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밤은 다정의 밤이다
벚꽃이 흐드러 지게 피었고 진달래가 함께 하고 있으면서
새잎이 색깔의 조화를 맞춰 주고 있다
이들의 조화란 것이 다정함의 일면이다
초승달이 먼 발치에서 내려다 보고 있으면서
아미의 미소를 은근하게 보내 주고 있다
그러니 봄밤의 다정함이란 뭔 말로 한다 한들
그 정경이나 그들의 마음을 다 보여서
나타낼 재주가 없음이 안타까울 뿐 이다
최소한 나로써는 그러 하다
한밤인데 잘 살아 보겠다고 열심히 땀을 흘렸다
뛰고 들고 밀며 차면서 봄날의 밤을 보내고
삼경인지?
모르는 그 시간에 홀로 집으로 들어 가는데
약간은 쌀쌀한 봄바람이 등뒤를 미는 느낌인데
하늘 높은곳에 초승달은 엷은 웃음 으로 나를
바라 보고 있으면서 응근하게 부르는게 아닌가?
더하여
푸른 잎새가 코끝으로 다가와서는
코끝을 간지르니큰 소리로 재채기나 한번 해 댔다
녹향이 약발을 잔뜩 품고 있기에 십전 대보탕 보다 낫고
독한 감기약 보다도 강할듯 하다
그런 봄밤에 이른 잠자리를 차지했을 친구들께
자랑질 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닐까 한다
그럴때 외워둔 싯귀 하나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 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 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 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
라는 시조를 읖조리게 된다
자규 라는 그 새는 봄이 되면 한이 가득하여
뒷산에서 솥 적다고 울고 있는데
울다 울다 피가 떨어진 그곳에 피어난 진달래는
붉게 뒷산을 물 들이고 있는데
다정한 맘으로 그의 원혼을 달래줘야 하는것 아닐까?
라는 마음이 슬그머니 일어 나면서
어릴적
항아리에 쌀 떨어 질까를 걱정 하시면서
마음 조려 하셨을 엄마의 그 마음을 읽게 되는가 싶다
그리 마음 조아리며 살아온 나그네는
오늘밤 그런 옛날을 생각 하는데
아쉬운것 모르는 철부지 들은 잠시의 화 풀이로
마음 한구석을 얼어 붙게 만드는 오늘이
마냥 원망 스러움을 느끼는 그런 날 이다
인류사는 그러 했다
다정한 것이 살아 남는다 했다
인간의 주적은 인간이며 맹수가 아님을 우리는 안다
가족과 친구 부족을 향한 편협한 다정함이
더 넓은 집단을 향한 보편적 공감을 확장 할수 있을까?
독특한 생태적 환경이
자기 가축화의 관련 형질의 적합도를 높여 주었듯이
현대 사회의 여러 생태적 환경이
새로운 심리적 문화적 형질의 적합도를 높였을까?
를 뒤돌아 보게 되는 봄밤이다
새로운 내일의 문제가 무엇 인지는 알수 없으나
끝 없이 이어지는 갈등이 내일을 위한 기폭제가
아니면 우생적 유전자로 변형될 요인이 있는지
돌아 보면서 깜깜한 숲속에 홀로 잠을 못자는
부엉이를 생각하게 되는 봄 밤 이다
다정스레
세상을 푸르게 아름답게 어우러 지는데
흰색 푸른색 연분홍 얽히고 섥혀 잘도 지내는
다정함이 가득한데 초승달이 응원을 보내는데
우리는 얽히고 섥혀 언제 까지 한을 노래 해야 하는가?
자규야
솥 적어 우는 그 한을 묶어 붉은 진달래 동산을 만들었으니
우리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
다정을 아름답게 수(繡) 놓아 다오....
첫댓글 초승달이 예쁘게
비춰주는 봄날은 밤도
예쁘더군요~~ㅋㅋㅋ