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와인의 역사와 종류
와인은 병 속에서 계속 숙성 코르크 따면 빨리 마셔야
CEO의 80%「와인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세계적인 大文豪(대문호) 괴테는 평생 매일 2ℓ의 와인을 마셨다.
그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적당량이라고 했다. 매일 와인을 2병 반씩 마시면서 82세까지 살았다.
肝(간)이 엄청나게 큰 사람이었거나, 당시 와인의 도수가 지금보다 낮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괴테의 고향 독일과 달리 와인 생산국이 아닌 우리나라에 최근 와인시대가 도래한 느낌이다.
와인을 다룬 일본 만화 「神의 물방울」이 100만 부가 넘게 판매되고, 각양 각색의 와인 클래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비즈니스의 필수요소로 등장한 와인 때문에 CEO의 80% 이상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와인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와인 생산지인 유럽에서 와인은 이해나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였다. 우리는 전통에 없던 와인을 알기 위해 강의를 듣고 책을 보며 공부한다.
최근 와인의 종주국인 프랑스에서도 와인 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파리의 유명 와인 판매점이 주최하는 와인 강좌 프로그램을 쉽게 볼 수 있고, 심지어 중·고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와인 試飮會(시음회)를 연다. 와인 공부 열풍이 아시아에서 와인의 本國으로 건너간 듯하다.
「와인」은 과일을 발효시켜 만든 술
유럽의 한 와인너리 전경.
「와인」은 과일을 발효시켜서 만든 술을 의미한다. 포도로 만든 와인은 그냥 와인이라고 하지만, 「애플 와인」·「블루베리 와인」 등 여러 가지 과일 와인이 있다. 유럽으로 건너가면 프랑스어로는 「뱅(vin)」, 이탈리아·스페인어로는 「비노(vino)」라고 하며, 포도로 만든 술만을 지칭한다. 단어의 어원 자체가 「포도나무로부터 만든 술」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비넘(vinum)」에서 유래했다.
와인 판매점이나 와인바의 상호 중 「뱅」이나 「비노」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와인을 만드는 포도는 우리가 즐겨 먹는 포도와는 다르다. 세상에는 수천 종의 포도가 있다. 와인을 만드는 양조용으로는 주로 50여 종의 포도가 사용된다. 양조용 포도는 식용 포도에 비해 과육이 적고 껍질이 두꺼우며, 당도가 높다. 100% 포도즙이 원료인 와인을 생산할 때, 설탕을 넣지 않는다.
우리가 집에서 담근 포도주는 식용 포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당도가 충분하지 않다. 설탕을 넣고 소주를 넣어야 술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포도주는 달콤하다」고 생각한다.
와인이 「드라이하다」고 표현할 때, 그 와인은 「달지 않다」는 뜻인데, 사실 달지 않은 와인이 대부분이다.
양조용 포도의 원산지는 카스피海와 흑해 사이
지하 셀러.
와인은 언제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유물이나 벽화를 보고 와인은 인류가 마신 최초의 술로 추정할 뿐이다. 양조용 포도나무의 원산지는 카스피海와 黑海(흑해) 사이의 소아시아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노아가 홍수가 끝난 뒤 정착했다는 아라랏山 근처로 성경 귀절과 일치하는 지역이다.
성경에는 「노아가 포도나무를 심고 포도주를 마셨다」(창세기 9:20∼21)는 구절이 있다.
와인은 수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이집트와 그리스를 거쳐 고대 로마에 전파됐다. 로마인들은 포도 재배와 양조 기술을 최초로 기록으로 남겼다. 시저가 로마 군대를 이끌고 유럽을 점령하면서 프랑스·스페인·독일 등지에서 와인 생산이 시작되었다.
로마인들은 정복지마다 포도나무를 심었고, 이것이 와인이 유럽으로 퍼져 나가게 된 기원이다. 와인이 유럽에 퍼지게 된 데는 기독교가 한몫을 한다. 4세기 초 콘스탄틴 황제의 기독교 공인 이후, 미사用 와인의 수요가 늘어나 포도 재배가 확산되었다.
16~17세기 지리상의 대발견 시대에 탐험가들의 배에는 와인과 포도나무가 실려 있었고, 와인은 신대륙으로 전파되었다. 미국·칠레·호주 등의 와인을 「新世界(신세계) 와인」이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이다. 1974년 해태의 「노블 시리즈」, 1977년 OB의 「마주앙」이 등장했다. 그 뒤 진로의 「샤또 몽블르」, 수석 농산의 「위하여」, 대선주조의 「그랑쥬아」 등이 나왔다. 1988년까지 약 20년간이 한국 와인 최고의 전성기였다.
1990년대 들어, 국산 와인은 존폐의 기로에 섰다. 1987년 수입자유화의 영향과 과잉경쟁 때문이었다. 최근에 다시 포도를 재배하는 지역에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충북 영동지역의 「샤또 마니」가 대표적이다.
다양한 와인 종류
와인의 종류를 구분하는 가장 일반적인 기준은 와인의 색깔이다. 「화이트」, 「로제」, 「레드」로 나눈다. 레드 와인은 적포도 품종으로 생산되며, 화이트 와인은 주로 청포도 품종을 사용한다. 로제 와인은 적포도 품종으로 생산하는데 양조할 때 색깔이 함유되어 있는 껍질을 건져내는 시간을 짧게 하여 분홍빛의 로맨틱한 색상을 얻는다.
식사할 때 와인을 언제 마시는지에 따라 그 종류를 구분하기도 한다. 서양식 코스 식사를 기준으로, 식사 전에 마시는 와인은 「아페리티프」라고 하는데, 산뜻한 산미가 뛰어난 화이트 와인이나 샴페인을 주로 마신다.
식사 중에 반주로 마시는 와인을 「테이블 와인」이라고 하며, 요리의 종류와 성격에 맞춰 고른다. 보통 생선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을, 육류요리에 레드 와인을 낸다.
식후에는 달콤한 후식과 함께 단맛의 디저트 와인을 곁들인다.
와인에 탄산가스가 있느냐, 없느냐 에 따라 「발포성 와인」과 「非발포성 와인」으로 나눈다. 포도가 발효되면 탄산가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그 탄산가스를 병 속에 가둬 놓은 것이 발포성 와인인 셈이다.
와인은 100% 포도를 발효해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른 과실과 달리 포도 자체에 술을 만들기 위한 효모·과즙·당이 풍부하다.
양조 방법은 와인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레드 와인을 보자.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송이가 양조장에 도착하면, 가지를 제거하고 껍질을 살짝 터트려 준 후 발효조에 넣는다. 통 속에서 포도 껍질에 붙어 있는 효모와 포도즙의 당분이 만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술(알코올)로 변한다.
포도 껍질과 씨에서 붉은 색소와 탄닌 성분이 우러나온다. 이 과정을 「알코올 발효」라고 하며, 이때 발생하는 탄산가스는 공기 중으로 날려 보낸다. 알코올 발효가 완료되면 압착해서 즙을 짜낸 후 껍질과 씨앗을 걸러낸다.
그 후에는 김치를 익히 듯이 와인이 맛있게 익을 때까지 스테인리스 통이나 오크 통에 넣어 숙성시킨다. 이 숙성 기간을 거치면서 향이 풍부해지고, 색과 맛이 더욱 깊어진다. 보르도 지방의 특급 와인의 경우 보통 2년 동안 숙성시킨 후 병입을 한다.
와인 이름에는 크게 4가지의 규칙이 있다. 규칙을 이해한 후 와인과 관련된 몇 가지를 기억하면 와인 라벨을 훨씬 쉽게 읽을 수 있다.
첫째, 와인을 만든 포도 품종의 이름을 와인의 이름으로 붙인 경우로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샤르도네」 같은 것이다. 주로 미국·칠레·아르헨티나·호주 등 신세계·신대륙 와인의 이름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이 경우 같은 이름의 와인이 서로 다른 가격대로 수백, 수 천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둘째, 주로 프랑스나 이탈리아 같은 유럽의 전통적인 와인 생산 지역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생산지명」이 와인의 이름인 경우다. 예를 들어, 「메독」, 「생테밀리옹」, 「키안티 클라시코」 같은 이름은 와인이 생산된 지명이자, 와인의 이름이다.
앞의 두 가지의 규칙이 적용되는 와인은 생산자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 양조장 이름을 와인의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다. 「샤토」나 「도멘」, 「와이너리」, 「에스테이트」 같은 이름들은 모두 양조장·포도원을 뜻한다.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경우 90%가량이 와인 이름이 양조장을 의미하는 「샤토 ○○○」 이다.
넷째, 최근에 등장한 경향으로 포도 품종이나 생산지역이 아닌 「에스쿠도 로호」나 「빌라 안티노리」와 같이 고유한 브랜드를 갖는 경우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기억하기 쉽고 차별화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와인 보관 방법
와인을 맛있게 마시기 위해서는 숙성과 보관이 중요하다.
와인은 맛이 완성된 상태에서 병에 담는 것이 아니라, 병에 담아서 맛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미완성품이다. 와인은 병에 담긴 상태에서 숙성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한다. 병에 담길 때부터 마시기 전까지 보관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맛있는 와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설사 와인 전문점에서 잘 보관해 두었던 와인을 샀더라도 집에서 짧은 기간 보관을 잘못하면 와인의 맛이 떨어진다.
와인을 보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사실 몇 가지를 기억하자. 와인은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한다. 와인은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세워 두면 코르크 마개가 건조해져 외부의 공기가 많이 들어가게 되고, 숙성을 지나치게 촉진시켜 와인의 맛이 산화된다. 따라서 코르크 마개의 병 속 끝부분이 항상 적셔 있도록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자연스런 와인의 숙성을 도와 더 좋은 맛으로 발전한다.
와인은 어둡고 조용하며, 서늘하고 습도가 높은 곳을 좋아한다. 와인을 지나치게 숙성시키는 것은 과다한 공기의 유입뿐 아니라 밝은 빛, 심한 진동, 높은 온도가 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직사광선과 밝은 빛을 피하고, 진동이 없는 곳에 습도가 높고 서늘한 곳에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서 와인을 보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덥고 습한 여름과 건조하고 추운 겨울은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요구하는 와인을 제대로 보관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냉장고에 와인을 보관하는 것에 대해 궁금해하는데, 이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잠깐 보관할 것이라면 괜찮겠지만, 냉장고는 온도가 너무 낮기 때문에 와인의 숙성을 멈추게 한다. 또한 냉장고의 문은 자주 열었다 닫았다 하기 때문에 진동을 유발하고, 냉장고 안에 있는 다양한 내용물의 냄새는 와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만약 좋은 와인이 생겼지만 적절하게 보관할 자신이 없다면 빨리 마시는 것이 정답일 수 있다.
와인은 일단 마개를 열었으면 한 번에 다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와인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숙성이 빨리 일어나 산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만약, 마시다 남았다면 공기와의 접촉을 가장 적게 할 수 있도록 입구를 꽉 막고 냉장고에 보관한다면 3일 정도는 더 버틸 수 있다.
▣ 이달의 추천 와인 세 가지
「百聞(백문)이 不如一味(불여일미)」. 마셔 봐야, 와인에 마음을 활짝 열 수 있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은 레드 와인이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시기이다. 秋夕 때 가족들끼리 「소주에 찌개」 대신 「와인에 치즈」를 맛보면 어떨까? 서로 다른 개성과 가격대의 레드 와인 3가지를 추천한다.
(1)「페폴리 키안티 클라시코」
레드 와인 초보자를 위한 이탈리아 와인
프랑스와 함께 全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와인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으로 「키안티 클라시코」가 있다. 이탈리아 와인 名家(명가) 안티노리社가 생산하는 「페폴리」는 후각을 압도하는 새콤한 과일향과 입 안에 착 감기는 부드러운 촉감과 감칠맛이 풍부하다.
미국 최고의 골프장으로 손꼽히는 페블 비치 골프클럽에는 「페폴리」 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바로 안티노리社의 「페폴리」에서 따온 이름이다.
● 생산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
● 포도 품종 산지오베제, 메를로, 시라
● 알코올 도수 13%
● 음식과의 조화 불고기·삼겹살 등 가벼운 육류요리 및 토마토소스, 크림소스의 다양한 파스타
● 권장 소비자가 4만7000원
(2)「에스쿠도 로호」
레드 와인의 탄닌과 산미를 이해하기 시작한 중급자를 위한 칠레 와인
칠레는 풍부한 일조량과 덥고 건조한 기후, 큰 일교차 등 포도가 좋아하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칠레에서는 비싸지 않은 가격의 맛있는 와인이 많이 생산된다. 진하고 풍부한 맛과 향이 특징적인 칠레 레드 와인은 힘있는 레드 와인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 포도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카르메네르, 시라, 카베르네 프랑
● 알코올 도수 14.5%
● 음식과의 조화 갈비·스테이크 등 육류요리 및 양념이 풍부한 중국·태국·한국 요리와 잘 어울린다.
● 권장 소비자가 3만7000원
(3)「샤토 드 페즈」
균형미와 복합적인 맛을 즐기는 애호가를 위한 프랑스 와인
全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드 와인 생산지 중 한 곳인 프랑스 보르도 지방은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중심으로 다양한 포도 품종을 혼합해 최고의 맛을 이끌어 낸다.
레드 와인 특유의 산미와 탄닌, 약간의 감미가 만들어 내는 우아한 조화를 목표로 하는 「샤토 드 페즈」는 균형미를 갖춘 레드 와인의 세계를 이해하는 애호가에게 알맞은 와인이다.
● 생산지 프랑스 보르도 지방, 메독 지역 생테스테프 마을
● 포도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프티 베르도
● 알코올 도수 13%
● 권장 소비자가 9만3000원
② 와인 라벨 읽는 法
생산자명, 생산연도, 생산지, 포도품종 등이 적혀 있어
4등급으로 나뉜 등급 표시만 제대로 읽어도 와인 선택 수월
매년 11월 세 번째 목요일 全세계에서 동시에 출시하는 보졸레 와인은 올해 수확한 프랑스 브루고뉴産 포도로 빚어
손녀에게 와인 이름 붙여 준 헤밍웨이
『와인은 세상에서 가장 발달한 文明(문명)의 産物(산물) 중 하나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자연물 중 하나이며, 다른 어떤 순수한 감각보다 더 큰 기쁨과 감상을 제공해 준다』
미국의 소설가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이렇게 와인을 찬양했다. 그는 와인을 무척 좋아해 손녀에게 와인 이름을 붙여 주었다. 젊은 나이에 할아버지처럼 자살로 生(생)을 마감한 영화배우 마고 헤밍웨이의 이름은, 프랑스 보르도의 특 1등급 와인인 「샤토 마고」에서 따온 것이었다.
헤밍웨이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와인을 많이 마셔 봐야 한다. 와인은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특별한 술이다. 하지만 와인의 선택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첫 단계가 있다. 바로 와인의 라벨이다. 복잡하게 느껴지는 라벨이지만, 원리만 알면 쉽다.
와인은 포도를 재료로 만들었지만, 어디서·누가·어떻게 만들었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수많은 와인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와인을 마셔 보고 구입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와인을 구입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물론 자신이 이전에 마셨던 것이나 알고 있는 것만 구입한다면,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마셔 보지 못한 와인에 더욱 관심이 가게 마련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라벨」이다.
라벨은 와인의 주민등록증이자 이력서라고 할 수 있다. 라벨에는 와인의 이름과 생산지, 포도 재배연도, 등급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담고 있다. 와인 라벨을 읽을 줄 알면,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와인 라벨은 기본적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국가의 언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읽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와인 라벨이 쓰이는 기본 원리를 알고 자주 읽다 보면(자주 마시다 보면), 라벨 읽는 것은 마시는 것보다 쉬워진다.
라벨은 와인의 주민등록증·이력서
와인의 라벨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와인의 前面(전면) 라벨, 병목에 붙어 있는 라벨, 後面(후면) 라벨이다.
특히 전면 라벨에 중요한 정보들이 기재되어 있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표기하고 있는 사항들이 있다.
▲생산자명(양조장명)
와인을 누가 생산했는지 표기하는 것이다. 서울시내의 수많은 곰탕집 중에서 유독 「하동관」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그곳의 곰탕이 더 맛있기 때문이다.
와인은 이처럼 같은 지역에 속한 수많은 와인 생산자 중 누가 만들었느냐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와인 생산자는 와인을 선택할 때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생산지역
어디서 생산했는지 표기하는 것이다. 같은 품종의 쌀이라도 경기도 이천에서 난 쌀과 충남 홍성에서 난 쌀의 차이가 있다. 같은 품종의 포도를 재배하더라도, 어느 지역에서 재배되었는지에 따라 와인 품질이 달라진다. 생산지는 와인을 선택할 때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브랜드
포도의 이름이 아니라, 와인의 이름이다. 와인 생산자들은 소비자의 인상에 남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사용한다.
한 생산자가 여러 개의 와인을 생산할 때 다른 와인과 구분하기 위해서 브랜드를 사용한다. 유명 브랜드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품질을 인정받아 온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는 안정적으로 와인을 선택하고 싶을 때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재배·생산 연도(빈티지)
포도가 재배된 연도를 표기하는 것이다. 포도는 농작물이기 때문에 해마다 기후 조건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기후가 좋은 해의 포도로 만든 와인과 그렇지 않은 포도로 만든 와인은 당연히 품질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빈티지는 와인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이것은 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주로 유럽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미국·호주·칠레 같은 신세계의 와인 산지들은 기후조건이 거의 비슷하여 빈티지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등급 표시
와인의 등급을 표기하는 것이다. 호텔이 시설에 따라 1등급부터 5등급으로 나뉘고, 같은 호텔 내에서는 일반객실과 특실로 나뉘듯이 와인은 여러 등급으로 나뉜다. 같은 등급 내에서 특급과 그렇지 않은 와인으로 나뉜다. 등급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등급은 와인을 선택할 때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특히 프랑스 와인의 경우 그 중요성이 더 크다.
▲포도 품종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한 포도 품종을 표기하는 것이다. 와인은 어디서·누가·어떻게 만들었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만 포도 품종 고유의 성격을 갖고 있다. 어떤 포도 품종을 사용했는지 안다면 와인의 대략적인 성격을 예상할 수 있다.
▲기타
생산국가, 알코올 도수, 용량 등이 표기되어 있다.
라벨에 기재된 내용이 복잡하게 보이지만, 실물 라벨에 代入(대입)해 보면 이해가 쉬워질 것이다.
와인 라벨 이해 실전 [1] 프랑스 와인
① 빈티지 ② 양조장명 ③ 원산지명 ④ 와인 품질 등급 ⑤ 용량 ⑥ 알코올 도수
프랑스 와인 라벨을 읽을 줄 안다면 다른 국가의 와인 라벨을 읽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프랑스 와인의 라벨이 그만큼 기본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① 빈티지
포도를 재배하고 수확한 해가 기재되어 있다. 이 와인은 2004년산 포도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
② 양조장명
와인을 생산한 양조장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이 와인은 「샤토 무통 로칠드」 양조장에서 만들었다는 의미다. 「샤토」는 원래 「城(성)」이라는 뜻이지만, 와인 관련 용어로 사용할 때는 「양조장」 또는 「와이너리」라는 뜻이다.
③ 원산지명
원산지가 기재되어 있다. 원산지는 그 와인에 사용된 포도가 재배된 지역이다. 이 와인은 「포이악」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든 것이다.
④ 와인 품질 등급
와인 품질 등급이 기재되어 있다. 프랑스는 와인 품질 등급을 정해 놓았는데, 이 와인은 그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AOC 등급이다. 이 와인은 「AOC」 등급으로 가장 품질이 좋은 특급 와인이다. 특급 호텔의 스위트룸과 같은 개념이다.
●프랑스 와인의 등급
-AOC 원산지 명칭 통제, 최상위 등급
-VDQS AOC에 포함되기 위해 대기중인 와인
-VDP(뱅 드 페이) 지방명 표시 와인
-VDT(뱅 드 테블) 가장 대중적이고 저렴한 테이블 와인
⑤ 용량
와인 한 병에 담긴 양이 표기되어 있다. 이 와인의 용량은 75cl (750ml) 이다.
⑥ 알코올 도수
와인의 알코올 도수가 표기되어 있다. 이 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12.5%이다.
와인 라벨 이해 실전 [2] 이탈리아 와인
① 브랜드명 ② 원산지명 ③ 와인 품질 등급 ④ 와인 생산자
이탈리아의 와인 라벨은 지역별로 품종과 산지를 섞어 와인 이름을 표기하는 등 다양한 타입이 공존한다.
① 브랜드명
와인의 브랜드가 기재되어 있다. 이 와인은 「티냐넬로」 브랜드 와인이다.
② 산지명
원산지가 기재되어 있다. 원산지는 그 와인에 사용된 포도가 재배된 지역이다. 이 와인은 「토스카나」 지방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든 것이다.
③ 와인 품질 등급
와인 품질 등급이 기재되어 있다. 프랑스처럼 와인 품질 등급을 4단계로 정해 놓았는데, 이 와인은 세 번째 등급인 「IGT」 등급이다. 프랑스의 VDP(뱅 드 페이) 등급과 같다. 이탈리아 와인의 재미있는 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의 와인 중에 우수한 품질의 高價(고가) 와인이 많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와인의 등급
-DOCG 원산지 명칭 통제 보증, 최상위 등급
-DOC 원산지 명칭 통제
-IGT(인디카지오네 지오그라피카 티피카) 지방명 표시 와인
-VDT(비노 다 타볼라) 가장 대중적이고 저렴한 테이블 와인
④ 와인 제조업자
와인을 생산한 회사가 기재되어 있다. 이 와인은 「안티노리」社가 생산했다고 표시되어 있다.
※전면 라벨에 표기되지 않은 용량, 알코올 도수, 생산국가명 등은 후면 라벨에 기재되어 있다.
와인 라벨 이해 실전 [3] 新世界 와인
① 브랜드명 ② 포도품종 ③ 빈티지 ④ 원산지명 ⑤ 생산국가 ⑥ 알코올 도수 ⑦ 용량
新世界(신세계) 와인이란, 보통 유럽국가가 아닌 지리상의 발견 이후 포도나무가 전해진 나라에서 만든 와인을 일컫는다. 미국·칠레·호주·뉴질랜드·南아프리카공화국 등은 대표적인 新世界 와인 산지이다. 이 와인들의 라벨은 와인의 브랜드 이름과 사용한 포도 품종의 이름을 가장 크게 기재한다는 것이다.
①브랜드명
와인의 브랜드가 기재되어 있다. 이 와인은 「에쿠스」 브랜드 와인이다.
② 포도 품종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한 포도 품종명이 기재되어 있다. 이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을 주로 사용하여 생산했다는 의미이다.
③ 빈티지
포도를 수확한 해가 기재되어 있다. 이 와인은 2000년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④ 원산지명
원산지가 기재되어 있다. 원산지는 그 와인에 사용된 포도가 재배된 지역이다. 이 와인은 「마이포 밸리」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든 것이다.
⑤ 생산국가
와인의 생산국가가 기재되어 있다. 이 와인은 「칠레」에서 생산되었다.
⑥ 알코올 도수
와인의 알코올 도수가 표기되어 있다. 이 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14%이다.
⑦ 용량
와인의 용량이 표기되어 있다. 이 와인의 용량은 750ml이다.
와인의 라벨을 읽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지만, 일단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훨씬 쉽게 와인을 선택할 수 있다.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는 즐거움과 와인숍에서 와인을 고르는 즐거움은 一脈相通(일맥상통)한다. 서점과 와인숍에서는 남자들도 쇼핑의 즐거움에 빠질 수 있다.
▣ 11월에 알아둘 간단한 와인 상식 보졸레 누보
매년 11월 세 번째 목요일이 시작되는 자정이 되면, 全세계인이 동시에 「보졸레 누보」를 오픈한다. 보졸레 누보란 어떤 와인일까? 「보졸레」는 프랑스의 부르고뉴 지방 남쪽에 위치한 와인 생산 지역의 이름이며, 「누보」란 올해 수확한 포도로 빚은 와인이라는 뜻이다.
「보졸레 지방에서 생산한 햇포도 와인」이라 할 수 있다. 와인은 짧게는 수개월에서 수년간 숙성해 마시는 특징을 갖는 것에 반해, 보졸레 지역은 「가메」라는 과일향이 풍부하고 탄닌이 적은 포도 품종 덕분에 숙성 없이 바로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생산한다.
매년 11월 세 번째 목요일에 全세계에서 동시에 출시한다는 독특한 전략으로 全세계인에게 특별한 즐거움과 흥겨움을 함께 전하는 와인이 보졸레 누보이다.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부담 없는 맛으로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나눠 마실 수 있다. 이는 全세계인이 즐기는 파티 와인으로 성장하도록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오는 11월15일 목요일, 가까운 사람들과 편안한 자리를 마련해 보졸레 누보를 함께 나누며 2007년 빈티지의 맛을 본다면, 작지만 소중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올가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Le Beaujolais Nouveau est arrive!(보졸레 누보가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라고 외쳐 보자.
▣ 이달의 추천 와인 세 가지
적절한 와인이 있는 비즈니스 식사 자리는 더 이상 어렵고 딱딱한 자리가 아닌, 서로의 마음까지 터놓게 되는 자리가 된다. 상황과 예산에 맞춘 몇 가지 와인을 추천해 본다.
(1)「무통 카데 레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부담없이 대접할 수 있는 와인
오랜 기간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해 온 베테랑 비즈니스맨들이 첫손으로 꼽는 비즈니스 와인이 「무통 카데 레드」이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과 와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함께한 자리에서 마셔도 거의 실패가 없는 와인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신선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으면서 보르도 와인다운 맛의 조화는 이 와인이 어떻게 70년 이상 승승장구하며 전 세계적으로 연간 1200만 병 이상이 팔리는 큰 성공을 거두었는지를 알려 준다.
● 생산지 프랑스 보르도 지방
● 포도 품종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 알코올 도수 13%
● 음식과의 조화 갈비구이·불고기 같은 한식 요리부터, 동파육이나 쇠고기 부추 잡채 같은 중식 및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 권장 소비자가 3만2000원
(2)「캐릭터 카베르네 소비뇽」
30~40代 비즈니스맨들이 중심인 자리에 어울리는 와인
위스키나 코냑을 주로 마시는 30~40代 비즈니스맨을 상대하게 된다면 부드러운 맛의 와인보다는 진하고 힘있는 레드 와인 쪽이 잘 맞는다.
칠레 와인 특유의 풍부한 향기와 파워 넘치는 맛을 가진 「캐릭터 카베르네 소비뇽」은 높은 알코올 도수의 독주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다. 게다가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마실 만한 가격대이므로 비즈니스 모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와인으로 제격이다.
● 생산지 칠레 마이포 밸리
● 포도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
● 알코올 도수 14.8%
● 권장 소비자가 5만6000원
(3)「피안 델레 비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고급 와인을 선호하는 상대가 함께하는 자리에 어울리는 와인
최근 와인 애호가들이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고급 와인에 대한 뛰어난 기호를 가진 비즈니스맨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조금 앞서가는 취향을 가진 와인 애호가라면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랑스 고급 와인보다는,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이탈리아 와인 중에서 고르는 것이 더 돋보이지 않을까.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현재 全세계의 와인 시장에서나 국내 와인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탈리아 명품 와인으로 와인 애호가를 접대하기에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 생산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몬탈치노 지역
● 포도 품종 브루넬로 (산지오베제)
● 알코올 도수 13.5%
● 권장 소비자가 13만7000원
③ 와인 고르기
와인은 초청한 사람이 고르는 게 원칙
소믈리에·웨이터와 친구가 되라!
와인 서비스는 소믈리에 업무의 일부분. 소믈리에는 레스토랑에서 모든 음료의 구매와 관리, 그리고 서비스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비평가인 林語堂(린위탕·임어당) 선생은 이런 말을 했다.
『포도주와 茶(차)의 차이점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차는 隱者(은자)와 같고, 포도주는 騎士(기사)와 같다. 포도주는 친구를 위하여 있는 것이고, 차는 조용한 有德者(유덕자)를 위하여 있는 것이다』
포도주는 즐거운 대화의 동반자다. 모임이 많은 12월, 대화를 나누고 싶은 친구들과의 모임은 와인과 함께해 보면 어떨까?
두 번에 걸친 지난 호의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즐겁게 와인 쇼핑을 떠나 보자. 와인숍에서 쇼핑의 즐거움을 느끼는 남자들은 매력이 있다. 레스토랑에서 와인 리스트를 받았을 때를 대비해 몇 가지 정보를 알아보자.
와인 고르기 실전 [1] 와인숍
1단계 : 계획을 세워라
어느 정도 가격대의 어떤 맛을 가진 와인을 살 것인지 먼저 결정한다. 다양한 가격대의 서로 다른 맛과 특징을 가진 와인이 있기 때문에, 어떤 와인을 살 것인지를 미리 계획해야 한다.
다른 품목과 마찬가지로 와인 역시 견물생심이 동하는 품목이다. 충동구매를 막기 위해서 예산을 반드시 세우자. 선물용이라면 받는 사람의 취향, 지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이 마실 와인을 고를 때는, 먼저 어떤 맛의 와인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본다. 와인을 많이 마셔 보지 않았더라도 자신이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지, 떫은 맛이 적은 와인을 좋아하는지를 염두에 두면 선택이 용이하다.
2단계 : 외관을 꼼꼼히 살펴보라
와인은 보관상태에 따라서 맛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외관만으로 와인의 상태를 다 알 수 없지만, 외관 상태로 기본적인 것들을 확인할 수 있다.
와인의 병목을 감싸고 있는 은박지나 비닐 덮개인 캡슐을 살펴보면, 와인의 보관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캡 윗부분을 보면 조그마한 구멍이 몇 개 뚫려 있다. 코르크 마개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뚫어 놓은 것이다. 이 부분에 와인이 굳은 흔적이 있다면 와인이 새어 나왔을 확률이 높다.
캡을 살짝 돌려 본다. 잘 돌아가지 않는 캡은 와인이 새어서 코르크 마개와 캡을 붙여 놓았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 사항이 아니다.
와인을 병에 채울 때 일반적으로 기계로 채우기 때문에 거의 모든 와인의 양은 일정하게 채워진다. 하지만 와인의 보관상 부주의 등으로 인해 와인의 양이 비상식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와인은 병의 은박지 캡 끝부분 정도까지 채워져 있다. 와인이 캡 이하로 지나치게 내려가 있으면, 상태가 좋지 않은 와인일 가능성이 높다. 단, 「빈티지」가 오래된 고급 와인인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양이 줄어들 수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와인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침전물이 생길 수 있다. 건강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일반적으로 3년 정도 되면 침전물이 생기므로 이물질로 보지 않는다.
3단계 : 적절한 도움 받기
와인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가 원하는 와인을 스스로 구입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와인을 판매하는 직원들은 와인에 대해 기본 지식과 함께 다양한 판매 경험을 갖추고 있다. 구매의 목적과 예산을 알려주고 이야기를 나눠 가며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함께 찾아본다.
와인 판매 직원과 친하게 지낼수록 여러 가지로 도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방문한 매장에서 무료 시음이 가능하면 반드시 맛본다.
와인 고르기 실전 [2] 레스토랑
주문은 모임의 호스트가 한다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할 때는 손님을 초대한 사람이 하는 것이 원칙이다. 손님들의 취향을 묻고 그것을 고려해 주문한다. 와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주문을 맡길 수도 있다.
와인은 요리에 맞춰
와인을 요리와 함께 즐기기 위해서는 요리 메뉴를 감안해 와인을 주문한다. 풀코스 정찬을 즐기는 경우에는 각 코스에 맞춰 와인을 주문한다. 일반적으로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2가지로 주문하거나 메인 요리에 맞춰 와인을 고른다.
식사와 함께 하는 와인의 적정량
한 사람당 반 병 정도 마실 것을 예상하고 주문한다. 4명이 식사를 한다면 2병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이때 2병을 한 번에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 첫 번째 와인을 마신 후 같은 와인으로 주문할 수 있고, 다른 종류의 와인을 주문해도 좋다.
「와인 리스트」란 무엇인가
와인 리스트는 레스토랑이나 와인바 등에서 사용하는 와인 메뉴판이다. 각 업장에서 판매하는 와인을 고객이 선택하기 쉽도록 지역별·종류별로 상세히 구분, 기재해 놓은 것이다. 와인 리스트에는 와인의 이름, 원산지, 포도품종, 빈티지, 가격과 심지어 와인의 맛, 향 등 와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기재되어 있으므로 차근차근 살펴보고 참고해 주문한다.
소믈리에를 친구로 만들라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 와인 리스트를 받았을 때 당황하게 된다.
와인 리스트를 보고 와인을 골라 주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경우 소믈리에를 부른다. 와인과 요리가 잘 어우러져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와인을 잘못 주문해 요리와 어울리지 않을 경우 맛있게 먹고 마시기 어렵게 된다.
소믈리에는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와인의 성격과 요리의 조화에 대해 잘 알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도움받을 수 있다.
「호스트 테이스팅」이란 무엇인가
와인을 주문한 후 소믈리에가 와인을 가져오면 주문한 와인이 맞는지, 맛에 이상이 없는지 주문자가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말한다. 웨이터나 소믈리에는 주문자에게 와인의 라벨을 보여 주어 빈티지, 와인 이름 등을 확인시키고, 주문한 와인이 맞는지 확인을 구한다. 그러고 나서 와인을 오픈해 한 모금 정도 따라서, 맛의 변질이 있는지 없는지 주문자에게 확인을 구한다.
이때 이상이 없으면 주문자는 『좋습니다』 라고 말하거나 그런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다. 이후 웨이터나 소믈리에는 와인 서빙을 계속하게 된다.
만일 와인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면, 웨이터나 소믈리에에게 이의를 제기하고, 다른 병의 와인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이때 확인하는 것은 와인의 변질 유무일 뿐이며 본인의 마음에 드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와인 서비스는 여자에게 먼저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우스 와인」이란 무엇인가
와인 한 병을 다 마시기 어려울 때나, 와인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는 「하우스 와인」을 주문한다. 이는 레스토랑에서 잔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준비해 놓는 와인으로 한 병을 시켜도 와인 리스트에 있는 와인들보다 저렴한 편이다.
하우스 와인은 잔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그 품질을 의심할 수 있지만, 질 나쁜 하우스 와인을 사용할 경우 레스토랑의 평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레스토랑에서 신경 써서 구매한다. 아주 좋은 맛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무난한 편에 속하니 하우스 와인을 마셔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소믈리에」란 무엇인가
「소믈리에(Sommelier)」라는 말이 더 이상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와인이 유행하자 소믈리에는, 사업상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조언자가 되었고,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직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보다 와인 소비 문화가 앞선 일본은 1995년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서 1등을 배출해 서양인들을 놀라게 했다.
아시아인으로서는 첫 우승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의 와인 소비 문화는 새롭게 도약했다. 흔히 소믈리에는 레스토랑, 바 등에서 와인을 서비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와인을 서비스하는 것은 소믈리에 업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소믈리에는 레스토랑에서 모든 음료의 구매와 관리, 그리고 서비스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 와인과 음식에 대한 조언 및 서비스
소믈리에는 레스토랑에 있는 와인들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와인을 찾아 준다.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요리에 사용된 재료, 소스의 특징 등을 파악해 요리와 궁합이 맞는 와인을 추천한다.
● 와인 리스트의 작성
소믈리에는 자신이 근무하는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를 직접 작성한다. 와인 리스트는 고객이 와인을 선택하기 쉽도록 정보를 배열해야 하고, 트렌드를 반영하여 작성한다.
● 와인 구매 및 재고 관리
소믈리에는 레스토랑에서 판매할 와인을 구매하는 사람이다. 직접 와인을 시음하고, 레스토랑에서 만드는 요리와 어울릴 만한 와인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와인에 대한 시음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적절한 재고관리 역시 소믈리에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시적소에 와인을 구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판매가격이 적당하면서 이윤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와인 구입 시 와인 수입사 및 도매업체와 가격 조절을 해야 한다.
● 소믈리에 자격
소믈리에는 부동산 중개인처럼 반드시 자격증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다. 하지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와인에 대한 지식, 서비스 마인드, 업장 운영 능력 등이 필요하다. 「소믈리에」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경력이 쌓여서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 소믈리에를 잘 활용하려면
소믈리에를 적극 이용하여 적절한 가격에 좋은 와인을 선택하도록 한다. 와인 가격은 천차만별이므로, 주문한 음식 메뉴와 함께 예산에 맞는 와인의 가격대를 소믈리에에게 알려 주는 것이 좋다. 데이트 중이나 접대 등 「예산」을 말로 전달하기 곤란하다면, 와인 리스트에 기재되어 있는 가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 정도 수준에서 골라 주세요』 한다.
고급 와인을 마시는 경우 소믈리에를 배려해서 약간 남겨 두는 센스를 발휘한다. 티를 내지 않고 소믈리에에게 와인을 남겨 준다면, 좋은 매너를 가진 고객으로 남을 수 있다.
BYOB, 코키지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신다면 그곳에서 판매하는 와인을 주문하는 것이 기본이다. 레스토랑에서 원하는 와인을 취급하지 않는다거나, 해외여행 중에 특이한 와인을 발견해서 구입했는데 레스토랑에서 요리와 같이 그 와인을 마시고 싶을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레스토랑에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내가 가져간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이때 내가 마실 술을 가져가는 것을 「BYOB(bring your own bottle)」라고 하며, 레스토랑에 일정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코키지(Corkage)」라고 한다. 코키지를 지불하면 와인 잔을 제공받고, 와인을 구입한 것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코키지를 부가하는 방식이나 가격은 각 업장별로 다르다. 병당 또는 인원수에 따라 코키지를 받을 수 있고, 정액제로 받기도 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병당 부과하는 방식의 특급호텔이라면 5만원 이상이 될 수 있고, 일반 레스토랑이라면 1만~3만원 정도 수준이다. 와인을 직접 가져와서 마시는 것을 금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반드시 레스토랑에 사전 문의를 해서 와인을 가져가서 마실 수 있는지, 코키지는 어떻게 되는지 확인한다.
와인을 자주 구입해서 마시다 보면 시중에서 구입하는 가격과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와인의 가격을 비교하게 된다. 그래서 코키지를 부담하고 와인을 가져가서 마시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고급 와인의 경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코키지를 내고 시중에서 구입한 것을 가져가서 마시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잘못하면 「값싸게 마시기 위해서 와인을 가져오는 불량 고객」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때와 장소를 잘 가려야 한다. 레스토랑에서 판매하고 있는 와인이라면 가져가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여러 명이 갈 경우 인원수에 맞추어 와인을 모두 준비해 가는 것보다 레스토랑에서 일정 부분 주문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와인을 가져가서 마시는 경우 일행들끼리 와인을 모두 마시는 것보다 소믈리에게 한 모금 맛볼 수 있도록 배려한다. 나중에 다시 레스토랑을 찾았을 때 소믈리에는 그것을 기억할 것이고, 좀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샴페인에 대한 오해와 이해
샴페인(champagne)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샴페인이란 프랑스의 샴페인(프랑스어식으로는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이다. 샴페인 지역 이외에서 생산되는 와인에는 이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
모든 스파클링 와인 중 프랑스의 샴페인 지방에서 생산된 것이 가장 우수해 스파클링 와인을 대표하는 이름이 된 것이다.
와인 속에 탄산가스와 기포가 함유되어 있는 와인을 「스파클링 와인」이라 통칭한다. 와인을 양조하는 과정에서는 자연적으로 탄산가스가 발생한다. 일반 와인은 탄산가스가 모두 날아가지만, 샴페인은 양조가 끝난 후 병 속에서 2차 발효하는 방법으로 거품을 발생시킨다.
샴페인의 색깔은 화이트이다. 대부분의 샴페인은 적포도와 청포도를 함께 사용해 생산하는 아주 특별한 와인이다. 또한 매우 적은 양의 「로제 샴페인」이 생산되는데, 이름 그대로 분홍과 주황의 장미꽃잎 같은 색깔을 띠고 있다.
샴페인 지방에서 생산되는 90%의 와인은 「빈티지」를 표시하지 않는다. 빈티지가 표기되는 샴페인은 전체 생산량 중 10% 정도로 매우 특별하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나폴레옹이 좋아한 와인이 있다. 하나는 부르고뉴의 「샹베르텡」이며, 또 하나는 샴페인이었다. 그는 『전쟁에 이겼을 때 샴페인이 필요하며, 전쟁에 졌을 때도 샴페인은 필요하다』고 했다. 루이 15세의 애첩이었던 퐁파두르 부인은 『여자가 마셔도 추하지 않은 술은 샴페인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 이달의 추천 와인
반드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명품 샴페인 4選
루이 로드레 브뤼트 프르미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대접하기 좋은 와인
연말연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한 해의 수고를 치하하는 자리를 샴페인 한잔으로 시작한다면 더욱 특별한 기억이 되지 않을까. 후각을 자극하는 풍부하고 신선한 향기와 입 안을 꽉 채우는 힘있는 맛은 샴페인의 진수를 느낄 것이다.
● 생산지 프랑스 샴페인 지방
● 포도 품종 피노 누아, 피노 므니외, 샤르도네
● 알코올 도수 12%
● 음식과의 조화 식전주로 많이 사용되며, 해산물·닭고기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 권장 소비자가 12만원
크리스탈
열심히 보낸 한 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자리에 어울리는 와인
「크리스탈」은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인생 최고의 순간에 마실 샴페인으로 첫손에 꼽는 와인이다.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2세의 전용 샴페인으로 출시된 이후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명품 샴페인으로 지난 한 해를 정리한다면, 최고의 송년회가 될 것이다.
● 생산지 프랑스 샴페인 지방
● 포도 품종 피노 누아, 샤르도네
● 알코올 도수 12%
● 음식과의 조화 캐비어, 바닷가재, 가리비 등 섬세한 맛의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 권장 소비자가 50만원
뵈브 클리코 라 그랑 담
샴페인 역사의 족적을 남긴 여장부의 샴페인
「뵈브 클리코」는, 「과부 클리코」라는 뜻으로 샴페인 역사에 족적을 남긴 클리코 여사의 이름을 딴 브랜드이다. 「뵈브 클리코」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샴페인 중 최고급 샴페인은 「라 그랑 담」으로 위대한 여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름처럼 부드럽고 풍부한 맛과 우아한 힘을 가진 고급 샴페인이다.
● 생산지 프랑스 샴페인 지방
● 포도 품종 피노 누아, 샤르도네
● 알코올 도수 12%
● 음식과의 조화 섬세하고 신선한 해산물 요리 또는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 권장 소비자가 27만원
크루그 클로 뒤 므닐
장인정신으로 극히 소량만 생산하는 최고급 샴페인
레드 품종과 화이트 품종을 혼합하여 생산하는 일반적인 샴페인과 달리 화이트 품종인 「샤르도네」만을 사용해 생산하는 「블랑 드 블랑」 샴페인의 최고봉이다.
엄격한 생산과정과 극히 소량만 생산되어 흔히 볼 수는 없는 특별한 샴페인이다.
● 생산지 프랑스 샴페인 지방
● 포도 품종 샤르도네
● 알코올 도수 12%
● 음식과의 조화 섬세하고 신선한 해산물 요리 또는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 권장 소비자가 12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