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인장입니다.
주인장이라 하니까 허벌나게 나이먹은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바꿀까 하는데 워떻게 생각들 하시는지...
주인을 영어로 해서 호스트라고 하기도 그렇고...
하여간 고민입니다.
오늘 집에서 5시 반에 나갔습니다.
웬일이니에 도착하니까 5시 45분...
사장을 불러서 예약을 했죠.
계약금 만원걸고...
최소가 20명이고 많으면 30명이 훌쩍 넘어가니까 자리 준비해 놓으라고 했죠.
그런다음에 보니 할일이 없더군요.
오락실에서 적들을 다 부셨는데도 30분이 남았습니다.
요즘 몸이 허한것 같아서 설렁탕을 한그릇 때리고...
약 5분전에 웬일이니 아래에 섰습니다.
들어가려고 하니 긴장이 되더군요.
한명도 안왔을게 뻔한데 혼자 앉아있기가 쑥스러버서...
윤근이 형에게 전화를 했더니 1시간이나 늦는답니다.(결국 2시간 늦었으면서...)
심호흡을 한번하고 들어갔죠.
여전히 제가 예약한 자리는 텅 비었더군요.
멋지게 앉았죠.
7시가 지나고...
다시 5분이 지나고...
다시 5분이 또 지나고...
다시 5분이 또 지났건만 사람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하면 못온다는 놈들 뿐이고...
들어왔던 사람들은 눈앞에 텅빈 자리를 두고도 자리가 없다며 나가고...
사장과 종업원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보는듯 하고...
앞자리 여자는 자꾸 쳐다보고...
내가 잘생겨서 쳐다보는건 절대 아닐테고 넓은 자리에 혼자 앉아서 술을 먹으니까 한심해서 그러겠지...
아~~~ 만약 한명도 안온다면 어찌해야하나...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가...
만약 그냥 나간다면 도망을 칠까 아님 한 5만원 주고 떳떳하게 나가야 하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얼굴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죠.
그때 밖에서 안을 훔쳐보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나가서 동문회 왔냐고 물어보려 하다가 만약 아니라고 하면 망신일것 같아서 그리고 도망가는줄 알까봐 일어났다가 그냥 앉았습니다.
20분이 지나니까 핑퐁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피찬호가 들어오더군요.
"찬호야!!! 네 얼굴이 그렇게 반가운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고맙다. 흑흑"
그 뒤로 몇명의 사람들이 더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제 인생에서 두번째로 긴 20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제일 긴 20분은 아픔이 있어서.....
토요일 7시에 봉천사거리에서 20명이 넘게 한줄에 앉을 수 있는 자리는 많지 않습니다.
혹시 다음에도 늦게들 오신다면 예약 자리를 빼앗길 수 있습니다.
선배님들 동기들아 그리고 후배들아...
제발 시간좀 지켜줘... 부탁이야...
그리고 온다고 했다가 안온사람들 명단을 지금 뽑을지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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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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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4.09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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