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받고 처음으로 애견 병원에 갔습니다.
태어나서 첨으로 들어가 보는 애견병원.. 조금 어색 하더구만요.
아기 이름 뭐에요?
라고 묻는 간호사 아가씨 말에.. 입이 잘 안떨어 졌습니다.
죄송한데요.. 이름 안적으면 안되나요?
이렇게 말했죠.
왜냐고요?
개를 뱀보다도 더 싫어 하는 저희 와이프가
우리 귀염둥이를 밉다고.. 히죽이라고 부르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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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분양 받아 데리고 들어간 날 사연은 말도 못하죠..
데리고 들어 가던 순간 품안에 있는 새까만 닥스 하나를 보는 순간
나를 팍 밀쳐 내더니 대문을 딱 걸어 잠궈 버리더라구요. ㅜㅠ
벨 눌러도 전화 해도 받지도 않고..
결국 그날은 쫓겨나서 집에도 못들어 갔습니다.
와이프가 그토록 싫어 하는 개를 왜 사냐고요?
긴 설명이 뭐 필요 하겠어요.
좋은걸 어쩝니까.. 이한마디로 충분 하겠죠? -_-;;
쫓겨나서 닥스훈트 안고 외박하며 결심을 했죠.
와이프는 버려도 닥스훈트만은 못버려!!!
(ㅎㅎ 와이프가 이글 보면 큰일인데.. 설마
개를 뱀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이 까페에 가입하는일은 없겠죠?
혹시 가입을 한다 해도 제가 귀뜸을 해 드릴테니 운영자님은
무조건 강제 탈퇴 시키고 영원히 접근 금지 시켜야 합니다.
귀여운 닥스훈트를미워 하는 저희 와이프는 가입 자격 없어요~~~)
쫓겨난지 이틀째 만에 오만 눈치 다 받으며 겨우 집에 들어갈
수가 있었어요.
집에서 와이프와 닥스가 나누는 대화는
쉿! 쉬식!! 저리갓! 캭! 뭐 이런 정도입니다.
둘이서 정면으로 만나면 가관입니다.
둘다 비명을 지르며 서로 무섭다며 반대쪽으로 달려가죠.
닥스 훈트는 제 품으로.. 와이프는 거실 구석으로..
밉다고 와이프가 닥스를 지칭 할때 히죽이라고 하더군요.
히죽하게 생겼다나?
도데체 히죽하게 생긴게 어떤건진 모르겠지만..
하여튼 와이프는 내 귀염둥이에게 히죽이라 하더군요.
분양 받아 오는것도, 집에 데리고 오는것도 다 내맘대로 했으니
이름만은 자기가 짓겠다네요. -_-;
전 좀더 엘레강스하고 럭셔리틱한 이름을 원했는데..
히죽이가 뭡니까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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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이름을 적어야 된다는 간호사 말에 못이겨
히죽이라 말하고 말았습니다.
조금을 기다리니
히죽이~~~ 들어오세요..
힐끔힐끔 보는 주변의 눈치들..아후. 쪽팔리더구만요.
의사선생님은 귀랑 항문에 면봉넣었다 꺼내고
현미경으로 보고 이러더니..
뭐 전반적으로 건강하답니다.
주사 두방 맞고 구충약 받으려고 대기실에서 기다릴
때였어요.
어떤 사람이.. 오소리를 데리고 왔지 뭡니까.
닥스훈트.
이게 어떤 갭니까..
바로 오소리 사냥개 아닙니까..
ㅎㅎ 괜히 우쭐해 지더군요..
오소리.. ㅎㅎ 히죽아 니 밥이다. 캬캬캬
괜히 제가 우쭐해 지더구만요.
두눈이 마주친 오소리와 히죽이 ㅎㅎ 역시 서로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더군요.
속으로 생각했죠.
ㅎㅎ 히죽아 실컷 혼내 버려라.
너의 피속에 흐르는 본능을 맘껏 발휘해라.
오소리 추가 치료비는 이 아저씨가 해결한다..
일부러 가만 내버려 두었더니
30초정도 서로 바라보고 있더니..
갑자기 글쎄 오소리가 붕... 점프를 하더니
히죽이 코를 팍 물어뜯어버리는게 아니겠습니까 ㅜㅠ
히죽이 이녀석 내손가락은 피가 나도록 잘도 물어 뜯더니..
2달 반 된 히죽이가 오소리를 혼내 주길 바랬던 제 욕심이
과했던 것이겠지요?
대소변 못가리고..제 손가락 물어뜯기고 와이프에게 구박당해도,
이젠 심야 영화관도 히죽이 두고 가기 불안해서 맘대로 못가도
숏다리로 팔짝팔짝 뛰는 히죽이가 너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맨날 여기 저기 오줌찍찍 싸고 왔다갔다 까부는 녀석이
주사약에 취해서인지 지금 제 옆에 퍽 퍼져서 계속 자고만 있네요..
근처 운동장에 가서 둘이 신나게 뛰어 놀 봄날을 기다리며
글 올립니다.
그럼요~ 얼마나 귀여운데요~~ 부인께서 강쥐를 좋아하신다면 더욱 좋겠지만, 아빠라도 일케 좋아해 주시니 저도 기분 좋네요..^^ 히죽이, 아직 어려서 그럴꺼에요. 조금만 더 자라면 멋진 사냥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저희 집 애들 보면 이것도 좀 의심스럽지만..^^;;
우선 액면가 30클럽에 가입해주셔서 감솨하구요~ 글 참 잼있었습니다. 님의 아이사랑에 읽으며 웃기도 하고 또 내심 님의 안사람(이렇게표현해두 되나?ㅋ)때문에 걱정도 되긴하지만 님의 행복한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암튼 건강하게 잘 키우시고 꼭 두분다 이쁜 히죽이를 사랑하는 이들로 변했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첫댓글 ㅋㅋㅋ 우리 깜이도 첨엔 공원에 비둘기 보구 도망갔어여 그래서 잘못된게 아닌가 생각 했는데요 몇일전에는 비둘기를 막 쫓아 가더라구요 어찌나 기특하던지..ㅋㅋ 히죽이도 좀 크면 그 오소리한테 복수할 날이 꼭 올꺼예요 기다려 보세요...^^
그럼요~ 얼마나 귀여운데요~~ 부인께서 강쥐를 좋아하신다면 더욱 좋겠지만, 아빠라도 일케 좋아해 주시니 저도 기분 좋네요..^^ 히죽이, 아직 어려서 그럴꺼에요. 조금만 더 자라면 멋진 사냥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저희 집 애들 보면 이것도 좀 의심스럽지만..^^;;
전에 얘기 나누신분 같은뎅~^^ㅎ ㅔㅎ ㅔ~^^ 아가이름 히죽이라고 지으셨어요??귀여운데요`~ㅎㅎㅎ 이뿌고 건강하게 기르세욤~^0^/
부인한테 더 잘해 주세요. 부인에게 잘하고 사랑표현이 많아질수록 강아지와 부인은 친해질꺼예요 ^^
와이프에게 더 잘해 주고 싶지만.. 히죽이 델꼬 들어간 담부터 저랑 말도 거의 안해요 ㅜㅠ 우쨋든 계속 노력은 하겠습니다.
오리 까민님 닥스 분양 첨 받은날 고마웠습니다 ^^;; 왕관 축하 해요 ㅋㅋㅋ
아이 이름을 모르면 차트 관리면이나 향후 치료받을 때도 많은 불편이 따르기 때문에 아이 이름을 요구하는거랍니다^^; 제가 동물병원 간호사거든요^^;;;;;;;;
음........... 부인께서 그렇게 싫어하시면 큰일이네요 닥스 털 디게 많이 빠지거든요 목소리도 크고......... 강쥐 좋아하는 사람도 닥스 단점 몇가지때문에 파양하던데........... 앞으로 넘어야 하실 산이 많으실듯 싶네요
ㅋㅋㅋㅋ... 웃을 일만은 아니지만... 암튼... 이겨내셨군여... ㅎㅎ 전에 집 나오셨다고 하셨을때 어찌될지 걱정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모님께서도 조금씩이라도 히죽이와 친해져 가시겠져^^; 미운정 고운정도 들테구요.. ㅎㅎ 히죽이 아빠님 애교도 아끼시면 안대여~ ㅋㅋ
히죽이란 이름도 이뻐요. 와이프하고 히죽이하고 잘지내야 할텐데... 앞으로 짜파님께서 고생많이 하셔야 겠네요.
히죽이가 제게 하는 애교 이상을 제가 와이프에게 부려서 언젠가는 와이프를 닥스교 신도로 만들고야 말겠습니다. 아뵤~~~~
ㅎㅎ 홧팅~~^0^/
ㅋㅋ 우리가 좀 안좋은 어투로들 많이 써서 그렇지 좋은 뜻인데요^^흡족한 듯이 잠깐 웃는 모양 어때요.. 이뿌게 잘 웃는 아가가 되겠네요^^ 아내 되시는 분도 나중엔 히죽이 없으면 못산다고 하실거에요ㅋㅋ
히죽이? 히죽이 히죽이 히죽이 히죽이,,,,, 이름 이쁜데 -0 -;;;;; 짜파님- 히죽이 이름 이뻐요;; 그나저나 짜파님 와이프가 문제네요,, ㅋㅋ 닥스훈트가 애교가 좀 많습니까? ㅋㅋ 좀만 기다리시면 님 와이프도 살살 녹아버리실꺼예요♡ ㅋㅋ
우선 액면가 30클럽에 가입해주셔서 감솨하구요~ 글 참 잼있었습니다. 님의 아이사랑에 읽으며 웃기도 하고 또 내심 님의 안사람(이렇게표현해두 되나?ㅋ)때문에 걱정도 되긴하지만 님의 행복한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암튼 건강하게 잘 키우시고 꼭 두분다 이쁜 히죽이를 사랑하는 이들로 변했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대단한 신랑과 그에 걸맞는 안주인이네요...나같으면 3일밤낮을 울고 싸웠겠당..ㅋㅋ..어떻게 평생을 함께 살 아내보다 만난지 며칠도 안되는 강아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남요? 캬캬...난중에~~싸모님도 이 카페 가입하면 일러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