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국 탁구가 중국에 뒤쳐지는 역사적인 이유들. 그리고 유승민의 금메달

[웅이]

  88올림픽 당시는 한국 탁구가 중국 탁구보다 강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한국은 88올림픽 결승에서 유남규와 김기택이라는 걸출한 선수들이 결승에서 금은을 싹슬이 하고, 여자에서는 현정화 , 양영자 복식조가 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가져 옵니다. 또한 이것이 홈 이점이 아니라, 전체적인 탁구 수준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당시 세계선수권 , 오픈대회에서 중국에서 밀리지 않는 승률을 올립니다. 당시 한국 탁구의 벽은 오히려 중국이 아니라 스웨덴의 발트너 였습니다. 당시 세계선수권과 오픈대회에서 발트너는 고비 고비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았죠... 이때 중국은 어떻게 해도 쉐이크 핸드 발트너를 당할 방법이 없어, 쉐이크 전문 선수를 육성하기로 결정합니다.

   탁구가 이렇게 침체 되었던게, 일단 펜홀더의 퇴조에 그 원인이 큽니다. 88서울 올림픽이 끝난 직후, 스웨덴의 발트너가, 96년 아틀랜타 올림픽 직전까지 탁구의 신으로 등극하며, 철옹성을 구축했죠... 당시 중국 선수들중 아무도 발트너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세계 선수권 2연패, 올림픽 금메달... 8년간 세계탁구를 지배했던 이는 중국이 아닌, 스웨덴의 발트너였습니다.  중국은 당시 충격을 받고, 쉐이크 핸드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틀랜타 올림픽 챔피언인 쉐이크 전형 공링후이를 육성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당시 김택수는 펜홀더와 쉐이크 전환시키에, 펜홀더단면으로도 세계 정상급에 있기에, 이러한 김택수의 활약은 한국 탁구에 독이 되었죠,,, 또한 펜홀더 단면 전 형의 유승민의 금메달로 인해, 한번더 쉐이크로의 전환이 늦어지게 됩니다.

 96년 공링후이의 아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로, 세계탁구는 완전히 중국으로 넘어가게 되었지요,,, 그리고 발트너도 그 이후, 전성기가 지난데다, 노쇠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힘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국 탁구의 쉐이크 전환과 교육법 연구가 다시 한타이밍 늦어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게 2004아테네 올림픽 입니다.

 당시 운과 컨디션, 전략이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져 유승민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됩니다. 정말 기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중국은 당시 세계랭킹 1위 왕리친, 2위 마린, 3위 왕하오라는 막강진형을 갖추고, 금은동을 모두 싹쓸이 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올림픽에 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8강에 이 세선수와 한국에는 유승민 선수가 올라왔죠.  그리고 유승민 쪽에는 마린이 포진하고 있었는데, 당시 세계최고의 공격수는 마린이었고, 마린은 한국의 어떤 선수도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선수입니다. 가끔 중국 국내대회에서는 패하기도 하지만, 비 중국 외국 선수한테는 절대지지 않는 포스를 보여줬던 무시무시한 선수였죠, 지금도 유럽선수나 한국 선수들에게 있어서 마린은 공포 그 자체 입니다.

 그리고 8강에서 마린과 발트너가 붙게 되는데, 당시 아무도 40대의 발트너가 세계최고의 공격수 마린을 꺽으리라고는 예상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전 탁구의 신 발트너는 혼신의 힘으로 마린을 꺽습니다. 아직도 제가 탁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는 발트너 입니다.

 그래서 4강에서 유승민과 발트너의 대진이 완성 되었습니다. 반대쪽 4강은 왕리친과 왕하오... 당시 중국 코칭 스탭은 유승민의 상대로 누구를 올려야 할까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는데. 왕리친은 당시 유승민에게 져본 경험이 있어, 왕하오를 밀어주기로 하고 세밀한 져주기 게임을 합니다. 유승민은 이미 40대에 있는 발트너를 손쉽게 꺽고 결승에 올라갔고요...

 라켓의 바깥쪽 면인 러버, 이 러버는 각 제품에 따라 스핀과 탄성계수가 다 다르게 표시 되는데, 당시 유승민은 그동안 세계 대회에서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그래서 중국 선수도 경험해 보지 못한 브라이스라는 신제품 러버를 붙이고 대회에 나갔습니다. 중국 탁구의 또하나 장점은 세밀한 분석력에 있는데, 결승에서 왕하오는 자신이 겪어보지 못했고, 분석된 회전계수와 탄성이 아닌 브라이스에 당황하며, 멘탈이 붕괴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또한 당시 김택수 감독은 왕하오와 본선에서 만날것을 예상하고 왕하오를 대비한 맞춤훈련에 유승민의 훈련의 50프로 이상을 할애 했습니다.

 이렇게.

 대진운 + 발트너의 40대 투혼 + 브라이스 + 왕하오의 멘탈 붕괴 +유승민의 콘디션...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유승민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여 금메달을 따게 됩니다.

 실제로, 올림픽이 끝나고 유승민은 몇년간 왕하오를 한번도 이겨보지 못합니다.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오픈대회에서 한번 이겼다는 말은 들었는데. 근 6년간 한번도 이기지를 못합니다.

 이제 이러한 펜홀더 쉐이크의 과도기를 지나, 한국의 쉐이크 차세대 주자들은 실제 중국에 접근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차세대 주자들은 중국에 아주 조금 밀리지만, 국제대회에서 자주 접전을 벌입니다. 김민석, 이상수, 서현덕... 등등은 현재 세계랭커 마롱 장지커 등과의 대결에서도 적지 않게 이기고 있고, 져도 선전합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뭐랄까 국내 노장 선수들의 포스랄까 등등에서 밀려, 오상은, 주세혁, 유승민 등을 이기지 못해 탈락했지요,

 다음 올림픽에서는 지금 보다는 나아질 것이 확실하고, 지금 소년 탁구 천재 조승민이 올림픽 출전할 차차기 에서는 금메달도 노려볼만 합니다.

 또한 현재 국가 대표감독인 현정화 유남규는 선수로서는, 한국 탁구계의 영웅이나, 감독으로의 역량으로는 아직 미지수 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현정화 감독은 지나치게 수비선수를 편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국가대표인 김경아, 박미영 그리고 차세대 주자로 키우고 있는 서효원 선수등이지요. 서효원 선수는 속공수로 상당히 뛰어난 공격수 였으나, 수비전형으로 전향하게 된 선수 입니다.

 수비전형의 장점은 백핸드 페인트 러버의 변화 무쌍함과, 자신들보다 레벨이 낮지 않은 선수에게는 잘 패하자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세계 선수권에서 3위 정도 입상하기는 가장 안정적입니다. 국가대표에 공격 전형들을 적게 넣은 것은, 금메달은 포기하고 안정적으로 은이나 동을 따보겠다는 의도이지요... 한국가의 올림픽 단식에 출전하는 선수 네명중 세명이 수비전형인 경우는 의도가 동메달이나 하나 따서 가겠다는 것이지요. 물론 결과가 단식에서는 동메달도 하나 건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차차기 올림픽에서는 가능성이 많이 보입니다. 또한 탁구역시 투자를 적게 하는 종목이 아니니까요...

[웅이]

오~좋은 정보..~~ㅎㅎ

[본즈]

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