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캘리포니아 북쪽 지역에서 지내고 있는 한국인이에요. 자정도 지난 시간인데 잠이 안와서 주저리주저리 의식의 흐름대로 글 한 번 적어봅니다.
여기는 지난 3월 둘째주말부터 지금까지 쿼런틴으로 아이들은 학교에 안가고 재택근무 가능한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우리 아이 공부 가르치고 집안일 하며 지냅니다. 냉장고가 허전해질 무렵 마트에 가는데요. 매 정시 마트마다 기록되는 구글 맵의 당일 고객수를 체크한 후 사람이 적으면 얼른 마스크를 쓰고 다녀옵니다. 5월이었나 코스트코 갔다가 한시간 줄 서서 들어가고 안에도 사람이 많아서 전염의 공포에 떨었던 이후 사람 많은 주말엔 마트에 절대 안가고 있오요. 친구들중엔 배달료 주면서 다 배달시키는 가정도 있어요.
쿼런틴 이후 동네 산책은 종종 다니지만 여행도, 친구들 만남도 쇼핑센터도 안가니 갑갑하고 지겹고요 이 상황이 9개월째인데 오늘 코로나로 사망자만 3500명. 뭐 이런 수준이라 뭐 할많하않입니다 휴~
그나마 저희 지역은 아시안이 많아서인지 (보통 중국 인도 한국인은 극도로 조심하며 지냄) 3월 이후 학교도 한번도 안 열었지만 차로 이십분 거리 다른 교육구만 가도 킨더부터 (만5세) 공립학교들 정상등원 무조건 하라고 해서 초중고 애들 학교 다니고 그럽니다 (특이하게도 그런 동네는 백인이 많은 동네이고 학교 클로즈할때 학부모 항의가 엄청났다고 해요 아시안 많은 동네는 학교 열겠다고 하면 엄청나게 항의하고요)
한국처럼 초등학교 급식실도 없고 칸막이도 없고 그냥 마스크 써라 말한마디가 끝이라 하네요. (그러니 코로나 확진자는 늘어만 가고) 뉴스에서 보면 알겠지만 실제로도 백인 흑인 남미사람들은 동양인들에 비해 마스크 잘 안쓰고요. 마트나 빵집 다 입구에 써야 들어올 수 있다라 적혀있으니 억지로 쓰긴 쓰는 것 같은데, 써도 도움도 안되는 폴리에스테르한겹짜리 쓰고 턱스크로 마트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고 그래요. 공원가보면 마스크 안쓰고 다른 가족이랑 놀고 생일파티도 하고 그래요. 이건 무식한건가 용감한건가. 둘 다겠죠. 플러스하자면 가난하니 작은 집에서 열명씩 사는 사람들은 포기한 경우들도 있을테고요
(한국도 스키장 제주도 가는 사람 있듯이 여기도 여행다니고 놀러가는 사람들 있고요 한인들 중에도 있어요)
3월에 마스크 쓴 저한테 마스크 왜 쓰냐며 소리친 할아버지도 마트에서 봤어요. (그냥 무시하면 됨) 그나마 4월경 이사온 동네는 백인들도 적당히 의식있는지 이 동네 산책하거나 마트가도 마스크 잘 쓰고요, 딱히 이상한 사람, 마스크 이상한 사람 못 봤고요.
식당 등은 실내에서 먹는 것은 모두 금지였는데 10월에 잠깐 실내의 25%는 손님 받아도 된다 뭐 그렇게 풀렸다가 지금은 실외도 모두 취식 금지에요. 몇천달러 들여서 가게앞 주차장에 천막 세운 가게들 다 파리 날리고 있어요. 그냥 전부 투고나 배달만 되요. 저는 아주 가끔 한국 식당가서 음식 (순대국, 짬뽕 등 내가 요리하기 힘든 메뉴) 투고해서 갖고 옵니다. 인앤아웃버거나 빅백을 드라이브 쓰루로 사오기도 하고요.
한국분들이 꽤 사시는데 우선 저희 주변 대부분은 저희 남편 포함 엔지니어들이라 거의 재택근무해요. 회사에서 모니터 하나 보내줘서 모니터 두개 놓고 일하고요. (재택근무라도 남편 포함 주변 사람들 다 일하는 시간 엄청 많고 번아웃증후군을 호소 하기도 해요. ) 직종에 따라 출근하는 분들도 있는데 꼭 의사 간호사 아니어도 예를들어 대학병원 회계부다 그러면 병원의 다른 근로자와 평등하게 모두 출근합니다 주 3일 출근해서 다른 사람과 이미터 이상 띄어 앉고 마스크쓰고 일하고 그런다 하네요 하지만 재택근무 가능한 직종은 다 재택한다 보시면 되요.
미국의 한인 사이트에서... 가게 닫고 예금액으로 버틴다는 분들, 정리해고 하루 아침에 당했다는 분들, 줌으로 면접까지 여러번 봐도 취직이 안된다고 호소하는 분들 많고.. 힘들어 하세요. 그래도 대도시 중심 집값은 계속 오르고 테슬라 같은 일부 주식은 오르니 빈부격차 심해지겠다 싶어요. 저도 뭐든 1,2달러 가격비교하며 궁상떨며 살지만 남편 월급 들어오고 아이 건강하니 감사히 생각하려 애 씁니다
3월 이후 재택근무도 많고 술집도 닫고 10시 이후 이유없는 외출도 금지라 (강제 사항도 아니고 단속도 안해요) 확실히 교통량은 적어졌고 밤에는 더 적어졌어요. 확실히 집에 쳐박혀 지내는 사람들이 많으니 인적이 적어져서 야생동물들이 사람 사는 곳에 내려오는데요. 그들도 호기심에 내려온다고 하네요. 사람들 마당이나 집 앞에 온 동물들 사진 올려요. Nextdoor라고 거주 지역 중심의 사이트가 있는데요 우리동네에 올라온 사진들이에요 순서대로 너구리, 여우, 코요테, 코요테, 부엉이, 야생칠면조, 마운틴라이언 이에요. 여기 오래 사신 분들도 30년만에 마당까지 야생동물 들어온다며 신기해해요.
참고로 긴 산과 얇게 연결된 작은 동산은 있지만 이 지역은 ‘도시’랍니다.
첫댓글 와 도시에 야생동물들이 내려오다니 신기하네요~
한국도 답답하고 힘든데 쓰신글 보니 미국은 더 답답하고 힘들것 같아요. 코로나 조심하셔요~
그러게 다들 동물둘 보면서 신기해해요 ☺️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 반가워요 요즘도 금 시세 보면 님 떠오릅니다
실제로 사진들 댓글보면 어린아이들, 개, 고양이 마당에도 내보내지 말라고 해요 실제로 작은 개는 여우인가 코요테가 물어간 적이 있다고 해요
와우
너구리랑 야생 칠면조 엄청 신기하네요
코요태는 사람이랑 마주치면 공격하진 않나요? ㅜ
전 뉴질 사는데 섬나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책에는 순응하는 편여서...마스크로 문제 삼는 경우는 아직 못봤어요
주로 동양 사람들이 열심히 쓰고요
코요태를 새벽에 본 적 있는데 그렇게 크지 않더라고요 골든 리트리버보다 작아요 쥐나 토끼 같은 종류를 먹어서 사람은 잘 공격하지 않는다 들었어요 마지막 마운틴라이언 사진은 사실 동영상인데 꼭 사자같은 움직임이라 무섭긴 해요 개와 고양이들 실내에만 있게 하라면서 사진들 올리더라고요
올해 6월까지 캐나다 런던에서 3년 지내다 귀국했는데 상황이 비슷하네요 저도 일주일마다 가던 코슷코를 3주에 한 번으로 줄이고 갈 때마다 줄 서서 들어가고 그랬네요 캐나다도 동양인들 외에는 마스크 정말 안 쓰고 다녀요 그래서 초기에는 코슷코도 안 가고 중국마트만 갔어요
제가 살던 집이 백야드 쪽에 산책길있고 그 옆으로 냇가가 있고 공원이라 별별 야생동물이 다 나타났더랬어요 ㅎㅎ 저희 집 포치 밑 땅 속에는 스컹크도 살아서 밤에 가끔 쓰레기 내놓으러 현관문 나서면 맞딱드리곤 했어요 님이 올리신 사진 보니 또 캐나다가 그립군요
네 코스트코에 한달에 한번만 가고 있어요 한인마트가 가장 안전한 것 같은데 이게 같은 생각인지 요즘 중국인 백인 흑인까지 한국마트에 많이들 오네요
텍사스에서 스컹크 많이 봤어요 집 주인이 마당에 비료 뿌렸는데 그 비료가 집에서 음식물 썩혀 만든거였는지 지렁이가 엄청 많았어요 그러자 바로 며칠 후부터 스컹크가 초저녁에 우리집 마당에 출근해서 자정까지 식사를 하더라고요 도로도 막 걸어다니고 겁이 없죠
@instaxmini90 와 맞아요 초반에 중국에서 코로나 난리났을 때는 중국마트(저희가 살던 곳에는 큰 한인마트가 없어서 한국 식재료는 늘 중국인 마트에서 샀네요 ㅠ ㅠ ) 에 사람 진짜 없었는데 캐나다가 슬슬 확진자가 증가하고 사람들이 마스크는 안 쓰고 다니니 평소에 안 보이던 백인들이 거기로 장보러 오더군요 야생동물들 정말 겁도 없어요 ㅎㅎ
@나래피오 봄 이후 농담이 그거였어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코로나에 가장 안전한 곳이 차이나타운이라고
재택을 해도, 막아지지 않는다는것이 너무 두렵네요 백신도 조용하고. . .
동물들은 그 와중에 귀엽네요.
저도
이 참에 애기본다 좋게 생각하려 애쓰고는 있어요
쉽지만은 않지만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 . .
더욱 힘내세요.
재택 근무를 하지만 참을성 부족한 인간들 끝없이 나와 놀고 전염시키고 그래요 개인의 자유가 세상 제일 중요한 사회의 헛점이 있는거겠죠
동네 한인 간호사가 쓴 글을 읽었는데 이 번주부터 코로나 병동 간호사 의사들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고 해요 그 다음이 중환자실 의사 간호사이고 내년 초엔 거의 모든 의사 간호사가 맞을거라고요 아마 내년 9월엔 백신 맞은 사람이 절반을 향해 가지 않을까요 집단의 50%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효과있다던데요. 그 때까지 조심히 지내려고요
우와.
신기하네요.
이렇게 국외소식을 찐으로 들으니 좋습니다.
가끔 글 올려주세요.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