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通] 철인 3종 경기 10여 차례 완주, 치과의사 반용석 씨 규칙적 운동하는 사람이면 도전할 만한 종목…'완주 쾌감' 결코 남의 일 아냐 | ||||||||||||||||||||||||||||||
"철인 3종 경기는 내 인생에서 가장 험난한 도전이었다." 2011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한국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가 2013년 11월 한 스포츠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고백이다. "200㎞가 넘는 거리를 하루에 달리는 것은 잔인하리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그의 '증언'이 아니더라도 철인 3종 경기는 극한의 체력과 무한한 인내심을 상징하는 스포츠다. 평생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로 꼽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평범한 체격의 반용석(50) '반 치과' 원장에게는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는 또 하나의 무대일 뿐이다. 그는 갑오년 새해에 제11회 대구시장배(5월 4일) 등 4번의 철인 3종 경기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트라이애슬론 10여 차례 완주 철인 3종 경기의 정식 명칭은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다. 3가지(tri) 경기(athlon)의 합성어로 수영, 사이클, 마라톤 3종목을 연달아 하는 경기다. 오늘날과 같은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은 1970년대 미국에서다. 첫 대회는 1978년 하와이에서 치러졌다. 올림픽에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철인 3종 경기는 거리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올림픽 코스'는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완주한다. '아이언맨 코스'는 수영 3.8㎞,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가 이어진다. 말 그대로, 지옥의 레이스를 통해 진정한 '철인'(鐵人`iron man)을 가리는 셈이다. "6년 전에 우연히 철인 3종 경기를 알게 됐습니다. 동호회 회원들이 자전거를 타고나서 곧바로 달리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저러지?'하고 생각했는데 그 게 바로 철인 3종 경기 훈련 모습이더군요. 저도 중`고교 시절 자전거로 통학한 데다 평소 수영을 즐기던 터라 체력은 자신 있어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대구 수성 철인클럽'에 2009년 가입한 뒤 지금까지 아이언맨 코스는 3번, 올림픽 코스는 10여 차례 완주했네요." 철인이 되기 위한 평소 운동량은 엄청나다. 금연 등 생활 속의 절제는 물론 필수다. 겨울철에는 헬스클럽에서 근력 운동을 주로 하지만 마라톤은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대구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10㎞를 뛴다. 수영은 실내수영장에서 매주 1시간 이상 하고, 이따금 동해안을 찾아 바다 훈련을 한다. 사이클은 일주일에 2~3회씩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산에서 운문댐까지 왕복 60㎞ 구간을 달린다. 그의 아이언맨 코스 기록은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50대의 나이치고는 꽤 우수한 13시간 20분대다. "철인 3종 경기는 정신력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극한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운동이지요. 하지만 종목마다 운동하는 맛이 달라서 해보면 재미를 느끼실 겁니다. 수영이 힘들어질 지점이 되면 골인 지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사이클을 타면서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오면 다시 달리기를 하면서 힘이 나거든요. 집사람도 처음에는 극구 말렸지만 요즘은 대회마다 응원해주러 함께 다닙니다." 철인 3종 경기는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하는 외로운 운동이다. 즐기지 않으면 기세 좋게 덤볐다가도 이내 중도하차하기 십상이다. 혹시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는지 궁금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2011년 통영대회에서는 옆에서 헤엄치던 참가자와 부딪혀 물을 2번이나 먹는 바람에 호흡 곤란으로 죽을 뻔하기도 했지만요. 고된 코스를 완주한 뒤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의 훈련만으로도 완주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꼭 한 번 도전해보세요!" 2001년 경북대에서 치의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최종 학력이 '전문대학 졸업'이다. 지난해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뒤늦게 대구 수성대학교 보건복지경영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평소 활발한 복지활동을 펴오던 터에 제대로 된 복지 공부를 해보자 싶어 진학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 꿈이 장애인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실질적인 봉사도 중요하지만 이론적인 뒷받침도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불가(佛家)에서 흔히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란 말을 쓰지 않습니까? 제가 우리 사회에서 받은 은혜들을 모두 되갚고 은퇴할 생각입니다." 그의 봉사 경력은 경북대 치과대학 재학 시절 봉사활동 동아리로 시작했다. 1994년 개인병원 개업 이후에는 틈틈이 새터민,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인술을 펼쳐왔다. 8년 전부터는 경북대 치대 동창회 임원 출신들로 구성된 '백광회' 회원들과 함께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대구 수성구 파동)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진료를 하고 있다. 2013년 5월부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산청도지사와 '다문화 한부모가정 의료지원 협약'을 맺고 다문화가정 10가구의 치과 치료를 해주고 있다. 중국`일본`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에서 온 결혼이주민여성과 그 자녀들이 대상이다. 평소에도 주민자치센터 등의 소개로 찾아오는 저소득층 환자들에게는 진료비를 받지 않는다. 그는 '사랑의 스케일링' 재능기부 운동을 펴고 있는 '스마일재단'(www.smilefund.org)의 장애인 진료 치과 네트워크에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선후배들과 뭔가 보람된 일을 해보자고 이야기하던 차에 마침 복지관에서 연락이 와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치과는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한데 장애인들은 적절한 치료기관을 찾지 못해 구강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진료를 하러 갈 때면 저희 병원 직원들도 함께 가는데 다들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행복 바이러스는 퍼트릴수록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노블레스 오블리제 실천에도 앞장 20년 가까이 경산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제2의 고향' 경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청소년봉사단체 '글로벌나눔네트워크'(총재 강지원 변호사)가 주관하는 경산 청소년아침무료급식센터, 진량 대동시온재활원을 비롯해 지역의 크고 작은 시설`단체에 수년째 꼬박꼬박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청소년아침무료급식센터는 결손가정 청소년들에게 아침밥을 먹일 목적으로 2010년 9월부터 매주 수요일 아침 180가정에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그도 짬날 때마다 도시락 배달을 거들곤 한다. 지역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다는 칭찬을 자주 듣는 이유다. "부모님의 영향이 적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청도에 살았는데 저희보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일일이 음식을 나눠주시던 모습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거든요. 청도와 경산은 특히 도농 복합도시이다 보니 환자들의 연령층이 높아 어르신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으시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병원을 새로 단장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도 어르신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만든 것이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과에 와서 치료받는 것 자체를 스트레스로 여기는데 저희 병원에서는 그러지 않으시도록 해야죠. 지금도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나아진 모습을 볼 때 의사로서의 보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글`이상헌기자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반용석 원장은 반 원장은 1964년 청도 이서면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대구로 전학을 와서 대봉초교`경복중`계성고를 거쳐 경북대 치대를 졸업했다. 이후 경북대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뒤 2001년 치의학 박사(보철 전공) 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 영남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경북도 치과의사회 부회장, 대한치과보철학회 경북지부장,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를 맡고 있다. 사회활동도 활발해 대구 수성문화원 부원장, 경산시 선거관리위원, 경산경찰서 경찰발전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에는 '경산 중앙로타리클럽'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평소 취미는 드럼 연주다. 반 원장은 "치과는 의사가 직접 몸을 움직여 진료하는 과목이라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신체적으로 훨씬 힘들지만 틈나는 대로 드럼을 두들기다 보면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고 했다. 매일신문 공식트위터 @dgtwt / 온라인 기사 문의 maeil01@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첫댓글 ㅎ ㅎ 이건 1월 4일 매일신문기사이고
3월 26일과 4월 4일에도 기사나왔어요
다른 내용으로...
검색해보셔도 될듯
와우~~~~ 항상 봐왔지만... 오늘따라 더 멋져보이심니다요^^
짝짝짝.......
옆에 같이 뛰는 사람도 멋지구망 ㅎ
옆에 누구신지 인물나네요 ㅋ ㅋ 반원장님은 못하시는게 없으시네요 대단하세요^^
인물은 나는데 몸매는 용석햄이 더 멋지구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