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새자 이번에는 국군이 트럭을 가지고 와서 우리를 태우고 역으로 갑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대구` 입니다.
대구역이 무척 큽니다. 그리고 피난민들인지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여기서도 한국 군인들이 트럭을 몰고 와서 우리 환자들을 태우고 시내를달리는데
시내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리고 모두 하얀 옷을 입었는데
그것은 치마저고리와 남자들은 바지저고리입니다.
우리나라는 옷만드는 기술도 없고 염색 기술도 없어
목화에서 실을 뽑아 광목을 짜고 옷을 해 입기에
전국의 한국인들은 `하얀 옷` 을 입습니다.
대구시내가 하얗습니다.
남한의 피난민들이 모두 대구로 몰렸습니다.
우리들은 대구 도립병원으로 갔습니다.
대구는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병원애 들어가는데 병원에서 송장 썩는 냄새가 진동하여 나는 자꾸 토할 것 처럼 게욱질을 합니다.
그리고 병원이 너무 시끄러운데 사람들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고 매우 시끄럽습니다.
나는 어느 조그만 병실로 옮겨졌는데, 거기에는 어린이들만 5명이 있고 나까지 6명입니다.
침대는 그냥 나무 판대기 조각에 다리를 붙여 만든 아주 작은 침대인데 얇은 담요 한장 뿐입니다.
다른 어린이 들은 아프다고 징징 거립니다.
그러나 총에 맞은 사람은 나 혼자 입니다.
창문 밖에는 은행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고 은행 알들이 많이 열려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어머니나 아버지가 부채로 아이들을 부쳐 주지만
나는 아무도 없어 그냥 땀을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나의 형들은 황간에 두고왔는데 지금 뭘 하는지 보고싶습니다.
나는 소변이 마렵고 대변이 마려워도 누가 받아내 줄 사람이 없습니다.
나는 참다못해 쌀것 같아 한 어머니에게
"재가 오줌을 쌀것 같아요"
라고 하자 부인이 변기를 가지고 와서 소변을 누게 해 주고 때로는 대변도 받아내 줍니다.
이곳 대구도립병원에는 의사가 부족하고 간호사가 부족한데
환자들은 병원이 터질만큼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의약품도 모자라 3일에 한 번씩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살이 썩는 냄새가 병원에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내 팔에서도 냄새가 납니다.
의사가 치료를 한다고 붕대를 풀며
"이런 ! 상처가 굉장히 큰데 냄새가 나는구너"
라고 하더니 다시 돌아갔다가 오는데
특별한 약품을 가지고 와서 나를 치료 해 줍니다.
그날부터 나만 매일 치료를합니다.
나는 하루 종일 문만 바라봅니다.
혹시 어머니가 살아서 나를 찾아 올지 모른다는 환상에 잡혀 있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숨 넘어가는 것을 보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나는 창밖의 은행알을 세다가 새다가 다 세지못하고 맙니다.
형들이 보고 싶습니다.
(계속)
첫댓글 인생이 일장춘몽 이라지만 멀고도 험하고 짦고도 험한 여정길임을 체험하는 것만 같습니다
늘 건강을 잘 돌보셔요
어서오세요 도원경농부님 감사합니다.
제 어깨쭉지에 총상은 이상하게도 거의 한뺨이 조금 못됩니다.
엄청 큰 것이지요
전쟁은 다시는 없어야 할것입니다
한두명 권력자가 일으킨 무모한 전쟁에 그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희생 되었으니.
어서오세요 평화인님 감사합니다.
1950년 6.25전쟁때 죽은 자들이 자그마치 400만명입니다
북한 공산당 놈들 때문입니다
어린나이에
너무도 많은걸 겪으셨습니다
전쟁 무섭다는걸 모두가 알아야 합니다
어서오세요 소슬바람님 감사합니다.
그럼요 전쟁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나라 군대가 북한을 점령하기를 바랍니다
어서 남북 통일을 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