이제는 알거 같습니다. 마지막에 칠봉이에게 찾아든 사랑은 러브레터의 오마쥬였던겁니다.
제가 러브레터를 처음 봤을 때도 이런 의문은 가졌었습니다. "후지이 이츠키는 와타나베 히로코와 사랑하면서 늘 행복하기만
했을까? 가끔은 와타나베 히로코에게서 첫사랑 후지이 이츠키의 모습보고 이루지 못한 사랑을 생각하며 가슴 아파 하진 않았을까?" 였습니다.
이제는 거의 20년을 거슬러 이 질문을 칠봉이에게 던지게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친절하게도 남자에게 첫사랑이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아픈지를 해태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사랑을 가장 아름답고 아프게 표현한 러브레터의 오마쥬로 칠봉이의 사랑을 장식해야 했는지......
정말 칠봉이에게 유독 잔인한 응답하라1994인거 같습니다.
첫댓글 4쌍다 100% 첫사랑과 결혼하는게 현실성 없슴
ㅠㅠ
칠봉이 불쌍하긴 함..ㅜㅡ
칠봉이 ㅠㅠ
감따러간놈은 감을 못먹고 밑에서 입벌리고 있는놈은 맛있게 냠냠 ㅠㅠ
뭐 그렇게 표현 하기에는 쓰레기가 원체 모든걸 던져 사랑했죠.
삼각관계 구도를 위해선 한 몰빵은 어쩔 수 없죠 ㅠㅎ
그런데 현실에선 칠봉이처럼 잘나가는 남자한테 여자마음이 쏠리겠죠?
그로 나정이 참 멋진 여자임...
쓰레기도 잘나가는 남자중에 하나죠..물론 메이저리거가 훨씬 잘 나가긴 하지만...
칠봉이가 아무리 잘나가도 궁극적인 문제는 나정이의 이성관에 맞지 않는 남성이었다는거죠. 그렇다고 그걸 뛰어넘을 정도로 쓰레기가 못나지도 않았구요.
묵묵히 뒤에서 지켜주는 사랑, 최고의 사랑은 희생! 이게 나정이의 이성관이며 이상향인데 칠봉이는 꿋꿋히 다가갈 줄만 알지 그런식의 사랑은 할줄 모릅니다.
@뇌를핥아주마 오? 그렇구나...제 뇌를핥아주셨습니다.
저도 운동선수출신이라 무대포로 다가갈줄만 알았지 상대가 원하는 사랑은 할줄 몰랐습니다..
님말듣고 생각해보니....
걔 지금 잘살고 있으려나?
나도 저장면 보고서 칠봉이 존나 불쌍하다..라고 생각했었음..ㅠㅠ 붉은악마 티입은 여자애가 '딸딸이' 찾을때.. 딸딸이는 경상도에서만 쓰는것으로 알고 있음..
딸딸이는 전국 다 씀
딸딸이란 말은 전국에서 다쓰지만
그뜻은 동네마다 다르지 않나요
근대에서 내 후임한테 야 딸딸이 줘 봐라 하는 순간 애가 얼굴이 굳어지더만요 ㅋㅋㅋㅋ
딸딸이 성애자..
ㅋㅋ굳
유연석이 그동안 지은 죄가 너무 큼...
2222222...건축학개론에서의 악행은 역대 최고의 악역이었다 할만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철봉이 어쩔~
남잔 그렇다... 아무리 첫사랑이 그리워도 당장 눈앞에 이쁜 여자가 있으면 첫사랑이고 뭐고 생각도 안남요 ... 칠봉이 활짝 웃는거 못봤음매??
당장 눈앞에 있는 이쁜 여자가 처음 칠봉이가 나정이를 좋아하게 됐을 때 나정이와 닮은 행동을 하죠.......칠봉이는 저 여인에게서 나정이의 모습을 본건지, 아니면 원래 칠봉이가 딸딸이 성애자인지는 제작진만이 알겠죠. 하지만 이런 생각의 여지를 열어둔체 마무리 된게 뒷맛이 남는다는 얘깁니다.
1994는 진짜 딱 6회까지가 잼난거 같았음.. 해태랑 정대만이랑 삼천포 에피소드가 많았을때..
되도 않은 첫사랑 맞추기 놀이하면서 재미 다 없어지고.. 결말도 역대급 용두사미.. 1,2화는 진짜 재방도 몇번이나 봤는데.. 6화 이후로는 지루해서 보지도 않음..
응사는 시트콤이 아닌데 개그코드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이 참 많죠. 그래서 중후반에 진지함이 짙어졌을 때 흥미를 잃은 사람 역시 많았죠.
정말 극 초반 회차들은 보고 또 봐도 진짜 순수하게 재미있게 시트콤처럼 잘 만들었습니다. 근데 후반부는 꼭꼭 씹어 삼켜야하는 재미가 있었죠.
저는 오히려 극 후반 18,19,20화는 전에 없이 대단한 연출이었다 봅니다.
응사를 시트콤으로 봤을 때는 역대급 용두사미일지 몰라도 드라마로서의 응사는 역대급 완전체라 생각합니다.
제가 왜 용두사미라고 했냐면.. 처음에 제작진이 의도한건 1994에 대한 향수였죠.. 실제로도 뻔한 애정 드라마와는 다른 에피소드와 전개로 관심을 많이 받았구요.. 시청자들도 요구한게 뻔한 애정 스토리가 아니었는데 결국은 다른 드라마와 같은 결말이 나버렸죠.. 응답하라 1994가 아닌 응답하라 내남편이 되어버린듯.. 예전 향수를 그리워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떡밥만 던져준 역대급 용두사미가 아니었나 생각되고 좋아했던 드라마였는데 흐지부지 되어버려서 아쉽기도 합니다..
@Juba 사실 그런점은 이 드라마가 가질 수 밖에 없었던 딜레마입니다. 서사는 진행돼야하고 그러려면 시간이 흘러야 하는데 마냥 1994년만을 조명할 수는 없거든요.
그나마 21화 중에 거진 절반을 1994년으로 채운것도 꽤 선방 한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드라마틱하지 않았을 뿐 절대 뻔한 애정 스토리는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보통 트랜디 드라마에서는 감히 시도하지 않는 갈등의 전개였죠.
물론 모든 시청자들이 저처럼 물고 씹고 맛보고 해야하는건 아니기 때문에 제작진의 연출의도를 너무 어렵게 감춰놓은 것은 제작진의 잘못이지요.
@Juba 그걸 보완하려고 꾸준히 그당시 노래가 계속 나온거 같네요^_^
초중반까진 과거 감성도 자극하고 추억도 떠올라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누가봐도 쓰레기랑 될거 예상했는데 되도않는 남편 맞추기로 질질 끌기 할때부터 지루했음. 마지막회는 진짜 별로였고.
건축학개론에서 이미 이룰거이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